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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진성훈 어르신?”

운기가 중얼거렸다. 그는 진성훈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절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여기 의사 없나요?”

노인을 부축하던 젊은 여자가 다급하게 물었다.

“제가 의사입니다.”

한 남자가 군중 속에서 비집고 들어갔다. 그 남자는 방금 주차장에서 운기와 다퉜었던 남자다.

“제가 의사입니다. 이건 제 의사증입니다.”

남자는 의사증을 꺼내 젊은 여자에게 보여주었다. 젊은 여자는 의사증을 한번 보더니 얼른 재촉했다.

“빨리, 빨리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세요.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신다면 반드시 보답할게요!”

젊은 여자는 진성훈의 손녀인 진수정이다. 남자는 얼른 쪼그리고 앉아 응급처치를 했다. 진성훈을 구해낸다면 엄청난 보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남자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수정 아가씨, 어르신은 돌발적인 뇌경색이라 응급처치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르신의 심장이 이미 멈췄습니다...”

“뭐라고요?”

이 말을 들은 수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네놈이 실력이 부족한 거겠지.”

운기는 말을 하며 군중을 비집고 들어갔다.

“너 이놈!”

남자는 단번에 운기를 알아보았다.

“그쪽도 의사인가요? 저희 할아버지를 구하실 수 있나요?”

수정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한번 시도해 보죠.”

운기가 말했다.

“너 먼저 의사증부터 꺼내봐.”

남자가 운기를 노려보았다.

“그런 거 없습니다.”

운기가 손을 벌렸다.

“의사증도 없는 게 무슨 수로 사람을 구하겠다는 거야?”

남자가 비웃었다.

“그쪽은 의사증이 있으면서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셨잖아요.”

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남자는 운기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수정에게 말했다.

“수정 아가씨, 저놈은 의사증조차 없는 놈이에요. 저놈한테 맡긴다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지도 몰라요. 차라리 제가 한 번 더 시도해 볼게요.”

이 말을 들은 수정은 운기를 보며 말했다.

“그쪽은 의사증이 없으니 저희 할아버지한테 손대실 수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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