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이미 시간 감각을 잃기 시작한 상태였다.
그 배에서 깨어난 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 전화기도 없고, 시계에도 접근할 수 없고, 커튼을 통과하는 빛 외에는 아무 기준도 없으니, 모든 것이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으로 뒤섞이는 듯했다.
나는 기다리는 게 싫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를 결정할 때는 더욱.
나는 몸에 걸친 옷을 정리하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손목에는 아직 밧줄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결박은 풀려 있었다.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방 안을 움직일 수는 있었다.
문을 열려고 하자 잠겨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럴 줄 알았지,” 나는 문 손잡이를 다시 돌리며 중얼거렸다.
나는 손바닥으로 나무 문을 쳤다.
“시온!”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이번에는 더 세게 두드렸다.
“루카! 엘리아스! 너희 중 누구라도 내가 언제 여기서 나갈 수 있는지 설명할 생각이야?”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게 들렸지만, 문이 열리기 전에 멈췄다.
“안으로 돌아가, 메이브,” 남성의 목소리가 반대편에서 명령했다.
나는 그 남자가 셋 중 하나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문 열어.”
“당신을 여기 붙잡아 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럼 네 상관들에게 와서 그 명령을 직접 내리라고 전해.”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문을 걷어차고 싶은 충동이 참을 수 없게 되기 전에 나는 문에서 물러섰다. 아마 명령을 따르고 있을 뿐인 직원에게 내 좌절을 풀어 봐야 소용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 발견은 나를 불안하게 했다.
셋은 나를 스위트룸 안에 붙잡아 두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았다. 문을 감시할 다른 사람들까지 배치했다. 그것은 내 자유가 그들이 아직 내리지 않으려는 결정에 달려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침대로 돌아가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매튜에게 연락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또한 시온이 왜 내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는지도 이해해야 했다.
그가 모든 걸 지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 세계의 위험을 알고 있었고, 조직에 적이 충분히 많아 어떤 부주의도 위협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내게 한 일이 정당화되지는 않았다.
정말로 나를 보호하려 했다면, 상황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약을 먹이고 내 의지에 반해 배에 태우는 대신에.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알아내지 못하게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라면.
그 가능성은 내 머릿속에 남았다.
문은 내가 방 안의 뭔가를 분해해 도구를 만들어 보려 결심할 즈음에야 마침내 열렸다.
루카가 혼자 들어왔다.
“소리치기 시작하기 전에, 나는 대화하러 왔어.”
“잘됐네. 나는 방금 문을 뜯어내서 스위트룸을 장식할까 생각 중이었어.”
그는 문 손잡이를 보고 다시 나를 보았다.
“네가 혼자서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걸 알아차렸을 거라고 생각해.”
“너희가 대화를 장기 납치로 바꾸려고 인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아차렸어.”
루카는 논쟁하지 않았다. 탁자로 걸어가 휴대전화를 그 위에 놓았다.
내 시선은 즉시 전화기로 갔다.
“내 거야?”
“아니. 매튜와 통화하는 데 쓸 수 있는 기기야. 시온이 통화를 승인한다는 조건하에.”
내 안에서 솟아오른 희망은 나타난 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졌다.
“나랑 장난치는 거야?”
“아니.”
“그럼 왜 내가 쓸 수 없는 전화기를 가져온 거야?”
“통화를 안전하게 조직하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이야.”
나는 팔을 꼬았다.
“너희는 무장한 남자들을 지휘하고, 사업을 운영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잠 못 이루게 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면서, 어머니가 자기 아들과 통화하는 건 허락하지 못해?”
루카는 내 눈을 마주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야, 메이브. 안전의 문제야.”
“너희는 그 단어를 정말 좋아하네.”
그는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의자를 당겼다.
“한 가지를 이해해 줬으면 해. 여기 누구도 매튜가 고통받기를 바라지 않아.”
“그럼 나를 그에게서 떼어 놓지 마.”
“모든 게 즉시 해결되리라고 약속할 수는 없어.”
“시온이 약속한 걸 지키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
루카는 기기 위로 눈을 내렸다.
“다시 그와 이야기해 볼게.”
그 대답은 나를 짜증 나게 했지만, 논쟁을 길게 끌지 않기로 했다. 통화 가능성을 열어 둬야 했고, 소리친다고 전화가 더 빨리 울리지는 않을 테니까.
