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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8화

Author: 금추
편지는 오래전의 것이었고, 글씨는 진석이 학생 시절 썼던 것 같았다. 그러니 이 편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곳에 숨겨져 있었던 셈이다.

강솔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래서 황급히 편지를 다시 접어 그 자리에 돌려놓고, 액자도 원래 있던 곳에 다시 두었다.

하지만 강솔의 가슴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음에도, 마치 새로운 비밀을 발견한 것처럼 마음이 뛰었다.

...

진석이 금세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어두운 색상의 편안한 옷을 입고 있었다.

“뭐 좀 마실래? 따뜻한 것만 있어. 생강차 아니면 우유?”

강솔은 아무것도 모른 척하며 대답했다.

“마시고 싶지 않아. 우리 엄마가 보낸 물건은 어디 있어? 못 찾겠어.”

진석은 팔짱을 끼고 문틀에 기대어 강솔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물건은 없어. 대신 너에게 한 마디를 전해달라고 하셨지.”

강솔은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물었다.

“무슨 말이야?”

진석은 몇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진석의 큰 그림자가 방의 불빛을 가리며 방 안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는 어두운 눈으로 강솔을 응시하며 말했다.

“이모께서 네게 전해달라고 하셨어. 나를 소중히 여기고, 다시는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강솔은 갑자기 뒤로 물러나며 책상에 몸을 기대었다. 진석은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와, 두 손으로 책상을 짚으며 거의 자신의 품에 안았다. 진석의 젖은 눈빛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할 수 있겠어?”

강솔은 몸을 뒤로 젖히며, 방금 발견한 편지를 떠올렸다. 이에 귀가 천천히 빨개졌고, 눈동자는 이리저리 헤매었다.

“우리 오늘 다 말했잖아. 다 정리된 거 아니야?”

진석은 강솔의 이마 가까이 입술을 대며 속삭이듯 물었다.

“뭐라고 말했는데?”

강솔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다.

“오빠가 말했잖아. 감동의 사랑은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시간을 준다고 했어.”

“그러면 얼마나 더 생각해야 하지?”

진석은 눈을 내리깔며 강솔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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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429화

    진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말을 마친 진석은 손을 들어 안경을 벗고, 고개를 숙여 이마를 강솔의 이마에 댔다. “어디 한번 보자. 열이 난 건 너 아닌가?” 둘은 갑자기 가까워졌고, 시선이 마주쳤다. 안경을 벗은 진석의 어두운 눈동자가 더욱 선명하고 깊었다. 그걸 본 강솔은 심장이 떨리고 온몸이 힘이 빠졌다.진석은 강솔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술 쪽으로 다가갔다. 입술이 거의 닿을 순간, 강솔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피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약이 어디 있어? 내가 약을 가져다줄게!” 진석은 잠시 공허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가져올게!” 진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강솔은 그가 사라진 뒤에야 크게 숨을 내쉬며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가볍게 두드린 후,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갔다. 진석은 약상자를 들고 돌아와 뒤적였지만 감기약은 없고, 상처에 바르는 연고와 붕대만 있었다. 이에 강솔이 일어났다. “내가 사 올게!” “네가 사 오는 것보다 내가 가는 게 낫지. 밖에 비도 오는데, 어딜 간다는 거야?” 진석이 강솔을 잡으며 말했다. “기침 좀 한 거지 별일 없어. 네가 걱정된다면 나한테 남아서 간호나 해. 나도 밤에 진짜 열이 날지도 모르거든.” “그러면 침대에 가서 누워 있어.” 강솔이 말하자, 진석은 아직 누워 있을 상태는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눈을 한 번 굴리고는 생각을 바꿨다. 그래서 안방으로 돌아섰다. 강솔도 뒤따라가 진석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눕게 했다. 무의식적으로 진석의 이마를 만져보았지만 다행히도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물 마실래?” 강솔이 묻자, 진석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역할을 바꾸니 꽤 좋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따뜻한 물 한 잔 가져와.” 강솔은 끓는 물을 컵에 담아 진석에게 건넸다. “내 경험상, 기침에는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게 더 나아.” 진석은 침대에 기대앉아 천천히 물을 마셨다. 물이 꽤 뜨거웠는지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430화

