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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Author: 십일
“하하... 그래! 당연하겠지!”

“어머, 말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군. 미선아, 서 있지 말고 얼른 앉아!”

“정은이도 함께 앉아야지...”

정은은 이런 학계의 비공식적인 자리엔 처음이었고, 평소 근엄하기만 했던 교수나 학자들이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꽤 신기하게 느껴졌다.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유쾌한 농담, 어쩌다 앞뒤가 안 맞는 말도 오가고, 흥분하면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고, 기쁘면 호탕하게 웃는 모습들이 그저 재밌을 뿐이었다.

연회가 이어지는 중, 오미선은 보기 드물게 먼저 잔을 들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는 알고 있었다. 이건 정은을 위한 행동이란 것을.

정은도 그걸 알았기에, 몇 잔은 기꺼이 받아 마셨다.

술잔이 세 바퀴쯤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한 베테랑 교수가 정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둘은 전공 이야기에서 시작해, 꿈에 대한 이야기, 논문, 실험 이야기도 나누며 점점 대화를 깊이 이어갔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그 교수의 눈빛에는 감탄과 호의가 점점 더 선명해졌다.

“하하하... 역시 젊은 세대는 다르다니까. 새로운 머리가 참 잘 돌아가네! 내 제자 중엔 왜 이런 애가 하나도 없는 거야? 아이고, 사람은 비교하면 안 된다더니, 진짜 열받네!”

그러더니 오미선을 바라보며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오 교수, 이런 학생을 어디서 발굴한 거야? 왜 좋은 인재는 전부 너한테만 가는 거지?”

“정말 우리에겐 숨통도 안 틔워주는구나.”

오미선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글쎄... 아마 내가 보는 눈이 좀 있는 모양이겠지? 한눈에 알아봤으니까? 어쩔 수 없어. 나도 이렇게 귀한 인재는 딱 보면 알겠더라고.”

농담인 줄 알면서도 그 교수는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였다.

“내가 네 제자 데려갈 것도 아닌데, 누가 보는 눈이 없다는 거야?”

옆에 앉아 있던 다른 교수가 못 참고 끼어들었다.

“고 교수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섭섭하죠. 지난번엔 누가 자긴 눈도 안 좋고 나이도 많다고, 제가 2년간 아껴둔 와인을 억지로 가져가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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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61화

    “주방에 아직도 설거지 안 된 그릇들이 수북해. 나는 정말 태어나길 일만 하라고 태어난 팔자인가 봐. 당신처럼 복 받은 사람은 참 부럽다니까?”“막내 서방님 좀 본받아봐. 그 집에서 손님 초대하면 요리는 사람 항상 막내 서방님이 하잖아? 똑같은 형제인데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나냐?”주덕순이 입을 삐죽 내밀고는 휙 돌아서서 주방으로 들어갔다.소진호는 입을 꾹 다문 채 탄식하며 조용히 고개를 떨궜다.주덕순은 주방 정리를 끝낸 후, 식탁에 앉기 전에 조용히 손님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살폈다.소진우네는 차랑 술, 담배를 가져왔는데 대충 봐도 40만 원선은 될 듯했고,소진헌이 가져온 건 과일 몇 박스. 비싸야 10만 원 선.시선이 맞은편에 앉은 재석에게로 향하더니, 슬며시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건넸다.“조 교수, 오늘 우리 집 처음이지? 귀한 손님 오셨네, 환영해!”“감사합니다, 작은어머님.”“아니 뭐. 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과일까지 사오고, 이렇게 정성스러우면 내가 더 민망하잖아!”재석의 웃음이 살짝 굳었다.‘과일... 내가 산 거 아닌데.’소진헌이 말을 받았다.“작은형수님, 그 과일은 제가 샀어요. 조 교수는 안 샀어요.”“그럼 조 교수가 산 건 뭐야?”그제서야 주덕순이 진짜 하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다.소진헌은 천천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조 교수 선물은 진작 드렸잖아요.”“네?”“전에 큰형 댁에서 드렸던 자연산 특대 전복이랑 과일들 있죠? 그거 다 조 교수가 준비한 거였어요.”“처음에 작은형수님이 필요 없다고 하셔서 저도 진짜로 안 드리려고 했는데, 결국엔 잘 챙겨가시더라고요. 하하, 잘됐죠 뭐.”주덕순 표정이 약간 어색하게 굳었다.“아, 그 자연산 전복이 조 교수가 산 거였구나...”잠시 뜸 들이다가, 다시 물었다.“그런 거 싸지 않던데, 조 교수 연봉 꽤 되는가 보네?”점점 더 민망하고 노골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소진헌이 슬쩍 재석을 바라봤다.재석이 조용히 대답했다.“높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진 않습니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60화

