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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Author: 손이영
임혜린이 말했다.

“아직 이르니까 서두를 필요 없어요. 5~6개월 후에 천천히 찾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전 임산부 식단은 싫어요. 당신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싶어요.”

한이준이 다정하게 말했다.

“좋아. 요즘 요리 열심히 배워볼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지 말해. 다 해줄게. 다만 처음엔 서툴 수도 있으니까 며칠만 참고 기다려줘.”

임혜린은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제가 토하는 게 아니잖아요. 맛없으면 당신이 토하겠죠.”

한이준도 웃었다.

“그래. 내가 토하더라도 당신이 기쁘다면 그걸로 충분해.”

잠시 후 임혜린이 다시 말했다.

“그건 그렇고 조금 전에 비서한테 전화가 왔는데 곽혜영 씨 부모님이 또 회사 앞에서 무릎 꿇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젠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아요. 대신 정리 좀 해줘요.”

그러고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아기를 위해서 덕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너무 잔인하게 하지 마세요.”

해외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테러리스트들은 모두 체포되어 수감되었다.

그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 압박을 받고 결국 모든 사실을 자백했다.

알고 보니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의 배후에는 곽혜영이 있었다. 그녀는 한이준과 한씨 가문을 배신한 것이었다.

결국 곽혜영은 한국으로 송환돼 투옥되었다.

하지만 한이준은 그녀가 한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던 일을 떠올리며 끝내 그녀를 죽이지는 않았다.

곽혜영이 수감된 지 며칠 후 경찰은 또 다른 중대한 강도 사건의 주범을 체포했고 그 과정에서 10년 전의 납치 사건까지 밝혀냈다.

그 사건은 한씨 가문의 아들이 납치된 일이었고 그 배후에는 곽씨 가문의 그림자가 있었다.

곽씨 가문은 단지 납치를 기획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임혜린이 도망친 뒤 그녀를 감금했으며 심지어 임혜린이 한이준을 배신했다는 녹음까지 조작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곽씨 가문은 곽혜영이 태어난 순간부터 그녀를 한씨 가문의 며느리로 만들기 위해 키워왔다.

곽혜영의 인생은 오직 한씨 가문의 두 아들을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었다.

두 아들 중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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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651화

    다희는 얼굴에 밀 이삭 몇 가닥을 붙이고는 유강후 옆으로 달려와 바짓자락을 흔들며 말했다.“아빠, 얼굴이 간지러워요!”유강후는 다희의 헝클어진 머리와 얼굴에 붙은 밀 이삭을 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리고 물티슈를 챙겨 대신 얼굴을 닦아주며 말했다.“우린 초대 받고 온 거니 마음대로 행동하면 실례야. 여기 근처에 동물원이 있다고 했으니 얌전히 말 잘 들으면 데리고 갈게. 안 그러면 오빠만 데리고 갈 거야.”그 말을 들은 단오는 유강후를 힐끔 보며 말했다.“난 그렇게 시시한 곳 가고 싶지도 않아요. 여기 인터넷이 잘 터지는 곳은 어디죠? 형이랑 유럽 경제 현황에 대해 분석하기로 약속했단 말이에요.”단오는 손목에 걸린 스마트 워치를 확인하며 말했다.“10분 뒤면 시작이에요.”온다연은 이런 단오의 모습에 머리가 지끈거렸고 고개를 돌려 유강후를 향해 말했다.“이게 다 아저씨 때문이에요. 우림이한테 수업을 받으면 된다고 이제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으려고 하잖아요. 외출하면 노트북부터 찾고, 아저씨가 알아서 해결해요!”유강후도 조금 후회가 되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외출 중이라 크게 꾸짖을 수도 없었고 단오를 달래듯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단오야, 지금은 외출했으니, 형이랑 약속은 조금 시간을 미루면 안 될까?”단오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내가 다희도 아니고, 좀 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요.”유강후는 몰래 이를 꽉 깨물었다.단오가 자꾸 기어오를 때마다 유강후는 한 번쯤 손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온다연이 힘겹게 겨우 낳은 아이에게 손찌검하는 건 너무 마음이 아팠다.그래서 좀 더 나이가 들면, 더 말을 듣지 않는 순간이 오면 제대로 혼을 내기로 생각했다.“자, 오늘 오전 엄마와 다희랑 시간을 보내면 2천만 줄게. 어때?”단오는 헛웃음을 내쉬었고 표정은 마치 겨우 그런 푼돈으로 날 매수하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제 어린 시절을 빼닮은 단오를 보며 유강후는 본인도 어렸을 적 이렇게 재수가 없었나 하고 반성했다.“1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6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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