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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Penulis: 천이설
하지만 안강훈은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그는 강재혁을 바로 곁에서 지켜봐 왔던 사람이니까.

강재혁이 어떤 마음으로 문채아를 곁에 뒀는지, 문채아의 입에서 결혼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게 강재혁이 무슨 짓을 했는지, 얼마나 자기 자신을 바닥까지 내몰았는지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안강훈은 숨을 깊게 들이켜고는 다시금 강재혁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오혜정 씨의 일을 숨긴 건 대표님 잘못이 맞습니다. 하지만 오혜정 씨를 좋아해서, 오혜정 씨한테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잖습니까. 대표님은 처음부터 오혜정 씨한테 확실히 선을 그으셨습니다. 그러니 저는 사모님께서 모든 걸 다 알게 된다고 해도 대표님을 죄인 취급까지는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사모님께서 정말 화가 나셨으면 그때는 제가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얘기를 다 전해 듣고 나면 사모님도 분명 화를 풀어주실 겁니다. 사모님은 말이 안 통하는 분이 아니시니까요.”

강재혁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때, 통화를 마친 이무현이 돌아왔고 이에 강재혁은 바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어떻게 됐어? 주연우가 뭐래?”

이무현은 책상 위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얘기를 전해주었다.

“다행히도 형수님은 아직 오혜정과 형의 관계를 모르고 있어. 그런데 지금 세 사람 모두 병원에 있대.”

...

하늘에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먹구름이 끼었다.

문채아와 주연우는 병원 복도에 선 채 아무 말 없이 재활 치료 중인 오혜정을 바라보았다.

1시간 전, 오혜정이 자신도 임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다가 또 잔뜩 흥분해서는 자기 남자를 꼬신 여자의 험담을 늘어놓았을 때, 문채아는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오혜정이 미쳤다고 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식물인간이 되어 오랜 기간 누워있었으니 갑자기 변한 상황에 충분히 멘탈이 다 붕괴할 만큼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적어도 오혜정은 지금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해 보였다.

그러니 그런 사람을 도로변에 계속 세워둘 수는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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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412화

    강지유는 박도윤을 제외하고는 다 하등 쓸모없고 하찮은 존재로 보이는 사람이었기에 오혜정이 강재혁의 주변에서 얼쩡거리던 여자인 걸 다 알고 있으면서도, 오혜정이 보낸 의도 가득한 문자 내용을 다 읽었으면서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특히 전시회 전까지는 문채아를 상대하는 데만 모든 신경을 쏟아붓고 있었기에 오혜정 같은 여자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하지만 양현주는 강지유와 생각이 완전히 달랐다.양현주는 할 수만 있다면 딸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 대체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고 싶었다.그야 오혜정을 잘만 이용하면 문채아를 망가트리는 건 물론이고 강재혁까지 망가트릴 수도 있었으니까.오혜정은 5년이나 잠들어있었기에 그녀가 모르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채워주면서 유도하면 완전히 자기 수족처럼 부려 먹을 수 있었다.“오혜정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신경 쓰지 마. 그리고 도윤이 일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전화를 안 받는데 뭐 어쩌겠어. 그냥 먼저 연락이 올 때까지 푹 쉬면서 기다리고 있어. 엄마는 이따 저녁에 다시 올게.”양현주는 아주 간만에 활짝 웃으며 부드러운 엄마처럼 얘기했다. 그리고 말을 마친 뒤에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침실을 나가며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그 시각, 문채아는 두 번째 날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몰린 탓에 전시회장에 도착하자마자 주연우와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그녀를 도와 이리저리 바삐 돌아쳐야만 했다.그러다 점심시간이 되고서야 비로소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주연우는 사실 문채아를 보자마자 어제 있었던 일을 묻고 싶었다. 그녀에게도 문영란이 살인했다는 소식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으니까.그런데 뭐라 질문하기도 전에 문채아가 태연한 얼굴로 문영란이 살인한 것보다 더 충격적인 소식을 입 밖으로 꺼냈다.“뭐, 뭐라고? 우리가 한탕 크게 챙기려고 하는 공갈범이라고 생각했던 오혜정이라는 여자가 강재혁 씨가 말한 식물인간 동생이었다고? 강재혁 씨가 너한테 동생이 여자라는 걸 처음부터 속였단 말이야?!”주연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411화

