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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Author: 손이영
키가 큰 여자가 발끈하며 말했다.

“지금 감히 누굴 모욕하는 거야?”

다희는 벌레라도 본 듯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그래, 너희 셋 말하는 거야. 하도 개소리해서 사람이 아니라 개가 짖는 줄 알았네.”

여자는 화가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너 옹가희 친구야? 남 일에 관심 끄고 갈 길이나 가.”

“싫은데? 내가 관심 가지면 어쩔 거야?”

여자는 다희가 걸친 ‘짝퉁’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짝퉁 걸치고 여길 오는 건 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다희는 시선을 따라 제 원피스를 확인하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아, 부러워서 그래? 난 우리 부모님이 너무 예쁘게 낳아주셔서, 부모님 덕분에 자신감이 좀 넘치는 편이야.”

그리고 상대의 옷차림을 쭉 스캔하더니 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는 그쪽은 지난 시즌이네? 그것도 길거리에 널린, 흔해 빠진 스타일이고. 그래서 한정판도 못 알아보는 건가?”

여자는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고 큰 모욕이라도 당한 것처럼 씩씩거렸다.

“내가 샀을 땐 신상이었어!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다고!”

다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한텐 시즌이 바뀌면 바로 구식이라서 뭐 공감은 되지 않네.”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된 여자는 다희에게 손찌검하려 손을 번쩍 들었으나 누군가가 손목을 홱 낚아챘다. 힘이 얼마나 센지 여자는 손목이 부러지는 것 같았다.

“이 손 놔! 너 누구야?”

손목을 잡은 상대는 큰 체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 차림이었는데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경호원을 연상케 했고 인상이 아주 험상궂었다.

깜짝 놀란 여자는 말을 버벅거렸다.

“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당장 이 손 놔!”

그때, 옆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목 비틀어버려.”

다희는 바로 몸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말했다.

“오빠랑 단오는 저기서 구경이나 해. 이런 초짜는 나랑 가희 언니가 알아서 잘 해결해 볼게.”

양우림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다희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

“네가 직접 움직이지는 마. 또 손바닥 아프다고 징징댈라.”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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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77화

    키가 큰 여자가 발끈하며 말했다.“지금 감히 누굴 모욕하는 거야?”다희는 벌레라도 본 듯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그래, 너희 셋 말하는 거야. 하도 개소리해서 사람이 아니라 개가 짖는 줄 알았네.”여자는 화가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너 옹가희 친구야? 남 일에 관심 끄고 갈 길이나 가.”“싫은데? 내가 관심 가지면 어쩔 거야?”여자는 다희가 걸친 ‘짝퉁’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짝퉁 걸치고 여길 오는 건 대체 무슨 자신감이야?”다희는 시선을 따라 제 원피스를 확인하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 부러워서 그래? 난 우리 부모님이 너무 예쁘게 낳아주셔서, 부모님 덕분에 자신감이 좀 넘치는 편이야.”그리고 상대의 옷차림을 쭉 스캔하더니 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는 그쪽은 지난 시즌이네? 그것도 길거리에 널린, 흔해 빠진 스타일이고. 그래서 한정판도 못 알아보는 건가?”여자는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고 큰 모욕이라도 당한 것처럼 씩씩거렸다.“내가 샀을 땐 신상이었어!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다고!”다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나한텐 시즌이 바뀌면 바로 구식이라서 뭐 공감은 되지 않네.”체면을 구겼다고 생각된 여자는 다희에게 손찌검하려 손을 번쩍 들었으나 누군가가 손목을 홱 낚아챘다. 힘이 얼마나 센지 여자는 손목이 부러지는 것 같았다.“이 손 놔! 너 누구야?”손목을 잡은 상대는 큰 체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 차림이었는데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경호원을 연상케 했고 인상이 아주 험상궂었다.깜짝 놀란 여자는 말을 버벅거렸다.“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당장 이 손 놔!”그때, 옆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손목 비틀어버려.”다희는 바로 몸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말했다.“오빠랑 단오는 저기서 구경이나 해. 이런 초짜는 나랑 가희 언니가 알아서 잘 해결해 볼게.”양우림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다희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네가 직접 움직이지는 마. 또 손바닥 아프다고 징징댈라.”여자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76화

