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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Author: 적매화
그 말을 듣자 고지운은 그제야 우울한 표정을 거두고 김단에게 말했다.

“낭자, 민 정승이 부인과 이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소?”

“그게 사실입니까?”

김단은 깜짝 놀랐다.

옆에 있던 숙희도 입을 가린 채 웃었다.

“아씨도 믿기지 않으시죠? 방금 전 제가 들었을 때도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김단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지운을 바라보았다.

“그 소식은 어디서 들으신 것입니까? 민 정승과 부인이 나이가 몇이거늘, 왜 갑자기 이혼을 한단 말입니까?”

마침내 고지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건 나도 모르지 않겠소? 예종원군 저택에 있는 한 하녀가 민 정승 댁 하녀와 아주 친해서 말해준 것이오. 심지어 소 오라버니조차 아직 이 일을 모르고 있소!”

자신이 가장 먼저 알았으니 더 대단하다는 듯 고지운의 얼굴에는 약간의 우쭐거림이 묻어 있었다.

그러나 김단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믿을만한 것입니까?”

“당연히 믿을만 하지!”

고지운이 말했다.

“내 하녀가 말하기를, 민 정승과 부인은 이미 한 달 전에 이혼했다고 하오. 다만 이혼한 후에도 부인은 저택을 떠나지 않고 여전히 민씨 가문에 살고 있다고 하오. 그래서 내가 방금 숙희에게 민 정승이 노년에 다시 사랑에 빠져 첩만을 총애하고 본처를 무시해 부인이 고집을 피우며 떠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소!”

그리하여 숙희는 민 정승이 대체 어떻게 하면 노년에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었을까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지운은 돌궐에서 떠도는 남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법 몇 가지를 말해주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웃음 꽃을 피우다 결국 배꼽을 잡고 웃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자 고지운은 또 다른 일을 떠올렸다.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숙희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너는 아직 혼인도 안 했는데 어찌 이리 많이 아는 것이냐?”

숙희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얼굴을 붉혔고, 또 무언가를 떠올린 듯 고지운을 바라보았다.

“그럼 아씨께서는 예종원군 나리와 밤마다 사랑을 나누시기에 그렇게 많이 아시는 겁니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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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 정승도 김단이 아직까지 떠나지 않았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방금 전 민태안이 그에게 돌아왔을 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을 뜻했다.김단이 왔다가 갔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그는 어쩐지 싸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오랫동안 조정에서 있었기에, 그가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은 다른 이들을 훨씬 뛰어났다.조정의 정세가 달라졌음에도 다른 이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는 일찍이 알아챘던 것처럼 말이다.그렇기에 그가 고개를 돌려 담장 쪽을 바라본 것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눈이 마주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비록 그녀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지만, 민 정승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이에 그는 순간 흠칫하더니 숨을 고르고 말했다. “그래도 이왕 걸음하였으니, 일단 안으로 들어와 차 한잔 드시게나!”그 말을 들은 김단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경씨도 그 모습을 보고 따라 나왔다.민 정승은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들어오라 손짓했다.김단은 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뜻밖에도 경씨가 그녀를 막아서며 말했다. “조심하시오.”김단은 경씨를 돌아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괜찮을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난 뒤, 그녀는 민 정승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탁자 위에는 마시다 만 찻잔 몇 개가 아직 치워지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민 정승은 깨끗한 찻잔 하나를 집어 김단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었다. “설마 낭자가 다시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 내 실책이구려.”“어르신은 충분히 대단하신 분이십니다.”김단은 솔직하게 그를 칭찬했다. “오늘 제가 어르신의 목숨을 구하러 온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당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하하하.”민 정승은 웃음을 터뜨렸다. “일전에 내가 낭자에게 한 번 당했으니, 이제 비긴 셈이지 않겠소?”손수건 일을 말 하는 것이었다.김단은 미간을 찌푸리며 민 정승을 바라보았다. “역모를 꾀하시는 겁니까?”민 정승은 김단이 이렇게 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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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쉭쉭.”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김단이 소리를 따라가 고개를 돌리니, 경씨가 그녀에게 손짓하고 있었다.김단은 다급히 그에게 걸어갔다.경씨는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단숨에 담장을 넘었다.그들이 착지한 곳은 가산의 뒤편이었다.마당은 호위병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오늘 밤 달빛이 흐리고 가산이 가려져 있었기에, 호위병은 그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상한 점을 못 느끼고 시선을 돌렸다.그곳의 마당은 분명 수상쩍었다.마당에는 호위병들이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김단은 가산 뒤에서 고개를 내밀어 안채를 바라보았다. 몇몇 사람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창호지에 비치는 것이 보였다.다른 이들은 낯이 익지 않았지만, 방금 전 안으로 들어간 민태안이 그들 옆에 서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 중, 민 정승과 매우 닮은 사람이 있었다.하지만 겉보기에 그는 중병에 걸린 것 같지 않았다!김단은 몸을 움츠린 채 미간을 찌푸렸다.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민씨 가문 사람들은 잠도 안 잔단 말인가? 다들 민 정승을 찾아와 뭘 하는 것이지?”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민 정승이 왜 자신의 거처에 있지 않고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 작은 부속채에 와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보기에는 별채보다도 한참 작아 보였다.“아씨.”경씨는 목소리를 낮춰 그녀를 불렀다.김단은 경씨를 바라보았고, 경씨가 살짝 턱으로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경씨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시선을 돌리며 그의 뜻을 이해했다.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지만, 호위병들은 대부분 문밖을 지키고 있었다.마당에는 등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에 방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어두웠다. 담장 근처는 거의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그들이 담장에 바싹 붙어 걸으면 처마 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경씨의 말은 처마 밑에서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면 건물 위로 가 안의 상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었다.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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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각은 말을 마치고 떠났다.김단과 숙희만이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이내 숙희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는 벌떡 일어나 이각이 떠난 방향을 향해 투덜거리며 말했다. “저 놈이 아주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봅니다. 감히 무슨 자격으로 아씨를 원망한단 말입니까? 그때 아씨께서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소 도련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아씨 잘못입니까? 무슨 우리 아씨가 앞뒤 안 가리고 마음에 들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인 줄 아나!”기가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다음에 이각을 만나면 한바탕 붙어서 그의 얼굴에 상처를 내줘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숙희가 화를 내는 것을 본 김단은 황급히 손에 든 따뜻한 차를 숙희에게 건넸다. “됐다 됐어, 차 마시고 화 풀거라.”숙희는 따뜻한 차를 단숨에 들이켰지만, 여전히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그녀는 속으로 이각을 찾아가 제대로 따져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이각이 이렇게나 빨리 다시 찾아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다음 날, 이각은 다시 그녀를 찾아와 민씨 가문의 소식을 전했다.“저택 밖의 감시자가 민씨 가문 사람들이 제사에 올릴 물건을 사러 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향근이도 민 정승이 거의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그 말을 들은 김단은 깜짝 놀랐다. “어쩌다 그리 되었단 말이오? 민 정승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알고 있오?”이각은 고개를 저었다. “그저 민씨 가문 내 의원이 돌보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그 의원은 민 정승이 몸 져 누운 뒤로 민씨 가문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궁에서도 어의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상 전하께서도 조정에 나오지 않으셨습니다.”김단은 더욱 놀랐다. “주상 전하도 조정에 안 나오셨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이각은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도련님께서 말씀하시길, 고 영감이 줄곧 주상 전하와 어서재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누구든 알현을 청해도 고 영감이 대신 나와 거절한다고 합니다.”“큰일이군…”불길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16화

