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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Penulis: 십일
현빈이 말했다.

“이렇게 푸짐한 밥상에, 정은이는 또 이원이 처음이니 같이 사진 한 장 찍을까요?”

이 제안에 두 노인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아직 손녀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없었다.

이춘재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확실히 기념할 만한 일이지.”

“현빈아, 너 좀 잘 찍어. 나중에 프린트해서 앨범에 넣을 거야.”

현빈은 미소를 지었다.

“저 말고 이모님에게 찍어달라고 해야죠.”

“허허, 나 좀 봐, 너도 들어와야 한단 걸 깜빡했네...”

현빈은 가정부를 불었다.

정은은 얌전하게 봉수진의 곁에 서서 웃으며 그녀의 팔을 껴안았고, 옆에는 현빈이 서 있었으며, 가장 왼쪽에는 이춘재였다.

“준비되셨나요?”

가정부가 물었다.

봉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찰칵.

셔터를 누르면서 이 순간이 고정되었다.

두 노인은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고, 정은은 방긋 웃고 있었으며, 현빈도 담담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가정부는 잘 못 찍었을까 봐 몇 장 더 찍었다.

두 노인은 사진을 보고 나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가정부는 핸드폰을 현빈한테 돌려줬다.

봉수진은 사진을 꼭 프린트해야 한다며 신신당부했다.

“안심하세요. 저도 다 기억하고 있어요.”

봉수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현빈은 사진을 보며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모님의 월급을 좀 올려도 될 것 같은데.’

그리고 핸드폰으로 탁자 위의 음식을 몇 장 찍어서야 앉아서 밥을 먹었다.

...

식사를 마친 후, 정은은 봉수진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았다.

이춘재는 수십 년 된 이웃과 산책을 하러 나갔다.

멀리서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찾았어! L시에서, 이미 결혼을 했더군...”

“무슨 일을 하고 있냐고? 아, 소설을 쓰는 작가야. 미스터리 소설... 참, 꼭 <7일담>을 읽어봐. 내 딸이 쓴 거야... 들어봤다고? 그럼 잘 됐네! 꼭 봐야 돼!”

“오늘 온 그 아이는 내 손녀인데 서비대학교의 대학원생이야. 학술 때문에 바빠서 아직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았어...”

“하하... 그래,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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