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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Penulis: 금추
그는 배강의 말에 깜짝 놀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어투로 얘기했다.

“진짜 그렇게 말했다고?”

“어 그래서 나도 되게 아쉬웠어.”

시원의 어두웠던 얼굴은 금세 환해졌고 입꼬리도 살살 올라갔다.

“비서가 필요한거면 내가 찾아줄게. 이왕이면 예쁜 사람으로.”

“내가 넌 줄 아냐? 내가 마음에 든 건 청아 씨의 능력이야.”

“뭐가 마음에 들었든 간에 그 사람은 절대 너랑 일할 순 없을 거야. 그리고 너 청아한테서 떨어져!”

시원의 경고에 배강은 이렇게까지 그녀를 감싸고도는 게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설마 청아 씨 진짜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아니야. 나랑 그 사람 사이에 얽힌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니까 넌 좀 빠져있어!”

“그래 어쨌든 간에 청아 씨한테 잘해주고 자꾸 혼만 내지도 말고.”

“내가 얼마나 잘해주는지 걔는 알고 있을 거야.”

시원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일이나 해, 끊어!”

“아 맞다, 청아 씨 이마 깨졌다.”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나니 화가 많이 가라앉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이 확실히 지나치게 행동한 거 같아 그녀를 불러들여 많이 다쳤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날 밤 청아가 울면서 싫어하던 모습과 어제 하온과 데이트를 할 때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대조가 되더니 분노가 또다시 차오르고 있었다.

‘내가 정말 너한테 잘해주고 있다는 걸 넌 알기나 할까?’

정말 전혀 모르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오자 머리가 지끈 해졌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더 생각했다간 그녀를 달래주는 게 아닌 다시 한번 화를 낼 것 같아서였다.

결국 그는 최결을 불러 지시를 내렸다.

“우청아 씨 아까 보니 다쳤던데 소독약이랑 연고 사서 갖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틀 뒤에 기원과의 협력이 성사되었고 최결은 계약서를 가지고 시원에게 가자 시원은 흘끗 보았다.

“잘 됐네요.”

“기원이 저희와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했고 저희는 저희가 할 일만 했을 뿐 초기에 청아 씨의 공이 컸습니다.”

시원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옆 책상에 올려져있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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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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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602화

    새해 연휴가 끝나고 나니, 설까지는 채 한 달 반도 남지 않았다. 강성 거리에는 벌써부터 설맞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가게들이 앞다투어 장식을 시작했다.한 달 남짓, 모두들 실적 막판 스퍼트를 올리느라 분주했고, 유정과 조백림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종종 두 사람은 늦게까지 야근하다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곤 했다.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주말만큼은 약속을 모두 비우고 조씨 저택으로 돌아가 주윤숙과 점심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다.오후엔 조씨 저택의 서재에서 유정은 경전을 베껴 쓰고, 백림은 맞은편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었다.해 질 무렵에는 다시 유씨 저택으로 가서 저녁을 함께하는 게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다.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유지태가 두 사람에게 슬쩍 물었다.“결혼은 생각하고 있는 거냐?”백림이 태연히 대답했다.“설 지나고 바로 예식 올릴 생각이에요.”이에 유정은 놀란 눈으로 조백림을 바라봤지만, 식탁 위라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신화선과 유준탁은 무척 기뻐하며 유정에게 뭐든 미리 말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냐며 핀잔을 줬다.그러자 백림이 급히 나섰다.“양가 부모님이 직접 상의하실 자리에서 말씀드릴 생각이었어요. 그때 정식으로 말씀드리려 했고요.”“설 끝나자마자 결혼이라면 이제 얼마 안 남았네. 우리도 혼수 준비 서둘러야겠네.”신화선은 이내 다시 들뜬 얼굴로 말했다.식사와 다과가 끝난 뒤, 유정은 백림을 배웅하며 물었다.“내가 언제 결혼한다고 했어?”백림은 유정을 품 안으로 끌어오고는 가슴팍에 꼭 안으며 말했다.“프로포즈, 곧 할 거야. 네가 받아줄 거라는 거, 난 알아.”“자만도 정도껏 해.”유정은 피식 웃었지만, 백림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고개를 들어보니, 밤하늘에 떠 있는 달빛이 유난히 맑고 눈부셨다.주말 오후, 조백림과 긴 통화를 나눴다.예전엔 열흘, 보름 안 봐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하루만 떨어져도 이야기할 게 끝이 없었다.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다가 겨우 끊고,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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