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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5화

Penulis: 금추
유정은 웃겨서 피식 소리 내며 정말로 웃었다.

[남자친구 스캔들 수습해 주면서 감정을 쌓겠다는 거야? 듣기만 해도 머리가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네.]

조백림은 유정의 조롱 섞인 말투에 웃음이 터졌다. 이윽고 그는 손목시계를 흘끗 보고 말했다.

“운성에서 돌아온 뒤로 우리 한 번도 못 봤잖아. 이제 슬슬 데이트라도 해서 감정 좀 쌓아야지. 오늘 밤 시간 괜찮아?”

유정은 엄마가 부탁한 조윤숙의 선물을 아직 전달하지 못한 게 생각나서 답했다.

[좋아. 시간하고 장소는 네가 정해.]

“이따가 문자 보낼게.”

[좋아!]

전화를 끊자마자 마침 비서가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

서류에 서명한 뒤 백림은 비서에게 조용한 분위기의 양식 레스토랑을 예약해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직 유정에게 예약 사실을 알리기도 전에, 유정 쪽에서 먼저 메시지가 왔다.

[미안,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어. 지방에서 친구가 와서 만나기로 했거든. 오늘은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다음에 다시 잡자.]

백림은 메시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명색이 내가 먼저 약속 잡은 건데, 선착순 원칙은 어디 갔어?]

유정도 미안했는지 곧 답장이 왔다.

[정말 미안. 그 친구 오늘 하루만 강성에 있어. 우리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백림은 막 알겠다고 답하려던 찰나, 유정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아니면, 너도 올래?]

백림은 잠시 손가락을 멈추더니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약혼자 끼고 약속하는 거, 괜찮은 아이디어네!]

유정은 더 이상 장난을 받아주지 않고 바로 주소를 보냈다. 백림은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보낸 장소가 술집이었다.

...

늦은 밤, 강성의 한 음악 바.

유정은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바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백림을 발견했다. 백림의 옆에는 빨간색 슬립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있었고, 둘은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남자란 남잔가 보다. 어디를 가든 여자들이 꼬이는 백림의 능력에 유정은 감탄을 넘어 체념이 들 정도였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유정은 조용히 다른 자리에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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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406화

    조백림이 설명했다.“그날은 정말로 집에 데려다주기만 했어.”유정은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성인 남녀 사이에 흔한 일이잖아. 굳이 설명 안 해도 돼.”백림은 눈을 가늘게 좁히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이건 직접 겪어본 소감인가?”유정은 바로 받아쳤다.“그걸 지금 되레 나에게 뒤집어씌우겠다는 거야?”백림은 부드럽게 웃었다.“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 그냥 대화해보자는 거야.”유정은 가볍게 미소 지었다.“그건 어려울 것 같은데. 우리는 길이 다르거든.”백림이 물었다.“그럼 네 길은 뭐야?”유정은 잠시 생각한 뒤 답했다.“적어도 정도에서 벗어나진 않아.”백림은 느긋하게 웃었다.“그럼 나는 정도를 벗어났다는 거야?”유정은 가볍게 술을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넌 방탕하고 무도해.”백림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버렸다. 그때 유정의 눈빛이 반짝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걸어오는 여자를 향해 환한 얼굴로 소리쳤다.“의현!”장의현이 빠르게 다가와 유정과 뜨겁게 포옹했다.“우리 꼬마 요정 유정! 보고 싶어 죽을 뻔했어!”‘꼬마 요정? 재미있는 별명이네.’백림은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정이 장의현에게 소개했다.“내 약혼자, 조백림.”백림은 준수한 외모에 세련된 인상으로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장의현 씨.”“안녕하세요.”의현은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백림 앞에서는 약간 얌전해져서 가볍게 악수했다.셋은 함께 자리에 앉고, 백림은 종업원을 불러 여자들을 위해 술을 주문하고, 간단한 안주도 함께 시켰다. 배려심 깊은 백림의 태도는 어느 하나 빠짐없이 세심했다.의현이 출장 차 강성에 왔다고 들은 백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늘은 급히 만난 거니까, 내일 일정 끝나시면 같이 밥이나 먹어요. 강성 맛집도 소개해 줄게요.”의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과일과 디저트가 먼저 나오자, 백림은 몇 개의 리치를 집어 들더니 정성껏 껍질을 벗기고, 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405화

