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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이태호는 멍해 있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내가 유하 동생을 속일 이유가 없잖아요? 왜요? 잘 생각해 봤어요?”

이태호가 장난스레 물어본 것뿐인데 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네, 태호 오빠를 남자 친구로 받아들여 보려고요. 우리 사귀어요!”

“정말?”

이태호의 화들짝 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유하는 워낙 좋은 여자이고 게다가 지금은 남두식도 동의한 상황이기에 이태호도 그녀를 책임지고 싶었다. 그래서 이태호는 그녀가 내심 자신을 받아들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태호가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에 남유하는 피식 웃다가 다시 이태호를 흘겨봤다.

“당연하죠. 제가 태호 오빠를 속일 이유가 없잖아요?”

“잘됐네요. 정말 잘됐네요!”

이태호는 너무 기쁜 나머지 한 발짝 앞으로 나서 감격스러워하며 남유하의 손을 잡았다.

“태호 오빠는 제가 낯선 남자에게 첫 번째를 빼앗긴 일이 정말 개의치 않으세요?”

남유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이태호에게 물었다.

이태호 쓴웃음을 짓다가 답했다.

“이런 일을 제가 몇 번이나 말해야 해요? 제가 전에 이미 당신에게 말했잖아요?”

그러자 이태호는 남유하를 마주 보며 말했다.

“유하 씨, 저 정말 너무 기뻐요. 안아봐도 되죠?”

“참!”

남유하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지만 맘속은 꿀 먹은 것처럼 달콤했다.

이태호는 상대방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자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바로 와락 끌어안았다.

남유하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을 맡으면서 이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즐기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은 너무 아름답기만 할 뿐이다.

이태호의 품에 안긴 남유하는 가슴이 두근거려 얼굴이 빨갛게 붉어졌다.

그동안 남유하는 강선욱과 오랜 시간 알고 지냈지만 두 사람은 어른이 된 후보다 오히려 어릴 때 만났던 적이 더 많았다.

사실 남녀 관계에 대해 알기 시작한 후로 그녀는 강선욱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끔 일 년에 한두 번 만난다 해도 매번 남유하는 강선욱과 종문 주위를 산책했을 뿐 두 사람이 접촉할 기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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