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두식은 전혀 생각지못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태호야, 나도 네가 책임감 있는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 유하를 책임지겠다고 말하니 나도 많이 마음이 놓여.”남두식은 여기 까지 말하더니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어갔다.“나도 너희들이 평생을 함께 하면 당연히 좋겠지. 하지만 그건 아마 불가능할 거야. 일단 짧은 시간 안에 네가 유하의 환심을 사기 어려울 수도 있어. 게다가 유하는 혼약도 있고 유하도 그 젊은 세대의 천재라고 불리는 그 남자애를 매우 좋아하고 있지. 하지만 유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너 뿐이야.”“그렇군요. 어쩐지 사숙님께서 계획을 유하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아 하시더라니.”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유하가 마음에 둔 사람이 있는 이상 분명히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사숙님께서는 또 자기 딸이 죽는 것을 절대로 보고 싶지 않잖아요.”그러자 남두식은 쓴웃음을 짓더니 말했다.“그러니 너도 내가 얼마나 속이 타는지 이해가 되지? 나도 딱히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러는 거야. 어느 부모가 분명히 자기 딸의 생명을 구할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노력을 하지 않고 딸이 죽는 모습을 빤히 보고 싶겠어? 게다가 지금 많은 젊은이도 결혼 전에 이성들을 많이 만나보고 그러잖아? 그래서 내 생각에는 유하의 약혼자가 정말로 유하를 많이 사랑한다면 이런 일을 개의치 않을 거라 믿어.”이태호는 이 말을 듣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 사숙님, 약속할 게요. 8월 15일 밤에 제가 사숙님을 찾으러 갈게요.”“응. 그러니까 요 며칠 동안에는 단약이나 제련하고 충분히 휴식해. 수련에 빠져서 그때 가서 시간을 잊지 말고.”남두식은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다시 한번 신신당부했다.“다시 한번 말하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유하에게 절대로 말해서는 안돼.”그러자 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걱정 마세요.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 참, 유하의 약혼자는 아주 대단하겠죠?”남두식은 말했다.“그 사람은 가장 강한
이태호는 남두식의 말을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다.남유하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는데 만약에 이런 혜택도 받는다면 그는 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많은 사람이 아마도 바로 내공을 돌파하는 것을 선택할 거야.”남두식이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너는 그렇게 선택하면 안 돼. 왜냐면 네가 존왕의 내공으로 돌파해버리면 무유 비경에 들어가지 못해. 그래서 너는 반드시 그 에너지를 저장하여 자신의 단전에 에너지 볼을 만들어야 해. 네가 무유 비경에 들어간 후에 그 안에서 내공을 돌파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야. 네가 들어가서 내공을 돌파한다더라도 비경이 끝나는 시간이 되지 않는 이상 너도 나올 수 없으니까.”이태호는 웃더니 말했다.“제 요구는 높지 않아요. 만약에 1급 정도의 내공을 돌파한다면 충분히 만족해요. 지금의 내공이 되면 1급의 내공을 돌파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남두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구체적으로 너와 유하의 내공을 얼마나 돌파할 수 있을지는 나도 몰라.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고서에 기록된 것은 거짓이 아닐 거라 난 믿어. 쓰인 내용으로 보면 많은 내공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을 뿐이야. 많다는 게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는 너희들에게 달려 있어.”그러자 이태호도 쓴웃음을 보이며 말했다.“에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몸 안에 에너지 볼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그 에너지 볼을 또 어떻게 먼저 쓰지 않고 저장하는지도 모르겠고요.”남두식은 이 말을 듣고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그건 매우 쉬워. 네가 그 에너지를 받으면 공법으로 그 에너지를 너의 단전에 멈추지 않고 회전시켜야 해. 그리고 천천히 그 에너지를 원으로 만들고 멈추지 않고 계속 회전할 수 있도록 해. 그렇게 하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점점 많은 에너지가 회전하기 시작하다가 네 몸에서 거대한 에너지 볼 같은 소용돌이가 형성되지. 그러다 보면 이 에너지들은 너의 몸에 천천히 저장되는 거야.”“사숙님의 말뜻은, 이 에너지가 마지막에 자동
