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차시아의 시선 ] - 아빠가 두 명?오늘은 애 생일이예요!아빠(도윤)가 아주 커다란 케이크를 사 주었고,엄마는 예쁜 드레스를 선물해 주셨어요.그런데 엄마가 조용히 나를 불러서 사진을 찍자고 했어요."시아야, 이 영상은.... 멀리 있는 어떤 아저씨한테... 보낼 거야. 그 아저씨는 시아가 예쁘게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래."나는 카메라를 보고 선을 흔들며 웃었어요."아저씨, 저 오늘 6살이 되었어요! 공부도 잘하고 동생 시온이도 잘 돌봐요. 아저씨도 아프지 마세요!"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았지만 나는 모르는 척 했어요.나중에 알게 되었죠. 그 아저씨가 누구인지...하지만 지금 내 앞에는,나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주는 도윤 아빠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장현석의 시선 ] - 모니터 속의 태양교도소 접견실 모니터에 시아이 영상이 자생되었다."아저씨, 저 오늘 6살이 되었어요!"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심장이 터질 듯 요동쳤다.나를 라 부르지 않고 라 부르는 아이.그 거리가 내가 지은 죄의 깊이임을 안다.차도윤은 영상 속에서 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자하게 웃고 있었다.내가 가졌어야 할 자리를, 더 자격 있는 남자가 채우고 있는 모습.화가 나고 시샘이 나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안도감이 들었다.시아가 설주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지켜준 차도윤이니까."고맙다, 차도윤. 내 핏줄을 저렇게 밝고 예쁘게 키워줘서.."나는 모니터 속 시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처음으로 참회의 기도를 올렸다.
[ 장현석의 시선 ] - 짐승의 눈물설주가 떠난 뒤, 나는 둥대가 감긴 손목을 움켜쥐고 밤새 울었다.시아가 내 딸이라니...내가 이용하며 괴롭히고 복수심에 죽이려고까지 했던 그 아이가,장미란의 칼끝에서 떨고 있었던 그 작은 생명이 내 핏줄이었다니...벽에 붙은 시아의 사진 - 설주가 일부러 두고 간 - 을 손가락으로 아이의 얼굴선을 따라 더듬었다.차도윤의 품에서 천사처럼 웃고 있는 아이.아이는 나를 닮지 않았다. 설주를 닮아 맑고 고결했다.나는 처음으로 내가 저지른 일들을 되돌아 보기 시작했다.야망을 위해 설주를 짓밟고, 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며 부정했던 시간들이비수처럼 날아와 나의 가슴을 찔렀다."시아야... 미안하다... 아빠가.... 미안해."입 밖으로 낼 자격조차 없는 단어가 목구멍을 긁어댔다.나는 이제 죽을 수가 없다.설주의 말대로, 나는 이 감옥에서 시아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내 영혼이 말라 죽어가는 과정을 온전히 내 죄의 댓가로 겪어내야만 했다.그것이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로서의 속죄였다.[ 강설주의 시선 ] - 도착하지 못한 사과집무실 책상 위에 낯선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보낸 이는 서아연.장현석과 함께 몰락해 다른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그녀가 보낸 편지였다.편지지는 눈물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나는 편지를 꽉 쥐고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그녀를 증오하며 보낸 5년의 세월이,사실은 서로를 가장 간절히 원했던 우정의 뒤틀린 형태였다는 사실이가슴을 아리게 쳤
[ 장현석의 시선 ] - 무너진 사냥꾼의 마지막 선택구치소의 차가운 독방 벽을 머리로 들이받았다.아니, 식사 때 나온 플라스틱 숟가락을 날카롭게 갈아 손복을 그었다.리안, 아니 강설주가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고이제는 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비웃고 있었다.살아있을 이유가 없었다.나의 제국이 부너졌고, 나를 따르던 이들은 모두 등을 돌렸다.피가 차가운 바닥을 적시는 것을 보며 나는 비릿하게 웃었다."설주야, 넌 나를 죽이지 못했지? 하지만 나는 나를 죽여서 너의 인생에 영원한 흉터로 남을 거야. 전남편을 감옥에 보냈는데 거기서 죽으면 , 넌... 죄책감까지 가지지는 않더라도 평생 나를 잊지 못할거야. 두고두고 생각이 나겠지. 한 생명을 앗아갔으니..."의식이 점점흐릿해지는 찰나.철문이 열리고 익숙한 구두 소리가 들렸다. 강설주 였다.[ 강설주의 시선 ] - 지옥의 문을 닫다.바닥에 쓰러진 장현석을 내려다 보았다.그는 마지막까지 비겁하게 도망치려고만 하고 있었다.나는 그가 떨어뜨린 날카로운 조각을 발로 차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장현석. 죽지 마. 이렇게 죽으면 안 돼지. 죽음은 당신에게 너무 과분한 안식이야."