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길이가 만 장에 이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틈새가 나타났다.이태호가 일어서서 기지개를 켜자 체내의 골격과 근육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이 울리면서 하늘가에 퍼졌다.몸에 발생한 기이한 현상들을 느낀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지금 그는 자신의 혼돈신체가 현황의 모기와 융합한 후 이미 크게 강화되어 육신의 힘으로만 백만 근의 사물을 쉽게 깨뜨릴 수 있었다.비록 내공은 그냥 4급 성자 경지 초기에서 내공을 완성한 4급 경지로 진급하였지만 그의 전투력은 실제로 몇 배나 상승하였다.지금 그가 오현과 마주해도 여러 가지 신통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그냥 검기로 오현을 처치할 수 있는 자신감이 들었다.또한, 그가 현황의 모기를 흡수한 후, 그의 혼돈신체가 대성 극치 경지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골격도 단련을 거쳐 365개의 뼈가 모두 금빛을 발하였다.그의 모든 뼈에 완벽한 도운의 법칙이 새겨 있다.이것은 그가 현황의 모기를 흡수하고 나서 혼돈신체를 극치의 경지로 개발한 후 생성한 새로운 능력이었다.그의 모든 뼈에 현황의 힘과 혼돈의 힘으로 새겨진 도운의 법칙이 있다.전설에 따르면 혼돈 도골을 극치의 경지로 개발하면 핏방울 하나로 다시 환생할 수 있고 최소한 진선(眞仙)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이태호는 정중한 표정으로 힘을 실어 최상급 영보 현황봉으로 자기의 팔에 1척이나 된 상처를 그었다.상처가 나타난 순간, 그의 체내에 있는 수많은 힘이 미친 듯이 상처가 생긴 부위에 몰려들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에 생긴 1척이나 된 상처는 피가 흘리기도 전에 도운의 힘으로 회복되었다.맨눈으로 그의 팔에 상처가 남긴 자국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그가 최상급 영보인 현황봉으로 남긴 상처였다.전에 그의 육신이 아무리 강했다고 하더라도 상급 영보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고 최상급 영보는 여전히 그의 방어를 뚫고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육신은 최상급 영보마저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그의 혼돈신체가 대
여경구와 채유정의 생각을 알아본 이태호는 성공 전장에서 두 사람을 데리고 기연을 찾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속내를 그나마 잘 알고 있는 두 유력한 조수를 두면 많은 일을 대신 처리해 줄 수 있으니까.이번에 혼돈신체가 대성의 극치에 이른 후 그의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육신의 힘으로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발로 바다를 평정시킬 수 있으며 팽배한 기혈은 천지의 도가니처럼 뜨거워졌다.물론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천교들은 모두 약자가 아니었다.특히 각 성지의 성자(聖子), 대가문의 신자 등은 모두 7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태호의 내공이 대대적으로 증가했더라도 이런 천교들과 마주해서 싸울 때 꼭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여경구와 채유정이 자신과 가까이 지내려는 것을 거절하지 않았다.그는 웃으면서 두 사람의 축하 인사를 받은 후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저는 두 분 덕분에 돌파한 거죠. 잠시 쉬다가 계속 북두 성역의 다른 고성에 가서 기연을 찾으러 갑시다.”이태호의 말에 여경구는 입을 헤벌쭉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전에 그가 요족 우여진 등의 추격을 받을 때 입은 상처는 아직 완쾌하지 못했다.최고의 상태로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필요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위해 호법한 여경구와 채유정은 즉시 단약을 복용하고 수련하기 시작했다.이태호도 가만히 있지 않고 두 사람이 수련하는 동안 신식으로 방금 극치의 경지로 개발한 혼돈신체를 자세히 훑어보았다.이번에 현황의 모기를 흡수한 후, 그의 혼돈신체는 도운의 법칙과 융합했고 온몸의 기혈이 천지의 도가니처럼 팽배해졌으며 육신은 최상급 영보처럼 단단해졌다.지금 이태호는 육신의 힘만으로도 백만 근의 사물을 깨뜨릴 수 있고 일반 4급 성자급 수사는 자신의 주먹을 맞으면 중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뼈에 새긴 금색 부문은 모두 천지의 이치로 변화한 것이었다.이태호가 필요하다면 그는 혼돈 도골에 있는 부문의 힘을 모아 자신의 위세를
그러나 눈앞에 나타난 이상 현상은 그의 신체(神體)가 대성했을 때 일으킨 이상 현상 보다 훨씬 많았다.그래서 전성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천부적 자질이 출중할수록 더욱 많은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게다가 안쪽으로 날아갈수록 전성민은 별하늘에서 도운의 법칙을 은근히 느낄 수 있었다.그는 속으로 추측했다.‘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이 북두 성역에 나타난 걸 보면 설마 다른 천교가 있단 말인가?’의아함과 호기심을 안고 전성민은 속도를 높여서 북두 성역 안쪽으로 날아갔다.그는 먼저 북두 성역의 첫 번째 고성 천추성을 지나쳤다.바로 이때 그는 천선성 쪽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을 감지했다.그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지금 이태호가 바로 천선성에 있었다.그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감탄을 터뜨렸다.