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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 네 개의 벽 사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1 21:11:52

문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이미 시간 감각을 잃기 시작한 상태였다.

그 배에서 깨어난 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 전화기도 없고, 시계에도 접근할 수 없고, 커튼을 통과하는 빛 외에는 아무 기준도 없으니, 모든 것이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으로 뒤섞이는 듯했다.

나는 기다리는 게 싫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를 결정할 때는 더욱.

나는 몸에 걸친 옷을 정리하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손목에는 아직 밧줄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결박은 풀려 있었다.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방 안을 움직일 수는 있었다.

문을 열려고 하자 잠겨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럴 줄 알았지,” 나는 문 손잡이를 다시 돌리며 중얼거렸다.

나는 손바닥으로 나무 문을 쳤다.

“시온!”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이번에는 더 세게 두드렸다.

“루카! 엘리아스! 너희 중 누구라도 내가 언제 여기서 나갈 수 있는지 설명할 생각이야?”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게 들렸지만, 문이 열리기 전에 멈췄다.

“안으로 돌아가, 메이브,” 남성의 목소리가 반대편에서 명령했다.

나는 그 남자가 셋 중 하나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문 열어.”

“당신을 여기 붙잡아 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럼 네 상관들에게 와서 그 명령을 직접 내리라고 전해.”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문을 걷어차고 싶은 충동이 참을 수 없게 되기 전에 나는 문에서 물러섰다. 아마 명령을 따르고 있을 뿐인 직원에게 내 좌절을 풀어 봐야 소용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 발견은 나를 불안하게 했다.

셋은 나를 스위트룸 안에 붙잡아 두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았다. 문을 감시할 다른 사람들까지 배치했다. 그것은 내 자유가 그들이 아직 내리지 않으려는 결정에 달려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침대로 돌아가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매튜에게 연락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또한 시온이 왜 내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는지도 이해해야 했다.

그가 모든 걸 지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 세계의 위험을 알고 있었고, 조직에 적이 충분히 많아 어떤 부주의도 위협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내게 한 일이 정당화되지는 않았다.

정말로 나를 보호하려 했다면, 상황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약을 먹이고 내 의지에 반해 배에 태우는 대신에.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알아내지 못하게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라면.

그 가능성은 내 머릿속에 남았다.

문은 내가 방 안의 뭔가를 분해해 도구를 만들어 보려 결심할 즈음에야 마침내 열렸다.

루카가 혼자 들어왔다.

“소리치기 시작하기 전에, 나는 대화하러 왔어.”

“잘됐네. 나는 방금 문을 뜯어내서 스위트룸을 장식할까 생각 중이었어.”

그는 문 손잡이를 보고 다시 나를 보았다.

“네가 혼자서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걸 알아차렸을 거라고 생각해.”

“너희가 대화를 장기 납치로 바꾸려고 인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아차렸어.”

루카는 논쟁하지 않았다. 탁자로 걸어가 휴대전화를 그 위에 놓았다.

내 시선은 즉시 전화기로 갔다.

“내 거야?”

“아니. 매튜와 통화하는 데 쓸 수 있는 기기야. 시온이 통화를 승인한다는 조건하에.”

내 안에서 솟아오른 희망은 나타난 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졌다.

“나랑 장난치는 거야?”

“아니.”

“그럼 왜 내가 쓸 수 없는 전화기를 가져온 거야?”

“통화를 안전하게 조직하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이야.”

나는 팔을 꼬았다.

“너희는 무장한 남자들을 지휘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잠 못 이루게 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면서, 어머니가 자기 아들과 통화하는 건 허락하지 못해?”

루카는 내 눈을 마주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야, 메이브. 안전의 문제야.”

“너희는 그 단어를 정말 좋아하네.”

그는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의자를 당겼다.

“한 가지를 이해해 줬으면 해. 여기 누구도 매튜가 고통받기를 바라지 않아.”

“그럼 나를 그에게서 떼어 놓지 마.”

“모든 게 즉시 해결되리라고 약속할 수는 없어.”

“시온이 약속한 걸 지키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

루카는 기기 위로 눈을 내렸다.

“다시 그와 이야기해 볼게.”

그 대답은 나를 짜증 나게 했지만, 논쟁을 길게 끌지 않기로 했다. 통화 가능성을 열어 둬야 했고, 소리친다고 전화가 더 빨리 울리지는 않을 테니까.

“이제 무슨 일인지 말해,” 내가 요청했다. “너는 조직, 위협, 그리고 나와 관련될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해 말했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알고 싶어.”

루카는 팔꿈치를 무릎에 얹었다.

“네가 떠나 있는 동안 몇 가지가 변했어. 우리가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들이 있고, 네 이름이 우리가 통제하고 싶은 대화들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어.”

내 위가 수축했다.

“내 이름이 어디에 나타났는데?”

“우리가 확인 중인 정보에.”

“그건 아무 의미도 없어.”

“그건 우리가 왜 네가 연루되어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야.”

나는 일어나 방 안을 걷기 시작했다.

