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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5화

Author: 금추
진구는 고개를 돌려 방연하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어머니가 나더러 너 데리러 오라고 하셨어.”

연하는 바로 상황을 이해하고 투덜거렸다.

“엄마한테 곧 간다고 말했는데, 왜 또 오빠까지 부른 거야?”

“너 데리러 오는 건 당연한 일이지.”

진구의 말투는 점점 더 다정해졌고, 하현욱은 재빨리 말했다.

“연하 씨, 남자친구가 왔으니 얼른 들어가요!”

연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구석한에게 말했다.

“다음에 꼭 사장님 노래 들을게요. 전 먼저 갈게요.”

구석한도 더는 말할 수 없어, 체면상 걱정스러운 말만 건넸다.

“조심히 들어가요.”

연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진구를 바라봤다.

“가자, 집에 가자.”

진구는 연하를 데리고 차로 향했다. 차에 올라탄 연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시트에 몸을 기대듯 기대고는 완전히 맥이 풀린 듯한 모습으로 물었다.

“근데 선배 어떻게 거기 있었어요?”

진구는 말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봤어. 몇 명이랑 실랑이 중인 거 같아서 혹시 곤란한 일 생긴 건가 싶더라고.”

연하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안 그랬으면 오늘은 진짜 피 토했을지도 몰라요.”

진구는 그제야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챘다.

“무슨 일 있어?”

연하는 그를 친구처럼 여겼기에 거리낌 없이 말했다.

“생리 중인데, 배가 너무 아파서요.”

진구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병원 갈래?”

“괜찮아요!”

방연하는 씩 웃었다.

“딱 봐도 여자친구 없어 보여요. 이거 매달 하는 되게 평범한 거예요.”

“아...”

진구는 더욱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그렇게 아픈데도 술 마시러 나갔어?”

연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러면 잠깐 눈 좀 붙여. 집까지 데려다줄게.”

진구가 말에, 연하는 감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선배, 진짜 고마워요.”

“고맙긴.”

연하는 정말 배가 아파서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눈을 감았다.

진구는 연하가 어깨를 감싸 쥐고 참고 있는 표정을 보며, 평소의 활달한 모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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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은정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유진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그 역시 지금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던 터였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유진은 조용히 그를 끌어안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저 조금 당황하고 어쩔 줄 몰랐을 뿐인데, 은정이 단 한 마디만 더 다정하게 말해줬다면, 어쩌면...유진은 눈을 감았다. 조심스러움과 후회의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었다.“오늘 출근해?”은정의 물음에 유진은 여전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그의 품에 기대어 낮게 대답했다.“네.”“그럼 조금만 더 자. 시간 되면 깨울게.”은정은 유진의 몸을 조심스레 놓고 일어섰다.“어디 가?”유진이 얼른 고개를 들어 묻자, 은정은 바닥에 떨어진 잠옷을 주우며 말했다.“아무 데도 안 가. 계속 네 옆에 있을 거야.”유진은 부끄러움에 얼굴이 더 붉어졌다. 눈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근데 정말 급해요?”이내 은정의 목젖이 움직였다. 그의 목소리는 더욱 낮고 거칠어졌다.“안 급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 때가 아니야. 난 기다릴 수 있어.”사실, 두 사람은 이제 막 연인이 된 사이였다. 유진의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들 모두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유진은 은정의 어깨를 바라보다 입술을 깨물었다.“급하다면 나도 생각해 볼게요.”은정은 놀라 유진을 바라보았다. 시선은 점점 깊어지고, 은정의 손이 유진의 턱을 살며시 감쌌다.“유진아, 이런 말은 아무 남자한테나 하면 안 돼. 그 말이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알아야지.”유진은 그를 올려다보았는데, 눈가가 조금 붉어졌다. 그러나 그 안에는 단단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우린 결혼할 수 있을까요?”“할 거야.”단호한 은정의 대답에, 유진은 웃으며 입술을 살짝 벌렸다.“결혼 안 한다고 했으면, 계속 쫓아다녔을 거예요. 소희가 도망가 봐야 소용없다고 말했거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60화