    유정은 웃겨서 피식 소리 내며 정말로 웃었다.[남자친구 스캔들 수습해 주면서 감정을 쌓겠다는 거야? 듣기만 해도 머리가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네.]조백림은 유정의 조롱 섞인 말투에 웃음이 터졌다. 이윽고 그는 손목시계를 흘끗 보고 말했다.“운성에서 돌아온 뒤로 우리 한 번도 못 봤잖아. 이제 슬슬 데이트라도 해서 감정 좀 쌓아야지. 오늘 밤 시간 괜찮아?”유정은 엄마가 부탁한 조윤숙의 선물을 아직 전달하지 못한 게 생각나서 답했다.[좋아. 시간하고 장소는 네가 정해.]“이따가 문자 보낼게.”[좋아!]전화를 끊자마자 마침 비서가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 서류에 서명한 뒤 백림은 비서에게 조용한 분위기의 양식 레스토랑을 예약해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아직 유정에게 예약 사실을 알리기도 전에, 유정 쪽에서 먼저 메시지가 왔다.[미안,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어. 지방에서 친구가 와서 만나기로 했거든. 오늘은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다음에 다시 잡자.]백림은 메시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명색이 내가 먼저 약속 잡은 건데, 선착순 원칙은 어디 갔어?]유정도 미안했는지 곧 답장이 왔다.[정말 미안. 그 친구 오늘 하루만 강성에 있어. 우리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백림은 막 알겠다고 답하려던 찰나, 유정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아니면, 너도 올래?]백림은 잠시 손가락을 멈추더니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약혼자 끼고 약속하는 거, 괜찮은 아이디어네!]유정은 더 이상 장난을 받아주지 않고 바로 주소를 보냈다. 백림은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보낸 장소가 술집이었다....늦은 밤, 강성의 한 음악 바. 유정은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바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백림을 발견했다. 백림의 옆에는 빨간색 슬립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있었고, 둘은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었다.남자란 남잔가 보다. 어디를 가든 여자들이 꼬이는 백림의 능력에 유정은 감탄을 넘어 체념이 들 정도였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유정은 조용히 다른 자리에 앉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404화

    조변우는 휴대폰을 받아들여 유정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읽었다. 그리고 표식을 달아 언급한 건 서운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여자였다.[그날 밤, 네가 술에 취해 전화했을 때, 나는 출장 중이었어. 그래서 내 약혼자한테 대신 데리러 가게 했는데, 이렇게 큰 오해가 생길 줄은 몰랐네.][조만간 네가 나랑 내 약혼자한테 밥 사야겠다, 벌로!]곧이어 서운이라는 닉네임의 여자도 댓글을 달았다.[미안, 미안해! 꼭 맛있는 거 대접할게!]네티즌들은 빠르게 서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찾아냈다. 사진을 비교해 본 결과, 백림과 함께 클럽을 나와 그의 차를 탔던 여자가 바로 그 서운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알고 보니, 서운은 유정의 친구였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서운이 유정에게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날 유정은 출장 중이었고, 대신 약혼자인 조백림이 서운을 데리러 간 것이었다.그런데 이 작은 사건이 엄청난 오해로 번져버린 것이었다. 진상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앞다투어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떠든 키보드 워리어들을 비난했고, 확인도 없이 기사를 퍼뜨린 일부 언론도 비난했다.한바탕 소란이었지만, 유정의 등장으로 여론은 급속히 반전되었고, 흥미를 잃은 네티즌들은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다.조변우는 비서에게 지시해 그 내용을 회의실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내가 뭐랬어. 백림이는 그런 짓 할 녀석이 아니야. 이제야 누명을 벗었지?”백림의 큰아버지는 어색하게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이번 일은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지만, 조변우가 백림이는 절대 그런 놈이 아니라고 말할 때 마음 한구석이 찔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쳇.’“조나단 회사 요즘 세무조사 받고 있다던데요. 큰아버지, 시간 있으면 가서 좀 챙기시죠.”“괜히 나단이 사고 치면, 큰아버지 반평생 일군 걸 같이 말아먹을 수도 있으니까요.”백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제 오해도 풀렸고, 삼촌들도 돌아가세요. 저는 회의하러 가야 해서요.”나단은 백림의 큰아버지 아들, 즉 백림의 사촌 형이었다. 백림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403화