    “뭐 좀 끓이려고요.” 재석이 말했다.[이 시간에? 뭘 끓여?]“음... 야식이요.”강서원은 잘 알고 있었다. 자기 아들은 야식을 먹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그러니까, 누굴 주려고 끓이는 건지... 말하지 않아도 훤히 들여다보였다.‘역시 그 애지...’그녀의 가슴 한켠이 더 무거워졌다.[언제 돌아올 거야?]“며칠 더 있다가요.”[그래.]“그럼 이만 끊을게요.”[응...]강서원은 통화를 끝내고 핸드폰을 손에 든 채 소파에 기댔다.못마땅하다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얼굴에 붙였던 거즈는, 재석의 말대로 이미 떼어낸 상태였다.광대뼈 아래, 손가락 마디만큼의 흉터가 붉게 도드라져 있었다.원래는 별것 아니었지만, 거즈로 덮어두자 염증이 생겨서 더 부어올랐다.조기봉이 서재에서 나와 거실로 향하자, 강서원이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아내는 TV도 안 켜고, 핸드폰도 만지지 않고, 그저 소파에 멍하니 있었다.“왜? 누가 또 속상하게 했어?”“재석이가 L시에 갔대요.”“아...”“근데 당신은 왜 하나도 안 놀라요?”조기봉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뭘 놀라? 아들이 그 얘기 우리랑 이미 했잖아. 우리 둘 다 오케이 했고.”“하지만... 나 교통사고 났었잖아요!”“그래서 출발하는 날 다시 돌아와서 당신 보고 간 거잖아.”강서원은 눈썹을 찌푸리며, 작게 중얼거렸다.‘설날 같이 보내면 안 되나...’“같이 보냈잖아. 떡국 먹고, 티비도 같이 봤고.”갑자기 강서원이 벌떡 일어섰다.“또 왜?”“가요, 위로 올라가요.”“왜 갑자기?”“짐 싸야죠.”조기봉은 아내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정은이 씻고 내려오니, 재석이 막 주방에서 거실로 나오고 있었다.그리고 남자의 손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가 담긴 그릇이 들려 있었다.“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네요?”정은이는 젖은 머리 그대로, 화장기 하나 없이도 생기 넘치는 얼굴로 웃으며 다가갔다.계란 국수가 식탁 위에 놓이고, 그녀는 젓가락을 건네받아 국수를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59화

    갑자기 정은이 걸음을 멈추고는 재석에게로 조용히 몸을 돌렸다.진지한 눈빛으로 재석을 바라본다.“재석 씨, 설에 L시로 와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제 인생에 와준 것도 정말 고맙고요.”재석은 잠깐 멈칫하더니 정은의 손을 살짝 쥐었다.“바보야. 고마워해야 하는 건 나야.”‘천사처럼 나타나 내 지루한 일상에 색을 입혀준 사람...’‘밤하늘의 별처럼 내 평범한 삶을 반짝이게 한 사람...’정은의 눈을 깊게 바라보며 마음속에 꼭 새기듯 응시했다.“정은아.”재석이 부드럽게 속삭이듯 입을 열고는, 이마에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내 여자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미래를 기대하기 시작했어.”정은의 눈에 웃음이 살짝 번졌다.잠시 후, 까치발을 들어 재석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앞으로 설날마다... 우리 같이 보내자, 응?”“응.”재석은 망설임 하나 없이 대답하고, 정은을 품에 꼭 안았다.그 순간,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고, 밤바람 사이로 서로의 심장 소리만 선명하게 들려왔다....재석과 정은이 손을 꼭 잡고 별장으로 돌아왔을 땐, 소진헌과 이미숙은 벌써 방으로 들어가 쉬고 있었다.거실엔 두 사람을 위해 스탠드 조명이 하나 켜져 있었다.정은이 고개를 살짝 돌려 주방 쪽을 흘끗 봤다.바로 그 눈빛을 재석이 눈치챘다.“왜?”정은이 머쓱하게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배가 좀 고파서요.”저녁 식사 자리에서 주덕순이 잔소리를 계속 쏟아내는 통에, 정은은 불편한 마음으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뭐 먹을래? 샌드위치? 국수? 아니면 샐러드?”“국수요.”“오케이. 너 먼저 방에 들어가서 씻어. 내가 준비할게. 다 씻고 나오면 딱 맞겠다.”그 말을 마치자, 재석은 천천히 주방 쪽으로 걸어가며 소매를 걷어 올렸다.막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았을 때였다.아직 물도 붓기 전, 핸드폰이 울렸다.화면을 힐끔 본 재석은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 어머니?”저편에서 강서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바로 튀어나왔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58화