    은정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 유진은 보이지 않았다. 욕실을 들여다봐도 텅 비어 있었다.심장이 순간 쿵 내려앉는 듯했다. 유진이 어디로 간 걸까 싶어 급히 문을 열려던 찰나, 침대 위 이불이 조용히 부풀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은정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침대 곁에 앉았다. 천천히 이불을 들추자, 이불 속에 파묻혀 고요히 잠든 임유진이 모습을 드러냈다.그 순간, 은정의 마음이 말할 수 없이 부드럽게 무너져 내렸고, 한동안 유진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으로 유진의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정리해 귀 뒤로 넘기자, 복숭아처럼 말간 유진의 얼굴이 드러났다.은정의 손끝은 어느새 유진의 반쯤 열린 입술에 닿았다.‘내가 외롭고 힘들까 봐 곁에 있어 주겠다고 하지 않았나?’본인이 그런 말을 해놓고선, 혼자 먼저 잠들어 있었다. 은정은 오늘 유진이 서선영을 향해 울분에 차 분노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고, 품에서 붙잡고 있어도 다시 뛰쳐나가려 했다. 그렇게까지 분노한 건, 은정을 위했던 마음 때문이었다. 유진의 울음과 격분은 모두, 은정을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그 따뜻함에 은정은 처음으로, 마음속 깊이 응어리졌던 미움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유진은 서인이었든 은정이든, 언제나 그 어두운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비춰주는 빛이었다.은정의 손끝이 유진의 입술에 닿자, 잠든 유진이 무의식중에 혀끝으로 그의 손가락을 살짝 물었다. 순간적인 전류처럼 온몸을 휘감는 감각에 은정은 숨이 거칠게 터져 나왔다.유진은 계속해서 그 손을 입술로 애무했고, 그는 이내 손가락을 빼고는 자기 입술을 갖다 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오래도록 그렇게 입을 맞췄다.결국 유진은 그 입맞춤 속에서 다시 깊은 잠에 들었고, 은정은 그 자리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 뒤,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돌아와 유진의 곁에 누운 은정은, 유진이 이불 속에서 몸을 돌려 자신에게 안겨드는 것을 느꼈다. 그제야 알았다. 유진이 입은 잠옷 안엔 속옷이 없다는걸.숨을 길게 들이마시며 이성을 붙잡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9화

    갑자기 몸이 공중에 들리자, 임유진은 반사적으로 그를 꼭 껴안았다. 구은정은 그녀를 안고 침실로 향했다. 불은 켜지지 않았고, 방 안엔 희미한 달빛만이 조용히 스며들고 있었다.은정은 유진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샤워하고 와. 내가 우유 데워줄게. 마시고 자자.”이에 유진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그럼, 당신은 어디서 자요?”이에 은정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나도 여기서 잘 거야.”유진은 작게 말했다.“저, 그냥 집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조금 전의 분위기가 떠오르자, 유진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런 일이 또 반복되면 둘 다 감정에 휩쓸릴까 봐 걱정스러웠다. 어둠 속에서 은정은 유진을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가지 마. 우리 아무것도 안 할게. 그냥, 너 좀만 안고 있자.”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아주 살짝 끄덕였다. 은정이 방을 나가자, 그녀는 몰래 숨을 내쉬고 욕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속에서도, 은정의 온기와 체취가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온몸에 얽히는 듯한 그 감정들은 마치 장미 덩굴처럼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욕실 안엔 수건이 하나뿐이었는데, 은정이 평소 쓰던 것이다. 유진은 그 수건을 몸에 둘러보며 얼굴을 붉혔다.은은하게 배어 있는 박하 향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간지럽혔다. 유진의 새하얀 피부는 수증기 속에서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갔다. 그러다 문득 현실로 돌아왔다.‘아, 속옷이랑 잠옷 안 챙겨왔네. 이대로 나가야 하나?’‘아까까지만 해도 되게 뻔뻔했는데, 이제 와서 이러는 건 체면이 상하잖아.’‘나 오늘 왜 이러지? 계속 실수하잖아. 정신 좀 차리자, 유진아!’유진은 두 뺨을 살짝 쳐내며 마음을 다잡았다.그때, 문밖에서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유진아?”익숙한 은정의 목소리가 들렸다.“잠옷 침대에 뒀어. 나 나갈게. 다 씻고 입어.”“아 네!”유진은 놀란 듯 대답했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혀를 깨물 뻔했다. 은정이 나간 걸 확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8화

