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아니나 다를까, 곧 영수가 하늘로 솟구쳐 올랐고 그의 포악한 기운이 풀려나왔다.적어도 4급 존자급 수련 레벨의 영수였다.“저놈 좀 봐. 골치 아프게 됐어. 저렇게 거대한 흑곰에게 쫓기다니! 허허, 죽을 수도 있겠네.”누군가는 큰 영수가 이태호를 가로막는 광경을 보며 비웃으며 말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그들은 놀라 움직이지도 못했다.이태호는 잠깐도 멈추지 않고 이내 칼을 들어 거대한 흑곰을 향해 휘둘렀고 흑곰은 바로 둘로 갈라져 죽어버렸다.흑곰의 사체가 땅에 떨어졌을 때 이태호는 이미 멀리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설마? 설마 7, 8급 존자급 수련 레벨의 강자인가? 역시 실력 있는 놈이었군.”“하지만 7, 8급 존자급 수련 레벨의 강자라 해도 감히 이렇게까지 함부로 하지 못할 텐데. 만일 고급 레벨의 영수가 매달린다면?”“아마도 저 녀석은 적어도 9급 존자급 수련 레벨일 거야. 아니야, 이미 일급 존왕으로 돌파했을 수도 있어.”“맞아, 일류 종문의 천재들이 있을 수 있어. 청운종 종문 안에 고급 4급 연단사가 있다고 들었어.”“비경에 들어오면 지니고 온 단약으로 바로 일급 존왕급 수련 레벨에 돌파해야 해. 그렇게 된다면 이 비경 안에서 거의 적이 없다고 봐도 될 거야.”몇몇 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싸울 마음조차 없어졌다.오히려 싸우면서 수다를 떨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빌어먹을! 고급 5급 영초를 너무 가지고 싶어!”잠시 날다가 이태호는 고급 5급의 영초를 발견했다.게다가 이런 영초는 단약을 정제하기 적합한 영초라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이태호는 바로 내려가서 따내려고 했다.그러나 이태호가 영초 곁으로 날아가려고 할 때 뒤에서 날카로운 검기가 그를 향해 곧장 달려왔다.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순간적으로 위험한 기운이 느껴져 바로 피했다.이태호의 뒤에서 창명종의 남자 제자 세 명이 팔짱을 끼고 빙그레 웃고 있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의 옷과 영패를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창명종의 제자들은 예전처럼 청운종을 우호적
이태호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강선욱 그 녀석의 마음이 이렇게 좁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다행히 내가 들어오기 전에 우리 제자들에게 설령 상대방이 창명종이라도 최대한 방비하라고 하길 잘했어. 이렇게 되면 더 안전해질 테니까.”이태호는 생각하더니 웃으며 말했다.맞은편에 있던 9급 존자급 수련 레벨의 남자가 듣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웃으며 다시 말했다.“그러고 보니 당신은 종문에서 지위가 낮지 않은 모양이군. 수련 레벨도 낮지 않을 것이고. 하지만 어쩌지? 우리 셋을 만난 건 당신이 지나치게 운이 안 따른 셈이지.”말을 마친 녀석은 또 말을 이었다.“당신 종문의 제자들이 아무리 방비를 한다 해도 별로 쓸모가 없을 거야. 결국 우리 종문 제자들의 전체 실력이 당신들보다 훨씬 더 강할 테니. 그리고 당신 종문의 일부 제자들은 아마 우리의 제자들을 방비하지 않을 수도 있어. 하하.”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다.“그러면 저는 당신 종문 제자들을 만나는 사람마다 모조리 죽이면 되겠네. 수련 레벨이 높은 제자들을 많이 죽이면 우리 제자들이 더 안전할 테니까.”“하하, 죽을 지경이 됐는데도 우리를 죽이겠다고? 설마 당신 한 사람이 우리 셋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9급 존자급 녀석이 주먹을 쥐어 영기를 몰아세우며 말했다.“당신이 일급 존왕 아닌 이상 우리 셋을 죽일 수는 없을걸. 꿈도 꾸지 마.”이태호는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기 귀찮아 이념으로 강한 위압을 몰아세워 그들을 향해 쏘아 보냈다.녀석들은 숨조차 못 쉴 정도로 아파 났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해? 이제 막 들어왔는데 설마 이미 존왕급을 돌파한 거야?”8급 존자급 수련 레벨의 녀석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청운종 종문에 이런 강자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아니야. 이 압박감은 결코 일품 존왕이 가질 수 있는 실력이 아니야. 이놈 설마 2급은 아니겠지?”9급 존자급 수련 레벨의 남자 역시 얼굴색이 매우 어
