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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그의 부드러움

ผู้เขียน: 권시아
오전 10시쯤,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윤성아가 문을 열자 강주환이 그녀를 위해 주문한 풍성한 아침을 배달해주러 온 사람이 보였다.

점심에도 주문한 음식을 받았고 저녁이 되자 남자는 퇴근하자마자 아파트로 찾아왔다!

그는 그녀를 데리고 외식한 후, 저녁엔 함께 잠들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전에 없이 조화로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께 버림받은 윤성아였으나 강주환과 함께 있으며 난생 처음 따듯하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날, 결국 고은희가 아파트를 찾아왔다.

초인종이 울리고, 문을 연 윤성아는 고은희를 보자 매우 놀랐다.

“왜? 난 여기 오면 안 되는 거니?”

고은희는 교양 있는 사모님으로서 막무가내는 아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에서 차라도 한잔 마셔도 될까? 아니면 서서 얘기할까?”

윤성아가 옆으로 비켜서자 고은희가 안으로 들어가며 주위를 둘러봤다.

“음, 꽤 괜찮네!”

거실 소파에 앉은 그녀가 고개를 들어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

“서 있지만 말고 여기와 앉아.”

“네.”

두 사람은 그렇게 마주 보고 앉게 되었다. 고은희는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바로 10억짜리 수표를 꺼내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전에 얘기했었지. 난 내 아들이 밖에서 여자를 만나는 건 간섭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윤 비서, 이젠 자네가 내 아들과 유미 사이까지 영향 주고 있어. 긴말하지 않겠어. 이 돈 받고 물러나.”

며칠 사이 너무나 부드럽게 바뀐 강주환을 떠올리며 윤성아는 돈을 받지 않았다. 둘 사이의 일은 그녀가 결정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다.

고은희는 화가 치밀었지만 여전히 품위를 유지하며 차갑게 웃었다.

“하긴! 자넨 그저 첩에 불과하니 함부로 헤어질 수도 없겠지. 하지만 이 도시를 떠나 멀리 가버릴 수는 있잖아!”

경멸하는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해. 자넨.”

말을 마치고 그녀는 10억짜리 수표를 다시 거뒀다. 그리고 떠나기 전, 그녀에게 당부했다.

“윤 비서, 내 아들에게 내가 이곳에 왔다는 얘기는 하지 말길 바라.”

“네, 사모님.”

윤성아가 고개를 끄덕였고 고은희는 밖으로 나갔다. 차에서 기다리던 송유미가 고은희를 향해 물었다.

“어머님, 어떻게 됐어요? 떠나겠다는 약속 받아냈어요?”

고은희가 고개를 저으며 송유미의 손을 잡았다.

“걱정하지 마, 이러나저러나 밖에 내놓을 수 없는 첩일 뿐이야. 주환이가 싫증이 나면 버릴 첩이야. 주환이가 평생 함께 살 사람은 오직 너뿐이야!”

그리고 송유미를 위로하기 위해 약속하듯이 말했다.

“오늘 밤 내가 주환이에게 전화해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할게. 그리고 약혼식을 앞당기는 것도 얘기할 거야.”

“감사합니다, 어머님!

송유미와 고은희가 마주 보며 미소 지었다. 고은희는 유미의 손을 토닥이며 말했다.

“난 진작 너를 우리 집안에 들이고 싶었어. 내 며느리라고 자랑하고 싶어!”

일주일 후, 강주환과 송유미가 약혼했다.

비즈니스계 거물인 강 씨와 송 씨 집안의 혼약 소식은 영주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약혼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 방송으로 커다란 스크린에 송출되었다.

멋진 청색 정장을 입은 훤칠한 남자는 조각처럼 잘생기고 귀티가 흘러넘쳤으며 긴 치맛자락을 가진 맞춤 제작 드레스를 입은 송유미가 그의 팔에 다정하게 기대고 있었다.

대표님 사무실의 한 비서가 일부러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성아 언니! 대표님이랑 유미 씨 와전 잘 어울리죠?”

“한 사람은 호진 그룹 대표고 다른 한 사람은 재민 그룹의 큰딸인데 당연하죠. 둘 다 잘생기고 예쁘니까 최고로 행복한 비즈니스 결혼이 될 거예요.”

윤성아는 담담하게 고개를 들어 비서를 향해 물었다.

“많이 한가해요?”

“쳇.”

비서는 핸드폰을 거두고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그곳을 떠나며 중얼거렸다.

“언제든지 버려질 애인 주제에 뭐라도 된 것처럼 재수 없게 굴긴. 약혼하기 전에도 힘들게 살더니 이제 약혼한 마당에 맞아 죽어도 할 말 없겠네?”

그 말은 윤성아의 귀에 그대로 흘러 들어갔으나 그녀는 못 들은 척 일에 집중했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타자하고 있는 그녀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리고 그 덤덤하고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던 자그마한 얼굴에 절망의 빛이 서렸다.

그날 밤, 강주환이 아파트로 찾아왔다. 오늘이 그의 약혼식이었기에 윤성아는 깜짝 놀랐다. 당연히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가 왔다.

하지만 그에서 강한 술 냄새가 풍겼다. 게다가 그가 찾아왔을 때는 이미 아주 늦은 밤이라 잠이 들었던 터였다.

스스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그는 외투를 벗고 샤워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가 돌아눕자 그가 입을 맞췄다...

윤성아는 그를 밀어내며 물었다. “왜 온 거에요?”

“응...”

남자는 중얼거리더니 계속해서 키스를 퍼부었다. 달빛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술을 마신 남자의 목적은 분명해 보였지만 윤성아는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싫...”

한마디를 하기도 전에 남자의 검은 눈동자가 지그시 그녀를 응시하며 으르렁거리듯이 말했다. “착하지...”

그리고 다시 키스하기 시작했다. 뜨겁고 조급한 키스가 그녀의 호흡을 집어삼켰다...

두 시간 후.

강주환은 샤워를 마친 후, 윤성아를 안고 욕실에서 나왔다.

“대표님.”

그녀의 차가운 눈빛이 그를 바라봤다.

“이제 약혼했으니 우리 이런 사이 유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뭐가 아닌 것 같은데.”

강주환은 지금 상황이 크게 문제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애인일 뿐이다. 그가 싱글이든 아니면 약혼녀가 있든 나중에 와이프가 생기든 그가 싫지만 않으면 그녀는 영원히 그의 애인이었다.

하지만 윤성아는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대표님, 예전에 우리 사이는 오직 두 사람의 일이었어요. 하지만 이젠 한 사람이 더 나타났으니 아주 복잡하게 되었어요.”

“이제 대표님의 애인, 그만하고 싶어요.”

강주환이 미간을 구겼다. 차가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 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 내 애인 노릇 그만하겠다는 거야? 응?”

“내가 송유미와 약혼 하든 결혼 하든 너와 나 사이의 모든 것은 영향 받지 않을 거야. 잠이나 자.”

그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런 불쾌한 일에 관해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해. 내가 약혼식 날 네가 있는 곳에 와서 밤을 보내면 네가 좋아해야 맞는 거잖아.”

윤성아가 뭐라 얘기하려 했으나 남자의 잘생긴 얼굴이 바싹 다가와 또다시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이제 싫어요. 너무 힘들어요.”

윤성아가 그를 밀쳐냈다.

“그래.”

뜻밖에도 그는 순순히 물러났다. 하지만 경고하는 투로 말했다.

“내 기분 상하게 하는 그런 얘기는 다시 꺼내지 마. 그렇지 않으면...”

그날 밤, 강주환은 정말 그녀와 함께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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