    베란다에 누워 자고 있던 애옹이는 인기척에 눈을 떴다. 거실에 나와 두 사람이 키스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말고 잠들었다.하루 종일 요동치던 일들이 지나간 이 고요한 밤, 이 키스는 수많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유진을 향한 갈망, 어린 시절에 겪었던 상처, 은정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했던 분노와 억울함은 결국 이곳에서, 유진에게서 위로받고 구원받았다.유진은 은정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을 내어주었다. 은정이 가졌던 상처를 달래주고, 세상의 모든 부드럽고 따뜻한 것을 그에게 쏟아주며 약속했다. 앞으로는 항상 함께할 거라고, 언제나 그의 곁에 서 있겠다고.수많은 굴곡과 고난을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멈춰 선 은정은, 이마를 유진의 이마에 맞댄 채 낮고 거친 숨결로 속삭였다.“우리, 연애하자.”유진은 촉촉한 눈동자에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조금 물기 어린 입술을 살짝 깨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응?”은정이 긴장과 초조가 섞인 음색으로 다시 물었다. 유진은 살짝 발을 들어 그의 입술을 살짝 깨물며 부드럽게 말했다.“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게 연애 아니에요?” 친구끼리 서로 이렇게 위로하던가? 은정은 깊게 웃으며, 유진을 품에 안고 거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유진은 은정의 어깨에 살포시 엎드려, 귀에 바람을 불듯 속삭였다.“지금 시간 늦었어요.”“응.”은정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응답했다.“이젠 가야 하지 않을까요?”유진은 한 손으로 은정의 어깨를 토닥이며 조심스레 말했다.“혼자 있고 싶다면 그냥 말해요. 전 억지로 안 남아요. 그냥, 그냥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면, 그땐 제가 옆에 있어 줄게요.”은정은 잠시 숨을 참았다. 유진을 소파에 내려놓고, 한 손으로 소파 등받이를 짚으며 내려다봤다.둘의 눈빛이 마주쳤고, 유진은 갑자기 숨을 참았다. ‘말릴까? 아니면 붙잡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보내줄까?’은정의 그림자는 본래 어두운 거실의 조도보다도 더 짙었다. 유진의 눈에는 오직 그 사람, 그 눈동자만이 또렷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7화

    구은태가 경찰서 복도 밖으로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건 기다리고 있던 임유진이었다. 유진은 평소처럼 단정하게 서서,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할아버지.”구은태는 난처하고 부끄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유진아, 이런 꼴 보여서 정말 미안하구나.”유진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할아버지, 전에 회장님 댁에서 제가 드린 말씀 기억하세요?”구은태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유진은 천천히 또렷하게 말했다.“제가 말씀드렸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삼촌을 믿어달라고요.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삼촌의 아버지이고, 삼촌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분이니까요.”“그런 분마저 삼촌을 믿지 않으시면, 삼촌은 정말 많이 힘들 거라고요.”은태는 그 자리에 굳은 듯 멈춰 섰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묵직한 통증이 일었다. 그는 고개를 떨구며 입을 열었다.“내가, 내가 은정이를 너무 몰랐어.”유진은 눈동자에 서늘한 빛을 머금고 단호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삼촌은 술에 취했더라도 절대 은서 이모를 건드릴 사람이 아니에요. 그건 저도 확신했는데, 왜 할아버지는 믿지 않으셨던 거예요?”“그땐...”구은태는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한 채 말끝을 흐렸다. 유진은 똑바로 그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할아버지께서 믿어주셨다면, 16년 전 집을 떠나는 일도 없었을 거예요. 이번에도 믿어주셨다면, 서선영 모녀가 그렇게까지 날뛰지도 못했겠죠.”“그 모든 결과는 단지 믿음 하나의 유무에서 갈린 거예요.”“제가 감히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지만, 제발 다음에 삼촌이 또 누군가의 의심을 받을 일이 생기면, 그땐 꼭 먼저 삼촌의 편에 서주세요. 그래주실 수 있죠?”“유진아.”낯익은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구은태가 고개를 돌리자, 은정이 성큼성큼 걸어와 유진의 손을 꼭 붙잡았다.구은태는 아들을 바라보며 눈가가 붉어졌지만, 은정은 단 한 번도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유진의 손을 놓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차에 올라타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6화

    구은태는 오열하며 무릎을 꿇은 구은서를 바라보다가, 결국 눈가가 붉게 젖었다.“은서야, 어쩌다 이렇게 됐니? 네 엄마가 널 망친 거야!”“너도 왜 그렇게 어리석었니? 어떻게 네 오빠를 해치자는 그 인간하고 손을 잡을 수가 있어!”은서는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꼈다.“아빠, 저는 정말 딱 한 번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원했어요. 이 몇 년 동안,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아세요?”“전 임구택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절 원하지 않았어요. 소희 때문이에요.”“그 이후로 제 커리어는 바닥이었고, 장명양이랑 친구들도 다 떠나갔어요. 전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에요.”“그저 비웃음만 받는 존재였어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어요. 그런데 이제야 겨우 다시 올라갈 기회가 왔어요.”“그런데 오빠가 돌아왔고, 회사 재정권까지 쥐고 있으니, 절 도와줄 일은 절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삼촌에게 부탁드린 거예요. 제 경력이 다시 살아야, 복수도 가능하고, 제가 잃었던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은서는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떨구고, 바닥에 완전히 쓰러졌다.“아빠 전 정말 괴로웠어요. 정말로 너무 미웠어요.”은서는 자주 자신이 한때 빛나던 시절을 떠올리곤 했다. 은서는 구씨 집안의 장녀였고, 강성에서 가장 유명한 임씨 집안의 구택과 친구였고, 많은 여자들의 부러움을 샀다.젊고 아름다웠고, 대학 재학 중에 영화 주연을 맡아 대히트를 쳤으며,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곁엔 늘 장시원, 장명양 같은 친구들이 있었다. 은서의 인생은 완벽했고, 누구보다도 찬란했다.구택이 은서에게 청혼했을 때, 그녀는 그 모든 빛에 취해 있었다. 그녀는 더 유명해지고 싶었고, 더 뜨거운 인기를 원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 임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면 인생이 완성된다고 믿었다.해외 활동도 좋았다. 점점 더 이름이 알려졌고, 팬도 늘어났다. 그러나, 소희라는 이름이 강성에 나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5화