    주윤숙은 뽀얀 손가락으로 수저를 쥐고, 담담하게 물었다.“정말 급한 일이에요? 우리 밥 먹는 시간까지 방해할 만큼?”주윤숙의 가벼운 한마디에, 조변우는 순식간에 맥이 빠졌다. 마치 잘못한 쪽이 자기인 듯 얼굴이 짙게 붉어지고, 조금 전의 당당함은 온데간데없이, 쭈뼛거리며 중얼거렸다.“그, 그럼 백림이 어머니 식사 마치실 때까지 곁에 있고, 나는 서재에서 기다릴게.”조변우는 한참을 기다렸지만, 주윤숙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결국 기세 꺾인 모습으로 조용히 서재로 들어갔다.조백림은 식탁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표정은 한결같이 담담했고, 조변우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식사가 끝난 뒤, 주윤숙은 조용히 말했다.“나는 경전을 베껴야 해서 가봐야 해. 넌 아버지를 찾아가거라. 할 말 있으면 차분하게 해. 여기선 그 사람도 너한테 함부로 못 해.”백림은 부드럽게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주윤숙은 뒷마당의 불당으로 향했다.조백림이 막 2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조변우가 위층에서 내려오며 낮게 말했다.“큰아버지 쪽에서도 널 만나고 싶어 해. 하지만 어머니를 방해하기 싫어서 오진 않았어. 회사로 가자.”이에 백림은 별다른 반응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우미에게는 어머니가 기도 마치시면 알려드리라고 부탁하고, 조변우와 함께 회사를 향해 나섰다.조변우 쪽은 조씨 가문의 직계였다. 비록 둘째였지만, 회사의 지분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백림의 삼촌, 당숙들도 모두 그룹의 주요 주주였다.조씨 그룹 안에서는 수년간 권력 다툼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백림은 흔들림 없는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다른 이들은 백림을 한편으로는 미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스캔들로 가까스로 백림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한 이들은, 오늘 회사로 몰려와 추궁하려 했다.백림은 느긋하게, 공적인 서류들을 정리한 뒤, 비로소 희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안은 냉기가 돌았다. 모든 사람이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고, 분위기는 마치 집안에 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402화

    유신희는 마음 아픈 듯한 어조로 한숨을 쉬었다.“그날 사장님이 집에 와서 언니를 위해 나서주시길래, 정말 언니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둘 사이가 무척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정말 실망이에요.”신희는 걱정스럽게 눈썹을 찌푸렸다.“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바람피우다니, 언니는 앞으로 어쩌려고요?”“들었어요? 조백림 사장님 아버지도 바깥에 여자를 두고 살았대요. 그 사생아랑 둘이 재산 다툼까지 벌였다던데, 사장님도 결국 아버지를 닮은 거겠죠.”유정은 발걸음을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유신희를 바라보았다.“신희 네 심장이 안 좋은 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네. 난 괜히 그런 줄 알았어.”“남의 집 사정에 이리저리 신경 쓰고, 가슴속에 쓸데없는 걸 가득 담아두니, 심장이 견딜 수가 있겠어?”“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걱정하거나 흥분하지 말라고 하셨잖아.”“보약을 아무리 퍼부어도, 속이 맑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 너도 알겠지?”신희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순간 얼어붙었다.“저는 그냥 언니가 걱정돼서요.”이에 유정은 일부러 놀란 듯 말했다.“또 걱정이야? 구급차라도 부를까?”신희는 유정의 매서운 한마디 한마디에 속으로 이를 악물며 겨우 미소를 지었다.“그럴 필요 없어요.”유정은 다시 무심하게 웃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신희는 유정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저 담담하고 무심한 태도가 과연 연기인지, 진심인지 순간 분간할 수 없었다.저녁, 유씨 집안 식구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있을 때, 유지태가 입을 열었다.“요즘 조씨 집안 무슨 일이야? 괜히 우리까지 욕을 먹잖아. 온통 인터넷에서는 우리 유씨 집안이 우습다고들 하네.”유탁준의 이마에 깊은 주름을 잡았고,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내 생각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오해면 풀어야지. 근데 지금까지도 저쪽에서는 우리한테 해명 한마디 없잖아!”유탁준의 아버지, 유정의 할아버지는 격앙된 어조로 말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401화

