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고대의 무리들과 무자비한 알파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레일랩 스타크는 모두가 존경하는 헌신적인 오메가 힐러였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배신으로 그녀의 세상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질투심에 눈먼 이복 여동생에게 살인 누명을 쓰고, 운명의 짝이자 알파인 말릭과 결혼하기로 한 바로 그날, 그에게서 루나가 되어 쫓겨난 레일랩은 그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쫓겨납니다. 상처받고, 임신하고, 버림받은 그녀는 야생으로 도망치지만… 그곳에서 가장 무서운 알파에게 구조됩니다. 다크 스톰 팩의 알파 엘리엇은 그녀를 자신의 진정한 짝으로 받아들입니다. 그의 맹렬한 보호와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소심하고 순진했던 오메가는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섭니다.
View More“용도나 말씀해!”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다크 무어스 팩의 문 앞에 발을 디딘 순간, 경비병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나는 그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 여섯 시간 동안의 고된 여정으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코트 자락에는 진흙이 잔뜩 묻어 있었으며, 어깨에는 의료 가방이 파고들었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 코트 주머니에서 접힌 소환장을 꺼내 한 번 흔들었다. “문을 장식하러 왔습니다. 어떻게 보이십니까?”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두 번째 경비병은 작게 코웃음을 치더니 재빨리 기침으로 감췄다. “저는 레일랩 스타크입니다.” 나는 소환장을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당신의 알파께서 치료사를 요청하셨습니다. 누군가 갑자기 외과 수술을 배우지 않는 한, 저를 들여보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내 말투에 첫 번째 경비병의 턱이 살짝 굳어졌다. “치료사가 온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무도 당신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저를 불렀잖아요.” 경비병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치료사들은 환영받고 존중받으며 환자에게 바로 안내된 후, 치료가 끝나면 떠날 수 있도록 허락받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언제나 그랬고, 소환장에도 그렇게 적혀 있었다. 무슨 일이지? 전에도 수상한 무리들을 상대해 본 적은 있다. 영역을 지키는 알파들, 오만한 베타들, 치료사를 늑대들의 숨을 살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약초를 든 하인으로 여기는 멍청이들까지.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두 번째 경비병이 마침내 옆으로 비켜섰다. “들어가도 좋습니다.” 소환장의 절박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사과도, 다급함도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무리는 치료사들이 도착하는 순간 거의 끌고 가다시피 했다. 부상당한 늑대들은 곧 공황 상태에 빠지고, 소음이 심해지고, 복도에는 불안에 떨고 있는 가족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둠의 황무지 깊숙이 들어갈수록, 나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침묵뿐이었다. 치료실에 도착했을 때쯤엔 신경이 곤두서서 터질 것만 같았다. 두 번 노크했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세 번째 노크하기도 전에 누군가 내 팔을 움켜잡았다. "장로님들이 지금 만나실 겁니다." 돌아보니 경비병이 서 있었다. 내가 움직이려 하기도 전에 문에서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 "환자들 때문에 여기 온 겁니다." 그의 손아귀에서 살짝 벗어나며 말했다. "장로님들 때문에 온 게 아니라고요." 그는 대답도 없이 계속 걸어갔다. 복도를 반쯤 걸었을 때, 어깨에 가방을 멘 또 다른 치료사가 방금 내가 끌려온 바로 그 방향으로 끌려오는 것이 보였다. 발이 저절로 멈췄다. "왜 저 치료사가 내 환자들에게 가는 거지?" "계속 가." "저 사람들은 내 환자들이에요—" "비켜." 그 말이 끝나자마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러니까 오해가 아니었군. 난 누구를 치료하러 온 게 아니었어. 적어도 내가 들었던 방식대로는 아니었지. 그럼 왜 날 여기로 데려온 거지?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맴돌았다. 오늘 밤은 내 짝짓기 의식이 있는 날이었다. 말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든 빨리 끝내야 했다. 해지기 전에 여기서 나가야 했다. 