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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작가: 십일
성준은 교수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비록 정은과 같은 전공이 아니지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눌 때, 의외로 잘 맞았다.

심오한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자, 정은은 꽤 즐거웠다.

그녀는 아직 석사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비록 대부분 내용은 이미 술술 외울 수 있었지만, 현재 전공의 연구방향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었기에, 대량의 논문을 읽으면서 천천히 지식을 쌓아 나가야지, 단번에 성과를 이룰 수 없었다.

그리고 성준은 재학 중인 석사로서, 이미 학교를 떠난 지 몇 년이나 된 정은보다 이 방면이 훨씬 강했다.

그들을 미행하고 있는 도겸은 두 사람이 매우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아무리 애원해도 날 바라보지도 않고 심지어 그렇게 모질게 대하더니, 다른 남자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면서 웃어?’

정은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한가득 차렸고, 양식이 무척 다양했다.

성준은 처음으로 그녀의 요리 솜씨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풍부한 음식을 보며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건... 우리 두 사람이 먹기에 너무 많지 않을까?”

정은은 웃으며 대답했다.

“선배님, 날 그렇게 많이 도와주었으니, 나도 당연히 풍성한 요리로 고마움을 표시해야죠.”

성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워했다.

“사실 나도 뭐 도와주지 못했어. 네가 복습하는 효율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거든.”

함께 복습할 때, 그는 정은의 진보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나를 말하면 셋까지 알 뿐만 아니라, 기억력이 아주 강해서, 한 번 가르치며 두 번 다시 설명해 줄 필요가 없었다.

“복습은 그중 하나일 뿐이죠. 나를 도와 논문 자료를 찾는 것 외에, 또 선배님 덕분에 내가 서비대학교 학생들만이 찾아볼 수 있는 원문 자원을 빌릴 수 있었잖아요.”

성준은 의아해했다.

“너 복습하는 동시에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다니...”

그는 마침내 오미선이 정은을 이렇게 중시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다 먹은 후, 성준은 잠시 앉아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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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19화

    아침 일찍, 정은은 평소처럼 생체 시계에 맞춰 저절로 눈을 떴다.주방에선 이미 식탁이 정리돼 있었다.재석이 아침을 다 차려 두었고, 정은 몫의 음식은 냄비에 따뜻하게 보관되도록 뚜껑을 덮어 두었으며, 또 하나는 보온통에 정성스레 담아놓았다.누가 봐도 강서원에게 가져갈 음식이었다.“왜 일어났어? 토요일인데 좀 더 자도 되잖아.”정은이 고개를 저었다.“습관이 돼서 이 시간 되면 그냥 깨.”그리고 벽시계로 눈을 돌리며 물었다.“곧 나갈 거야?”“죽이 아직 좀 덜 됐어. 한 십 분만 있으면 다 될 거야.”“그럼 나도 같이 갈게. 씻고 옷 갈아입을게.”재석이 잠시 멈칫했다.정은이 직접 병원에 가겠다고 나선 건 예상 밖이었다.“근데...”“응?”정은이 돌아보며 물었다.“내가 가면 안 돼?”“돼.”‘그냥... 싫어할까 봐 그랬지.’정은의 손놀림은 빠르고 단정했다.정확히 10분 후, 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30분쯤 지나 강서원의 병실에 도착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는 강서원이 보였다.그녀는 손에는 한 권이 들려 있었다.환자복 차림이라 조금 수척해 보였지만, 머리카락은 여전히 단정히 빗겨 있었다.문소리에 고개를 돌린 강서원이 책을 내려놓았다.“재석이, 너...”다음 순간, 문 뒤에 서 있는 정은을 보고 멈칫했다.정은이 먼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사모님, 좋은 아침이에요.”그 한마디 ‘사모님’에 강서원의 눈가가 순간 붉어졌다.정은이 처음 집에 인사 오던 날, 정은은 그녀를 ‘어머님’이라 불렀다.그땐 강서원이 굳이 “사모님’으로 부르라며 오만하게 굴었다.‘그땐 왜 그렇게 오만했을까...’“그래, 아침 잘 잤지? 어서 들어와.”강서원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다가가려다 멈춰 섰다.‘괜히 들이대면 또 불편해할지도 몰라.’그 어정쩡한 공기를 깨듯, 정은이 먼저 말했다.“재석 씨가 사모님을 위해 아침을 준비해 왔어요.”강서원이 살짝 놀란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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