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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Author: 네입클로버
“너랑 나 사이는...”

온하준은 말을 꺼내다가 잠깐 목이 막힌 듯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네가 아는 줄 알았는데.”

“그래?”

강지연이 얕게 웃었다.

“난 모르겠는데.”

서른을 넘긴 강지연이 그 말의 뜻을 모를 리 없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 거였다.

알아 버리면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차라리 모르는 척하는 쪽을 택한 것이었다.

온하준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동자 속에서 불꽃이 잠깐 튀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만 스쳐 지나가듯 드러나는 그런 눈빛이었다. 왠지 지금의 온하준은 강지연이 알던 온하준이 아닌 것 같았다.

예전의 그는 그저 아무 감정도 없는 물 같은 사람이었고 그 무엇도 그의 마음에 불을 붙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잠시였지만 분노라는 감정을 드러냈다.

다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표정을 거두고 다시 평소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그래.”

강지연이 무심하게 받았다.

“나 아무 생각도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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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을 기점으로 소문은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야, 그런데 나 사실 예전부터 들었어. 강지연... 너희도 알지?”“뭘 알아? 뭔데? 말해 봐.”“강지연, 돈 많은 남자한테 붙어산대.”“말도 안 돼. 무슨 소리야?”“너 진짜 못 봤어? 매주 학교 앞에 데리러 오는 차 있잖아.”“차도 한 대가 아니야. 매번 달라. 어떤 날은 몇천만 원짜리였다가 어떤 날은 억대 차도 오던데?”“그러면 다 다른 사람인 거야?”“그건 모르지. 여러 남자를 홀렸을 수도 있고 한 남자가 차를 여러 대 갖고 있을 수도 있고.”“나 봤는데 데리러 오는 사람도 늘 같은 사람은 아니더라. 어떤 날은 검은 머리 남자였고 어떤 날은 외국인이었어. 아무튼 강지연 사생활이 문란해 보여.”“외국인도 있다고?”“아, 원래 예술 하는 애들 좀 그렇잖아. 사생활이 다 복잡하대.”“그런데 확실한 거 맞아?”“확실하지. 야, 네가 말해 봐. 너 예전에 강지연이랑 온하준이랑 같은 반이었다며. 강지연 집이 그런 차를 탈 만한 형편이었어?”“아니. 강지연 집 진짜 어려웠어. 동생도 있다고 들었는데 옷도 늘 후줄근한 것만 입고 다녔거든. 걔네 부모가 강지연을 싫어해서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갔다더라. 그래서 주말마다 할머니 집으로 갔다잖아.”“맞아. 그런데 요즘 하고 다니는 거 봐. 신발, 가방, 휴대전화까지 다 비싼 거잖아.”“그리고 반 나누기 전에는 온하준을 좋아한다면서 계속 들이댔거든. 그런데 온하준이 안 받아줬잖아. 그러다 반 갈리고 나서는 밖에서 돈 있는 남자 만난 거겠지.”“온하준네도 돈 많다며?”“그럼. 돈 없으면 강지연이 좋아했겠어? 결국 돈 있는 집 아들을 물려고 했던 거지. 그런데 그런 집 애가 강지연을 진지하게 만나겠냐. 그냥 갖고 노는 거지.”“맞아. 부잣집 애가 진심으로 만나려면 깨끗한 여자를 만나겠지 뭐 하러 더럽혀질 대로 더럽혀진 애를 만나겠어.”그런 소문 속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사람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다.“너희 너무 심한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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