하지만 경비병이 장로들의 방 문을 열고 내가 안으로 들어서자, 그런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방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나를 보고 놀란 기색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안으로 들어가 인사도 없이 말했다. "환자들을 치료하러 왔습니다. 지금 당장 그들을 만나야 합니다." "아직은 안 됩니다." 한 장로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잠시 곱씹었다. "아직은요?" 나는 되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요?" 나는 방을 둘러보고는 차가운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도 내 눈을 마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있잖아요, 누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좀 설명해 주면 훨씬 덜 의심스러울 텐데요." 첫 번째 장로가 마침내 나를 쳐다보았다. "여기서는 자네를 믿지 않아." 순간, 나는 정말로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죄송하지만, 뭐라고요?" 아무도 나와 함께 웃지 않았다. 믿지 않는다고? 그들이 소환한 치료사를? 그 말은 이상하게도 가슴에 꽂혔다.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치료사는 무리가 절박할 때 부르는 존재였다. 사람들은 비밀을 털어놓기 전에 먼저 목숨을 걸고 우리를 믿었다. "분명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이번에는 좀 더 조심스럽게 말했다. "자네 무리에서 이미 보고가 들어왔네." 장로가 대답했다. 그 말에 나는 완전히 집중했다. "제 무리요?" 나는 되물었다. "무슨 보고 말입니까?" 두 번째 장로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팩의 장로 한 분이 당신의 보살핌 아래 돌아가셨습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안 돼! 안 돼! "사망 원인은 늑대풀 중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방이 살짝 기울어지는 듯했다. 순간 정신이 혼미해져서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너무나 황당해서 현실인지 믿기 어려웠다. 늑대풀? 머릿속에서 곧바로 거부 반응이 나왔다. "저… 늑대풀이라고요?" 마치 말을 더듬거리듯 그 말이 튀어나왔다. "아니요. 저는… 그건…" 말을 멈추고 입술을 꽉 다문 채 숨을 고르며 말했다. "저는 평생 동안 그 약을 처방한 적도, 보관한 적도, 심지어 눈길조차 준 적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 팩의 보고서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목구멍으로 뜨거운 기운이 치솟아 눈가가 따끔거리고 모든 것이 갑자기, 수치스럽게 표면으로 드러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당신— 제— 보고서가," 마지막 단어가 살짝 갈라지기 직전에 겨우 말을 꺼냈다. "틀렸다는 거군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추스르려 애썼다. 안 돼, 이성을 잃을 순 없어. 돌아가야 할 의식이 있었고, 내 방에는 드레스가 걸려 있었고, 짝이 기다리고 있었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는데, 낯선 사람들로 가득 찬 방에서 이 일로 무너질 순 없어. "제가 그 사건의 주 치료사였습니다." 이제 좀 더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팩은 저와 먼저 상의하지 않고는 그런 사실을 절대 확인해 주지 않을 겁니다." "보고서 내용이 어떻든 간에,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 왜 그녀가 마지막으로 그를 만진 거죠?" 방 한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쪽으로 돌아섰다. "제가 그의 치료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치료라는 게 원래 그런 겁니다. 마지막까지 방에 있었다고 해서 제가 살인자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보고서에는 그렇게 나와 있지 않은데요." "그럼 보고서를 보여주세요." 내 목소리는 의도했던 것보다 더 날카로웠지만, 주워 담지는 않았다. "저에게 불리한 증거가 있다면 보여주세요. 저는 볼 권리가 있습니다." 장로의 얼굴이 굳어졌다. "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그 순간, 마지막 남은 평정심마저 무너져 내렸다. "정신 나갔습니까?" 나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며 따져 물었다. "비상 소집으로 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시더니, 도착하자마자 살인 혐의로 몰아세우고, 증거도 보여주지 않고,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서, 제가 여기 가만히 서서 당신들이 제 유죄 여부를 결정하는 걸 지켜보라는 겁니까?" 두 번째 장로는 미간을 찌푸렸다. "말투 조심하거라." "제 말투요?" 나는 다시 웃었다. "당신네 병원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노인을 독살했다고 비난하면서, 내 말투가 문제라는 겁니까? 그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숨이 턱 막혔다. 손이 떨리기 시작해서 엄지손톱으로 손바닥을 꽉 눌렀다. 