    무리 중의 한 여자가 입을 열었다.“고작 200만 원이 아쉬워서 흥정해?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심별하를 떠나니 돌멩이 하나 사기도 버겁지?”“우리 해연이야말로 진짜 심씨 가문 사모님이 될 거니까 넌 그냥 먼 곳에서 손이나 빨고 있어!”옹가희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심별하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돼? 너희들 눈엔 심별하가 만능인 것 같지? 그리고 정해연이 심별하랑 사귀면 너희들한테 뭐라도 차려져? 정해연이랑 같이 시집이라도 가게?”“난 너희들이랑 얘기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이만 내 눈앞에서 꺼져줘.”옹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로 향했으나 한 여자가 옹가희를 낚아채 강제로 멈춰 서게 했다.“어디를 가? 심별하한테 버려진 주제에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돼?”옹가희는 잡힌 손목을 휙 내치며 말했다.“이 손 놔! 내 몸에 손대지 마!”그러던 와중에 테이블 위에 잠시 내려뒀던 두 원석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셋 중 키가 작은 한 여자는 펄쩍 뛰며 뒤로 물러섰다.“옹가희, 네가 원석을 떨어뜨린 거야!”키가 큰 여자도 황급히 선을 그었다.“그래, 네 탓이야! 정말 재수 없는 얘랑 있으니, 별일이 다 생기네.”옹가희는 셋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말을 이었다.“네가 떨어뜨린 거잖아. 일부러 바닥 위로 쓸어 던지는 거 똑똑히 봤어.”그러나 상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코웃음 쳤다.“뭐라는 거야. 네가 떨어뜨려 놓고.”그리고 곁에 있는 친구를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나랑 내 친구가 증언할 수 있어.”옹가희는 가게 주변에 작동 중인 카메라를 확인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경찰에 신고해서 누가 떨어뜨렸는지 확인해 보자고. 떨어뜨린 사람이 배상하는 걸로 해.”그 말에 여자는 티가 나게 당황했으나 바로 표정을 숨겼다.“신고할 테면 신고해. 내 삼촌이 누군지 몰라? 경찰에 신고해도 결국 네가 뒤집어쓰게 될 거야.”옹가희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그때 돌아온 가게 직원이 바닥에 떨어져 부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75화

    옹가희를 태운 차량은 해성시 보석 갤러리에 멈춰 섰고 옹가희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여긴 왜 온 거죠?”기사가 공손하게 질문에 답했다.“대표님의 지시입니다. 먼저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시면 대표님이 곧 도착하실 겁니다.”“보석이라도 사주려고 하는 건가요? 설마 아까 내가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가희 아가씨, 이왕 온 김에 둘러보고 계세요. 마음에 드는 보석이 있으면 이참에 소장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곧 출국을 앞둔 옹가희는 아직 마음에 드는 보석을 찾지 못해 고민이 많았고 망설임 없이 갤러리 안으로 들어갔다.여긴 해성시 가장 큰 보석 갤러리이자 아시아에서도 규모가 세 손가락 안으로 꼽히는 갤러리였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한 보석이 가득했고 여기에도 없는 보석은 거의 구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수천 평 규모에 총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인데, 1층은 각종 보석이 진열된 전시장, 2층은 비취와 옥 장신구를 모아둔 전문관, 3층은 초대받은 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경매장이 자리하고 있었다.옹가희는 한참을 둘러보다가 루비 원석 두 개를 골랐다. 최고급은 아니었지만 가격이 그나마 합리적이라 큰 고민 없이 바로 결제했고 이어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2층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1층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옥석들이 진열돼 있었고,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옹가희는 매장 직원에게 마음에 드는 원석을 가까이에서 보여달라는 부탁하려고 했고, 그때 등 뒤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아, 누군가 했더니 우리 과 여신 아니야?”“그러네. 옹가희 남자 친구가 심별하 맞지? 그 유명한 재벌가 아들이랑 만나는데 왜 오늘은 혼자 여길 온 거지?”“에이, 심별하 지금 정해연이랑 사귀는 거 몰라? 아까 정해연이랑 웨딩드레스 피팅하러 간 거, 인스타에 올라왔던데?”“헐, 옹가희 차였구나. 그러니 이제 저런 자투리 돌멩이나 살 수밖에 없지. 앞으로 럭셔리랑은 손절이네?”“맞아. 옹씨 집안이야 코딱지만 한 가문인걸. 그동안 맨날 한정판 옷만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7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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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73화