그러나 꽃잎이 너무 많아 설령 그가 서너 장을 부수더라도 더 많은 꽃잎이 그들에게 붙어있기에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다.”“하지마. 하지마. 미안해. 우리가 정말 미안해.”9급 존자급 수련 레벨의 녀석이 너무 놀란 나머지 내내 이태호에게 용서를 빌었다.“형님, 용서해주세요. 우리는 모두 우호세력이에요. 방금 우리가 농담한 거예요. 진짜예요. 우리 두 종문 사이의 우정을 깨뜨려서는 안 되잖아요,”8급 존자급 수련 레벨 녀석이 이 광경을 보더니 반격할 용기조차 없어져서 내내 용서를 빌고 있었다.안타깝게도 이태호는 바보가 아니었다.이 녀석들을 놓아줄 리가 없었다.창명종의 실력 있는 제자들은 결국 가루가 되어버렸다.이태호가 손을 휘젓자 바닥에 있던 세 개의 사물 반지가 그이 손바닥에 날아왔다.이태호는 다시 비검 위에 날아올라 앞으로 날아가면서 사물 반지 안에 있는 영초를 바라보았다.“음, 괜찮네. 한 사람이 영초를 열 몇 개 가지고 있다니. 허허, 내가 영초를 직접 찾지 않아도 되겠어.”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 세 사람이 비경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태호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영초 말고도 사물 반지 안에는 꽤 좋은 무기 여러 개가 들어있었다.게다가 셋이 쓰는 영기 등급이 낮지 않았기에 이태호는 비경에서 나간 다음 청운종의 장로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또 한참을 날자 이태호는 곧 지인을 찾게 되었다.마침 염설아가 여러 명의 남자에게 쫓기고 있었고 염설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도망치면서 뒤로 향해 온 공격에 반항했다.염설아는 6급 존자급 수련 레벨에 도달했기에 실력이 낮은 편은 아니었다.염설아의 뒤에 있는 6명의 제자는 모두 호우종의 제자들이었다.그중 2명은 7급 존자급 수련 레벨이었고 2명은 6급 존자급, 2명은 5급 존자급 수련 레벨이었다.“빌어먹을! 두 명이나 7급 존자 실력이야. 아니면 죽일 수도 있었는데.”염설아는 반격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그전에 수련 레벨이 낮은 제자들이 몇 명
“이, 이건 뭐야?”염설아 역시 이런 무기 처음 보는 거라 깜짝 놀랐다.하지만 장미꽃잎들이 호우종 제자들을 향해 날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누군가가 염설아를 도우러 온 것을 알아챘다.게다가 이 현란한 장미 꽃잎들은 보기만 해도 강해 보였다.꽃잎 안의 영기와 검기가 서로 어우러져 곧장 앞으로 향했고 게다가 수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무기를 공제하는 사람의 수련 레벨도 낮지 않을 것으로 짐작했다.염설아는 오른쪽으로 이태호를 보았다.염설아는 순간 기뻐하며 말했다.“사부님, 정말 다행이네요. 사부님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요.”염설아는 바로 이태호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쾅쾅쾅!”염설아의 뒤편의 멀지 않은 곳에서 소리가 크게 울렸다.녀석들은 처음 몇 번 반항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를 만났는지를 곧 깨달았다.심지어 그들의 유력한 무기를 최선으로 사용해도 소용없었고 장미꽃잎들은 빠르게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그 뒤로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녀석들의 몸 전체가 공중에서 낱낱이 부서지며 땅에 떨어졌다.그야말로 산산조각이 났다.“사부님, 참 잘됐네요.”염설아는 곧 날아와 너무 감격스러워 참지 못하고 이태호의 품에 와락 안겨 눈물을 흘렸다.이태호는 미녀에게, 그것도 제자에게 안겨서 그런지 잠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저들은 이미 죽었어. 설아 네가 다친 것 같은데 우선 치료 단약을 복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염설아는 그제야 이태호에게서 손을 풀었다.염설아는 방금 이태호를 만난 순간 감격에 겨워 상대방을 껴안은 장면을 생각하더니 이내 얼굴이 붉어졌다.염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바닥을 번져 치료 단약을 꺼내고 이내 삼켰다.남녀유별이란 말도 있듯이 이태호도 쑥스러웠다.염설아의 여리여리한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도 설레게 했다.게다가 방금 염설아가 이태호의 품에 스스로 안겼으니 이태호도 부끄러워졌다.“저놈들 몸에 좋은 물건이 있는지 가서 주워서