이 방에 내 손이 떨리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나는 천천히 말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그럴 필요 없습니다." 땀방울이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아무리 손톱으로 피부를 눌러도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은 내가 누구와도 이야기하게 해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이건 조사가 아니라 이미 판결이나 마찬가지였다. 말릭. 그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말릭이라면 이 일을 해결해 줄 것이다. "그럼요?" "나 갈게." 내가 말했다. "그게 최선일지도 모르겠군." 나는 발길을 돌려 뛰쳐나갔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육중한 문이 쿵 하고 닫혔다. 밖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 있었고, 의심의 기운이 감돌았다. 내가 지나가자 대화는 순식간에 멈췄다. 이제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이 모든 시선이 대놓고 나를 따라왔다. 젠장. 한 시간도 안 돼서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에서 공공의 적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때 가이아가 눈에 띄었다. 몇 달 전 심한 고열로 고생하던 그 어린 소녀. 그녀는 옆뜰 근처에 서 있었는데, 우리 눈이 마주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 한 발짝의 고통은 장로들이 했던 어떤 말보다도 더 아팠다. "가이아."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쪼그려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야." "나 기억하지?" 그녀는 움찔했다. "이봐, 나야." 나는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고 작고 안심시키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맛없는 약을 베리 맛으로 바꿔준 사람, 기억나? 난 물지 않아. 정말이야."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작은 손은 여전히 옆구리에 꽉 쥐고 있었다.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목소리는 최대한 가볍게 유지했다. "왜 다들 날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는 거야? 말해봐. 우린 친구인 줄 알았는데." 그녀는 불안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속삭였다. "네가 누군가를 죽였다고 하더라." 내 발밑의 땅이 살짝 흔들렸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네가 장로를 독살했다고 하더라." 그녀의 눈은 크고 진지했으며, 너무나도 솔직했다. "어제 네 무리 사람들이 와서 모두에게 말했어." 어제라고?? 맙소사. 국경을 넘기도 전에 함정이 이미 닫혀버렸잖아. 도대체 누가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야? 숨을 크게 들이쉬며 일어섰다. "진실을 말해줘서 고마워, 꼬마야. 용기가 대단하네."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혹시 무슨 일 있어요?" "글쎄… 아직 잘 모르겠어." 안심시키려는 듯한 미소는 오히려 억지 미소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네가 한 거야?" 나는 다시 그녀 눈높이에 맞춰 쪼그리고 앉아 그녀가 나를 쳐다볼 수밖에 없을 때까지 기다렸다. "아니,"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조용히 말했다. "난 안 했어. 그리고 그걸 증명해 보일 거야." 그녀는 한참 동안 나를 훑어보더니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를 보내지 마." 목소리가 내 뒤쪽에서 들려왔고, 나는 고개를 돌려 세 명의 경비병이 심장이 쿵 내려앉을 정도로 집중하며 안뜰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보았다. "호위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어." 그중 한 명이 말했다. 그들은 마치 특정 인물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사람들처럼 침착하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움직였다. "알파의 명령이야." "어떤 알파?" 내가 따져 물었다. 아무 대답도 없었다. "손 치워—" 내가 말을 시작하려 했지만, 그중 한 명이 이미 내 팔을 붙잡고 있었다. 말이 목구멍에서 맴돌았다. 이건 현실이었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그 어떤 자격증이나 소환장, 8년 동안 이 무리의 부상자들을 치료해 온 경력도 앞으로 30초 동안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손 치워!" 나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다시 말했다. "나는 치료사—" "그런 건 아무도 신경 안 써." 경비병은 내 팔을 더욱 세게 움켜쥐고는 놓아주지 않은 채 나를 앞으로 밀어붙였다. 성큼성큼 걸어갔다. "넌 살인을 저질렀어. 오늘 밤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팩으로 돌아갈 거야. 