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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ผู้เขียน: 한청
‘러브 주’의 가치가 어마어마하여 팔려면 경매장에 내놓는 방법뿐이었다. 그렇다면 ‘러브 주’가 경매장에 나왔다는 걸 봤단 말인가?

안희주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경매장에 갔었어요?”

성서진은 잠깐 멈칫하면서 그녀의 시선을 피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대답했다.

“너한테 주얼리 좀 사주려고 갔지.”

‘나한테? 아니면 임유리한테? 임유리가 엄청난 서프라이즈를 준비해줬는데 당연히 보답해줘야지.’

안희주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말했다.

“판 게 아니라 기부했어요.”

성서진이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희주 네가 착한 건 알겠는데 다른 건 다 기부해도 이것만은 기부하지 말았어야지.”

그러고는 품 안에서 케이스 하나를 꺼내 안희주에게 건넸다. 검은색 벨벳 케이스 안에 ‘러브 주’가 담겨있었다. 주얼리의 빛깔은 여전히 남달랐다.

“내가 다시 사 왔어. 러브 주는 내가 널 사랑한다는 걸 뜻하는 거니까 절대 빼선 안 돼.”

성서진은 다시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안희주는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온 목걸이를 보면서 자신을 비웃듯 웃었다.

‘성서진, 원래 연기를 이렇게 잘했어? 다른 여자한테서 달려오자마자 닭살이 돋는 애정 표현이 그렇게 쉽게 나와?’

그날 저녁 안희주가 자려고 누웠는데 성서진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그는 재빨리 끊어버리고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런데 몇 초 지나지 않아 또 울렸다.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에 성서진은 얼굴을 찌푸렸다. 안희주가 시끄러워할까 봐 전화를 받는 수밖에 없었다.

주변이 조용하여 상대의 목소리가 더욱 정확하게 들렸다.

“서진아, 나와 놀자. 우리 다 모였는데 너만 없어.”

성서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희주 재워야 해. 끊어.”

“끊지 마. 아내 바보 그만하고 나와. 우리 엄청 오랜만에 모이는 거란 말이야.”

“그래. 남들은 아내가 생기면 친구를 잊는다던데 넌 아예 친구를 버려버렸어. 너무한 거 아니야?”

소리가 너무 복잡한 탓에 성서진은 휴대전화를 움켜쥐었다.

“됐어. 조용히 좀 해. 이 세상에 우리 와이프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어. 난 와이프랑 있을 거야.”

성서진이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상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몇몇이 전화를 바꿔가며 성서진을 설득했다.

결국 참다못한 안희주가 입을 열었다.

“그냥 나가서 만나고 와요. 오랜만에 모이는 건데.”

성서진이 싫은 기색을 내비쳤지만 안희주가 또 뭐라 하자 결국 한발 물러섰다.

“그럼 너도 같이 가자. 네가 안 가면 나도 안 갈래.”

그의 친구들이 안희주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형수님, 서진이랑 같이 나와요. 가끔 나와서 노는 것도 좋아요.”

“그래요. 형수님. 얼른 나와요. 형수님이 안 오면 서진이도 안 오겠다잖아요.”

결국 안희주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성서진도 집을 나섰다.

룸 문을 열자 안에 여자가 십여 명이 있었는데 그의 친구들 전부 양쪽에 여자를 껴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성서진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그냥 가려고 했다. 그러자 친구들이 바로 눈치채고 여자들을 내보냈다.

“나가. 빨리 나가.”

룸 안의 여자들이 전부 나가고 나서야 친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와 어깨동무도 했다.

“서진아, 넌 몇 년이 지났는데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형수님 말고는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니까.”

성서진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밀어내더니 보이지도 않는 먼지를 툭툭 털었다.

“난 유부남이야. 당연히 희주한테 안전감을 줘야지. 결혼하지 않은 너희들이 뭘 알겠어?”

룸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뜨거워졌고 다들 안희주를 쳐다보았다. 말이 친구를 만나러 나온 거지, 처음부터 끝까지 성서진의 눈에는 안희주밖에 없었다.

한 친구가 담배를 피우면 바로 눈빛으로 협박하면서 피우지 못하게 했다.

“희주 담배 냄새를 싫어해.”

누군가가 술을 권하면 체면 따위 봐주지도 않고 고개를 내저었다.

“내 몸에서 술 냄새 나는 거 희주가 싫어해.”

또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면 눈살을 찌푸렸다.

“꺼. 희주는 조용한 걸 좋아해.”

성서진은 친구들이 뭘 하든 전부 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화려한 칼 솜씨로 예쁘게 깎은 과일을 그녀에게 건넸다.

“희주야, 과일 좀 먹어.”

그때 안희주가 입은 얇은 원피스가 눈에 들어왔다. 에어컨 바람이 쌀쌀한 걸 발견하고는 재빨리 외투를 벗어서 걸쳐주었다.

“이러니까 좀 낫지? 아직도 추워?”

친구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진아, 너 같은 남자는 정말 어디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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