    진석의 검은 눈동자가 강솔을 꿰뚫어 보듯 바라보자, 강솔은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졌다. 강솔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너에게 가서 심서진의 일에 관해 얘기하고 싶어. 들어줄래?] 강솔은 이미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서 차갑게 말했다. “듣기 싫어. 할 말도 없어. 우리 관계를 배신한 건 너잖아. 더 얘기해봤자 아무 의미 없어.” [강솔, 나와 만나 얘기할 마지막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거야?] 예형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그때, 방 안에서 갑자기 급하게 기침 소리가 들리자, 강솔은 방을 쳐다보고는 바로 말했다. “끊을게!” 전화를 끊은 강솔은 서둘러 안방으로 돌아와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왜 그래?” 진석은 무표정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기분이 안 좋아.” “어디가 안 좋은데?” 강솔은 긴장하며 묻자, 진석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이 안 좋아.” 강솔은 말이 없었고, 그저 물을 한 잔 따라 진석에게 건넸다. “따뜻한 물 좀 더 마셔.” “네가 아플 때는 약 사오고, 먹여주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밤새 잠도 못 자고 지켜줬잖아. 그런데 내가 아프니까 그냥 따뜻한 물이나 마시라고?” 진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묻자 강솔은 당황했다. “그럼 어쩌라는 거야?” 진석은 침대 한쪽을 툭툭 쳤다. “여기 올라와서 나랑 있어.” 강솔은 숨을 들이마시며 얼굴이 붉어졌다. “너무하는 거 아니야? 내가 오빠한테 빚진 게 있어도 이렇게 위협하는 건 아니지...” 그러자 진석은 슬쩍 웃으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여기서 내가 밤에 열이 나면 네가 알 수 있도록 옆에 있어 달라는 거야. 아니면 밤새 여기에 앉아 있을 거야?” “그럼 그냥 여기 앉아 있을게!” 강솔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를 응시하자 진석은 황당해했다. “너 그러면 내가 어떻게 자?” 강솔은 풀이 죽은 듯 말했다. “오빠는 정말 까다롭구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431화

    하지만 강솔은 정말로 수리 때문에 3일을 울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더 이상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다. 생이별과 죽음을 감당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강솔은 돌아서서 진석을 바라보며 약간 슬프게 말했다. “수리 얘기하니까 또 생각나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난 오빠가 벌써 수리를 잊은 줄 알았어.” 진석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잊지 않았어.” 수리는 두 사람이 함께 키운 강아지였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너 수리가 이미 환생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쩌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지금쯤이면 열 살쯤 되었을지도 몰라!” 강솔의 눈이 반짝이자, 진석은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쓸며 말했다. “또 쓸데없는 상상하고 있네.” 수리가 죽었을 때, 강솔이 가장 슬퍼했다. 그 후로 진씨 집안에서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강솔은 그 아기가 매의 환생이 아닐까 하며 달려가 묻곤 했다. 진석은 강솔이 수리에 너무 집착할까 봐 나중에 고양이를 사줬지만, 강솔은 그 고양이를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 그녀의 마음속엔 오직 수리만 있었기 때문이다. 강솔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정이 많은 사람이잖아!” 진석의 목소리가 갑자기 깊어졌다. “내가 더 정이 깊은 거 아니야?” 강솔은 깜짝 놀라 얼굴이 붉어졌다. 다행히 방이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고,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근데 오빠는 왜 날 좋아하는 거야?” “이유가 필요해?” “필요하지. 내가 예전에 주예형을 좋아했던 이유는 정의롭고 강인하며,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었어.”“나중에 내 기대를 저버리긴 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거야!” 강솔의 말에 진석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맞아, 네가 주예형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의 장점들이었지. 아마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장점이 있다면, 넌 그 사람도 좋아했을 거야.”“하지만 내가 널 좋아하는 건, 네가 너이기 때문이야. 너에게 장점이 있든 없든, 아니면 단점이 많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432화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진석은 강솔의 속옷을 벗기고 한쪽에 두었다. 진석의 손은 나오지 않고, 부드럽고 매끈한 허리를 감싸 안으며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어둠 속에서, 강솔의 얼굴은 매끈하고 순수했다. 그리고 완전히 방심한 채 달콤하게 잠들어 있었다. 분홍빛 입술은 살짝 열려 있었는데, 탐닉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진석은 더 이상 참지 않고 강솔의 입술을 낮추어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강솔은 혼란 속에서 진석의 인도에 따라 반응하기 시작했다. 강솔은 마치 달콤한 사탕을 먹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그의 입맞춤에 무의식적으로 응했다. 강솔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진석의 진지하고 깊은 표정을 보자 온몸에 힘이 풀려 밀어낼 수 없었다. 방 안은 더욱 뜨거워지고, 둘의 숨결이 서로 섞여가며, 긴장감은 더욱 짙어졌다. 진석은 살짝 몸을 일으켜 강솔을 꼭 껴안고 계속해서 입맞춤을 퍼부었다. 강솔은 점점 더 숨이 가빠지고, 거의 산소가 부족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진석이 놓아줬다. 그러나 그는 턱 아래로 내려가며 입맞춤을 이어갔다. 강솔은 겨우 자유를 얻고 급히 숨을 들이쉬며, 정신이 더 또렷해졌다. 이제 이건 꿈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어둠 속에서 강솔은 천장을 응시하며, 흐릿하게 떠오르는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얼굴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스쳤고, 무심코 진석의 어깨를 잡았다. “오빠!” 진석은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쉰 후 강솔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강솔의 잠옷 단추를 다시 채워주었다. 두 사람의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다. 잠시 후, 강솔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그래.” 진석은 낮고 거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진석도 사실 오늘 밤 강솔을 원하지는 않았다. 비록 오래전부터 원했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너무 빠른 일이었다. 강솔은 진석이 온몸에 긴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강솔의 숨결이 거칠어지자 긴장하며 물었다. “너 괜찮아?” 강솔은 진석이 감기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433화

