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16화

지명된 손씨 가문의 가주 손민혁은 의자 손잡이를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 가주님, 최근 2년 동안 주씨 가문이 저희 손씨 가문의 기업 기밀을 훔치려고 몰래 손을 댄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오늘 시합을 통해 반드시 끝장을 봐야겠습니다. 제가 특별히 T국의 유명한 권투 선수를 모셔왔으니 이번 시합은 분명 저희가 이기게 될 겁니다.”

손민혁이 애써 화를 가라앉히며 말했다.

최근 2년 동안 주씨 가문은 남궁 가문의 금융 기업뿐만 아니라 손씨 가문의 수출입 기업에도 몰래 손을 대고 있었다.

그래서 손씨 가문은 수출업 기업들을 지키기 위해 이번 지하 권투 시합에서 반드시 주씨 가문을 이겨야 한다.

손민혁의 옆에 서있던 피부가 까무잡잡한 권투 선수는 손민혁이 말을 마치자 바로 링에 올랐다. 그가 바로 손민혁이 말한 T국의 권투 고수다.

“T국의 권투 고수를 모셔오셨군요. 그럼 어느 쪽이 더 강할지 한번 지켜봐야겠네요.”

주국건이 웃으며 말하자 옆에 있던 강철도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윤 대사님, 잘 부탁드립니다.”

주국건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이 정도 상대라면 제 제자 훈이가 나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훈아, 네가 올라가서 해결해.”

윤서진이 눈을 감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진짜 고수가 나타나지 않은 이상 그는 직접 링에 올라갈 생각이 없었다.

“네, 스승님!”

윤서진의 뒤에 서 있던 남자는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치더니 링 앞으로 걸어갔다.

링은 높이가 3미터인데 보통 사람들은 옆의 계단을 사용해야만 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훈이는 계단이 아니라 링 앞에 서서 가볍게 위에 뛰어올랐다.

손씨 가문의 권투 고수는 이미 링 위에 서 있었다.

지하 권투 시합인 만큼 권투장 내의 매 의자 앞에는 베팅에 쓰이는 태블릿 PC가 갖추어져있다. 이것이 사람들이 거액의 입장료를 내고 지하 권투 시합을 보러 오는 가장 큰 이유다.

많은 사람들은 태블릿을 들고 이길 것 같은 가문에게 베팅하기 시작했다.

링 위.

“H국에 고수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디 한번 실력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