나는 그 느낌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나쁜 소식을 받고 밤새 전화를 걸 때 느꼈던 것과 같은 감각이었다. 나는 결정에서 배제되는 걸 좋아한 적이 없었지만, 그 세계에서는 어떤 정보는 단지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래도 나는 어둠 속에 남아 있는 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었다.

“누군가 나를 찾고 있다면, 누구인지 알고 싶어.”

“우리는 아직 몇 가지 정보를 확인 중이야.”

나는 그 앞에 멈춰 섰다.

“그럼 진짜 위협이 있는지도 모른 채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우려할 이유가 있다는 건 알아.”

“이유는 답이 아니야, 루카.”

그도 일어섰다.

“알아.”

뜻밖의 솔직함에 나는 다음 도발을 멈췄다.

한순간, 그 상황이 그에게도 얼마나 무겁게 내려앉는지 보였다. 그게 나에 대한 걱정인지, 조직에 대한 걱정인지, 아니면 일이 잘못될 경우 생길 결과에 대한 것인지 나는 몰랐다.

하지만 그게 정말 중요한 것에서 나를 distraction하게 할 수는 없었다.

“오늘 매튜와 통화하고 싶어,” 내가 선언했다. “내일도 아니고, 너희가 할 일을 다 끝냈을 때도 아니야. 오늘.”

루카는 탁자 위의 전화기를 보았다.

“할 수 있는 만큼 해 볼게.”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해.”

그는 기기를 집어 들고 문으로 걸어갔다.

“메이브?”

나는 돌아섰다.

“뭐?”

“네가 도움이 될 만한 걸 알고 있다면, 우리에게 말해야 해.”

나는 몇 초 동안 그를 응시했다.

내가 아는 것들이 있었다. 몇 년 동안 지켜 온 정보들, 그리고 어쩌면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 하지만 사건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결론 내릴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걸 밝힐 만큼 그들을 신뢰하지도 않았다.

“너희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을 이유가 생기면, 어쩌면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내가 대답했다.

루카는 고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그가 나갈 때 문을 즉시 잠그지 않았다.

나는 재빨리 다가가 문 손잡이를 잡았다.

복도는 거의 비어 있었다. 멀리 두 남자가 보였고, 천장 근처에 설치된 카메라 하나가 보였다.

진짜 탈출 기회는 아니었다.

하지만 관찰할 기회였다.

나는 경비들의 위치, 엘리베이터까지의 거리, 카메라 위치를 기억했다. 그런 다음 누군가 내 시도를 눈치채기 전에 문을 닫았다.

나는 아직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내 감옥을 알아 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탈출하려면, 모든 세부를 이해해야 했다.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 나는 창가로 돌아갔다.

나는 매튜, 내 아버지, 그리고 내 선택을 허락하지 않은 채 나를 그들의 삶으로 되돌려 놓은 세 남자를 생각했다.

우리가 그 배에 얼마나 머물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무엇이 나를 기다릴지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이미 결정했다.

평온한 몇 시간을 사기 위해 내 비밀을 넘기지 않을 것이었다. 또한 내 아들을 구실로 내 모든 움직임을 통제하도록 허락하지도 않을 것이었다.

진짜 위협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알아야 했다.

내 과거가 지금 일어나는 일과 관련이 있다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리고 시온, 루카, 엘리아스가 내가 한때 그들의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내가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리라고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다.

나는 선택해서 여기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다음 걸음을 결정할 기회가 생기면, 나 자신을 위해 결정할 것이다.

그들 누구에게도 허락을 구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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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이 천천히 떠졌다. 무겁고, 마치 온 세상이 진한 꿀 속에 잠긴 것처럼. 처음으로 느껴진 것은 부드러운 흔들림이었다. 차도, 일반적인 침대도 아니었다. 그것은 거대한 무언가가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깊고 지속적인 움직임이었다. 소금, 광택 나는 나무, 그리고 값비싼 사치의 냄새가 코를 파고들었다.그다음으로 느껴진 것은 손목의 통증이었다.검은 실크로 된 부드럽지만 무자비한 밧줄이 내 팔을 머리 위로 묶어, 킹사이즈의 터무니없이 호화로운 침대 머리판에 고정시켜 놓았다. 다리는 자유로웠지만, 새틴 시트 한 장이 내 알몸을 간

  • 드넓은 바다 위의 사랑   제4장 – 사치스러운 부스러기

    지온은 계속해서 차가운 딸기를 내 유두 위로 미끄러뜨리며 천천히 원을 그렸다. 엘리아스는 두 개의 손가락을 내 흥건히 젖은 입구에 대고 벌린 채, 넣지는 않고 그저 내가 얼마나 젖어 있고 절박한지를 느끼고 있었다.“말해.” 엘리아스가 다시 한 번, 낮고 무자비한 목소리로 반복했다. “우리를 원한다고 말해. 아니면 밤새 이렇게 둘 거야.”나는 이를 악물었다. 몸 전체가 분노와 욕망, 그리고 깊은 수치심으로 떨렸다. 눈물이 조용히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너희들… 이렇게 할 수 없어.” 나는 속삭이듯 말했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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