이태호과 남두식은 한참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로소 그와 함께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돌아온 후 남두식은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지연아, 수민아, 너희 몇 명은 나와 함께 장보각에 갈래? 대장로들에게 범용 그들을 데리고 가서 무기를 고르라고 했어. 너희들도 함께 가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봐.”이 말을 듣자, 백지연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종주님께서 우리를 정말 잘 대해 주시네요. 이렇게 좋은 일을 어찌 거절할 수 있겠어요?”백정연도 웃더니 말했다.“그러게 말이에요. 이런 좋은 일은 가야죠.”“하하. 그럼 빨리 가자!”남두식은 껄껄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너희들은 모두 내 사질의 여자고 너희들도 그 비경에 따라갈 거잖아. 너희들이 실력이 당연히 조금 높아져서 거기에 가면 자신도 보호할 수 있으니까.”그러자 백지연은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태호 오빠가 곁에 있으면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남두식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다 그렇지만은 아니야. 태호가 그 비경에 들어가도 여러 가지 위험에 처할 수 있어. 그 안에는 존왕의 내공을 가진 영수들이 있을 수 있어. 너희들은 조심해야 해. 물론 만약에 너희들이 두렵다면 안 가도 돼. 그때 가서 갈 기회를 내공이 더 높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면 되는 거고.”“이럴 수가. 정말로 내공이 존왕인 영수가 있어요? 그러면 너무 위험한 거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태호 오빠조차도 상대할 수 없는 거 아니에요?”백지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이태호와 신수민도 모두 안색이 좀 어두워졌다. 이런 실력의 영수는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남두식은 그제야 말했다.“있기는 한데. 그 안은 매우 큰 공간이기 때문에 존왕 내공을 가진 영수를 만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 있어도 한두 마리 정도일 거야. 이 몇 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안에 있는 영수는 존왕의 내공을 가졌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1급 또는 2급 존왕일 꺼야. 어떤 제자들은 들어갈 때 이미 9급 존자의 내공이었고
신은재의 이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다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세상에.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저 사람들은 누구예요? 종주님 옆에서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다니.”멀지 않은 곳에서 제자들이 이쪽 상황을 보더니 하나같이 입을 떡 벌리고 자신이 잘못 본 건지 눈을 의심했다.“그러게 말이에요. 저 작은 계집애는 또 누구지? 저렇게 어린 나이인데도 우리 종문의 제자일 수가 있어요?”“종주님과 웃고 떠들 수 있다면 저들의 신분은 보통이 아닐 거예요.”“허허, 너희들은 함부로 말하지 마. 저 사람들은 확실히 신분이 보통이 아니지. 저 사람은 종주님의 사질이야. 종주님의 사형이 받아들인 유일한 제자래.”이미 이태호의 상황을 알고 있던 한 집사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제자들에게 말했다.그러자 한 제자가 놀란 어조로 말했다.“세상에. 종주님에게 사형도 있어요? 우리는 이런 일을 처음으로 들었어요. 종주님 사형의 유일한 제자라 하면 분명히 뛰어난 재능이 있고 내공도 높으시겠죠? 어머, 부러워 죽겠어요. 그러면 옆에 있는 미녀들은 누구예요?”“그래. 저 여자들은 정말 이쁘네요!”어떤 뚱뚱한 제자가 백지연 등을 보고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녀들을 보기만 해도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다.그러자 집사가 말했다.“저 세 명의 여자의 외모는 우리 종주님의 큰 따님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예쁘지. 딴 거는 모르겠고 저 여자 셋은 전부 저 자식의 아내야. 허허. 부러워 죽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저 자식은 괴물이야.”뚱뚱한 제자는 생각하다가 말했다.“참. 어제 하급 연단사 4급인 그 세 명을 포함한 우리 종문의 연단사들이 종문에 새로 온 젊은이를 보러 갔다고 하던데, 설마 그 사람이 바로 종주님의 사질이에요?”그러자 다른 한 제자가 말했다.“에이, 설마. 비록 종주님의 덕분에 이 자식의 신분은 낮지 않다고 해도 그 연단사들이 일일이 찾아갈 정도는 아닐 거잖아요.”“그러게 말이에요. 허허. 비록 종주님의 사질이라 하지만 그저 천부적인 재능이