    입술과 혀가 얽혀드는 순간, 진석과 강솔의 관계는 완전히 변화했다. 오랫동안 진석은 멈춰 서서, 강솔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그가 참아내고 있다는 걸 강솔은 느낄 수 있었다.“진석...” 강솔은 얼굴을 붉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나... 나 진짜 변덕스럽지 않아?” 강솔은 후회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나랑 주예형이 제대로 헤어진 지 보름도 안 됐는데, 벌써 오빠랑 키스하잖아.”진석은 한숨을 내쉬며 거의 웃을 뻔했다. “네가 변덕스러운 사람이었으면, 지난 10년 동안 네 깊은 감정은 뭐로 설명할 거야?”진석은 강솔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죄책감이 들어?”강솔은 고개를 저으며 혼란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그냥 좀 이해가 안 돼.”“그럼 내가 널 키스하는 게 좋았어?”강솔의 귀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속눈썹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진석은 그녀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강솔, 어렸을 때부터 내가 널 지켜주면서, 네가 한 번도 고통받지 않게 했잖아.”“내 가장 큰 소망은 네가 언제나 네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고, 영원히 나의 걱정 필요 없는 사람으로 남는 거야.”“누구도 네가 지난 감정에 얽매여 떠나지 못하도록 강요하지 않아. 얼마나 빨리 떠나느냐고 내 능력에 달린 거니까, 어때?”강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까,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어!”진석은 가볍게 웃었다. “결국 내게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 거지? 그냥 말하면 되잖아. 어차피 어렸을 때부터 내가 너 대신 책임져 온 거 익숙하니까.”강솔은 다시 한번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내 감정이 감동인지 아니면 의존인지 말해줘.”진석은 강솔을 깊게 바라보았다. “그게 뭐든 상관없어. 내 곁에만 있어줘.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줄 시간이 충분하니까.”강솔은 가슴이 따뜻해지며 그를 꼭 껴안았다. “오빠!”진석은 강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스스로 말하는 건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434화

    강솔은 진석의 품에서 나와 커튼을 걷었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 방 안을 가득 채우며 따뜻함이 퍼졌다. 햇살 아래서 강솔은 활짝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맑게 개었네!”진석은 침대 머리에 기대어 강솔을 조용히 바라보며, 차가운 얼굴에도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어 있었다. 강솔은 여전히 게스트 룸의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한 후, 방에 돌아와 보니 침대 위에 새 옷 한 벌이 놓여 있었다. 심지어 속옷까지 다 준비되어 있었다.‘어제 잠옷은 점원이 추천했다고 설명했는데, 그렇다면 이 옷들은 뭐지?’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하고 나서 보니, 진석이 항상 이렇게 세심하고 다정하게 대해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음, 사실 다정함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다.강솔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옷을 집어 들고 입었다.7시 30분, 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 길을 가던 중 한 식당에 들러 아침을 먹고, 강솔은 감기약과 기침약을 사기 위해 약국에 들렀다.회사가 가까워졌을 때, 강솔이 진석을 돌아보며 물었다. “우리가 같이 들어가면 회사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 길 지나기 전에 내가 먼저 내릴게.”진석은 강솔을 죽일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너무 팩트라서 강솔은 할 말을 잃었다....오전 내내 별다른 일은 없었다. 명절이라서 그런지 모두의 기분이 좋아 보였고, 특히 진석 사장은 오후에 일찍 퇴근해서 명절을 즐기라고 특별히 지시했다.강솔은 이미 허경환의 결혼 기념 주얼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했고, 그가 만족한 후 지엠에 맡겨 제작을 의뢰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비교적 한가했다. 비서가 따뜻한 밀크티를 건네며 웃었다. “총감님, 오늘도 진석 사장님 오셨던데, 보셨어요?”“응, 왜?” 강솔은 물건을 정리하며 물었다.“전에 진석 사장님은 그렇게 자주 오시지 않았잖아요. 열흘에 한 번 볼까 말까였는데, 오시면 회의만 하고 가시거나 잠깐 머물다 가셨거든요.” 배석류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 말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435화