잠시 후 이태호가 날아와서 사물 반지 몇 개를 꺼내 보더니 연단할 수 있는 영초 몇 개를 꺼내고 나머지는 염설아에게 건네주었다.“저한테 주시는 거예요?”염설아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많은 제자가 영초를 찾고 있으니 우리는 그렇게 급하게 영초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너도 이젠 나와 함께 다니면서 전리품이 생기면 책임지고 수집해.”“그리고 영초라든가 무기라든가 이런 것들을 분류해서 알맞은 사물 반지에 넣으면 돼.”염설아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대답했다.“좋아요. 사부님 옆에 있는 게 제일 안전할 거예요.”말을 마친 염설아는 조금 전 일을 회억해 보더니 매우 무서웠다.“다시는 사부님을 못 볼 줄 알았어요. 운이 나쁘게도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호우종의 제자들에게 공격당할 줄은 몰랐어요. 수련 레벨이 낮은 탓에 혼자서는 상대할 수 없었어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사실 너의 수련 레벨은 낮은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수련 레벨이 높았던 거야. 게다가 상대방의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지. 네가 운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어.”“자, 비검에 올라와. 이 비검으로 날아간다면 속도가 더 빠를 거야. 어쨌든 우리의 주요 임무는 영초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소 흑초를 찾는 것이니까.”이태호는 공중에 떠 있는 비검 위로 날아오르고 염설아를 향해 말했다.염설아도 비검으로 날아올라 앉으며 말했다.“그래요, 영초는 다른 제자들이 찾으면 돼요. 게다가 예전에는 열쇠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2,400명이나 들어와 영초를 찾는 제자들이 더 많아졌으니 우리가 없어도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소 흑초만 찾으면 우리는 고급의 세계로 갈 수 있을뿐더러 그곳에 가면 존황급 수련의 레벨도 뚫을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존황급으로 돌파할 수 있다면 우리가 앞으로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을 거예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곳에서 존황급 수련 레벨을 뚫을 수 있다면 그곳의 영기가 여기 비경보다 더 진하다는 의미인데
말을 마친 염설아는 이태호가 기분 나빠 할까 봐 자신의 입을 톡 친 후 다시 말을 내뱉었다.“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모님들은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사모님들이 좀 조심만 한다면 별일 없을 거야. 그들은 천안술도 할 줄 알고 상대방을 꿰뚫어 보는 능력도 있으니 조금만 더 경계한다면 안전할 거야.”이태호는 말하다가 곧 창명종의 제자들을 발견하여 곧장 날아가 단칼에 베어버렸다.이태호의 긴 검기는 그 창명종의 제자들이 아직 반응도 하기 전에 죽여버렸다.염설아는 눈이 휘둥그레져 놀라며 물었다.“사부님. 이렇게 바로 죽여도 돼요? 그들은 우리의 우호세력이 아니에요?”이태호는 염설아를 노려보며 말했다.“빨리 내려가서 전리품을 주워 와. 시간 낭비하지 말고.”염설아는 바로 어색하게 웃고는 이내 그 사람들의 사물 반지를 가지고 다시 비검에 앉았다.“가시죠, 사부님. 지금은 사물 반지나 영초가 아주 적어요. 나중에 더 많아지면 분류해 드릴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는 그제야 말했다.“이 창명종의 제자들은 이제 우리의 우호세력이 아니야. 전에 나가 존자급 수련의 레벨의 놈 셋을 만났어. 그들 중 한 명은 심지어 9급 존자 레벨이었어. 그들은 나를 잡아먹을 수 있는 줄 알고 내가 반격하기 전에 모든 일을 토로해 냈어. 이 비경에 들어오기 전에 창명종의 소종주는 그의 제자들에게 청운종의 제자들의 물건은 모두 빼앗아야 한다고 말했대. 게다가 봐 줄 것 없이 모조리 죽여도 된다고 명령했대.”염설아는 이를 듣더니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뭐라고요? 창명종의 도련님이 이렇게 뻔뻔하다고요? 빌어먹을! 너무해요. 우리 유하 씨 일 때문에 속이 좁게 이게 뭐예요? 너무 파렴치하네요. 그놈은 양아치예요.”이태호는 염설아가 분노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설아야, 아직도 내가 그 창명종의 제자들을 죽이는 것이 틀린다고 생각해? 상대방이 비경에 들어오기 전에 우리에게
