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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Author: 십일
요 며칠 동안, 조기봉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강서원은 꼭 한 번씩은 화살을 돌려 오미선을 겨냥했다.

“이번이 몇 번째야? 왜 자꾸 상관없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건데?!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뭔지는 알기나 해?!”

마지막엔 조기봉의 목소리가 거의 갈라졌다.

오미선은 살아 있을 때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

‘죽어서까지 편히 못 쉬게 해야겠냐...’

“하?”

강서원이 비웃음을 흘렸다.

“상관없는 사람? 당신도 양심이 있으면 가슴에 손 얹고 말해봐요. 오미선이 정말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결혼기념일 날, 상관없는 사람 때문에 아내를 두고 나가요? 그 사람이 죽었다고 통곡해요? 장례식 날, 상관없는 사람의 관을 직접 메고 가요? 당신... 정말 눈 뜨고 거짓말도 참 잘한다?”

“좋아. 여기까지 말이 나왔으니, 오늘은 끝까지 얘기하자.”

조기봉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목소리를 눌렀다.

“그날, 맞아. 당신한테 말도 안 하고 나간 건 내 잘못이야. 근데 상황이 급박했어. 1분, 1초라도 늦으면... 마지막을 못 볼 수도 있었어. 머릿속이 새하얬는데, 내가 그때 무슨 말을 어떻게...”

“그만...!”

강서원의 날 선 목소리가 그를 잘랐다.

“당신이 그 여자 때문에 감정이 흔들리고, 정신을 못 차렸다는 얘기... 그딴 건 듣기 싫어요! 그럴수록 난 더 당신이나 그 여자가 더 미워질 뿐이에요!”

하지만, 조기봉은 그만 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강서원!! 우리 결혼할 때 내가 뭐라 했는지 기억 안 나? 예전에 잊지 못할 사랑이 있었고, 마음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했어. 그때 당신의 대답이 뭐였는지 알아?”

“상관없다고! 그 여자를 사랑해도, 당신에게 날 사랑할 기회를 달라고. 내가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도 날 사랑해 주겠다고!”

“그리고 당신이 내가 그 여자와의 사랑에서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당신에게 그 똑같은 상처를 줄 생각이냐고 물어봤어!!”

“그래서 본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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