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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Penulis: 십일
“아, 여기가 어디라고 이렇게 소리를 질러? 여긴 사무실이야! 소리 지를 거면 운동장으로 가서 해.”

하린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참자, 딱 한 번만 더 물어보자.’

“저기... 혹시 이거 누가 평가한 건지 알 수 있을까요?”

직원은 귀찮다는 듯 입꼬리를 삐죽이며 하린 손에 들린 서류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거기, 2페이지 넘겨봐. 지도교수 사인 있을 거야.”

하린은 재빨리 페이지를 넘겼다.

다음 순간, 이를 악물었다.

‘역시... 소정은.’

하린은 서류를 움켜쥔 채 바람처럼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야, 쟤 소정은 찾으러 간 거 아니야?”

한 직원이 입가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런 것 같지? 나도 그때 놀랐잖아. 소정은이 B 줬다는 거 보고. 우리 평가 등급이 몇 개 있다고 해도, 솔직히 관례상 최소 B+는 주거든. 교환학생한테 B 준 지도교수는 없었어. 소정은은 대단해, 미리 말도 안 꺼내고 그냥 B를 박아버리네.”

“굳이 저럴 필요가 있나? 교환학생이면 그냥 조용히 왔다 가게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빡세게 하나?”

“그러게 말야. 더 신기한 건, 학교에서 소정은 같은 학생을 오미선 교수 교환학생 담당 보조로 붙였다는 거지. 아무리 잘나가도 학생은 학생인데, 이해가 안 가잖아.”

“이해 안 가긴 뭐가. 윗선에서 소정은 엄청나게 챙기잖아. 전에 한 번 삐끗해서 실험실이랑 연구 성과 다 날렸을 때도 난리였는데, 이제는 잘 끌어안고 가야지. 조심조심.”

“에휴, 봐봐. 누구는 석사도 끝나기 전에 박사 코스 예약돼 있고, 총장님까지 나서서 챙기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면전에서 웃으면서 눈치나 보고... 비교해 봤자 열 받고 짜증이나 나지.

“그만해라, 그런 애가 몇이나 있겠냐. 결국, 실력이지. 실력만 있으면 어디서든 인정받아. 부럽다고 따라 하다가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고. 자, 과자나 좀 먹어. 슬슬 마무리하고 퇴근 준비나 하자.”

...

하린은 학교를 나오자마자 곧장 교외에 있는 무한 실험실로 달려갔다.

“소정은! 나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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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45화

