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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Author: 십일
그 정도면 외모와 몸매는 기본 이상은 보장하고.

게다가 재석은 손이 크고 여유 있어 보였다.

대학 교수라는 직업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는 수준.

‘이 사람, 분명 집안이 아주 괜찮을 거야.’

재석처럼 품위 있고 배경 있는 사람은 대부분 학맥이 좋은 집안 출신일 것이다.

이런 집안은 몇 대를 이어온 학자 가문일 확률이 높고, 주변 친척들이야 뭐, 당연히 다 잘나가겠지.

친척의 친구, 친구의 친척... 무조건 누군가는 걸린다.

시율은 맨날 핸드폰 붙잡고 사는 것처럼 보여도,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 나이 들수록 엄마는 잔소리를 더해 가며 ‘왜 아직도 남자 친구가 없냐’고 한숨을 쉬었지만, 그때마다 시율은 속으로 대답했다.

‘아니, 질이 좀 괜찮은 사람을 소개해줘야 만나든가 하지!’

진짜 문제의 핵심은, 소개 들어오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다 형편없었다는 것.

‘이런 사람들을 사귀느니 차라리 혼자가 낫지...’

‘그러던 차에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는데, 가만히 앉아서 놓칠 순 없잖아.’

L시처럼 작고 좁은 동네에 박혀 살다 보면, 상류층이랑 마주칠 기회 자체가 드물다.

지금 이 순간, 시율은 그 드문 기회를 눈앞에서 보고 있었다.

사실, 이런 말을 먼저 꺼내는 게 여자 입장에서 조금 부끄러운 건 맞지만, 세상은 눈치보다 용기 있는 쪽이 이긴다.

‘해보는 거야. 안 되면 말고.’

재석은 몇 초간 말이 없었다. 한참 생각한 후에야 시율의 의도를 파악했다.

‘아, 결국 사람 하나 소개해달라는 거구나.’

이런 부탁은 난생 처음이었다.

어이없기도 하고, 조금 웃기기도 하고.

“그건 본인 생각이에요? 아니면 부모님이 시켜서?”

“당연히 제 생각이죠. 물론 우리 부모님도 조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길 바라시긴 해요. 그런 면에선 저희 의견이 딱 일치해요.”

시율의 솔직한 대답에 재석은 잠시 당황했다.

그런데 시율이 갑자기 눈빛을 번쩍이며 물었다.

“설마... 형부, 혹시 제가 형부한테 관심 있는 줄 아신 거 아니에요?”

재석이 헛기침을 하며 말문이 막혔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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