응급 처치를 하려는 교도관들 옆에서 나는 서류 한 장을 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이거 보고도 죽고 싶으면 죽어봐, 어디. 시아... 당신 친 딸이야. 4년 전 그날 밤, 당신이 죽이려 했던 그 아이... 당신이 죽도록 방관했던 그 아이.. 도윤 씨 덕에 살아남아 당신 핏줄을 이어가고 있다고."장현석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뒤흔들렸다."거짓말... 거짓말이야!""아니. 사실이야. 당신도 모자라, 당신 친동생 장미란도 그 아이를 납치해서..절벽 아래로 던지려 했던 것도 사실이지.당신은, 당신 동생의 손에 당신 딸을 잃을 뻔했어."철저히 속여 온 진실, 차시아는 차도윤의 딸로 완벽하게 속여 왔지만,이제 그도 깊은 어둠 속에서 진실을 마주 할 때가 되었다.나는 몰라도, 적어도 자신의 핏줄인 시
[ 강설주의 시선 ] - 노란 우산 아래의 결혼식드디어 결혼식 날이 왔다.화려한 호텔의 예식장 대신,우리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대학 교정의 낡은 벤치 근처에작은 제단을 세웠다.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지만,도윤 씨는 예싲강 입구에 수백 개의 노란 우산을 배치해서 장식을 했다.나는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아빠 손 대신해자 엄마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저 멀리 단상 닾에 선 도윤 씨의 눈동자가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강설주 변호사. 당신은 차도윤을 평생의 파트너로 맞이하겠습니까?"주례의 물음에 나는 도윤 씨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아니요! 파트너 말고, 그저 이 남자의 여자로 평생을 살겠습니다."나의 파격적인 대답에 하개들 사이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도윤 씨는 나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내게 다가와 깊게 입을 맞추었다.[ 차도윤의 시선 ] - 계약이 아닌 운명그녀의 입술에 나의 진심을 새겼다.이 긴 여정의 대부분이 지나갔다.우리는 서로를 이용하려 만났고, 서로의 아픔을 무기 삼아 싸워왔다.하지만 지금 내 품에 안긴 이 여자는 나의 가장 소중한 0순위이자,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다."사랑합니다. 강설주."예식이 끝나고 우리는 노란 우산을 함께 쓰고 행진했다.시아와 시온이가 뒤에서 꽃가루를 뿌리며 따라왔다.15년 전 소나기 속에서 시작되었던 짧은 인연이,3년의 대여 기간을 거쳐 이제 영원이라는 이름의 계약으로 갱신되었다.나는 그녀의 손을 절대 놓지 않겠다고...하늘에 계신 그녀의 아버지와 유진에게 맹세했다.우리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 차도윤의 시선 ] - 작지만 강한 발걸음2kg의 체중으로 태어나 나의 심장을 졸이게 했던 기복이 시온이가,어느 덧 거실 바닥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주수에 비해 작아 늘 마음이 쓰였던 막내였다.기어다니던 시온이 설주 씨가 소파에 앉아 손을 흔드니갑자기 벽을 잡고 몸을 일으킨 것이 얼마전 같은데..오늘.. 시아와 설주 씨가 아이를 부르자,차시온이 벽을 잡고 걷던 손을 떼고 뒤를 돌아 보았다."어..? 도윤 씨! 시온이가....!"설주 씨의 비명 섞인 외침과 시아의 박수 소리에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왔다. 시온이는 휘청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더니 ,엄마와 누나를 향해 한 발짝을 뗐다.넘어질 듯 위태로웠지만 아이는 활짝 웃고 있었다."세상에.... 시온아! "한 발, 또 한 발...아이가 설주 씨의 품에 안기는 순간,시아는 폴짝폴짝 뛰며 박수를 쳤고, 이내..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같이 서로 부둥켜 안았다."설주 씨, 봤죠? 우리 아들이 당신한테 제일 먼저 걸어갔어요."의사로서 본 수많은 기적 중,오늘 우리 집 거실에서 일어난 이 작은 첫 걸음마가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기적의 사건이었다.[ 강설주의 시선 ] - 0cm의 감동나의 품에 쏙 들어온 시온이의 따스한 체온...이 아이를 종양이라 부르며 수술하려 했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가슴이 미어졌다.하지만 시온이는 나를 원망하지 않는 듯 나의 옷자락을 꽉 잡고 옹알이를 했다."마....마....!으마..!""도윤 씨, 들었어요? 엄마라고 했어요!!"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복수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피비린내가 아니라 젖비린내 나는 평화였다.