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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커져가는 마음

Author: 손이영
온다연은 억울함에 눈가가 붉게 물들었고 손가락으로 그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

그 불쌍한 모습에 유강후가 단단히 굳혔던 마음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는 애써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인사 한마디 없이 그냥 도망친 거야?”

“내가 널 얼마나 오래 찾았는지 알아?”

“지금 내 손에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게 다 널 찾느라 미뤄둔 거야. 넌 날 죽일 작정이었어?”

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눈썹 끝에 맺힌 눈물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저는... 아저씨가 저를 버릴까 봐 무서워서 도망친 거예요.”

유강후는 손을 뻗어 그녀 속눈썹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만 울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그는 자리에 앉아 온다연을 가볍게 안아 무릎 위에 앉혔다. 그리고 그녀의 무릎 상처를 다시 살피며 물었다.

“아직 아파?”

온다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다시는 이렇게 제멋대로 굴면 안 돼.”

유강후는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 아무한테나 연락처 주지도 마.”

온다연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조심스레 물었다.

“부모님을 만나고 나면... 저를 신국으로 돌려보내실 건가요?”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의 눈빛에는 긴장이 어려 있었다.

유강후는 반문했다.

“너는 돌아가고 싶어?”

온다연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신국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부모님은 정말 보고 싶어요.”

“그건 간단해. 방학 때는 내가 함께 데려가 줄게. 나머지 시간은 우리 경원시에 있으면 돼. 요즘은 교통도 편리하잖아 비행기 타면 금방이야. 네 부모님도 얼마든지 널 보러 올 수 있고.”

그제야 온다연은 안도한 듯 그의 품에 몸을 기댔다.

비로소 이 세상이 조금은 현실처럼 느껴졌지만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가슴을 움켜쥐며 속삭였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 아저씨가 날 속이고 일부러 이런 말로 달래놓고는 내일 당장 쫓아내는 건 아닌지 무서워요. 그게 벌이라면…”

유강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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