솔직히 말해서," 그는 몸을 조금 더 가까이 기울이며 목소리를 낮췄다. "오히려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대부분의 팩은 살인자를 호송하지 않아. 가두지."레이랩의 시점머리카락이 욱신거리는 통증이 의식을 되찾았음을 알렸다. 둔하고 끈질긴 통증은 입안을 가득 채운 날카롭고 금속성 후회의 맛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몸을 움직여 손을 들어 통증을 없애려 했지만, 무언가가 손목을 파고들었다. 거친 천 조각이 살을 파고들었다. 차갑고 날카로운 공포가 의식의 안개를 뚫고 들어왔다.눈을 깜빡이며 억지로 눈을 떴다. 더러운 창문으로 희미한 빛이 새어 들어와 방을 회색빛으로 물들였다. 먼지 알갱이들이 드문드문 난 전등줄 사이로 춤을 추듯 움직였고, 오래되고 갈라진 마룻바닥 위로 흩날렸다. 나는 바닥에 벽에 기대어 누워 있었고, 다리와 팔은 천 조각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촉감으로 보아 낡은 옷가지인 듯했다. 입에는 거친 재갈이 물려 있어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다.메스꺼움이 밀려왔다. 요즘 들어 익숙한 증상인데, 방금 나를 쓰러뜨린 충격 때문에 더욱 심해졌다. 그 악당. 그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의 으르렁거림, 필사적인 발버둥, 눈이 멀 것 같은 고통,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이 순간.손목을 비틀어 묶인 끈을 풀어보았다. 꽉 조여 있었고, 풀리지 않았다. 소용없었다. 퀴퀴한 나무 냄새와 썩은 냄새 같은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곳은 단순히 낡은 곳이 아니었다. 버려진 곳이었다. 아니, 적어도 그렇게 느껴졌다.그때, 낮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목소리들. 가까이서.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가운데, 나는 움직이지 않고 기절한 척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꼬맹이." 거친 남자의 목소리였다. "네가 깨어 있는 거 다 알아."눈이 번쩍 뜨였다. 희미한 불빛 아래 두 사람이 내 위로 서 있었다. 너무 크고, 너무 건장했다. 악당들이었다. 여기서는 희미해졌지만, 그 냄새는 분명했다. 야생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어딘가 역겨운 기운이 감도는 냄새였다.말을 걸었던 자가 내 옆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얼굴에는 흉터가 가득했고, 입가에는 잔혹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바로 그였다.
엘리엇의 시점서재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나무 의자가 돌바닥에 긁히는 소리가 났다. "사라졌다니, 무슨 소리야? 레일랩은 어디 있어?"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가슴속에서는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치밀어 올랐다. 마크는 움찔했지만, 내 시선을 똑바로 응시했다."알파, 그녀가… 그녀가 잠시 속이 메스꺼웠어요." 그는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 듣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방 안을 두리번거리며 말을 시작했다. "알다시피, 그녀의 상태 때문에요. 그녀는 슬그머니 빠져나와 숲 가장자리 쪽으로 갔어요. 리카네 현관에서 토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내 주먹이 꽉 쥐어졌다. "그런데 넌 그냥 그녀를 내버려 뒀어? 우리가 도망자들을 쫓는 동안?"마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알아요, 알파. 따라가 보려고 했지만, 마지막으로 그녀를 봤던 곳에 도착했을 때는 그녀가 없었어요. 그때 어떤 냄새가 났어요. 세 가지 냄새가, 다른 모든 냄새를 뚫고 나올 만큼 강렬했어요."숨이 턱 막혔다. "세 가지? 무슨 냄새?"“두… 그건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였어요. 틀림없어요. 세 번째는… 알파님, 그건 그녀의 냄새였어요. 빠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분명히 그녀의 냄새였어요. 제 생각엔… 아니, 그들이 그녀를 데려간 게 확실해요.” 마지막 말은 두려움에 가득 찬 속삭임이었다.얼마 전의 분노와는 다른 종류의 차가운 공포가 나를 덮쳤다. 원초적이고 깊숙이 자리 잡은 두려움이었다. “리카!” 나는 그녀에게 소리치며 돌아섰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알고 있어? 모든 집을 다?”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엘리엇. 우리 집에서 이렇게 가까운 집은 네 채뿐이에요. 그 집 사람들은 모두 알아요.”“좋아.” 나는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마크,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곳으로 안내해 줘. 리카, 너와 카밀은 그 네 집에 조용히 연락해. 만약 저항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강제로 데려올 권한을 줄게.”마크는 서둘러 내 말에 따르며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나는 그를 따라갔다.
