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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Author: 불언불어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신수연과 소지민 두 사람이 서소운과 함께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쇼핑 가자고 외치러 온 모양인데 어제 벌써 여러 군데 다녔으니 오늘은 또 다른 곳으로 놀러 가야겠다.”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는 자주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만, 신수연 그녀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그는 동행할 수밖에 없었다.

곧 일행은 놀러 나갔다.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사람들을 데리고 화영 경매장 밖으로 다시 나왔다.

막 도착하자 어떤 뚱보가 이태호 일행을 보고 갑자기 눈빛을 반짝였다.

뚱보 곁에는 경호원 몇 명이 따라다녔는데 이태호 곁에 있던 백지연과 신수민 일행을 돌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쯧쯧, 우리 오룡도에 언제 이렇게 미인이 많아졌지? 나는 왜 여태껏 본 적이 없을까?”

말을 마친 뚱보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거리낌 없이 몇 사람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죽일 놈의 뚱보, 뭘 봐? 미녀 못 봤어?”

신수연은 상대방의 그런 눈빛에 혐오감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매섭게 쏘아보았다.

그 뚱뚱한 남자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쁜 아가씨, 너 정말 예쁘구나. 설마 내가 쳐다봐도 안된다는 건 아니겠지? 참, 내가 누군지 알아? 하하,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을 하다니!”

뚱보 뒤에 있던 경호원 중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

“미녀분, 이분은 오룡도 일류 가문의 도련님, 사마가의 사마준님이셔.”

“일류 세가의 도련님이시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신수연은 이제 세상 물정을 아는 사람이었다. 주주나 군신도 만나본 적이 있는 그녀는 어제 심지어 왕자 일행과 함께 술을 마셨다. 오룡도는 확실히 가장 번화한 도시이니 이곳의 일류 세가가 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존재라는 말이다. 일부 사람들의 미움을 살 수 없다는 것 외에는 정말 두려워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것이 바로 상대방이 이렇게 거들먹거리는 이유였다.

그 뚱보는 신수연이 반어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신수연이 정말 자기를 두려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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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363화

    “뭐라고? 스카이 룸, 당신들 이 사람을 위해 스카이룸을 남겨뒀어? 이 자식이 누군데? 나는 그럴 자격도 없는데 어떻게 이 사람을 위해 남겨둔 거야?”사마준은 하지운의 말을 듣고 갑자기 흥분했다. 그의 신분도 고귀한 편이었고, 왕자나 통솔의 아들 같은 인물은 경매에 참여하지 않으니 여기서 그의 신분과 지위가 가장 높은 사람이라 생각했다.적어도 이곳 오룡도에서 그들은 아주 잘 지내는 편이다.아직 입장 시간도 아닌데 어떻게 이태호를 데리고 먼저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규정에 전혀 맞지 않는다!하지운은 담담하게 사마준을 한 번 보더니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사마 도련님, 이 일은 우리 큰 회장님께서 맡기신 것이니 무슨 의의가 있으면 제가 그녀를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하지운은 부드럽게 웃으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태호 씨, 이쪽으로 오세요.”곧 많은 사람의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눈초리를 받으며 이태호 등은 하지운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사마 도련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미리 누군가 데리고 들어가는 건 처음 보는 일이 아닌가요?”그때 다른 쪽에서 한 남자가 다가왔고, 그 뒤로 여러 명의 경호원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사마준을 바라보았다.사마준은 이 이류 세 가의 정 도련님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무슨 일인지 알 게 뭐야. 큰 회장님의 분부라고 하던데 이 자식 큰 회장님과 잘 아는 사이인가?”사마준의 말에는 분명히 질투가 섞여 있었다. 부잣집 도련님들은 큰 회장의 자태가 매혹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두 큰 회장에게 음식을 대접할 기회를 만들어 이 여자의 사랑을 받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안타깝게도, 이 여자는 정말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았고, 더 답답한 건 그들이 이 여자를 가질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많은 사람이 화영 경매장이 겉보기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화영 경매장은 많은 도시에 지점을 가지고 있고, 배후 실력도 매우 무서운데 어떤 사람들은 종문 아래의 권력이라고 의심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364화