    주예형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나를 딱 한 번만 만나 줘. 내가 할 말만 다 듣고 나면, 더는 너를 괴롭히지 않을게.]강솔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좋아, 우리 한 번 만나서, 제대로 끝내.”이는 또한 과거와의 작별이기도 했다.[고마워, 강솔. 난 네 회사 맞은편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응.” 강솔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의자에 앉아 잠시 차분히 생각한 뒤, 강솔은 비서를 불러 자신이 맞은편 카페에서 누군가를 만날 거라고 알리고, 일이 생기면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비서는 강솔이 고객을 만나러 가는 줄 알고 바로 대답했고, 강솔은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 날씨는 맑아졌지만 여전히 추웠다. 강솔은 빠르게 길을 건너 카페에 들어갔다.예형은 2층의 프라이빗 룸에서 강솔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강솔!”예형의 옷은 약간 구겨져 있었고, 눈 밑은 다크서클로 칙칙했으며, 몸도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확실히 밤새 한숨도 못 잔 듯 보였다. 그 모습에 강솔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그렇게 하지 마. 너는 심서진을 좋아하니까 그 사람이랑 함께 있어.”“나는 너를 원망하지도, 괴롭히지도 않을 거야. 그러니까 죄책감 같은 건 느낄 필요 없어.”결국, 이미 다 끝난 일이니까.“일단 앉아, 우리 제대로 얘기 좀 하자.”예형은 강솔에게 핫초코를 한 잔 주문해 주며 말했다.“날씨가 너무 추워. 일단 몸부터 녹여.”강솔은 가슴이 쓰라렸다. 예전의 예형은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지 않았었으니.그렇다면, 예형은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예전에는 자신이 너무 좋아해서, 관심을 받지 못했고 소중히 여겨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마치 그녀와 진석의 관계처럼. 정말로 가슴이 아프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예형은 강솔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솔, 최근에 많은 생각을 해봤어. 그리고 확신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너야.”“처음에 너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436화

    “네가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네가 정말 나를 사랑했다면, 그 사랑은 너무 늦게 온 거야!” 강솔은 냉담하게 말했다.“이제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만약 심서진의 일이 없었다면, 예형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더라도, 그녀는 아마도 그 관계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며 견뎌왔을 것이다. 자신의 노력이 그에게 닿기를 바라면서 말이다.하지만 섣달그믐날 이후로, 강솔과 주예형은 다시는 함께할 수 없었다. 그녀는 주도적으로 나설 수도, 스스로를 희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에 더러운 오점이 끼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사랑하지 않는다고?” 예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충격을 받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래, 이제 사랑하지 않아!” 강솔은 차분하게 말했고, 예형의 얼굴에 상처 입은 표정이 떠올랐다.“처음에 네가 나에게 고백할 때, 네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나를 좋아했다고 했잖아. 몇 년간 나를 짝사랑했다고.”“나는 그것을 믿었어. 하지만 우리가 헤어진 지 이렇게 짧은 시간 만에, 네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거야?”“내가 너에게 상처를 준 건 이해해. 네가 화나고 괴로워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 그렇지만 왜 이렇게 빨리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어.”“그럼, 내가 왜 너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아?” 강솔이 묻자, 예형은 고개를 끄덕였다.“너는 나에게 말했었잖아. 그 봉사 활동을 하면서 나를 좋아하게 됐다고.”“맞아. 그 활동에서 나는 네가 당당하고, 착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어. 네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강솔은 슬프게 웃었다.“하지만 나중에야 알았어. 그 모든 게 거짓이었어. 다 네 계략이었고, 진짜 모습은 그저 추악하고 더러운 것이었어.”“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사실 위선자였다는 걸 알게 된 거지!”그 말에 예형은 깜짝 놀라며 강솔을 바라보았다.“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무슨 거짓을 꾸몄다는 거야?”“더 이상 속일 필요 없어. 명절 때, 나는 대학 동창을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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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6화