    장말숙은 구은정이 들어오자마자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도련님, 죄송해요. 저, 정말로 사모님께 돈을 받고, 사모님 지시에 따라 마실 것에 약을 넣었어요. 정말 죄송해요.”“돈에 눈이 멀었어요. 이렇게 된 것도 제 업보예요.”갑작스러운 장말숙의 행동에 모두가 놀랐고, 구은태도 무언가를 깨달은 듯 분노에 찬 눈으로 서선영을 바라보았다. 서선영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얼굴은 잿빛이었다.은정은 아무 말 없이 장말숙을 지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장말숙은 가족에게 부축받아 겨우 일어섰다.사실 장말숙의 손자를 납치한 건 서선영이 직접 시킨 게 아니었다. 서선영이 보내 협박을 지시했던 사람이 그런 짓을 한 것이다.은정은 은서가 경찰서에 나타나지 않은 걸 눈치챘고, 미리 준비해 둔 사람들이 그녀의 차량을 추적하고 있었다.잠시 후, 은정이의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구은서 씨는 경찰서에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구은서 씨를 따라가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아직 정체가 불분명해서, 계속 주시 중이에요.”“절대 놓치지 마세요.”은정이 단호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사장님!]그 시각, 은서는 공항에 도착했지만, 차량이 앞뒤에서 두 대의 차량에 가로막혔다. 은서는 급히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피려다 차에서 내리는 명우를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명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다가왔다.“은서 씨, 우리 사장님께서 분명히 해외에서 조용히 지내라고 말씀하셨죠? 근데 들은 척도 안 하시네요.”은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 지금 당장 떠날 거예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게요!”“아니요.”명우는 차디찬 음성으로 말했다.“우리 사장님이 마음을 바꾸셨어요. 그토록 강성을 좋아하신다니, 이제는 그냥 여기 눌러앉으시죠. 절대 못 나가요.”은서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임구택은 정말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명우의 눈빛은 싸늘했다.“사장님께서 정말 당신을 죽이고 싶으셨다면 방법은 수백 가지였을 거예요. 그분은 당신의 생사엔 관심 없어요. 당신을 살면서 죽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4화

    구은서의 말은 애절했고, 눈물 가득한 얼굴은 누가 보아도 가련했다. 구은태는 자신이 이십 년 넘게 아끼고 사랑해온 딸을 바라보며 격했던 감정이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임유진과 구은정은 눈빛을 마주쳤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반드시 서선영 모녀를 끝장내야 한다는 예감이 동시에 스쳤다. 다시는 숨 쉴 틈을 줘선 안 된다.유진이 입을 열려던 찰나, 휴게실 문이 갑자기 열리고 몇 명의 경찰이 들어왔다. 방 안 상황을 본 경찰들은 잠시 놀란 듯했지만, 곧 차분히 물었다.“서선영 씨는 누구시죠?”서선영은 여전히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참이라 얼굴에 눈물이 범벅된 채로 당황스럽게 대답했다.“저예요. 무슨 일이죠?”경찰은 단호하게 말했다.“현재 한 유괴 사건에 연루되셔서,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주셔야겠네요.”“유, 유괴 사건이요?”서선영은 얼이 빠진 듯 말을 더듬었고, 은서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경찰이 왜 여길 찾아온 거지?’‘분명히 손기수를 시켜 장말숙 가족에게 절대 신고하지 말라고 위협했고, 따로 사람도 붙여 감시하게 했는데, 분명 신고는 없었어. 그런데 대체 어떻게 경찰이?’유진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때가 왔고,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만큼은 서선영 모녀에게서 도망칠 구멍조차 허락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이에 구은태도 놀라 물었다.“유괴라니, 무슨 소리죠?”경찰은 구은태를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지금 서선영 씨께서 유괴 사건에 관련된 정황이 있어 조사 차 동행을 요청드려요. 협조 부탁드릴게요.”은태는 다시 서선영을 바라보았다.“또 뭘 꾸민 거야, 이 악마 같은 여자가.”은태의 목소리는 얼어붙은 듯 차가웠다. 서선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때, 은정이 나섰다.“같이 가죠. 조금 전까진 은서가 우리 가족이라며 감쌌잖아요? 가족이면 함께 있어야죠.”그 말에 구은서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무언가 아주 불길한 일이 다가오고 있었다.원래 오늘 구씨 파티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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