    “왜 비워둬요? 그럼 얼마나 낭비예요? 영석을 많이 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신수연은 어리둥절한 채 비워두면 정말 낭비라고 생각했다.하지운이 설명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신수민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이것이야말로 경매장의 고명한 점이고, 일종의 판매 방법이야. 그래야만 이 스카이 룸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거든. 그렇지 않으면, 아무나 영석을 내고 그 방에 갈 수 있다면, 이 방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 않겠어?”하지운은 의아한 듯 신수민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신수민 씨의 말이 맞아요. 이 스카이 룸은 억대 하품 영석으로 가치를 드러내는 게 아니에요. 가끔 일부 대단한 사람들에게 몇십억 대 하품 영석을 제시하기도 해요. 몇천만 중품 영석에 맞먹는 거죠.”“너무 비싼 거 아니에요? 우리 두 시간만 안에 있을 거예요. 하지운 집사님, 그냥 다른 곳으로 하는 건 어때요? 낭비하면 안 되죠!”그렇게 많은 영석이 필요하다는 말에 신수민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그러자 하지운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들에게는 당연히 무료입니다. 큰 회장님이 직접 여러분을 모시고 오라고 하셨어요. 한 푼도 안 받고 그냥 놀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요.”“쿨럭, 네 제자가 정말 잘 보살펴 주는구나!”소지민은 높은 우월감을 느끼며 헛기침을 두 번 하더니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미리 준비한 거라고 하니 사양하지 않겠어요.”“제자라니!”하지운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어떻게 큰 회장이 이태호의 제자가 될 수 있는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태호는 웃기만 할 뿐,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어쨌든 염설아가 아직 은퇴한 건 아니니 소지민이 여기서 말실수를 하면 정말 좋지 않다.“이미 도착했습니다. 바로 이 방입니다. 안에 많은 디저트와 저희 쪽의 유명한 요리, 그리고 명주가 준비되어 있으니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 경매도 단숨에 끝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365화

    “와, 형부, 우리 오늘 정말 좋은 대접을 받네요. 나는 이런 느낌이 처음이에요.”신수연은 한쪽에 있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 여기에는 소파와 침대가 있어서 매우 편안했다.게다가 이 스카이 룸은 보통 큰 것도 아니고, 방 전체가 거의 30평은 될 것 같았다.백지연도 웃으며 말했다.“꿈만 같아요. 용성 연합국에서 가장 번화한 오룡도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신수연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주로 지연 씨 안목이 좋아서 좋은 남편을 찾았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 언니의 안목도 좋았어요. 그땐 우리 식구들이 모두 말렸어요. 언니가 형부를 따라 잘 살지 못할까 봐 두려웠는데, 지금 보니 정말 우리의 안목이 너무 형편없었어요. 우리 형부는 숨겨진 보물이었어요.”이태호가 싱긋 웃으며 창가로 걸어갔다. 이쪽 베란다에는 조금 투명한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커튼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래쪽 경매장 전체가 훤히 보였다.시간이 조금씩 흘렀고 신수연은 유혹에 못 이겨 와인을 따고 가볍게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이번에는 좋은 게 많다고 들었어요.”“음, 영초도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중 4품 영초는 드문 일이로군요.”또 몇 분이 지나자 한바탕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이 밖에서 걸어 들어와 자리를 찾아 앉았다.밖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백지연도 신기한 듯 와인병을 들고 난간 쪽으로 나오더니 아래를 보며 말했다.“와, 오늘 경매에 나온 사람이 꽤 많은 모양이에요.”신수연도 다가와 아래를 바라보며 말했다“5, 600명이 앉아도 문제가 되지 않겠어요.”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거의 다 된 것 같군.”곧 옆방에도 누군가가 들어왔다.“자식, 너 큰 회장하고 도대체 무슨 사이야? 왜 먼저 들어올 수 있는 거야?”멀지 않은 곳에 클라우드 룸이 있었는데 사마준은 일부러 클라우드 룸을 선택했다. 베란다에 이태호 쪽이 보일 정도로 둘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그는 지금 이태호를 보면 볼수록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그의 마음속 여신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366화

    이때 라이트 룸 쪽에서 자색 치마를 입은 소녀가 걸어오며 기지개를 켰다.소녀는 2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몸매가 좋고 머리카락은 새까맣고 윤기가 돌았으며 기지개를 켤 때는 완벽한 몸 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옆에 있던 사마준은 그 소녀를 보더니 눈을 빛내며 군침을 삼켰다.그는 옆에 있던 경호원들을 힐끗 보더니 그들에게 작게 말했다.“저 미녀 본 적 있어?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여기에서 묵을 정도라면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을 텐데, 난 왜 한 번도 본 적이 없지?”경호원들은 그들을 본 뒤 고개를 저었다.소녀는 기지개를 켠 뒤 고개를 돌려 그들 쪽을 바라보다가 사마준이 음흉한 얼굴로 자기 가슴을 보는 걸 발견하고는 안색이 삽시에 어두워지더니 손을 내려놓고 사마준에게 말했다.“변태 같은 놈. 어딜 봐? 미녀 처음 봐?”사마준은 잠깐 고민했다. 상대방이 자신이 건드리지 못할 존재는 아니라고 판단한 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나이도 많아 보이지 않는데 거기는 참 크네. 난 그냥 본 것뿐이야. 임신할 일도 없을 텐데 뭘 그리 두려워해?”뒤에 있던 경호원들은 그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빌어먹을, 눈깔 파버리기 전에 입 닥쳐!”자색 치마를 입은 소녀는 사마준을 매섭게 노려보며 위협했다.사마준은 그 말을 듣더니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너 다른 성지에서 왔지? 내가 누군지 알고 감히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해?”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이 누구든 감히 날 화나게 했으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당신은 물론이고 하느님이 와도 당신을 구하지 못할 거야.”이때 라이트 룸 안에서 백발의 노인이 나왔다. 그는 뒷짐을 지고 소녀에게 말했다.“아가씨, 종주님이 당부하신 것들을 잊으신 겁니까? 산에서 내려온 뒤에는 사고를 치지 말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저희는 최대한 조용히 있다가 가야 합니다. 잠시 뒤에 저희가 원하는 걸 얻는다면 바로 이곳을 떠나면 되지 않습니까?”“좋아요. 하지만 저 빌어먹을 뚱뚱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367화