    [야... 내가 너를 위해서 다 뒷수습한 건데, 내가 잘못한 거냐 지금?]지훈은 괜히 억울했다.‘나는 진심으로 도운 건데, 이거 뭐... 죽 쒀서 개 주는 기분인데?’“그런 뜻은 아니고.”재석은 목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렸다.“내가 L시에 온 건, 처음부터 어머니도 아셨고 이미 허락하신 거야. 그걸 굳이 거짓말로 포장할 필요가 없었단 말이지.”“거짓말로 상황을 해결한다면, 그 자체로 뭔가 숨기고 있다는 뜻이니까. 근데 나는, 숨길 일 없거든.”정확히 말하자면, 재석은 강서원의 상태가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난 후, 정은과 설날을 함께 보내기 위해 이곳으로 왔고, 잘못된 건 없다고 생각했다.‘명절을 여자친구와 보내는 게 무슨 큰 잘못도 아니고...’‘내가 남의 여자 뺏으러 온 것도 아닌데, 뭐 어때서.’“무엇보다... 어머니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게 더 문제야. 그게 무슨 의미인지 말 안 해도 뻔히 보이는데.”지훈은 ‘그게 왜 문제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입까지 나왔다가 꾹 삼켰다.‘솔직히 우리 강 여사 성격 아니까 괜히 불똥 튈까 봐 그런 건데...’‘이건 또 뭐, 내가 괜히 참견한 게 되어버리네.’[오케이, 오케이. 내가 괜히 오지랖 부린 거 인정. 다음부턴 가만히 있을게.]재석은 살짝 숨을 고르다가 조용히 말했다.“그래도, 고마워. 형.”‘형...?’지훈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쟤가 지금, 나한테 형이라고 했냐?’늘 그냥 이름으로 불렀던 재석이 처음으로 자신에게‘형’이라고 불렀다.그 한마디에, 지훈의 속이 단숨에 풀렸다.[하! 됐다, 됐어! 가족끼리 뭘 그렇게 어렵게 살아. 재석아, 너랑 정은이의 사랑, 형이 지킨다! 너는 그냥... 마음껏 꽁냥꽁냥해, 알았지?]“말투가 왜 그래.”[아, 그리고... 혹시라도 강 여사가 뭐 물어보면, 내가 했던 말로 맞춰라. 이미 말 다 해놨으니까.]“형은 진짜...”[끊을게! 잘 살아! 새해 복도 많이 받아!]뚝-지훈은 답 듣기도 전에 얼른 전화를 끊었다.조금만 더 말했으면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57화