    만약 강지유가 그런 멍청한 짓을 벌이지만 않았으면 양현주는 자기 집에서 문채아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는 일도 없었을 거고 이렇게 열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강지유는 원래도 참을성 없는 성격인 데다 지금은 체벌당한 것 때문에 아프기도 해 바로 고개를 들며 반박했다.“엄마, 나 지금 다친 거 안 보여요? 그리고 내가 문채아 그년이 M일 줄 알았어요? 애초에 누가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일 거라고 예상을 했겠냐고요!”“그리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올 거면 내가 내려가겠다고 했을 때 제지하지 말지 그랬어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문채아 머리채를 잡고 다시는 그런 싸가지 없는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놨을 거예요! 아니, 아예 얼굴을 할퀴고 또 할퀴어서 다시는 사람들 앞에서 그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게 만들었을 거예요!”강지유는 손톱을 바짝 세우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하지만 그녀의 두 눈을 자세히 보면 평소와 달리 독기가 한층 가라앉아 있는 상태였고 대신 그 자리에 슬픔이 조금 차 있었다.어제 죽을 만큼 아픈 체벌을 당한 후 곧장 박도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들려온 건 통화 중이라는 기계음뿐이었다.박도윤이 누구와 통화하고 있었는지는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높은 확률로 문채아일 게 분명했기에 강지유는 지금 양현주보다 더 화가 나고 또 속상했다.양현주는 딸의 말에 머리가 더 지끈해 나는 것 같아 휴대폰을 들어 강지유 쪽에 홱 던져주었다.“됐으니까 그만해. 나는 이제 너를 보면 내가 전생에 무슨 큰 업보라도 진 건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들어. 그게 아니면 내 배에서 태어난 자식이 이렇게도 멍청할 리가 없잖아.”“생각을 해봐. 너희 아빠가 문채아를 좋게 보기 시작한 지금 이 상황에 네가 내려가서 문채아 머리채를 잡고 난동을 부리면 너희 아빠가 과연 가만히 있을까? 이번에는 아예 걷지 못할 정도의 체벌을 너한테 가하겠지!”“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시간이 있으면 도윤이한테 전화나 해. 지금 네가 이 상황을 뒤집는 방법은 도윤이와 결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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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409화

    그러고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문채아에게 박씨 가문이 내린 결정을 얘기해주었다.“너희 어머니... 문영란 씨가 경찰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안 돼 박 회장으로부터 연락받았다. 자기도 문영란 씨가 박씨 가문 안주인이 되기 위해 그런 짓까지 했을 줄은 몰랐다고 하더구나. 그러면서 이제라도 너와 너희 아버지를 위해 마땅한 벌을 받게 해주고 싶다고 문영란 씨한테 어떤 형이 내려지든 절대 간섭하지 않을 거고 변호사도 고용해 주지 않을 거라고 했어.”즉, 문영란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소리였다.문채아는 강의준의 말에 조금 의외인 듯 눈을 크게 떴다.물론 박진성이 문영란에게 깊은 감정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아니었다.아무리 문채아가 박도윤 하나 때문에 3년이나 멍청하게 스스로를 죽였다고 해도 박진성과 문영란의 관계만큼은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으니까.박진성은 문영란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문영란을 가사도우미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고 있다.그러니 문영란이 대형 사고를 친 지금, 박진성이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문영란을 구하려 하지 않는 건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문제는 문영란이 확신했다는 것이었다. 박진성이 그녀를 꼭 구해줄 거라고 말이다.문영란은 오혜정처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헛소리를 지어내는 여자도 아니었고 또 강지유처럼 체면 하나 때문에 애써 괜찮은 척할 여자도 아니었다.즉, 정말 박진성이 자기를 구해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소리였다.하지만 강의준은 방금 박진성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문채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강의준에게 물었다.“정말 박진성 회장이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응, 박 회장이 나한테 전화 와서 직접 한 얘기야.”강의준은 문채아의 표정과 말투에서 이상함을 느끼고는 바로 되물었다.“왜, 박 회장이 한 말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니? 아니면 혹시 박 회장이 너희 엄마를 구해주길 바라고 있는 거니?”“아니요. 그건 절대 아니에요.”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408화

