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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ผู้เขียน: 십일
다음 날 아침,

진욱은 전날 밤 퇴실 기록 캡처본을 손에 들고 당당히 재석을 찾아왔다.

“야, 너도 결국 야근 안 했잖아. 나 퇴근하고 10분 뒤에 나갔더구먼?”

재석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했지. 너보다 10분 더.”

진욱의 얼굴이 뒤틀렸다.

‘그게 야근이야? 그냥 정리하다가 나온 거잖아?!’

재석은 그의 속마음을 꿰뚫듯 말했다.

“왜, 그건 야근이 아니야?”

“그럼 나도 어제 야근한 걸로 해줘. 몰라, 수당은 똑같이 줘야 해.”

“그래.”

‘뭐야, 이렇게 순순히 수락한다고?’

재석은 서류를 넘기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주 토요일, 일요일. 나 자리에 없어. 실험실은 네가 맡아.”

진욱은 찌푸린 얼굴로 물었다.

“나 이번 주말에 하늘이랑 약속 있어. 지난주부터 디즈니랜드 가기로 했다니까?”

“하늘이랑 디즈니 가줄 사람은 많아. 하늘이한테 아빠 하고 싶다는 사람도 많고. 근데, 위대한 과학자는 몇 명 없어. 차별을 두고 싶다면... 기회는 지금이야.”

진욱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아... 또 말재주에 당했네. 근데... 맞는 말이야.’

“좋아, 해! 이번 주말 랩은 나한테 맡겨.”

“응.”

재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입꼬리는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근데 너는 주말에 뭐 하길래?”

뒤늦게 진욱이 물었다.

“H국 가.”

“왜?”

“정은이 데리러.”

진욱은 허공을 바라보며 속으로 외쳤다.

‘아... 또 당했네. 이건 그냥 3단계로 설계된 고급 덫이잖아?!’

‘조재석... 넌 진짜 악마다.’

...

한편, H국의 바이오 유닛 경시대회 결승 현장.

현재는 10강에서 5강을 가리는 준결승 단계.

여전히 무작위 매칭, 추첨으로 대진이 정해진다.

“민지야, 네가 가.”

세영의 말에 민지가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네! 믿고 맡기세요!”

민지는 발랄하게 무대 위로 올라가 마우스를 클릭했고, 결과는 Y국이었다.

작년 순위 16위.

다행히도 전년도 TOP 5 국가를 완벽히 피해서 갔다.

‘역시... 우리 민지 손은 금손이야.’

세영은 속으로 조용히 박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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