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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독용은 피를 흘리며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벽에 세게 부딪혀 단번에 숨을 거두었다. 독용의 가슴 부위는 완전히 박살이 났다.

운기는 오직 한 수에 독용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후천 기련인 독용은 절대로 선천 허단인 운기를 이길 수 없었다. 운기는 독용의 시체를 보며 중얼거렸다.

“화정이 무너진 걸 한번 본 후부터 난 아무한테도 자비를 베풀지 않기로 했어.”

적에 대한 인자함은 분명 자신을 다치게 하기 때문이다.

운기는 곧 고개를 돌려 진미를 보았다. 이때의 진미는 매우 놀란 모습이었다.

“진미야, 괜찮아?”

운기는 평소처럼 웃으며 물었다.

“운기 오빠, 정, 정말 너무 대단하세요!”

진미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진미는 애초에 문을 박살 내고 들어온 독용을 보자 매우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런 고수가 한 수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다니.

“내가 수사라고 말했던 거, 이제 믿겠지?”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전 운기 오빠가 이렇게 강하실 줄은 몰랐아요.”

진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진미야, 정말 미안해. 너한테는 이런 장면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운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미가 방금 장면을 보게 놀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괜찮아요. 저도 남궁 가문의 아가씨인 이상, 이런 일은 적응할 줄 알아야죠.”

진미가 말했다. 이때 운기가 진미의 앞으로 다가갔다.

“진미야, 오늘 병원에서 너희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들었어. 네가 공손 우빈과 결혼해야 했던 원인이 지하 권투 시합 때문이라며? 그게 도대체 뭐야?”

운기가 궁금해했다.

“예전에 수원 8대 가문은 사업 등의 이유로 계속 끊임없이 싸웠어요. 백운각은 이것을 막기 위해 지하 권투 시합을 주최하였는데, 그 시합은 2년마다 한 번씩 열렸어요. 그 지하 권투 시합에서 지게 쪽이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는 룰을 정했어요.”

“이 시합은 백운각이 주최한 것이기에 8대 가문은 모두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 규칙이 생겨난 후, 수원의 사업은 차츰 안정적으로 되긴 했어요.”

“그렇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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