    양현주의 얼굴에 어려있던 미소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문채아가 한 마지막 말은 누가 들어도 그녀를 향한 경고였으니까.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밝혀질 테니 당신은 못 도망가’라는 뜻을 품은 경고 말이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친밀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말도 양현주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양현주는 절친한 친구가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 몰래 친구의 남편을 꼬시고 기어이 아이까지 밴 여자였으니까.그 일은 당시에도 꽤 충격적인 일이라 상류층 사람들은 여전히 그때 얘기를 안줏거리로 사용하곤 한다.그 사실을 문채아도 잘 알고 있었기에 콩가루 가족이라는 공격이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양현주가 저지른 일로 되받아쳤다.양현주는 마음 같아서는 욕설을 잔뜩 퍼부으며 문채아를 이 집에서 쫓아내고 싶었다지만 그런 지시를 내릴 만한 위치가 아닐뿐더러 문채아는 강재혁의 여자라 함부로 할 수 없었다.더군다나 지금은 바로 옆에 강의준이 앉아 있기도 했으니까.양현주는 이수연의 일에 관해서 만큼은 죽을 때까지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발에 넘어가 화를 내거나 까딱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그대로 강의준에게 들켜버리고 말 테니까.양현주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애써 다시 미소를 지었다.“채아야, 나는 그냥 너 괜찮은지 걱정돼서 물었던 것뿐이야.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봐. 네가 사돈어른 일 때문에 마음 아파할까 봐 걱정했는데 괜찮은 걸 보니 나도 마음이 놓이네. 어머, 내 정신 좀 봐. 지유 약 갈아줘야 하는데 깜빡 잊고 있었네.”양현주는 적당한 핑계를 댄 후 소파에서 일어나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문채아는 악당을 물리쳐서 기쁜 듯 입꼬리를 올리다 강의준과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강의준은 문채아와 양현주가 얘기를 주고받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양현주가 자리를 뜨고 난 뒤에야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채아 너, 혹시 재혁이한테서 수연이 일이나 재혁이 납치 사건으로 뭐 들은 얘기라도 있어? 그래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407화

    그리고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화를 낼 수 없었다.양현주는 두 손을 말아쥔 채 이를 꽉 깨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채아야, 내가 일부러 너를 괴롭히려고 그랬을 리가 없잖아. 그때 일은 다 오해야.”“그러시겠죠. 아주머니는 어른인데 한참 어린 저를 상대로 그런 추잡스러운 짓을 할 리가 없죠. 안 그래요?”문채아도 똑같이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강지유 씨 아니더라고요. 강지유 씨는 어제 전시회장에서 제가 정체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제 작품을 망가트리려고 했어요. 그때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손이 덜덜 떨려요.”“그래서 말인데 강지유 씨는요? 왜 없어요? 설마 내가 없을 때를 이용해 또 작품을 훼손할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문채아는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물으며 지금 당장 전시회장으로 달려갈 것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이게 진짜! 어제 그렇게도 큰 소란이 있었는데 지유가 또 작품을 훼손하려고 들 리가 없잖아! 일부러 이러는 게 분명해. 내 화를 돋우려고 일부러 이러는 게 분명하다고!’양현주는 문채아의 속내를 다 꿰뚫고 있었다.그때, 강의준이 기침을 하며 이목을 끌어당기고는 문채아를 향해 말했다.“지유는 지금 자기 방에 누워있어. 어제 전시회장에서 있었던 얘기를 전해 듣고 난 뒤에 내가 바로 벌을 줬거든. 당분간은 그 어디도 나가지 못할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네, 알겠어요.”문채아는 그 말에 그제야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사실 이렇게 될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그야 강의준은 무조건 자식 편만 드는 사람들과 달리 잘못한 건 확실히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이었으니까.문채아는 자리에 앉은 후 마치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사람처럼 양현주를 향해 예쁜 미소를 지었다.“지유 씨 괜찮아요? 많이 아프대요? 괜찮은지 한번 제가 보고 올까요?”“아니, 그럴 필요 없어. 지유는 지금 기분이 상당히 저조한 상태거든. 너 봤다가 흥분이라도 해서 상처가 벌어지면 안 되잖아.”양현주는 손톱이 부러질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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