    민 정승이 앓아 누웠다.소하가 보낸 소식이 도착했을 때, 김단은 숙희와 함께 차를 끓이고 있었다.이각이 평양원군 저택으로 보내온 서신을 본 김단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민 정승이 오늘 조정에 나가지 않았다.사실 민 정승의 나이로 보아 병이 들어 조정에 나오지 않은 것은 그리 큰일이 아니었다.그러나 그들은 이전에 들었던 소식 때문에 그의 이러한 행동이 다소 수상하다고 느꼈다.숙희는 끓인 차를 김단 앞에 가져다주며 말했다. “아씨, 민씨 가문에 가보실겁니까?”어쨌든 그녀는 명의의 제자이니, 민 정승을 치료하겠다는 핑계로 민씨 가문으로 가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만약 민 정승이 정말 앓아 누운 것이라면, 분명 그녀의 의술로 병을 낫게 할 수 있을 터였다.하지만 만약 민 정승이 병들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것이다.김단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좀 더 지켜봐야겠다!”그녀는 민 정승이 정말 아픈 것이라면 며칠 뒤 병이 나아 조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만약 병이 악화되어 일어나지 못한다면…그때 다시 민씨 가문에 갈 방법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이각이 옆에 서서 김단에게 말했다. “도련님은 아씨께서 민씨 가문에 가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이각은 아무래도 예전부터 입에 붙었던 호칭으로 그들을 불러졌고, 쉽사리 고치지 못했다.김단은 애써 모른 척하며 물었다. “어째서 그러는 것이오?”이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도련님께서 말씀하시길, 조정 소식은 아씨께서 아시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일찍이 한양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소하는 그녀를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김단 역시 생각해 둔 것이 있었다.그녀는 민 정승이 대체 무슨 큰 일을 저지른 것인지 알 수 없었고, 더욱이 나라의 안위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며 걱정했다.만약, 정말 영향을 미친다면 어떡하나?과거 김단은 용상에 누가 앉든 상관없었다.이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115화

    소하는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웃었다. “걱정 마시오. 내가 조정에서 지켜볼 테니. 만에 하나라도…”말을 하던 소하는 순간 말을 멈췄다.그는 사실 만일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금군 총령으로서 그는 삼천 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있었고, 만약 역적이 도성으로 쳐들어온다면 그는 금군을 이끌고 죽을힘을 다해 궁문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그는 궁을 지키고, 주상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 말 무르십시오, 퉤퉤퉤! 무슨 생각이 그리도 많으십니까!”소하의 마음속 생각을 알아차린 것인지, 갑자기 고지운이 입을 열었다.그녀는 심지어 손을 뻗어 소하의 입술을 찰싹 때리기까지 했다. “좋은 일만 생각하십시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소하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굳어버렸다.그는 고지운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빛에는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고지운은 그가 자신을 노려보는 것을 느끼고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제가 뭐 잘못 말한 것이라도 있습니까?”그녀는 소하가 방금 전 말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만에 하나'라니?그녀가 아무리 아무것도 모른다 지만, 조정에서 '만에 하나'라는 일이 생긴다면 얼마나 큰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다.이는 인명 피해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금군 총령인 소하가 위험에 처할 지도 모른다!그녀는 소하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녀의 안전은 모두 소하에게 달려 있었다!그녀가 분명 약간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자, 소하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맑고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오.”고지운은 그제야 깨달았다.그리고는 겸손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허튼 소리를 했을 때는 어떻게 표현해야 합니까?”그녀는 자신이 이미 그렇게 표현했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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