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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Author: 십일
식사 자리 후반부 내내 강서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묵묵히 밥만 먹었다.

주덕순 역시 소진호의 견제로, 더 이상 별다른 말실수는 하지 않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갑자기 룸 문이 열리고, 전통 복장을 입은 직원 몇 명이 줄줄이 들어섰다.

모두 미소를 띤 채, 손엔 붉은 벨벳천으로 덮인 쟁반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순간, 모두가 멍해졌다.

조기봉조차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강서원은 의외로 아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라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요. 자그마한 성의예요. 다들 부담 없이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미숙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강서원을 바라봤다.

‘강 여사, 도대체 무슨 수를 쓰려는 거지?’

박나영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사모님 너무 과하신 거 아니에요? 식사도 이미 이렇게 푸짐하게 대접해 주셨는데, 선물까지는 정말... 이건 도저히 받을 수 없어요.”

시율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잘 먹고 또 선물까지 받는다고? 세상에 그런 공짜가 어딨어.’

경험이 없을 뿐, 시율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런 선물엔, 다 대가가 따라붙는 법이지.’

그러던 중, 지금까지 거의 장식처럼 앉아 있던 정은의 할머니, 진말숙이 입을 열었다.

“가족끼리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게 인연이지, 그 이상의 격식은 필요 없지 않겠소?”

하지만, 딱 한 사람만은 다르게 반응했다.

주덕순이었다.

“쟁반에 담고, 천까지 덮어놓고... 뭐길래 그렇게 비밀스럽게 굴어...?”

주덕순은 혼잣말처럼 투덜대며 주변을 슬쩍 살폈다.

그러고는 소진호가 잠깐 방심한 사이, 벌떡 일어나 직원 옆으로 다가갔다.

이어서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벨벳천을 걷어올렸다.

주덕순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숨이 턱 막힌 듯, 입을 벌리고 말을 잊었다.

쟁반 위엔 반짝이는 금팔찌 하나가 고요하게, 번쩍이고 있었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민무늬의 순금 팔찌.

심플함을 넘어 투박해 보일 만큼 단순한 디자인.

하지만 눈이 부신 이유는 그 두께.

‘헉, 이게 줄자냐,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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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부, 정말 죄송해요. 우리 엄마가 그땐 잠깐 정신이 나갔던 것 같아요. 집에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 안절부절못하시다가, 결국 저랑 아빠한테 들켜서 솔직히 말씀하셨어요.”“그래서 제가 바로 다시 가져왔어요. 딱 시간 안에 도착했네요. 번거롭겠지만 이것 좀 대신 전해주세요.”“회장님이랑 사모님께도 꼭 사과 좀 전해주세요. 집에 가서 저희 엄마와 제대로 이야기하겠습니다.”그 말을 마치자마자 재석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시율은 후다닥 돌아서 뛰어가 버렸다.재석은 손에 쥐어진 금팔찌를 내려다보다가, 슬쩍 웃음을 지었다.그리고 몸을 돌려 안에 앉아 있는 강서원을 바라봤다.“봐요, 어머니가 준 팔찌. 결국 다시 돌려받았네요.”강서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엄마가 그렇게 급하게 돌아가자고 한 거... 설마 작은어머님이 팔찌 돌려줄까 봐 그랬던 건 아니죠?”또다시 침묵.재석은 조기봉과 강서원을 공항까지 배웅하고, 다시 빌라로 돌아왔을 땐 이미 새벽이었다.“왔어요?”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정은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응.”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외투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정은에게 다가갔다.“메일은 다 썼어?”“방금 막 끝냈어요. 한 번만 봐줄래요?”“좋지.”재석은 노트북을 받아 들고 소파에 앉았다.10분 후.“문제 없어. 보내도 돼.”정은이 웃었다.“응, 그럼 보낼게요.”정은은 말하며 바로 ‘전송’ 버튼을 눌렀다.그리고 서준과 민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 시각, 멀리 있는 민지의 고향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있던 서준과 민지는 거의 동시에 메시지 알림을 받았다.“응? 정은 언니가 보낸 거네. 봐봐...”“스미스 교수님 메일, 벌써 회신했대.”“와... 언니 진짜 최고다. 우리 둘 몫까지 다 해줬잖아.”서준은 밤하늘 가득한 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우리 둘이 지금 집안 행사로 바쁘니까, 시간 없을 거 다 알고 먼저 정리해준 거지.”“내일 우리 집 제사지내는 날이지?”“뭐가 ‘우리 집’이야? 내 집이지!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75화

    재석은 별다른 표정 없이 고요하게 말했다.“그 금팔찌, 어머니가 원하던 결과 아닌가요? 작은어머님이 받아주신 거니까, 오히려 기뻐하셔야죠.”“너...!”강서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말문이 막힌 듯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재석아.”조기봉이 낮게 경고하듯 아들을 불렀다.“엄마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아니다.”“아버지는... 금팔찌 얘기, 미리 알고 계셨어요?”조기봉이 말이 없자, 재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모르셨군요.”“네 엄마가 그건...”“그 금팔찌는 누굴 시험하려고 준비하신 거예요? 정은이요? 정은이 부모님? 아니면 정은이 친척들?”강서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해가 안 됩니다. 받으면 뭐가 달라지죠? 안 받으면 또 뭐가 달라지나요?”강서원의 입꼬리가 비틀렸다.“받으면 뭐가 되냐고? 2천만 원짜리 금덩어리를 받았는데, 아무 일도 없을 수 있겠어?”“그건 어머니가 ‘직접’ 주신 거잖아요. 받으면 자연스러운 거고, 안 받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었어요. 대체 목적이 뭐였어요? 받기를 바라신 거예요, 아니면 받지 않길 바라신 거예요?”“받든 안 받든, 결국 어머니는 무슨 말이든 하셨을 거잖아요. 받으면 욕심 많다고 하고, 안 받으면 자존심 부린다고 하고... 결국 다 의미 없는 테스트였어요.”‘그렇다. 아무 의미 없다. 오히려 손해만 봤다.’강서원의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눈앞의 아들... 그 아들이 쏟아내는 말들... 그리고 이 황망한 L시 방문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그래서 내가... 얻은 게 뭐였지?’“크흠...”조기봉이 일부러 크게 기침했다. 묘하게 얼어붙은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재석아, 우리가 이렇게 갑자기 내려온 건 사실이지만... 엄마도 나름대로 설날이라 정은이 집안 식구들 얼굴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정은이도 이미 우리 집에 인사 다녀갔잖니. 남자 쪽에서 먼저 다가가서 예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재석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7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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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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