    그날 밤, 실패로 끝난 청혼.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 정은과 재석의 관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두 사람은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지냈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둘 중 아무도 그날을 입에 올리지 않았고, 굳이 꺼낼 필요도 없어 보였다.심현빈은 호주에 도착한 뒤, 정은에게 전화를 걸어오거나, 가끔 메시지를 보내왔다.짧은 안부 인사 한 줄이 대부분이었다.가끔은 그곳 풍경 사진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사진도 함께 보내왔다.정은은 흥미가 생기면 몇 마디 더 묻기도 했고, 바쁠 때는 답을 미뤘다가 나중에 보면 ‘굳이 뭐 답장할 것도 없네’ 싶어, 그냥 넘기기도 했다.그런데도 현빈은 여전히 다음 메시지를 보냈다.정은은 그에 맞춰, 여전히 가끔은 답하고, 가끔은 읽기만 했다.‘웃기네. 예전보다 오히려 연락이 잦아졌잖아.’물론, 현빈은 봉수진과 이춘재에게도 소홀하지 않았다.정은에게 보낸 사진은 대부분 두 사람에게도 전송되었고, 오히려 그쪽이 더 먼저 받는 경우가 많았다.봉수진은 문자 보내는 걸 귀찮아해서, 늘 영상 통화로 때웠다.현빈도 바쁘지 않으면 할머니의 전화를 놓치지 않았다.가끔은 호주에서 현빈으로부터 선물이 오기도 했다.그곳 특산물이라며, 소소하지만 정성스러운 것들.봉수진은 캥거루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받았고, 이춘재는 헌터 밸리산 포도주 한 병을 받았다.정은에게는 두 사람이 대신 전해주었다.호주 원주민의 전통 공예품.점묘화나 나무 조각 같은 것들.Hakuna Matata, 인생은 걱정 없이 흘러간다는 뜻처럼, 따뜻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심지어...현빈은 재석에게도 선물을 보냈다.음... 뭐랄까...오메가3, 루테인, 간 건강 영양제 같은 대형 브랜드의 건강 보조제 세트.그걸 받은 재석은 딱 한 마디.“심 대표님께... 고맙다고 전해줘.”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말투는 딱딱했다.‘어떻게 들어도... 이를 꽉 문 소리네.’...현빈이 떠나고 나서, 심정훈은 집에 거의 붙어 있지 않았다.원래도 적막했던 집은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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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간에... 배달이 가능하나요?”정은이 물었다.“배달 안 시켜.”진일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럼 야식은 어디서 나와요?”20분 뒤.정은 앞에 놓인 건 빨갛게 빛나는, 윤기 좔좔 흐르는 불닭볶음면.얼큰하고 매운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정은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진일은 남은 면의 절반을 양념에 비벼 그릇에 담고는 정은 맞은편에 앉았다.진일의 그릇에 담긴 음식은 정은 것보다 훨씬 많았다.정은이 슬쩍 자기 그릇을 내려다보자, 진일은 고민하다 물었다.“양 괜찮아? 모자라면 좀 줄까? 나 아직 안 먹었어. 깨끗해.”“아니요, 아니에요. 충분해요.”“오케이.”진일은 고개를 끄덕이고 진지하게 면을 흡입하기 시작했다.정은도 젓가락을 들었다.맵고, 또 맵고... 하지만 맛있었다.진일이 순식간에 반 그릇 이상을 비우는 걸 보며, 정은은 입에서 불이 나는 듯 숨을 몰아쉬었다.‘하... 진짜 매워... 죽을 맛...’결국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을 꺼냈다.“면 끓인 그 냄비, 쓸만하죠?”진일이 면을 삼키고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올렸다.“완전 좋던데? 네가 산 냄비랑 그릇들 전부 잘 쓰고 있어. 내가 검색해 봤거든. 그 냄비만 해도 몇십만 원 하던데? 그 정도면 당연히 좋지.”“가격까지 검색했어요?”“그냥 좀 궁금해서.”‘좋으면 집에도 하나 들일까 싶었는데, 가격 보고 바로 포기했잖아...’정은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남진일 선배님, 이건 꼭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그러는데요. 선배 지금 돈 안 부족해요?”“안 부족하긴 해.”진일이 웃으며 대답했다.“먹고 자고 다 실험실에서 하니까 쓸 데도 딱히 없고.”“내가 말하는 건 생활비 얘기가 아니에요. 선배 지금 손에 두 개나 되는 국책 과제 들고 있잖아요. 그 예산 대부분 정부에서 나오는 거고, 그 안에 연구자 인건비도 포함돼요.”“그 돈은 연구 장비 사고, 실험하는 데 써야지. 집에 냄비 사는 데 쓰면 안 되지.”“그 인건비로 월급 주는 거예요, 선배 자신한테요.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42화

    정은은 정말로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차는 곧 현빈의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조수석에서 안전벨트를 풀며 정은이 말했다.“오빠, 다 왔어요.”문을 열고 내리려던 그가 잠시 멈춰서 정은을 바라봤다.“정은아, 잘 있어.”“오빠, 언제 떠나요?”반쯤 열린 창문 너머로 정은의 눈빛이 현빈을 붙잡았다.어느새, 하늘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현빈은 정은의 눈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왜? 배웅이라도 하게?”“네.”“모레.”“알았어요.”정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차를 돌려 떠났다.하지만 그녀는 집이 아니라, 곧장 실험실로 향했다.불을 켜자, 안쪽 어둠 속에서 남진일이 유령처럼 스르륵 나타났다.눈이 마주친 순간, 정은과 진일은 동시에 흠칫 놀랐다.“선배... 다음엔 제발, 걸을 때 소리 좀 냅시다.”정은이 한숨 섞인 말투로 말했다.진일은 묵묵히 두어 초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노력은 해볼게.”“방학인데, 선배는 왜 실험실에 박혀 있는 거예요?”정은은 자신도 부지런한 편이라 생각했지만, 진일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긴 했다.진일은 멍하니 되물었다.“방학이야? 오늘 며칠인데?”그 순간, 정은은 깨달았다. 자신은 단순히 ‘조금’ 모자란 게 아니라 아예 비교 불가였다.‘이래서 선배가 국가 프로젝트도 따내고, 그 복잡한 서류며 자료도 다 해냈구나.’정은이 대답하려는 순간, 진일은 머릿속으로 날짜를 계산하더니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그렇네... 벌써 방학이네...”진일은 정은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 시간에, 설마 너도 야근하러 온 거야?”“왜 안 돼요?”정은은 캐비닛을 열어 익숙한 동작으로 실험가운을 걸쳤다.“선배도 하는데, 난 안 돼요?”진일은 살짝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나 오늘은 야근 아니야. 나 여기 휴게실에서 자는 거, 기억 안 나?”옷장 들일 때, 진일은 정은에게 정식으로 메일까지 보내 ‘사용 목적’을 공지했었다.정은은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41화