    “그날 밤 전화했을 때 말이야.”유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게 바로 그날이었어요?”“그래.”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그는 서선영이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몰랐다. 혹시 다시는 유진을 볼 수 없게 될까 두려워, 마지막으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사실은 유진에게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았다.유진은 자책하듯 말했다.“나도 그때 뭔가 이상하단 걸 느꼈어. 근데 안 찾아갔어요.”은정은 유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그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고, 유진은 단지 모호한 한 통의 전화로 구씨 저택까지 달려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유진의 마음속은 여전히 무겁고 미안했다.“내가 갔더라면, 그 여자의 계략이 통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요.”“유진아, 우리 이제 과거에 대해 그만 후회하자. 응?”은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하자,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요한 건, 서선영 모녀의 거짓말을 어떻게 밝혀낼지였다.“그 여자가 떠나라고 하니까, 진짜 떠나려던 거예요?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됐어?”유진이 화가 난 듯 말하자, 은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듯 부드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내 명예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어. 네가 그 일 알고 나서 날 더 미워할까 봐, 그게 무서웠지.”호텔에서 유진이 여씨 집안 가족 모임에 참석한 걸 봤을 때, 그는 마음이 무너졌다.자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앞으로도 더러운 과거 때문에 손가락질받을 인생인데, 그런 자신의 곁에 유진을 두는 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유진은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눈빛으로 은정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진은 두 손으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안개 낀 듯한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은정의 어두운 그림자를 밀어내고 그 마음속까지 빛으로 채우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이번에는 유진이 먼저 입을 맞췄는데, 그 키스는 애틋하고 따스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5화

    “정말 못됐어요. 그런데도 난, 이렇게 좋아하니까.”유진은 코끝을 훌쩍이며 속삭이듯 말하자, 은정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고, 유진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유진은 흐느낌 속에 물었다.“그래도 또 떠날 거예요?”“안 떠나.”은정은 마치 유진의 몸이 자기의 일부라도 된 것처럼 꼭 끌어안았다.유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입가엔 참을 수 없이 번지는 미소가 피어올랐다.멀찍이서 둘을 바라보던 소희는 마침내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고, 잠시 바라보다 조용히 돌아섰다.은정은 티켓 환불을 마치고, 유진의 손을 꼭 잡고 공항 로비를 빠져나왔다.그때 소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유진이는 맡길게. 잘 달래줘. 난 먼저 갈게.]은정은 묵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소희, 정말 고마워.”[혹시 집안 문제, 도와줄 일 있으면 말해.]은정은 원래의 냉정한 눈빛을 되찾으며, 대답했다.“아니, 내 일은 내가 해결할게.”[그래.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임씨 집안 쪽 설득도 내가 도와줄 수 있어.]은정은 낮게 웃었다.“혼자 힘으로 안 되면 그때 부탁할게.”전화를 끊은 뒤, 유진이 옆에서 물었다.“소희, 갔어요?”“응. 우리 집에 가자.”은정은 다시 유진의 손을 꼭 잡았다.유진은 그날 회사에 가지 않고, 전화를 걸어 휴가를 냈다. 이경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선 은정은 유진을 번쩍 안아 들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유진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고,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세게 은정을 끌어안고 입맞춤에 응했다.유진의 반응은 은정을 더욱 자극했고, 입술은 불꽃처럼 뜨거웠다. 은정은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며 끊임없이 유진의 반응을 확인했고,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었을 때에야 숨을 고르며 입술을 떼었다.유진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언제 기억난 거야?”은정은 유진의 입술 위에서 낮게 물었다.유진의 커다란 눈동자엔 얇은 안개 같은 물기가 맺혀 있었고, 눈가엔 눈물 자국이 남아 붉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4화

    “나쁜 놈!”유진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내뱉으며, 손등으로 눈물을 거칠게 닦고는 그대로 뛰쳐나갔다.허둥지둥 엘리베이터를 내려가던 중, 예상치 못하게 1층 현관 앞에서 막 차에서 내리는 소희와 마주쳤다.유진은 달려가 소희를 끌어안으며, 눈물로 목소리가 떨렸다.“소희야. 그 사람, 갔어.”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침착하게 말했다.“지금쯤 공항 도착했을 거야. 얼른 차 타. 우리가 가서 막자.”유진은 울먹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응.”차에 올라탄 후, 소희는 아침 출근길 교통체증을 피해 가능한 한 빠른 길로 달렸다. 조수석에 앉은 유진은 여전히 망연자실한 얼굴이었다.소희는 유진을 스치듯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두려워하지 마. 이번엔, 걔가 지구 반대편까지 도망친다 해도 내가 꼭 데려올게.”유진은 이를 악물며 눈물 맺힌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응.”공항에 도착하자, 소희는 시계를 확인했다.“지금쯤이면 막 보안 검색대 들어갔을 거야. 넌 안으로 들어가. 난 밖에서 기다릴게.”유진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항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탑승 게이트 앞, 마침내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그토록 익숙하고, 아프도록 그리운 구은정의 뒷모습을 발견했다.너무 긴장한 탓일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은정이 거의 들어가려던 순간, 유진은 겨우 목을 눌러 뜨거운 한마디를 토해냈다.“서인!”이에 은정의 발걸음이 멈췄고, 순간 고개를 홱 돌렸다. 사람들 사이 너머로, 유진이 서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그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소음, 움직임. 모든 게 멀어지고, 과거와 현재가 한꺼번에 겹쳤다.처음 만났던 순간.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 건네주던 은정의 등.“정말 대단해.”감탄하던 유진의 눈빛. 차가웠던 은정의 반응.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은정이 궁금했고, 따랐고, 그렇게 샤브샤브집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유진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3화