    주윤숙은 조백림을 바라보았다. 수수한 얼굴에 고요한 미소를 머금은 것 같았고, 목소리는 산 정상의 맑은 샘물처럼 부드럽고 청아했다.“언제 돌아왔어?”조백림은 잔잔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어젯밤에 도착했어요. 너무 늦어서 어머니 쉬시는 걸 방해할까 봐, 아침에야 찾아뵙기로 했어요.”주윤숙은 따뜻하게 말했다.“막 돌아왔으면 회사에 일도 많을 텐데, 여기까지 신경 쓸 필요 없어. 아침 먹고 바로 일 보러 가렴.”“네, 아침은 어머니랑 같이 먹을게요.”백림은 주윤숙의 팔을 살짝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별장 안으로 향했다.아침 안개는 점점 걷히기 시작했고, 햇살은 구름 사이로 스며들며, 정원 가득한 꽃들과 나무들을 서서히 밝혀냈다.붉게 피어난 동백꽃, 각양각색으로 흐드러진 목부용, 맑은 향기를 풍기는 재스민. 모두 이곳에서 찬란하게 만개해 있었다. 깊은 가을이었지만, 정원의 꽃들은 여전히 생기를 잃지 않았다.백림이 말했다.“요즘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는데, 굳이 꽃밭까지 관리하지 않으셔도 돼요. 원래 꽃 관리하는 분들도 있잖아요.”주윤숙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이 아이들은 내가 손수 돌보는 데 익숙해졌거든. 사람이 바뀌면 불안해할 거야.”백림은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무리하지 마세요. 어머니가 힘들어지면, 제가 걱정하니까요.”이에 주윤숙은은 환하게 웃었다.“내 기운은 이 꽃들이 길러주는 거란다. 이 아이들이 잘 피어나야, 나도 건강할 수 있어.”백림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그럼, 저는요?”주윤숙은 더욱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너는, 너는 내 생명이야.”백림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었다.운성에서 7일을 보내고 돌아온 뒤, 유정 역시 무척 바빴다. 서은혜는 주윤숙이 불심이 깊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특별히 연꽃 모양의 보리수 염주를 구해 유정을 통해 전하도록 했다.유정은 주윤숙이 조용한 생활을 선호하고 평소 손님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조백림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하려 했지만, 최근 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400화

    조백림은 잠시 시선을 멈추더니 보석함을 받아들었다.“잘 가.”유정은 백림이 차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본 뒤, 조용히 몸을 돌려 집으로 걸어갔다. 유정네 가족이 거주하는 별채는 본관과 작은 정원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유정은 본관으로 가지 않고, 곧장 자신들의 별채로 향했다. 거실에는 서은혜와 유탁준이 유정을 기다리고 있었다.유정이 들어오자, 서은혜는 달콤한 죽을 내왔다.“진정에 좋은 거야. 이거 먹고 자렴.”유정은 조용히 앉아 단정히 죽을 떠먹었고, 유탁준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안하다, 유정아. 오늘 너한테 상처 준 것 같구나.”서은혜는 남편을 다독이며 덧붙였다.“네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대로 힘들었을 거야. 유정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유정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히 말했다.“만약 언젠가 유신희 심장이 정말로 못 버티게 되면, 할아버지가 아버지께 내 심장을 꺼내 달라고 부탁하면, 그때도 아버지는 이해하라고 설득하시겠죠?”서은혜는 깜짝 놀라 급히 말했다.“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왜 해?”유정은 무표정하게 말했다.“이 집에서는 어떤 일이라도 불가능한 건 없잖아요.”유탁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유정아, 오늘 일은 분명히 우리 잘못이야. 하지만 난 그냥 별장 하나 정도야,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나는 장남이고, 넌 사촌 언니니까 동생을 양보하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했어.”유정은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저 피곤해요. 먼저 들어가 잘게요. 두 분도 일찍 쉬세요.”말을 마치고 유정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2층으로 올라갔다.유탁준은 화가 치밀어 서은혜를 향해 말했다.“봐, 얘가 얼마나 버릇없어졌는지. 내 말도 다 듣지 않고 가버려!”서은혜는 남편을 달래며 말했다.“유정이 기분이 안 좋잖아요. 오늘은 그냥 넘어가요. 별장도 결국 양보하지 않았고,백림이도 와서 도와줬는데, 조금 삐지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요?”유탁준은 여전히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별장도 지켰고, 백림이 와서 체면도 세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99화