레이랩의 시점"돈이 없어요." 손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내 목소리는 무미건조하고 차분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발치에 무성한 야생 열매들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여기 나와서 이걸 따고 있는 거예요. 무리 시장에 팔아서 먹을 것을 사려고 했거든요."그 떠돌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그림자가 내 위로 드리워져 햇빛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의 시선이 무겁고 불안하게 느껴졌다. 마치 그가 나를 특별히 지목한 것 같았다. 그의 관심이 이제 악의적으로 온전히 내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돈이 없다고?" 그의 목소리는 낮게 으르렁거렸고, 역겹도록 달콤한 무언가가 스며들어 있었다. "그렇게 예쁜데 안됐군."나는 움찔했지만 몸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는 거칠고 긁는 듯한 소리로 땅을 울리며 웃었다.“자네를 봐.” 그가 말을 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참 예쁘군, 아가씨.”내 턱이 굳어졌다. 온몸의 근육이 도망치고 싶어, 으르렁거리고 싶어, 내 본모습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어 비명을 질렀지만, 그럴 수 없었다. 여기서는 안 돼. 지금은 안 돼. 숨어 있어야 했다.“느낄 수 있어.” 그가 덧붙였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져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지만, 고요한 숲속 공터에서는 또렷하게 들렸다. “일 년 동안 먹고 살 돈은 거뜬히 줄 수 있지. 아주 간단한 일 하나만 해주면 돼.”그 말은 마치 직격탄처럼 내 피부를 태우는 듯했다. 차가운 공기에도 불구하고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고, 내 안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간헐천이 솟구쳐 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고, 무표정을 유지하며 숨을 고르게 쉬었다. 손에 쥔 야생 열매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진정해, 레이랍. 진정해.*"난 만족해." 나는 거의 속삭이듯 말했지만, 단호함을 잃지 않았다. "내 노력으로 얻은 작은 것에 만족해."그는 코웃음을 쳤고, 그 거친 숨소리가 주변 나뭇잎을 흔들었다. "너 같은 여자는 열심
레이랩의 시점차가운 가을 공기는 점점 심해지는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엘리엇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속은 점점 더 울렁거렸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 얼굴을 찡그렸다. 리카의 집 앞 정원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했는데, 갑자기 아프다는 이유로 그 정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집 가장자리의 무성한 잡초 덤불 속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좀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랐다.거친 나무줄기에 기대어 심호흡을 했다. 세상이 살짝 빙빙 도는 듯한 불쾌한 느낌이 최근 들어 너무나 익숙해졌다. 몇 분 후, 메스꺼움은 가라앉았고, 기력은 빠졌지만 더 이상 토할 것 같지는 않았다. 나무에서 내려와 배를 쓰다듬으며 진정시켰다.엘리엇을 기다리려고 다시 앞마당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메스꺼움이 다시 밀려왔다. 이번에는 훨씬 더 심했다. 나는 배를 움켜쥐고 비틀거렸다. 경비를 감독하던 마크가 내 괴로움을 알아차렸다."괜찮아, 레이랩?"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입안 가득 짠맛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고개를 저었다."여기 있어."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부드러웠다. "너무 많이 움직이지 마."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고 장식된 돌담에 기대섰다. 눈을 감고 속이 불편한 것을 애써 감추려던 그때, 어렴풋이 무언가 들려왔다. 낮고 속삭이는 목소리였지만, 분명 사람의 목소리였다. 내가 방금 전에 나왔던 덤불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호기심, 혹은 불길한 예감이 메스꺼움보다 더 강하게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몸을 일으켜 벽에서 살짝 떨어졌다. 발걸음은 소리 없이 움직였다.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게 움직여 온 습관이었다. 목소리가 점점 더 또렷해지더니, 곧 어떤 냄새가 느껴졌다. 처음엔 희미했지만, 곧 압도적인 냄새로 변해 마치 물리적인 타격처럼 나를 덮쳤다. 역겹고 끈적거리는 냄새에 순식간에 구역질이 났다. 몇 주 전 국경에서 나를 공격했던 악당들에게서 풍기던 바로 그 악취였다. 속이 울렁거렸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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