    방연하는 어이없다는 듯 여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지금 진심이에요? 머리 괜찮아?”여진구는 연하를 째려보았다. 연하는 주변의 예쁘게 꾸며진 꽃길과 풍선을 둘러보며 부러움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거 진짜 예쁘네요. 나도 나중에 이런 대접 한번 받아볼 수 있을까요?”“너한테 고백할 남자가 이런 것도 못 하면, 내가 대신 해줄게.”진구는 시원하게 말하자, 연하는 헛웃음을 지으며 받아쳤다.“미리 감사 인사드릴게요, 여진구 사장님.”그 시각, 유진은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뒤숭숭했고, 계속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그날 밤은 뒤척이기만 하다가, 새벽이 되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아침 7시가 되자, 임유민이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문에 기대선 그는 느슨하게 말했다.“누나, 이번 주 금요일 우리 학교 축구 경기 있어. 내가 수비수로 나가는데, 학교에서 가족 참관 받는대. 올래?”유진은 고개를 들어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좋지. 꼭 응원하러 갈게.”유민은 그녀가 짐을 싸는 걸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근데 누나, 짐은 왜 싸?”유진은 노트북을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이젠 다시 이경 아파트로 돌아가려고.”유민은 조금 놀랐다.“안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았어?”유진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대답했다.“가고 싶어졌어.”유민은 문에 기댄 채 웃으며 중얼거렸다.“역시 내 예상이 맞았네. 근데 이번에는 그렇게 바보처럼 굴지 마.”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이에 유민은 씩 웃었다.“엄마는 아침 일찍 나갔고, 할머니한테는 꼭 인사하고 가. 안 그러면 또 가출했다고 난리 나실걸.”유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집에 없을 땐, 네가 좀 더 착하게 굴어. 할머니 기분 잘 맞춰 드리고.”유민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말했다.“그건 숙모한테나 하라고.”유진은 참지 못하고 푸흐 웃음을 터뜨렸다. 짐을 정리한 후, 운전기사에게 짐을 차에 실어달라 부탁하고 자신은 할머니에게 인사드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2화

    유진은 은정이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서야 다시 호텔 위층으로 돌아갔다. 혹시나 여씨 집안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할까 봐 대비해야 했다.라운지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흩어졌고, 유진이 그 안으로 들어섰을 때, 여씨 집안의 두 명의 며느리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셋째네는 평소에 그렇게 거칠게 굴더니, 오늘 자기 아들이 그렇게 당했는데도 조용하네?”다른 여성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들었는데 인후가 아가씨를 모욕해서 그렇게 된 거라더라고요. 이 일, 임씨 쪽이 알게 되면 여인후 가만두지 않을걸요?”“그래서였구나! 근데 때린 사람이 누군데?”“그건 잘 모르겠어요.”유진은 고개를 돌려 벽에 기대었다. 그 순간, 조금 전 은정의 어두운 눈빛과 먹먹한 표정이 머릿속을 스쳤고, 가슴이 다시 시리게 아파왔다.그때 여진구가 메시지를 보내오자, 유진은 핸드백을 챙겨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유진아!”호텔 정원에서 진구가 유진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다가왔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꺼내려 했지만 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선배!”이에 진구는 웃으며 말했다.“먼저 말해봐.”유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전 늘 당신을 선배로, 좋은 친구로 생각했어요. 그 이상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오늘 가족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들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부디 오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할아버지랑 어른들께는 확실히 말씀드려 주세요.”진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직 아무 말도 꺼내지도 않았는데, 유진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간파하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유진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표정엔 피곤함이 묻어났다.“조금 피곤해서 먼저 갈게요. 할아버지께는 대신 인사 부탁드려요.”유진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몇 걸음만 걸었을까? 그 순간, 뒤쪽 정원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형형색색의 하트 모양 꽃장식이 환하게 빛났고, 수많은 풍선과 조명이 하늘로 떠올랐다.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풍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1화

