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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Author: 십일
지역마다 풍습이 다른 법.

서준은 이해는 잘 안 갔지만, 민지 집안의 풍습을 조용히 존중하기로 했다.

민지의 눈가에 살짝 맺힌 서운함을 읽은 순간, 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야, 우리 지금 딱 교수님한테 벌 받는 초딩들 같지 않아?”

“누가 초딩이야. 너 혼자지.”

“그럼... 우리 이거 조기 교육도 아니고, 조기 연애냐?”

“풉...”

민지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다.

하지만 곧 이내 입꼬리를 억지로 내리고, 사방을 한번 둘러봤다.

‘이모, 고모, 큰아빠, 작은아빠, 외삼촌, 그 옆엔 또 누구야...’

죄다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어른들 투성이였다.

괜히 기분 좋게 웃었다간, 또 잔소리 듣기 딱 좋았다.

민지가 헛기침으로 표정 정리하던 그때, 서준이 어디선가 마법처럼 뭔가를 꺼냈다.

“자.”

“뭐야 이거?”

“팝콘. 방금 거리 가게에서 사 왔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데서.”

민지가 받아 들고 한 입 먹었다.

‘와, 진짜 그 맛이네.’

“근데... 내가 이 집 거 좋아하는 거 넌 어떻게 알아?”

“어머님께 여줘봤지.”

‘젠장, 또 설레게 하네.’

제사 의식이 모두 끝난 뒤, 민지와 서준은 미리 자리에 앉아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정남과 임수인은 아직 마무리를 하느라 바빴고, 민지는 두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

“여기 사람 없지? 나 여기 앉을게.”

오정화가 웃으며 다가와, 털썩 앉았다.

민지의 미소가 살짝 굳었다.

“숙모, 여기 저희 부모님 자리 비워둔 건데요. 사촌들은 옆 테이블이에요.”

“알지. 근데 거기 자리 부족하잖아.”

오정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딸에게 손짓했다.

“선아야, 이리 와. 여기 자리 하나 남았어.”

그렇게 해서 비워둔 두 자리를 순식간에 차지했다.

민지의 얼굴이 확 굳었다.

“숙모,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이 두 자리는 저희 부모님 자리예요.”

“아이고, 너희 부모님 아직 안 오셨잖니. 오면 그냥 빈자리 앉으면 되지, 이 자리에 이름 새겨진 것도 아니고, 누가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지 뭐.”

민지 비웃듯 웃으며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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