    신화선도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유정아, 이런 중요한 얘기는 진작에 하지 그랬니? 일찍 알았으면 이렇게 다툴 필요도 없었잖아.”조백림이 부드럽게 덧붙였다.“제가 일부러 유정이에게 비밀로 하라고 했어요. 집안 어른들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서요.”“유정이는 참 말을 잘 듣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몰리면서도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니.”백림은 다정하게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고마워요, 유정아. 늘 나를 먼저 생각해 줘서.”유정은 남자의 다정한 남자친구 연기에 한편으로 감탄하면서, 속으로는 눈을 굴리고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백림은 지금 자신을 위해 앞장서서 맞서주고 있었다.백림의 말을 들으며, 유정은 억울함을 대신 풀어준 백림을 더 이상 흉볼 수 없었다. 지엄화는 남편을 흘끗 쳐다보았다.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못마땅했지만, 이쯤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유정이와 백림 씨의 신혼집이라니, 우리가 무슨 이유가 있더라도 더 이상 탐낼 수는 없죠.”유신희도 곧장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그럼 언니랑 결혼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런 얘기 못 들었어요!”이 말에 거실 안 분위기가 미묘하게 흔들렸다. 그랬다. 백림과 유정이 신혼집까지 골랐는데, 유씨 집안 사람들은 정작 두 사람이 결혼할 거라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조씨 집안이 유씨 집안을 무시하는 걸까? 아니면 유정이 집안 어른들을 무시하는 걸까? 결혼까지 결정했는데, 어른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독단으로 진행한 것처럼 보였다.서은혜와 유탁준은 딸을 변호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몰라 난처하게 유정만 바라보았다.유정은 조용히 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별장은 입주하려면 아직 몇 달은 더 걸려. 그동안이면, 소식이 자연스럽게 퍼지겠지.”신희는 얌전히 웃으며 말했다.“그럼 미리 축하드려야겠네요. 두 분 결혼, 기대할게요. 몸 잘 관리해서, 꼭 언니 결혼식에 참석할게요.”유정도 가볍게 웃었다.“걱정 마. 네가 기필코 축배를 들 수 있게 해줄게.”신희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98화

    신화선은 곧바로 일어나며 걱정스럽게 말했다.“잠이나 자라 했잖니? 왜 또 내려왔어? 우리가 시끄러워서 깨운 거야?”유지태도 거들어 말했다.“푹 쉬어야지. 네 사촌 언니가 막 돌아왔거든. 지금 별장 얘기하고 있었어.”조백림은 무심히 유정을 바라보았고, 입꼬리에 비웃음이 살짝 걸렸다. 이 집안의 편애는 정말이지 누구나 알아볼 정도였다.유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괜찮아요. 원래 자다가 깼어요.”신희는 조심스럽게 백림의 앞으로 다가왔다. 분홍빛 입술을 꼭 다물고, 눈매에는 착하고 순진한 표정을 띠었다.“사장님, 다 제 잘못이에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도 제 몸 때문에 그 별장을 사주고 싶었던 것뿐이에요.”백림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유정을 대신해서, 당신의 철없음을 용서하죠.”신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유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고개를 돌렸다. 곧 신희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제 잘못이에요. 몸이 약해서 늘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쳐요.”신희는 고개를 돌려 유지태를 바라보았다.“할아버지, 그 별장 저 필요 없어요. 언니를 억지로 곤란하게 만들지 마세요.”유정은 냉소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였다. 결국은 자신이 못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반박할 틈도 없이 백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제가 듣기엔, 마치 유정이가 일부러 신희 씨를 괴롭히는 것처럼 들리네요. 명백히 신희 씨가 유정이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데요.”“좋아하는 걸 뺏지 못한다고 감정에 호소하다니, 몸이 약하면 남의 물건을 빼앗아도 되는 건가요? 우리 유정이가 건강한 게 죄라도 된다는 건가요?”유정은 우리 유정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개를 돌려 백림을 바라보니,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당당히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유정은 백림의 당당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정말로 감동했다.자신이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유신희는 멍하니 백림을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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