    신수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일이 적을수록 좋긴 하죠. 그래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겠네요. 우리는 스카이 룸이고 저들은 라이트 룸이니까요. 그 사이에 뚱뚱보가 있죠. 하하, 우리가 그녀에게 밉보일 리는 없어요.”백지연도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요. 저 뚱뚱한 남자가 저 미인에게 밉보일 것 같은데요. 저 뚱뚱한 남자는 딱 봐도 호색한이에요. 미녀를 보자마자 눈빛이 음흉해졌잖아요. 곧 있으면 침도 흘리겠어요.”신수연은 입을 틀어막고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그렇다면 정말 엉큼하네요. 미인을 보자마자 눈빛이 돌변하잖아요.”그러다 신수연은 뭔가 떠올린 건지 이태호에게 말했다.“형부, 언니가 그러던데 형부에게 상대방의 내공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요? 천안술이라고 했던가요? 천안을 열거나 해야 하는 거죠?”신수연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그, 전 아직 기사가 아니라 이제 기사가 되면 제게 천안술을 가르쳐줄래요? 그리고 천안도 열어주세요. 그게 정말 좋아 보이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숨긴 기운의 파동을 통해 상대방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으니 말이에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미간을 찡그리며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그,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신수민과 백지연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의 표정이 이상했다. 천안을 열기 위해서는 옷을 벗고 엎드려 누워 이태호에게 은침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침을 뽑을 때는 너무 편해서 저도 모르게 이상야릇한 비명을 뱉게 된다.만약 류서영이나 연희 등 사람이었다면 아랑곳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이태호의 부하이고 다들 사이가 좋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신수연과 이태호의 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 이태호가 신수연의 천안을 열어주게 할 수는 없었다.신수연은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해 이태호가 분명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태호가 머뭇거리면서 거절했다.신수연은 다소 불쾌한 듯 대꾸했다.“형부, 별것도 아닌데 왜 절 돕지 않는 거예요? 지연 씨랑 우리 언니는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368화

    신수연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신수민은 그제야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실은 천안을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텔레파시가 통해야 가능해. 서로를 잘 알고 있어야 하지. 게다가 남녀 사이에 그런 관계가 있어야 모종의 연계가 생겨서 그 뒤에야 천안이 열려.”“맞아요, 수연 씨. 태호 오빠는 수연 씨 형부니까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수연 씨는 천안술을 배울 필수적인 조건을 만족하지 않아요. 알겠죠?”백지연이 곧바로 설명했다.“그렇군요. 그러면 그 천안술은 평생 못 배우겠네요.”신수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소지민도 탄식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뭔가를 떠올리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어머, 태호야. 그러면 이렇게 하면 되잖아. 수민이가 수연이의 천안을 열어주는 거야. 그러면 되지 않아?”이태호는 진땀을 뺐다. 신수민과 백지연이 멋대로 꾸며낸 핑계였기에 그는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신수민은 이태호의 무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소지민에게 말했다.“엄마,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으면 태호 씨가 수연이 천안을 열어주려 했겠죠. 반드시 남녀 사이에 그런 일이 있어야 가능해요.”소지민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휴, 수연아. 넌 안 되겠다.”“이제 곧 경매 시작인데 좋은 거 있나 볼까요?”백지연은 싱긋 웃으며 바로 화제를 돌렸다.이때 모두 조용해졌고 한 중년 미녀가 다른 쪽에서 날아와서 무대 위에 섰다.이태호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경매를 책임진 사람이 하지운 집사인가 보네.”하지운은 무대 위에 서서 싱긋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전 오룡도 화영 경매장의 집사 하지운입니다. 오늘 제가 이번 경매를 책임질 겁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저희 경매장에서는...”뒤이어 하지운은 경매장의 상황을 설명했다.“자, 그러면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지금부터 첫 번째 물품의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이태호 등 사람들은 아래를 바라보았다. 특히 백지연과 신수연, 소지민은 경매장이 처음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369화