    심별하의 잘생긴 얼굴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 심별하는 본인 옆에 선 정해연이 정말 눈치도 없고 멍청하기 그지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굳은 얼굴로 나지막하게 말했다.“가희 동생이야.”그런데 정해연은 도리어 안도의 한숨을 내뱉더니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정해연은 옹가희가 입양된 가문이 제일 잘나가는 재벌가라, 심씨 가문에 시집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옹가희네 가문도 고작 미래 그룹의 임원 가족이라니 조금 시시하게 느껴졌다.미래 그룹이 아무리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그룹이고 이 업계에서 신으로 불리는 존재라 하지만 겨우 미래 그룹 임원이라면 심씨 가문보다 더 대단할 건 없었다.정해연은 냉미남인 진강남을 몰래 훔쳐보며, 심별하보다 더 매력적인 외모이긴 하지만 심씨 가문보다 좋은 가문이 아니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더 좋은 가문을 가졌다면 아예 타겟을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해연은 계속 의문이 들었다. ‘옹가희를 입양한 가문이 고작 임원 가족이라면 옹가희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웨딩드레스를 구할 수 있었을까?’‘게다가 옹가희는 왜 이토록 일이 술술 풀리는 걸까...’더 이상 머리 굴리는 건 너무 머리가 아팠고 정해연은 몰래 제 허벅지 안쪽을 꼬집어 눈물을 매단 채로 심별하를 향해 말했다.“별하 오빠, 난 보석을 훔치지 않았어요. 재단이 허술해서 저절로 떨어졌을 수도 있잖아요.”심별하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이 났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넌 그 입 좀 다물어!”그리고 다시 옹가희를 향해 애절하게 말했다.“가희야, 우리 정말 끝까지 가야겠어?”옹가희는 심별하를 완전히 무시하고 경찰의 질문에 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미래 그룹 법무팀이 도착했고 그 속엔 국내 탑 변호사 네 명이 섞여 있었다. 진강남은 모든 일을 법무팀에 넘기고 옹가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저 재수 없는 놈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자.”옹가희가 자리를 떠나려 하자 조급해진 심별하가 빠르게 다가갔고, 경호원이 깔끔하게 둘 사이를 떨어뜨렸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772화

    정해연이 울먹이며 말했다.“내가 그런 게 아니에요. 언니가 내게 누명을 씌우려고...”“가게 직원이... 가게 직원이 훔친 거예요!”그러자 옆에 있던 직원이 발끈했다.“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제가 탈의를 도와드릴 때만 해도 멀쩡하던 드레스가 왜 손님이 환복을 마치자마자 탈이 생겼겠어요?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남성분이 드레스 피팅하는 걸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사진 한 장만 찍고 돌려주겠다며 기어코 입어보더니, 끝내 흠집을 내고 보석까지 훔치시네요.”“이 일 하면서 손님처럼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봐요. 저도 경찰에 명예 훼손으로 신고할 겁니다.”그때 경찰이 안으로 들어왔다.“누가 신고하셨죠?”옹가희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저요. 멀쩡하던 제 웨딩드레스가 악의적으로 파손을 당했어요.”“큰 흠집이 생긴 데다 드레스에 박힌 값비싼 보석을 도난당했는데 철저하게 조사를 부탁드립니다.”경찰은 빠르게 상황 파악에 나섰고 안색이 창백해진 정해연은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심별하의 표정도 아주 어두웠다.심별하는 정해연이 보석을 훔쳤다는 걸 눈치챈 듯싶었는데, 본인이 정해연을 가게로 데리고 왔으니, 옹가희가 경찰 신고를 하고 일을 크게 만들어 본인 체면이 구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가희야, 우리 사적으로 해결하면 안 될까? 금액은 내가 얼마든지 보상할게. 신고만 하지 않아주면 안 될까?”진강남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보상이라, 20억이 넘는 드레스 값을 저 여자를 대신해 갚겠다는 거야?”“저 여자가 너한테 꽤 대단한 존재라도 되나 봐?”그 말에 심별하가 발끈하며 말했다.“돈이 문제가 아니잖아. 그동안 우리 두 가문이 얼마나 사이가 좋았는데 이번 일로 껄끄러운 사이가 되는 걸 원치 않아.”“껄끄러운 사이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진강남은 시력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시선만큼은 날카로웠다.“저 여자가 우리 가희를 괴롭힐 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어? 그땐 가문이고 뭐고 보이지 않더니 지금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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