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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5화

Author: 금추
“나는 조금 화가 나서 한 달 동안 말을 섞지 않았어. 그런데 그날 오후 수업이 끝나고 나오니까, 학교 건물 밑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그리고 나를 보자마자, 그날 밤 내가 원하면 책임지겠다고 물었어.”

“나는 일부러 필요 없다고 말했지. 그러자 되게 진지한 얼굴로, 그게 자기 첫 경험이라고 말하더라고.”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어. 그게 무슨 뜻이냐고, 첫 경험이 자랑스러운 거냐고.”

“그러니까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어. 그리고 난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명성에게 달려가서 저돌적으로 키스했지.”

“그때부터 우리는 관계를 확인하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어.”

“명성은 졸업한 후 바로 가족 사업을 이어받았지. 회사에는 예쁜 여자 연예인이 수두룩했고, 주위에는 명성을 노리는 여자들이 많았어.”

“지위를 노리는 사람, 외모를 노리는 사람 등등. 하지만 명성은 자신이 한 번 당했기 때문에, 이번 생에는 그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그렇다고.”

“올해 명성은 서른, 나는 스물일곱. 드디어 우리 결혼할 거야!”

성연희는 눈빛이 반짝이며 소희를 바라봤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있었고 마음이 식거나,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간 적도 없어.”

“내가 말했듯이, 첫 만남부터 나는 명성이 내 사람이 될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

소희와 연희가 만났을 때, 연희는 이미 명성과 사귀고 있을 때였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소희는 연희와 명성이 겪는 고난을 더 많이 목격했다. 그래서 연희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말하자, 둘 사이의 남다른 애정을 이해하게 됐다.

아마도, 수많은 여자들이 명성을 좋아하고 연희가 막아서면서, 그것이 두 사람 사이의 일종의 암묵적인 약속이자 재미가 된 것일지도 몰랐다.

소희는 가슴이 따뜻해지며 부드럽게 웃었다.

“결혼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일 뿐이야. 앞으로 동화에서 나오는 해피엔딩처럼 둘이 평생 행복하게 살아.”

그러자 연희는 소희의 손을 잡았다.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지켜봤고, 앞으로 서로의 결혼과 자녀의 성장도 목격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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