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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작가: 금추
소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계속 말해요."

유정이 또 술을 한 모금 크게 마시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때 저 진짜 자아까지 잃어가면서 그를 사랑했어요. 심지어 사고 능력까지 상실한 채 의미 없는 헌신에 혼자 감동하면서."

"그렇게 1년 동안 사귀다 그는 우연히 대학 때 좋아했던 첫사랑과 만나게 되었어요. 그 여인은 상냥하고 자상하고 애교도 많고 무고한 척도 하면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척만 하는 저와는 완전히 달랐죠."

"그렇게 그 여인 집 등불이 고장 나면 그는 한밤중이라도 달려가 고쳐주었고, 아프다고 전화하면 큰비도 무릅쓰고 약 사주러 가고, 그 여인이 직접 국을 끓였다고 바로 마시러 달려가고, 저와의 약속까지 잊어가면서요."

"그가 저에 대해 점점 성의와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걸 저도 진작 알아차렸어요. 하지만 저 여전히 포기하고 싶지 않아 매번 그에게 기회를 주고, 그의 변명을 들어주고 그랬어요. 그러다 그 두 사람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침실에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 저한테 들켜서야 우리의 감정이 끝나게 되었어요."

"분명 그가 바람을 피워 저를 배신한 건데 오히려 그가 목이 터져라 모든 잘못을 저에게로 돌리더군요. 제가 꾸밀 줄 모르고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고, 너무 고루하다면서."

"그 순간 저 너무 충격적이었요. 저 사실 여자여자한 슈트나 하이힐 같은 거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가 좋아하니까 산 것들이었는데. 그리고 저 혼전 동거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했을 땐 그렇게 제가 자중할 줄 아는 여자라고 좋아했으면서 순간 저를 고루하고 재미없는 여인이라고 하더군요."

"그 당시 저는 그의 배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 매일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면서 죽기보다 못한 나날을 보냈거든요, 그런데 그 두 사람은 바로 사귀게 되었지 뭐예요."

유정이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또 술을 크게 한 모금 삼켰다.

"저 정말 하늘 아래 가장 노답인 바보예요."

소희가 조용히 다 듣고 나서야 눈살을 찌푸리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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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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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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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43화

    [드디어 전화를 받았네. 유정이 찾았어요? 경찰 부를까요?]장의현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묻자, 조백림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가 이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신고하지 말아요. 내가 찾았으니까.”유정을 찾았다는 말에 의현은 놀랐다가 바로 물었다.[유정은 어때요? 지금 어디예요?]“괜찮아요. 일단 집으로 데려가는 중이니까, 의현 씨는 호텔로 돌아가요. 내일 연락할 테니까.”[난 유정을 직접 보고 싶어요.]그러나 의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화는 끊겼고, 그녀는 분해서 휴대폰을 던질 뻔했다.조백림은 계속해서 유정을 품에 안고 있었다. 백림이 바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다.첫째, 유정에게 실제적인 상처가 없었다. 둘째, 신고가 접수되면 여경이 끝까지 물고 늘어져 이 일을 세상에 퍼뜨릴 것이 분명했다.조시안에게 당했다는 낙인은 평생 유정을 따라다닐 것이었다. 지금은 서로 약점을 쥔 셈이라, 여경도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하기도 했다.백림은 품에 안긴 유정을 바라보며 손끝으로 여자의 이마와 눈썹을 어루만졌다. 얼굴을 살짝 맞대니, 문득 자신이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절감했다.백림은 유정을 망강 아파트로 데려왔다. 침대에 눕힌 뒤, 따뜻한 물수건으로 얼굴과 상반신을 가볍게 닦아주었다.목덜미의 멍 자국을 보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잠시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모든 정리를 마친 그는 침대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못했다.방금 일까지 겹치니 한순간도 곁을 비우기가 싫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신발을 벗고 침대에 올라가 유정을 가만히 끌어안았다.익숙한 향기, 익숙한 온기. 두 사람이 이곳에서 나누었던 수많은 순간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그때 유정은 품에서 환하게 웃곤 했다. 여자는 자신에게 따뜻하다고 말하며 먼저 입맞춤을 하고, 해가 방안으로 스며들면 반짝이는 눈빛으로 인사를 건넸다.이 모든 것이 그저 한때의 호감이었을까? 도대체 언제, 아무런 징조도 없이 마음이 떠나 버린 걸까?백림은 몸을 웅크려 유정의 어깨에 이마를 대고는 어둠 속에서 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42화

    장의현은 단호하게 말했다.“이건 분명 계획적인 일이에요. 누군가 고의로 CCTV를 망가뜨렸어요. 유정을 노린 거라고요.”조백림은 조급한 마음을 꾹 눌렀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곧장 몸을 돌려 밖으로 나섰다.남자의 다리는 길었고 걸음은 엄청나게 빨라, 의현은 거의 뛰다시피 쫓아가며 물었다.“혹시 누가 그런 건지 알고 있어요?”“아니요.”백림은 냉정하게 대답했다.“의현 씨는 먼저 호텔로 돌아가요. 제가 유정이 찾으면 연락할게요.”“말도 안 돼요! 어떻게 가만히 기다려요!”쾅! 백림은 의현의 말을 자르듯 차 문을 세차게 닫았고, 차량은 그대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거리 한복판에 남겨진 의현은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진짜 싸가지 없는 자식!”한편, 여경은 거실 소파에 앉아 애완묘에게 사료를 주고 있었다.그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조백림이 들이닥쳤다. 남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도우미를 밀치고 집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조백림?”여경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곧 평정을 되찾은 듯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무슨 일이야? 이런 밤에 웬일이니?”백림의 시선은 집 안을 스캔하다가 2층을 향해 멈췄다.“아버지, 여기 계세요?”여경은 속으로 안도하며 천천히 대답했다.“아니? 며칠 전부터 오시지도 않았는데.”그러나 백림의 눈빛은 어두웠다.“운전기사는 아버지를 오늘 이쪽에 모셔다드렸다고 했어요. 급한 일이 있어서 직접 찾아봬야 해요.”백림이 말을 마치자마자 2층으로 향했다.“조백림!”여경은 바로 백림을 따라 올라가려 했지만, 백림의 수행원이 둘 앞을 막아섰다.“뭐 하는 짓이에요? 여긴 제 집이에요. 이건 주거침입이고 인신 감금이에요. 경찰 부를 거예요!”그러나 수행원들은 아무 말없이 냉담한 표정만 지었다.그 사이, 백림은 2층에서 도우미 하나를 붙잡고 물었다.“조시안 방, 어디죠?”도우미는 그의 날 선 기색에 겁먹은 얼굴로 떨며 한쪽을 가리켰다.“저, 저 방이에요!”백림은 곧장 달려가 문을 밀어 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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