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아니에요. 무슨 일 있으세요? 제가 지금 좀 바빠서요. 잠시 후에 회의도 있어요.”유정우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오늘 밤엔 내가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임미도가 답했다.“알겠어요. 저도 늦을 것 같아요.”“그래요, 그럼 일 봐요.”“네.”임미도가 먼저 전화를 끊자 유정우는 휴대폰을 쥔 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임미도의 말투에서 미묘한 변화가 느껴졌다.아마 정말 많이 바쁜 걸 거라고 생각했다.“대표님, 이제 회의실로 가시죠.”유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가자.”유정우가 집에 도
방금 전의 홀가분했던 마음은 다시 걱정으로 가득해졌다. 임미도는 아직 유정우라는 큰 고비가 남아 있다는 걸 떠올리며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분명 화를 낼 것이 틀림없었다.하지만 그녀 뱃속의 아이는 유진태가 그토록 아끼는 보물 같은 존재였다. 유진태가 뒤에서 지켜주고 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그렇게 생각하자 임미도의 마음은 다시 조금 가벼워졌다.“오늘 도련님은 일찍 출근하셨어요. 여사님, 도련님께 전화해서 기쁜 소식을 알려드릴까요?”임미도가 고개를 저었다.“희주 씨, 임신한 건
“그럼 됐지, 그럼 됐어! 만약 정우가 괴롭히기라도 하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 앞으로 무슨 일이든 난 네 편이야. 우리 증손자가 조금이라도 서운한 일 겪게 둘 수는 없지!”“네, 회장님.”전화를 끊고 한희주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 번졌다.“여사님, 제가 사람을 좀 더 고용할게요. 임산부의 식단을 담당하는 담당자랑 산전검사 전담으로 나눠서요.”“희주 씨, 저는 조용한 게 좋아요. 그렇게 많은 사람은 필요 없어요.”한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여사님, 제가 알아서 할게요. 오늘 바로 병원 예약도 잡아두고 내일 종합적인
임미도가 물었다.“뭐요?”한희주가 임신 테스트기 하나를 꺼냈다.“여사님, 임신 테스트기예요.”임미도가 잠시 멈칫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임신 테스트기요?”한희주가 대답했다.“여사님, 요즘 부쩍 잠도 많이 주무시고 입맛도 없으셨잖아요. 제 경험으로 봤을 때는 임신하신 것 같아요. 일단 확인해 보세요.”한희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온 상태였다. 요즘 임미도와 유정우가 계속 같은 방을 쓰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음식에도 임신에 도움이 되는 약재를 꾸준히 넣어왔다. 두 사람 모두 젊고 건강하니 임신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
유정우가 말했다.“체력이 부족한 거예요. 내일부터는 운동을 좀 더 해야겠어요.”그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러닝하고 헬스도 꾸준히 해서 체력이 꽤 좋은 편이었다.다만 임미도는 운동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 생리 예정일이 바로 이틀 앞으로 다가와 있었고 임신 여부도 곧 결과가 나올 터였다.만약 임신이라면 운동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유정우가 말했다.“눈 좀 붙여요. 내가 운전해서 집에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임미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유정우는 가속 페달을 밟았고 차는 안정적으로 도로 위를 달려 나갔다. 아마
임미도는 이와 같은 장르의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매우 놀라며 말했다.“유정우 씨, 이게 대체 무슨 영화예요?”유정우는 다소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비록 이한진에게 멜로 영화를 고르라고 한 건 맞지만 이정도 수위를 요구한 건 아니었다. 아마도 그가 혼자서 이런 영화를 선택한 모양이었다.유정우가 말했다.“이건 저랑 상관없어요. 이 비서가 예매한 거예요”임미도가 그를 흘끗 보며 말했다.“그 말을 어떻게 믿죠?”유정우는 어떠한 변명을 늘어놓아도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어려운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