    “어이... 왔어? 뭘 그렇게 둘러싸고 있냐?”소진헌이 앞치마를 두른 채 부엌에서 돌아 나왔다.거실 한가운데 정은과 재석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보곤,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빠...”정은이 장바구니를 들어 보여주며 다가가려는데, 그보다 빠르게 재석이 가방을 받아 들었다.“아버님, 필요한 거 다 사 왔어요. 제가 주방으로 가져다드릴게요. 해산물은 손질하는 데 손도 많이 가니까 가서 도와드릴게요.”“아니야, 넌 손님인데 무슨... 내가 해야지.”재석은 말없이 웃으며 이미 발걸음을 부엌 쪽으로 옮기고 있었다.소진헌 옆을 지나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손님들은 다 거실에 계시잖아요. 저는... 아무래도 부엌 쪽이 더 편해서요.”소진헌은 잠깐 멈칫하더니, 금세 눈치를 챘다.“뭐야... 벌써 민망해진 거야?”“크흠... 너무 환영을 해주셔서요.”...점심이 되자, 거실에는 푸짐한 음식들이 차려졌다.소진헌이 두 팔을 벌리며 사람들을 불렀다.“자자... 다들 식사합시다!”몇십 년 경력의 ‘집밥의 달인’답게, 소진헌의 음식을 한 입 맛본 순간 모두의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와... 이거 직접 하신 거예요?”“진짜 밥값 제대로 하네.”“...”소진헌은 손사래를 치며, 한편으로는 재석에게도 정성껏 권했다.“자, 조 교수. 여길 그냥 자네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많이 먹어. 괜히 어색해하지 말고.”“네, 잘 먹겠습니다.”재석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껍질을 깐 새우를 정은의 밥그릇에 살짝 올려두었다.그 모습을 본 소남진이 평소답지 않게 먼저 입을 열었다.“재석 군, 듣자 하니 물리 쪽으로 상당한 연구를 하고 있다더군. 어르신들도 알 수 있게 좀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재석은 잠깐 생각하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할아버님, 저는 주로 양자물리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세계에서 입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성질을 가지는지를 파악하는 분야입니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256화

    ‘진짜 남자친구’라는 단어가 묘하게 들렸다.마치 정은에게 ‘가짜 남자친구’도 있는 것처럼...그 말에 인훈이 바로 받아쳤다.“제가 소개할게요. 이분은 조재석 교수님. 서비대학교 물리학과 소속이고요, 국내 최연소 물리학 분야 청년 리더입니다. 그리고 ‘네이처’가 선정한 세계를 이끄는 젊은 과학자 TOP 10 중 랭킹 1위입니다.”그 말에 거실 분위기가 다시 술렁였다.“혹시 어려우세요? 단어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 드릴까요?”인훈은 미소를 머금고 주덕순을 바라봤다.주덕순은 멍하니 있다가, 한참 지나서야 중얼거리듯 말했다.“진짜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리더라느니 과학자 1위라느니... 요즘은 뭐 다 그렇게 포장하는 거지 뭐.’그러자 인훈이 바로 덧붙였다.“안 믿기시면요, 핸드폰 꺼내서 검색해 보세요. 다 공개된 자료예요. 누구나 볼 수 있어요.”주덕순은 입을 삐죽 내밀며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옆에서 시율이 조용히 휴대폰을 내밀었다.“엄마, 여기... 한번 봐봐.”스크린에는 조재석의 이름과 함께 수상 이력, 논문 발표, 연구 프로젝트 등 전문 경력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었다.‘우수 청년 과학자’, ‘차세대 연구 리더’, ‘국제 협력 프로젝트 책임자’...시율조차도 보는 내내 숨이 막혔다.‘와... 진짜 무슨 괴물 아니야?’주덕순처럼 모든 걸 의심부터 하진 않았지만, 시율은 안다. 인훈이 저렇게 당당하게 말한다는 건, 거의 사실이라는 뜻이다.‘엄마는 ‘우수’, ‘특급’, ‘차세대’ 이런 게 뭔 소린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알지.’‘‘네이처’, ‘사이언스’는 이름만 들어도 무게가 달라.’‘이건 그냥 교수도 아니고, 거의 물리학자급인데?’폰을 다시 들며 시율은 살짝 재석을 힐끗 바라봤다.‘잘생겼다... 키도 크고.’그게 첫 번째 반응이었다.두 번째 반응은...‘정은 언니 진짜 복도 많지...’‘재벌 남친한테 차이고 끝난 줄 알았는데...’‘그 뒤에 만난 남자가 이 정도 스펙이면, 이건 그냥 게임 클리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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