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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Author: 금추
“응.”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임구택은 소희의 눈을 응시했고, 눈에 웃음과 함께 자기만이 담겨있음을 보고 나서야 안심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오늘은 주말이 아니있기에 남월정의 손님이 평소보다 적었다. 그랬기에 한가한 화진이 그들과 함께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화진은 소희를 위해 새로 말린 국화차를 우려냈다. 창밖의 국화 나무는 추석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푸르렀고, 바람이 불 때마다 몇 송이의 국화가 목제 창문 위로 날아와 온 집안에 은은한 국화 향기를 퍼뜨렸다.

민수의 새로운 요리가 연구되었는데, 그것은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곱, 여덟 단계를 거쳐야 나오는 채식 요리였다. 그리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맛은 굉장히 훌륭했다.

식사 후, 소희는 마당에 나가 토끼에게 먹이를 주었고, 구택은 소희 옆에 앉아 채소 잎을 건네주었다.

“토끼를 이렇게 좋아한다면, 집에서도 두 마리를 키우자.”

구택의 제안에 소희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집에서 토끼를 키운다고? 매일 두 마리의 사나운 개들이 있는데? 토끼들의 기분은 어떨 거 같아?”

진지하게 얘기하는 소희의 말에 구택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토끼는 겁이 많다던데!”

“맞아, 토끼는 겁이 많아서 쉽게 놀라 죽을 수 있어.”

소희는 손에 든 채소 잎을 토끼 두 마리에게 주면서 물었다.

“그 포스팅에서 말한 대로, 그 일이 나 때문에 발생했다고 믿어?”

훅 들어오는 질문에 구택은 잠시 당황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안 믿어, 한 마디도 믿지 않아.”

이에 소희의 시선은 멀리 뻗어 있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양부모님의 죽음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밤, 그들은 팔려고 했던 야생 버섯의 줄기를 깨끗이 다듬으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저녁을 먹지 못하게 할 거라고 했었어. 나는 밤 10시까지 계속해서 그 일을 했고, 손은 얼어붙어 부어오르고 빨갛게 될 정도였고.”

“결국 가위를 잡을 수 없게 되자, 버섯을 담은 나무 상자에 기대어 잠이 들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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