    아무도 정은이 억울해하는 걸 당연하게 여길 수는 없었다.그 누구도.“나는 네가 지금처럼, 자신이 원하는 걸 분명히 알고 그걸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었으면 해.”현빈이 조용히 말했다.“만약 언젠가 지치고 힘들어진다면, 억지로 버티지 않아도 돼. 집으로 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나... 우린 항상 네 뒤에 있어.”정은의 눈가가 촉촉해졌다.하지만 금세, 그 눈물이 미소로 바뀌었다.“응!”현빈이 무언가를 주머니에서 꺼내 건넸다.은은한 광택의 목걸이였다.“작년에 출장으로 해외에 갔을 때, 그 나라의 한 액세서리 가게에서 우연히 샀어.”그는 사실 그때 국내에 돌아와 정은이네 집에 들렀을 때 건네려고 했었다.하지만 계속 미루다가 타이밍을 놓쳤고, 결국 그냥 주지 않으려 했다.하지만... 역시 그냥 주지 않기엔 아쉬웠다.정은은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받아 들었다.손바닥 위에 얹힌 펜던트는 원형 테두리 안에 육각 별이 새겨져 있었고, 별의 중심엔 알파벳이 한 줄 새겨져 있었다.Hakuna Matata.무의식중에 소리 내 읽은 순간,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이거... 유명한 애니메이션 대사 맞죠? 그...”“응.” 현빈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출장 갔던 나라에서 자주 쓰는 속담이기도 해. ‘걱정 없이 살아라’,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의미야.”그 내용은 그 애니메이션에서 어린 멧돼지와 어린 미어캣이 어린 사자에게 전한 축복이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현빈이 정은에게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다....이춘재와 봉수진은 현빈이 호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정은보다 더 당황하고 놀랐다.“갑자기 왜 호주로 가려고? 혹시 네 엄마가 무슨 말을 심하게 해서, 네 마음에 상처라도...?”“외할머니.”현빈이 부드럽게 손을 올려 진정시켰다.“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제 말부터 잠깐 들어보세요. 네?”봉수진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잡았다.“너 이제 떠나잖아... 내가 안 급할 수가 있겠냐. 정말... 속이 탄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40화

    봉수진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 한켠이 서늘해졌다.하지만 한숨 쉬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이춘재는 봉수진의 손등을 살며시 토닥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정은이 웃으며 말했다.“오빠, 살 좀 빠진 거 같은데요?”현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그, 그래?”“응, 외할머니, 안 그래요?”봉수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자를 유심히 바라보다가,“그러게, 진짜 살 빠졌다. 현빈아, 요즘 뭐 제대로 못 챙겨 먹었니?”한숨은 한숨이고, 걱정은 또 걱정이었다.지금 봉수진의 눈빛엔 분명한 안쓰러움이 스며 있었다.‘어휴...’손녀도, 손자도, 둘 다 어느 쪽이든 다 귀한 내 새끼.현빈은 가볍게 웃어 보였다.“요즘 좀 바빴어요. 덥기도 하고, 입맛도 별로고.”봉수진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잘 됐다! 오늘 네가 좋아하는 오리구이 해놨어. 좀 많이 먹어.”“네.”그리고 정말로 저녁 식탁에서 현빈은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식사 후, 이춘재는 현빈을 붙잡고 바둑판 앞에 앉았고, 봉수진은 소파에 앉아 드라마 삼매경에 빠졌다.정은은 혼자 슬쩍 정원으로 걸어나왔다....여름이면 비울 줄 알았던 이 정원은 여전히 정갈하게 손질돼 있었다.정은은 새삼 놀랐다.꽃 가꾸는 사람, 채소 관리하는 사람, 토양 손질하는 사람, 온도 관리하는 사람.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따로 관리한다더니, 확실히 달랐다.꽃들은 만개했고, 채소는 싱싱하게 잘 자랐으며 멀리 보이는 과수원은 올해 새로 단지까지 내어 서쪽 기후에 맞춘 땅에서 특별히 키운 수박밭이 눈에 띄었다.초록 덩굴 아래 속살을 감춘 큼직한 수박들이 이따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며칠만 더 두면 훨씬 달아질 거야. 다음 장마 오기 전엔 따야 하고.”언제 다가왔는지... 현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정은이 고개를 돌리자 바로 눈앞에 깊은 눈빛이 닿았다.잠시, 숨이 멎는 것 같았다.“그럼, 그때 외할머니께 부탁해서 나도 두어 개 챙겨야겠어요.”현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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