사실 염설아는 모를 수도 있지만 이태호가 오늘 불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하는 이유는 주로 오늘 밤에 그 둘 뿐이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어색해질 것이 뻔했다.”이태호와 함께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염설아의 마음도 매우 즐거웠다.저녁이 되었고 그 둘은 음식도 배불리 먹고 술도 충분히 마셨기에 분명히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옆에 앉아 있던 염설아도 화제를 찾지 못해 고민하다가 아예 연단로를 꺼내 연단을 준비하며 이태호가 대충 지도해주기를 바랐다.”그렇게 둘은 곧 하룻밤을 보내고 날이 밝았다.“계속 출발하자. 이쪽으로!”이태호와 염설아는 동굴에서 나와 심혼반을 꺼내어 보고 나서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잘됐네요. 우리가 어느 방향인지 알았으니 소 흑초를 꼭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 심혼반은 정말 좋은 물건이에요.”염설아는 손에 든 심혼반을 들여다보더니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이 비검에 뛰어올라 비행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태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내 얼굴이 어두워졌다.”“왜요?”염설아는 얼굴이 어두워진 이태호를 보며 물었다.염설아의 정신력은 이태호의 정신력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정신력으로 보이지 않는 곳을 이태호가 분명히 볼 수 있다고 믿었다.“호우종의 제자들이 우리 청운종의 제자들을 괴롭히고 있어. 보아하니 놔두면 안 될 것 같아.”이태호는 차갑게 웃더니 바로 방향을 바꾸어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다.한 동굴에서 일여덟 명의 청운종 제자들이 십여 명의 호우종 제자들에게 포위되어 공격당하고 있었다.청운종의 제자들은 최선을 다해 저항했지만 상대가 너무 많아 포위를 뚫고 나가기가 너무 어려웠다.게다가 바닥에는 청운종 제자들의 시신이 여러 개 누워 있었다.“빌어먹을! 보아하니 우리 오늘 여기서 죽을 것 같군.”류서영도 청운종의 제자들 가운데 있었다.류서영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고 이대로라면 그들은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저기 봐! 저 비검 위에 있는 분이 이태호 장로 아니야?”바로
류서영의 말을 듣고 절망하던 청운종의 두 제자는 순식간에 투지가 불타올랐고 모두의 반격은 더욱 거세졌다.“장로? 이들의 장로들도 비경에 왔다고?”호우종 제자들은 화들짝 놀랐다.호우종의 많은 제자가 공격을 잠시 멈추었다.만약 상대방의 장로가 들어왔다면 자신들이 그 장로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장로가 될 수 있는 정도면 수련 레벨이 절대 낮지 않을 것이다.“그럴 리가 없어. 그들은 틀림없이 우리를 속이고 있는 거야. 장로들은 적어도 2급 이상의 존왕이어야 해.”어떤 호우종 제자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만약 상대방이 연단사라면 장로일 수도 있어. 연단사들은 레벨이 높지 않아도 8급 존자급 수련 레벨이라 해도 연단사의 직급이 높다면 자연스레 장로 대우를 받을 수 있어.”“하하, 그럼 더 두려워할 필요 없지. 그 장로를 죽이면 우리가 단약을 더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8급 존자급 레벨의 녀석이 듣더니 하하 웃으며 무서워하기는커녕 이태호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곧 이태호는 가까운 곳까지 왔고 호우종의 제자들을 노려보았다.“호우종의 제자들, 너희 정말 죽을 짓을 찾아 하는구나! 겨우 1200명밖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감히 우리 청운종 제자들을 공격해? 미쳤구나?”“하하!”그중 한 녀석이 웃으며 말했다.“인마, 적은 수로 많은 것을 이길 수도 있는 걸 몰라? 게다가 비경에 들어와서 모두 뿔뿔이 흩어진 마당에 우리 사람들 열댓 명이 빨리 모여 너희들을 죽인다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이태호는 차가운 얼굴로 피식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더니 거대한 영기의 맹호가 나타났다.그 거대한 영기의 맹호는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해 보였고 심지어 거대한 호랑이가 울부짖는 소리까지 냈다.“빌어먹을! 이놈의 무기가 만만치 않군.”“중급 현품 무기 아닐까?”“몰라. 현품 무기가 이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을까?”몇몇 호우종의 제자들은 금세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이러한 공격은 그들에게 거대한 위기감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