    “여진구 제대로야. 임씨 집안 딸이랑 결혼하면 우리 집안의 공신 되는 거지. 할아버지도 계속 웃고만 계시잖아. 아이, 우린 왜 그런 복이 없을까.”“네가 저 아가씨랑 결혼했으면, 진구 대신 네가 후계자 됐겠지.”누군가 농담을 건네자. 여인후는 코웃음을 치며 비꼬듯 말했다.“너희는 저 여자가 뭐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인데, 내 눈엔 그냥 싸구려야. 한쪽으론 우리 집안 며느리 노릇하려 들고, 한쪽으론 구씨그룹 사장한테 붙어먹고 있다니까?”순간 주변이 조용해졌고, 다른 한 명이 조심스레 물었다.“그거 어떻게 알아?”“내가 봤다니까, 거짓말일 것 같아? 할아버지 생신 잔치 때, 임유진이 구은정이랑 서로 잡고 끌고 하는 장면 내가 직접 목격했어.”인후는 비웃듯 말했다.“진구는 그걸 모르고 좋아 죽고 있겠지. 이미 유진한테 다른 남자가 생긴 줄도 모르고.”이에 사람들 사이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저 아가씨는 겉으론 참 청순해 보였는데, 의외네.”인후는 유진이 자신을 무시했던 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고, 진구에 대한 질투도 더해져 그의 말은 점점 도를 넘었다.“겉으로 고상하고 순해 보이는 애들이, 뒤로는 더 음란한 거 몰라? 저런 여자가 제일 문란하게 노는 법이지.”“쾅!”갑작스레 문이 거칠게 열렸고, 인후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지만,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기도 전에 강한 주먹이 얼굴을 가격했다.그 한 방에 코뼈가 부러지고, 머릿속은 울려댔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아찔했다.문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살기 서린 기운을 뿜어내며, 냉혹한 기세로 여인후를 주먹질하고 발길질했다.순식간에 그 자리에 있던 몇몇 여씨 집안 사촌 형제들도 함께 맞았다. 차례차례 쓰러져 바닥을 뒹굴었다.유진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옆방에서 들려온 날카로운 비명과 고통스러운 신음을 듣고 깜짝 놀라 즉시 방향을 틀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고는 멍하니 굳어버렸다.바닥엔 네댓 명이 쓰러져 있었고, 은정은 여인후의 머리채를 붙잡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0화

    그날 밤, 여씨 집안의 한 어르신이 귀국해, 강성의 모 유명 5성급 호텔에서 가족 만찬이 열렸다.임유진은 여진구와 함께 도착했다. 메인 테이블은 여씨 직계 가족들로만 채워져 있었고, 무려 30명 가까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원탁이었다.진구의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백발의 노인은 그의 큰할아버지였다. 회장님의 친형으로, Y국에서 거주하다 이번에 가족을 데리고 일시 귀국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가족 모임은 여씨 집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였다.유진은 처음에는 단순히 가족들끼리 조용히 저녁식사를 하는 줄 알고 있었다. 자신을 초대한 것도 분위기만 맞춰주면 될 줄 알았다.하지만 파티장에 들어서자, 진구는 유진을 이끌고 바로 메인 테이블로 향해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렸다.한혜란 여사와 여순호도 유진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고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다.여순호는 직접 자신의 큰형에게 유진을 소개하며 자애로운 웃음을 지었다.“우리 진구가 신뢰하는 아가씨야.”그러고는 자기 옆자리에 의자를 추가해 유진이 외부인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 앉게 했다.물론 유진은 임씨 집안의 딸이라는 명확한 신분이 있긴 하지만, 이토록 특별하게 대우하는 것을 보며, 진구와 유진의 관계는 이미 대부분의 사람 머릿속에서 확정된 분위기가 되었다.순식간에 파티장 안은 칭찬과 축하, 아첨의 말들로 가득 찼고, 진구와 동년배의 친척 중 몇몇은 눈에 띄게 부러움과 질투를 숨기지 못하며 억지로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유진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자리는 단순한 가족 식사가 아니었다. 이에 유진은 재빨리 핸드백을 챙겨 나갈 구실을 찾고 파티장을 빠져나왔다.호텔 복도 쪽으로 나와서야 숨을 돌린 유진은 진구에게 따졌다.“선배 왜 말 안 했어요? 오늘 선배 큰할아버지 귀국한 날이고, 집안 전체가 다 모이는 행사였다는 걸요. 처음부터 알았으면 나 안 왔을 거예요.”“할아버지가 꼭 널 데려오라고 했어. 부탁이라기보단 명령이었지.”진구는 웃으며 말했으나, 유진은 고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9화