    “현품 고급 무기라니, 아마 화영 경매장에서만 이런 보물을 경매에 내놓을 수 있을 거야.”한 노인이 감개하며 말했다. 그는 이미 1급 무왕이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무기는 현품 저급 무기에 불과했다.무기는 일반적으로 황품이 많았고 현품은 구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지품과 천품은 아마 속세에 없을지도 몰랐다.그렇기 때문에 현품 고급 무기를 경매에 내놓자 많은 이들이 의논했고 또 어떤 이들은 흥분한 기색을 드러내며 반드시 그 무기를 손에 넣을 듯이 굴었다.“현품 고급 무기가 그렇게 대단해?”수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소지민은 현품 고급 무기가 큰 소란을 일으키자 저도 모르게 궁금한 듯 물었다.옆에 있던 신수연이 해설위원을 자처해서 그녀에게 무기와 단약, 영초, 레벨 등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여보, 이거 보물이겠지? 우리 이거 살까?”신수민은 잠깐 고민한 뒤 이태호에게 물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수민아, 이 무기는 안 사는 게 좋겠어. 내게는 필요가 없거든. 내게는 괜찮은 무기가 여러 개 있어. 저 무기는 가져도 별로 쓸모가 없을 거야. 그냥 시간 낭비야. 이 말을 기억해.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게 된다는 걸, 알겠지?”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겠어.”이소아가 말했다.“본인에게 적합한 무기가 있으면 돼요. 예를 들면 내공이 낮을 때는 그 내공에 맞는 무기가 두세 개 정도 있으면 돼요. 너무 높은 등급의 무기는 내공이 낮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없어요. 어떤 무기들은 사용하려면 대량의 영기가 필요하거든요.”많은 사람이 첫 번째 경매품을 서로 낙찰받으려고 들었다. 결국 한 노인이 그것을 얻었다.드레스를 입은 미녀 직원은 그 보물을 들고 노인의 앞에 섰다. 노인은 가방을 꺼내 영석을 그 안에 넣어 직원에게 넘겼고 직원은 그제야 그것을 그에게 주었다.누군가에게 노려질까 봐 두려웠던 건지, 아니면 빼앗길까 봐 두려웠던 건지, 두 번째 경매품이 나타나자 노인은 사람들의 집중력이 그곳으로 옮겨진 틈을 타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370화

    “다들 보세요. 저기 스카이 룸에 사람이 있어요. 누군지는 모르겠네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예사 인물이 아닌 것 같네요.”“당연하죠. 사마준 같은 인물은 우리 오룡도에서 대단한 인물이고, 일류 세가 중에서 사마 집안은 그래도 첫 번째나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는데 사마준조차도 클라우드 룸이잖아요. 그렇다는 건 스카이 룸 사람들이 사마준보다 신분이 더욱 높다는 걸 의미하죠.”어떤 사람들은 경매에 참여하느라 정신없었고 어떤 사람들은 구경하러 온 것이라 저도 모르게 작게 의논했다.클라우드 룸에 있던 사마준은 그 말을 듣더니 입가가 살짝 떨렸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이 빌어먹을 군주인지 뭔지 하는 놈이 나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네. 괘씸해.”사마준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흥, 조심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체면을 구기게 해줄 테니 말이야.”옆에 있던 경호원이 사마준에게 귀띔했다.“사마 도련님, 이 공법 좋네요. 현품 중급 공법인데 사실 거예요?”사마준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멍청한 거야? 난 지금 현품 고급 공법 수련하고 있는데 현품 중급 공법이 필요할 것 같아?”경호원은 곧바로 무안하게 웃으며 말을 아꼈다.두 번째 물건도 보물이었다. 십여 분쯤 지나자 한 중년 남자가 그것을 손에 넣었다.하지운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이태호 쪽을 바라보았다. 이태호는 지금껏 가격을 부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태호가 연단사라는 걸 떠올린 그녀는 이태호가 분명 영초를 노리고 왔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이태호가 대체 큰 회장님을 만나 얼마나 많은 영석을 바꿨을지 궁금했다. 작은 회장님의 권한으로도 부족해야 큰 회장님을 찾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큰 회장님을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세 번째 물건은 3품 영초입니다. 3품 저급의 천우란심초인데 이 영초는 아주 보기 드문 것으로 구하기 아주 어렵습니다...”하지운은 계속해 다음 경매를 진행했다.그녀의 말에 이태호의 눈동자가 살짝 빛났다.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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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8화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7화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6화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5화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4화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3화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2화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1화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70화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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