“중급 연단사 4급이라면 그가 제련한 단약은 5급이나 6급 존자의 내공을 가진 강자들도 모두 내공을 높일 수 있지. 이런 내공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종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지. 그러니 생각해 봐, 종주님께서는 그를 신경 쓸 수밖에 없지.”마 집사는 웃더니 말을 이어 갔다.“기회가 되면 나도 그의 앞에서 잘 보여야지. 혹시 그가 나한테 단약이라도 준다면 좋을 텐데.”“네! 마 집사의 말이 맞아요. 우리는 이 사람들을 꼭 잘 기억해 두어야 해요. 저 세 명의 여자와 어른 계집애가 그의 아내들과 딸이라니 더더욱 그들을 건드려서는 안 돼요. 만약에 그에게 미움을 산다면 앞으로 종문을 떠나야 할 것 같은데요.”제자 몇 명은 모두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진지하게 이태호 등을 바라보았다.이태호는 자신이 이미 종문의 제자들이 최근 화제의 대상이 된 줄은 모르고 있었다. 종주님의 사질에다가 중급 연단사 4급이라는 신분은 그 어떤 장로보다도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장로들은 아마 앞으로 감히 그에게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것이다.이태호는 남두식을 따라 곧 장보각의 문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한편 몇몇 젊은 제자들은 얼굴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한 제자가 키다리 제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떡해요? 열풍 사형께서도 보셨잖아요. 저 자식이 정말로 종주님의 사절이 맞군요. 게다가 연단사 4급이에요. 아니면 어떻게 종주님과 함께 가족처럼 웃고 떠들 수 있겠어요?”다른 한 제자도 근심 어린 어조로 말했다.“이걸 어쩌면 좋아요? 저 사람들이 어제 종문에 왔을 때 우리는 저들의 말을 믿지 않고 막아 나섰어요. 심지어 저들을 조롱하면서 꺼지라고 했는데. 우리 앞으로 무슨 수로 종문에서 지낼 수 있겠어요?”열풍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걱정이 가득 쌓은 표정으로 한참 생각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꼴을 보니, 아마도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사죄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아. 그가 우리를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그가 우리를 계속 원망할지 두려운 거야. 만약에 그렇다
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우리 종문에서 현재 가장 고급스러운 무기는 바로 9급 영기야. 영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있는데 영보라고 하지.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종문에는 아직 이런 무기가 없어. 창명종과 다른 두 개의 고급 일류 종문에도 이런 보물이 한두 개밖에 없어.”“영보?”이태호는 이 말을 듣더니 멈칫 놀랐다. 이런 보물은 그도 처음 들었다. 그는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물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자신의 보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태호 오빠, 이 채찍이 어때요? 전 채찍이 욕심이 나요. 헤헤. 이걸로 사람을 때리면 속이 다 시원하겠죠?”백지연은 벽에 걸려 있는 채찍이 마음에 들어 웃으며 이태호에게 물었다.“허허. 네가 좋으면 되지. 어차피 선택할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옆에 있던 남두식은 뒷짐을 지고 백지연에게 채찍을 소개했다.“지연이가 보는 눈이 있네. 이 채찍은 높은 등급이고 무려 7급 영기야. 일부 하급인 칼과 검들도 모두 채찍의 상대가 될 수 없지. 공격할 때는 꿈틀거리는 뱀처럼 매우 민첩하지.”남두식의 말을 들은 백지연은 더욱 기뻤다.“7급 영기라니, 정말 잘됐네요. 사숙님, 그럼 저는 이 채찍을 선택할래요.”남두식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지연은 다가가서 벽에 걸린 채찍을 떼어냈다.옆에서 장보각을 지키던 노인은 눈썹을 찌푸리며 남두식을 향해 말했다.“종주님, 이 채찍은 7급 영기에요. 이런 보물은 우리 종문에도 그리 많지 않고 게다가 이 여자의 내공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는데. 만약에 이 채찍이 성자 혹은 성녀의 손에 들어간다면 모르겠지만 이 여자가 채찍을 갖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까 봐 걱정이에요. 이 여자의 내공 실력은 채찍과 어울리지 않아요.”백지연이 이 말을 듣자 입술을 깨물며 생각에 잠겨있다가 앞으로 다가가 손에 든 채찍을 다시 내밀었다.“사숙님, 아니면 제다 다른 하급 무기로 바꿀게요. 저는 지금 3급 무황의 내공이에요. 아직 내공이 너무 낮아 이런 보물은 제
