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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송이수가 그의 눈을 바라보며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티 없이 맑은 송혁준의 눈빛을 보며 자신이 잘 못 본게 아니라고, 이 나라는 송혁준의 손에 맞기는 게 맞다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

하지만...

송이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혁준아, 솔직히 나는 상관없어.”

송혁준의 눈빛이 빛났다.

“이 숙부가 비록 나이는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꽉 막힌 건 또 아니란다. 사람의 감정에는 여러종류가 있어. 꼭 대부분에 속해야먄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숙부님...”

“넌 누구도 해치지 않았어. 네가 최연준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의 가정을 파괴하지도 않았지. 사람이 바르고 착하기만 하다면 취향이 무슨 문제겠니. 나는 네가 좋은 아이라고, 좋은 군주가 될거라고 믿는단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민중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야. 알지?”

송혁준이 옅게 웃었다.

그가 허리를 굽히며 오른손을 가슴 위에 얹고 송이수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송혁준은 황실의 최고예법으로 눈앞의 국왕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를 표했다.

어릴 적 그는 아버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 때문에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송이수에게 길러진 후에야 어떤 사람은 정말 부모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고, 상반되게 어떤 사람은 부모보다 더 큰 사랑을 베풀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혁준아, 어서 일어서.”

“숙부님.”

송혁준이 고개를 들어 진지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송이수는 코끝이 시큰해지며 그의 손을 잡았다.

그는 결코 송혁준을 탓하지 않았다. 이 일이 일어나고부터 그는 어떻게 하면 여론을 잠재워서 그를 보호할지에만 신경을 썼다.

그는 오히려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송혁준이 어릴 적에 좀 더 유심히 지켜봤을 걸, 아버지의 손에서 좀 더 일찍 구해냈을 걸, 그랬다면 송혁준은 좀 더 밝고 강한 남자로 클 수 있었을 텐데...

“혁준아.”

송이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지금 인터넷에서 난리야. 내각도 이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곧 너에게로 화살이 돌아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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