    정현준은 업무 능력은 있었지만, 결국 남녀 문제로 스스로 무너졌다. 임유진과 관련된 일이 정리되자 여진구는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저녁, 우리 집에서 가족 모임 있어. 같이 가자.”그러자 유진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가족 모임에 내가 왜 가요?”이에 진구는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우리 할아버지가 널 보고 싶대. 지난번 생신 때는 제대로 인사도 못 했다면서, 꼭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그리고 나도 할 말이 있어.”사실 진구는 오늘 저녁, 유진에게 고백할 계획이었다. 유진은 진구의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한다는 말에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몇 시에 가면 돼요?”“저녁 7시쯤. 내가 호텔로 데려다줄게.”“그래요.”진구는 미리 소혜와 시양의 해고를 결정해 두었기에, 두 사람의 자리를 대신할 인력을 미리 배치해 두었고, 업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유진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하나둘 들어와 그녀에게 사과를 전했다.“팀장님, 저희가 소혜 씨한테 휘둘려서 그랬어요. 정말 죄송해요.”“앞으론 함부로 휩쓸리지 않을게요. 이번 일로 크게 깨달았어요.”“눈으로 본 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그깟 사진 몇 장으로 괜한 오해 했네요.”...유진은 담담하게 모두의 사과를 받아주며 말했다.“괜찮아요. 이미 지난 일이고, 전 이 일로 누구 미워하지 않아요. 앞으로 일에만 집중하죠.”유진의 대인배적인 반응에 부서 내에서의 평판은 확 올라갔다. 유진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뢰와 존재감을 동시에 확보했다.더 이상 누구도 진구 라인이라는 말로 그녀의 실력을 깎아내리려 하지 않았다. 어쩌면 현준이 사직과 업무 인수인계를 하러 다시 회사에 오게 된다면, 자신이 예전에 소혜에게 했던 말을 떠올릴지도 모른다.타협이 안 되면, 뿌리째 잘라낸다는 그 말, 소혜는 그 말을 흘려들었다. 그리고 현준도 이와 얽히고설켜 끝내 유진이 베어내야 할 대상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업무를 마치기 전, 진구는 방연하에게 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8화

    곽시양은 임유진의 사무실에서 30분 넘게 있다가 나왔다. 복도로 나서자 동료들의 시선이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시양은 다들 자신이 승진한 걸로 수군대는 줄 알고 웃으며 지나치려 했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한 명이 다급하게 말했다.“시양 씨, 얼른 회사 이메일 확인해 봐요.”시양은 곧장 사내 메일함을 열어봤고, 그 내용을 확인한 뒤 3분 넘게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에 잡히는 물건을 움켜쥐고 그대로 진소혜를 향해 달려들며 집어던졌다.소혜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순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동료들이 달려와 가까스로 둘을 떼어놓자, 시양은 눈에 광기를 담고 소리쳤다.“진소혜, 이 악랄한 년! 팀장님도 모함하고, 나도 똑같은 수법으로 뒤통수 쳐? 너 같은 건 세상에서 그냥 사라져버려야 해!”소혜도 물러서지 않았다.“미쳤어? 그게 왜 내 탓인데? 그딴 더러운 짓을 해놓고 몰래 찍혔다고 나한테 화를 내?”“너야! 너밖에 없잖아!”시양은 미친 사람처럼 소혜에게 다시 달려들려 했다. 이때, 현준이 달려 나와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진정 좀 해!”“꺼져!”시양은 손을 뻗어 정현준의 뺨을 그대로 후려쳤고,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당신이 날 찍었지! 그리고 진소혜한테 넘겼지! 둘 다 정말 비열해!”현준도 결국 폭발했다.“유혹한 건 당신이 먼저였잖아!”시양은 그대로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아악!”유진은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이 난장판을 조용히 지켜봤다. 몇 마디 오가는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어찌 돌아간 건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시양은 입사 이후 내내 소혜에게 눌려 지냈다. 겉으론 아첨하며 따라다녔지만, 소혜가 자신을 무시하고 조롱하듯 대하던 걸 속으로는 원망하고 있었다.시양은 현준이 소혜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소혜에게 특혜를 줬던 그를 시양은 일부러 유혹했다. 현준을 차지해 소혜를 공격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준은 시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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