“이제 무슨 일인지 말해,” 내가 요청했다. “너는 조직, 위협, 그리고 나와 관련될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해 말했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알고 싶어.”
루카는 팔꿈치를 무릎에 얹었다.
“네가 떠나 있는 동안 몇 가지가 변했어. 우리가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들이 있고, 네 이름이 우리가 통제하고 싶은 대화들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어.”
내 위가 수축했다.
“내 이름이 어디에 나타났는데?”
“우리가 확인 중인 정보에.”
“그건 아무 의미도 없어.”
“그건 우리가 왜 네가 연루되어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야.”
나는 일어나 방 안을 걷기 시작했다.
나는 그 느낌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나쁜 소식을 받고 밤새 전화를 걸 때 느꼈던 것과 같은 감각이었다. 나는 결정에서 배제되는 걸 좋아한 적이 없었지만, 그 세계에서는 어떤 정보는 단지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래도 나는 어둠 속에 남아 있는 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었다.
“누군가 나를 찾고 있다면, 누구인지 알고 싶어.”
“우리는 아직 몇 가지 정보를 확인 중이야.”
나는 그 앞에 멈춰 섰다.
“그럼 진짜 위협이 있는지도 모른 채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우려할 이유가 있다는 건 알아.”
“이유는 답이 아니야, 루카.”
그도 일어섰다.
“알아.”
뜻밖의 솔직함에 나는 다음 도발을 멈췄다.
한순간, 그 상황이 그에게도 얼마나 무겁게 내려앉는지 보였다. 그게 나에 대한 걱정인지, 조직에 대한 걱정인지, 아니면 일이 잘못될 경우 생길 결과에 대한 것인지 나는 몰랐다.
하지만 그게 정말 중요한 것에서 나를 distraction하게 할 수는 없었다.
“오늘 매튜와 통화하고 싶어,” 내가 선언했다. “내일도 아니고, 너희가 할 일을 다 끝냈을 때도 아니야. 오늘.”
루카는 탁자 위의 전화기를 보았다.
“할 수 있는 만큼 해 볼게.”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해.”
그는 기기를 집어 들고 문으로 걸어갔다.
“메이브?”
나는 돌아섰다.
“뭐?”
“네가 도움이 될 만한 걸 알고 있다면, 우리에게 말해야 해.”
나는 몇 초 동안 그를 응시했다.
내가 아는 것들이 있었다. 몇 년 동안 지켜 온 정보들, 그리고 어쩌면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 하지만 사건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결론 내릴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걸 밝힐 만큼 그들을 신뢰하지도 않았다.
“너희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을 이유가 생기면, 어쩌면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내가 대답했다.
루카는 고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그가 나갈 때 문을 즉시 잠그지 않았다.
나는 재빨리 다가가 문 손잡이를 잡았다.
복도는 거의 비어 있었다. 멀리 두 남자가 보였고, 천장 근처에 설치된 카메라 하나가 보였다.
진짜 탈출 기회는 아니었다.
하지만 관찰할 기회였다.
나는 경비들의 위치, 엘리베이터까지의 거리, 카메라 위치를 기억했다. 그런 다음 누군가 내 시도를 눈치채기 전에 문을 닫았다.
나는 아직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내 감옥을 알아 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탈출하려면, 모든 세부를 이해해야 했다.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 나는 창가로 돌아갔다.
나는 매튜, 내 아버지, 그리고 내 선택을 허락하지 않은 채 나를 그들의 삶으로 되돌려 놓은 세 남자를 생각했다.
우리가 그 배에 얼마나 머물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무엇이 나를 기다릴지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이미 결정했다.
평온한 몇 시간을 사기 위해 내 비밀을 넘기지 않을 것이었다. 또한 내 아들을 구실로 내 모든 움직임을 통제하도록 허락하지도 않을 것이었다.
진짜 위협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알아야 했다.
내 과거가 지금 일어나는 일과 관련이 있다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리고 시온, 루카, 엘리아스가 내가 한때 그들의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내가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리라고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다.
나는 선택해서 여기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다음 걸음을 결정할 기회가 생기면, 나 자신을 위해 결정할 것이다.
그들 누구에게도 허락을 구하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