“뭐라고? 태호야, 네가 중급 연단사 4급이라고?”남두식은 어리둥절했다. 전에 그들은 이태호가 연단사 4급이라 했기에 그는 이태호가 하급 연단사 4급인 줄로 알았다. 하급 연단사 4급이라 하더라도 그들에게 있어서 대단한 존재였다.하지만 뜻밖에도 이태호가 중급 연단사 4급이라 하니 남두식은 깜짝 놀랐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네! 사숙님. 저는 확실히 중급 연단사 4급이에요.”“이런,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어? 난 줄곧 하급인 줄 알았잖아. 넌 연단사로서 너무 대단해.”남두식은 이태호가 중급 연단사 4급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얼굴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다.하급과 중급은 보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하급이 제련한 단약은 그저 1, 2, 3급 존자의 내공인 제자들에게 좋은 효과가 있었지만, 중급이면 4, 5, 6급 존자의 내공에 좋은 효과가 있었으니 많은 차이가 났다. 종문에서 존왕 내공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그래서 7급, 8급, 9급 존자의 내공을 가진 제자들이 종문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존재였다.이런 제자들은 모두 중점으로 양성하는 대상이었고 존왕으로 될 가능성이 제일 큰 존재들이었다.만약에 이태호가 중급 연단사 4급이라면 종문은 이런 제자들이 빨리 많이 생길 것이었고 이건 종문의 발전에 있어서 분명히 좋은 일이었다.이태호는 애꿎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숙님께서는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으셨잖아요?”“안 물었다고? 내가 어제 너에게 안 물었어?”남두식은 미간을 찌푸리고 놀라움에 금치 못했다.그러자 이태호가 입을 열었다.“네! 사숙님은 어제 저보고 연단사 4급인지 물어는 보셨지 저한테 하급인지 중급인지는 물어보시지 않았어요. 제가 연단사 4급이라고 하자 사숙님께서 당연히 저를 하급인 줄로 생각하셨겠죠.”남두식은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이 자식아. 넌 중급 연단사 4급이 우리 종문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그러게요. 너무 중요해요!”옆에
이태호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넌 당연히 중요해.”남두식이 설명했다.“우리는 중급 일류 종문이지만 고급 일류종문과의 격차는 메우기 어려울 정도로 커. 우리의 존왕 수가 상대방에 비해 많지 않고, 내공이 높은 존왕은 상대방에 비해 적은데 7급, 8급 존자의 내공을 지닌 제자도 우리는 상대방보다 훨씬 적어.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상대 종문에는 4급 중급 연단사가 있기 때문인데 가장 강력한 창명종에는 4품 고급 연단사가 존재해.”남두식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우리 중급 일류 종문에는 4품 중급 단약도 없고 연단사도 4품 저급정도면 대단한 거야.”“중급 일류종문과 고급 일류 종문의 차이가 이렇게 큰 거예요? 난 또 아주 작은 차이인 줄 알았는데.”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제야 왜 남두식이 그가 4품 중급 연단사라는 것을 알고 난 후 그를 비경으로 보내는 것을 망설이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그는 남두식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사숙님.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계속 지켜보자.”백정연과 신수민도 곧 각자 좋아하는 무기를 골랐다. 조금 전 일 때문에 7품 영기를 선택하기가 거북했던 그녀들은 모두 6품 영기를 선택했다. 이런 영기는 대단한 보물이었다.“저는요? 제 내공으로는 좋은 보물을 고르기에 적합하지 않죠?”모두가 다 고른 것을 보고 신은재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남두식이 웃으며 대답했다.“은재야, 내가 영기를 하나 골라줄게. 너의 내공으로는 이런 보물은 아주 좋아, 게다가 단검이니 너에게 아주 잘 어울릴 거라고 믿어. 손에 쥐어도 그리 무겁지 않은데 휘두르기에도 손에 잘 맞을 거야, 알겠지?”그러자 신은재는 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했다.“종주님 감사합니다.”남두식은 곧 신은재에게도 단검을 골라주었다. 그제야 모두 3층으로 향하여 무기를 고르러 갔다.사람들이 다 고르고 나자 남두식은 돌아갔다. 이태호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