도윤 씨는 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시온이와 나, 시아까지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이제 당신 인생에 은 일상이 될 겁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아이의 첫 걸음마는,우리 가족이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는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 차시아의 시선 ] - 우리 가족의 화가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어요!엄마 아빠의 진짜 결혼식을 위해서 아주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아빠는 나보고 영재라고 하지만,사실 나는 그냥 엄마 아빠가 웃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커다란 캔버스 중앙에 노란 우산을 그렸어요.그 아래에는 아빠랑 엄마, 저랑 시온이가 손을 잡고 서 있죠.할머니들이 그랬어요.엄마 아빠는 아주 무서운 괴물들을 물리치고 이 자리까지 온 거라고요."엄마, 아빠! 이거봐요!"내가 그림을 보여주자 엄마는 눈동자가 촉촉해졌고,아빠는 나를 번쩍 들어 올려 안고 뽀뽀를 백 번이나 해 주었어요."시아야, 고마워. 이 그림이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비싼 보물이야."아빠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졌어요.우리 가족의 행복은 내가 전부 다 그려 넣을 거예요![ 강설주의 시선 ] - 아이가 가르쳐 준 용기시아의 그림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내가 그토록 집착했던 복수의 완성은 장현석의 죽음이 아니라,내 아이들이 그린 이 평화로운 풍경 속에 있다는 것을.아이는 도윤 씨와 나의 아픈 과거를 이라는 따뜻한 색감으로 덮어주었다."도윤 씨, 우리 정말 잘 해온 거 맞죠?"내 물음에 도윤 씨는 시아를 안은 채 나의 손을 잡았다."그럼요. 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 증거 아닙니까. 그리고 조금 실수 좀 했으면 어떻습니까? 앞으로 잘 살아 갈텐데.."나는 시아가 건넨 삐뚤빼뚤한 그림 카드를 가슴에 품었다.[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제는 울지 말아요.]아이의 짧은 문장이 그 어떤 법전의 판결문보다 더 완벽하게나의 지난날의 억울함을 씻어 주는 것 같았다.
[차도윤의 시선] - 죽은 자의 필체설주 씨를 빗속에 두고 돌아온 안가.현관 문 틈에 끼워진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익숙한 만년필의 서체. 그리고 코끝으로 전해지는 은읂나 백합향.죽은 유진이 즈려 쓰던 향...손이 떨렸다.장현석이 도 장난을 친다고 머리로는 함정이라고 알고 있었지만,의사로서 사망선고까지 내린 그녀의 이름이 주는 무게는 언제나 무거웠다.나는 설주 씨의 얼굴이 떠올랐다.하지만 내 발을
[차도윤의 시선] - 선 넘는 긴장감장현석이 홍콩에서 온 거물 투자자와 비밀 회동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설주 씨는 직접 도청 장치를 설치하겠다며 나섰다.호텔 스위트룸. 나는 그녀의 수행비서 자격으로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장현석이 도착하기 까지 남은 시간은 10분.우리는 좁은 옷장 안에 몸을 숨겼다.어둠 속에서 그녀의 숨결이 내 목덜미에 와 닿았다.5cm도 안되는 거리..그녀의 심장 소리가 내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이성을 유지하겨 노력했지만,그녀의 떨리는 손이 나의 셔츠 깃을 꽉 잡았을 때,니는 본능적
[차도윤의 시선] - 5cm 뒤 수호자서아연이 붙여준 정보원을 통해 설주 씨의 개인 비서 자리에가짜 신분으로 들어갔다.얼굴을 반쯤가리는 안경과 수염을 붙인채,나는 그녀의 5cm 뒤에서 그림자가 되었다,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척 했지만,커피를 건네줄 때 스치는 손가락의 떨림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그녀도 알고 있음을 직감했다.장현석이 그녀에게 치근덕거릴 때마다 나는 품 안의 칼집을 만졌다.당장이라도 그의 목을 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설주 씨는 지금 홀로 장현석의 장부를 해킹하고 있었다.나는 그녀가 퇴근할
[제임스 장= 장현석의 시선] - 너의 고립차도윤이 사라지자 설주는 눈에 띄게 수척해 지고 있었다.지금이 가장 취약한 순간이다.나는 리안 컴퍼니의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그녀를 압박하는 동시에,화려한 자선 파티를 열어 그녀를 공식 석상으로 불러냈다."리안 대표, 이제 방황은 끝내고, 그만 내 곁으로 오지. 차도윤은 이제 완전히 끝났어."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최대한 다정하게...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증오일끼? 아니면 공포? 어떤 것이든 상관없었다.공포도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