“설마 이태호가 이상 현상을 일으켰단 말인가?”만일 정말 이태호라면 전성민에게는 좋은 소식이었다.그는 이태호와 협력하기 위해 영항 성역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었다.이태호가 있는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으로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성지의 제자라고 할 수 있었다.전에 성공 전장에 들어오기 전에 종문 장로는 이태호를 돌보라고 그에게 당부했었다.그러나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이태호의 실력이 점점 강해졌고 심지어 6급 성자 경지인 오현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게다가 이태호가 지금 성공 고전 영패를 가지고 있다는 추측도 있었다. 그래서 태일성지의 서열 제자인 전성민은 이태호를 다시 보게 되었다.어쨌든 이태호는 그의 새 사제가 아닌가.그와 손을 잡을 수만 있다면 성공 고전에 들어가고 기연을 찾는 가능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이런 생각에 전성민은 더욱 흥분한 표정으로 이상 현상이 나타난 천선성을 향해 날아갔다.이윽고 그의 눈앞에 소박하고 황량한 큰 별이 나타났다.지금 이 별의 근처에 있는 공간에 여전히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다.갈라진 허공의 틈새에서 난폭한 구천강풍과 지수풍화가 쏟아져 나오면서 주변의 공간을 무자
천선성에 착륙한 전성민은 이태호가 자신에 대한 경계를 느끼자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다급히 말했다.“허허. 이 사제, 안심하게. 난 태일성지의 서열 제자 전성민이라고 하네.”상대방이 태일성지의 제자인 것을 들은 이태호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전성민의 몸에서 발산한 태일보서와 같은 기운을 느끼자 이태호의 의구심이 풀렸다.그가 있는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이었다. 전에 이태호가 수련한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태일선경을 간소화한 버전이어서 공법의 기운이 같았다. 이것은 변장해도 모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눈앞의 전성민이 태일성지에서 온 것을 확인한 이태호는 일어서서 포권을 취하면서 인사하였다.“전 사형께서 어인 일로 천선성에 오셨죠?”비록 전성민은 태일성지의 제자이지만 이태호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그가 얼마 전에 오현을 격살했는데 이때 태일성지의 제자가 갑자기 찾아온 것이 정말 수상하였다.특히 그와 전성민은 전에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었고 상대방이 목적 없이 찾아올 리가 없었다.이태호가 아직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을 느꼈는지 전성민은 코를 어루만지면서 멋쩍게 웃었다.“허허, 이 사제가 요족 오현을 처치해서 성공 전장에 명성을 날린 것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네.”이태호는 전성민의 칭찬을 귓등으로 흘렸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는 차분하고 변하지 않은 표정으로 전성민을 빤히 쳐다보았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여경구와 채유정도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옆에 어느새 모르는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보자 두 사람의 안색이 확 변했고 바로 각자의 영보를 꺼내서 무거운 표정으로 전성민을 바라보았다.상대방이 자신을 적으로 간주한 것을 보자 전성민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는 원래 이태호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그의 몸에서 발산한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느낀 후 정말 명성에 걸맞은 천교라고 속으로 감탄했다.그래서 이태호가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와 심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 요족 천교 오
전성민이 이태호가 틀림없이 성공 고전의 영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도 하나의 영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9개의 성공 고전 영패는 서로의 위치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사실 난 이 사제가 성공 고전 영패 하나를 가지고 있는 걸 알고 있어. 나도 하나가 있어서 그것을 느낄 수 있거든.”전성민의 진지한 표정에 이태호는 상대방의 생각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잠시 뜸을 들인 후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전 사형의 목적이 무엇이죠?”전성민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사제와 손을 잡을 생각이네. 성공 고전은 모두 9개 영패를 가지고 있어. 너와 나를 제외한 나머지 6개는 각각 북해 만족의 백가민, 서역의 불문 대뇌음사의 당대 불자, 동황 허씨 가문, 그리고 부광성지 등이 가지고 있거든. 마지막 영패는 필연코 모든 사람이 가지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울 거야.”“...”이태호는 전성민의 말을 듣고 그의 의도를 완전히 알아챘다.9개의 성공 고전 영패 중 이미 8개가 나타났으니 하나만 더 찾으면 성공 고전을 열 수 있었다.성공 고전이 열려야만, 영패를 지닌 자는 시험을 받을 자격과 ‘진선의 정혈’을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영패가 없는 자는 성공 고전에 있는 괴뢰의 추격을 받게 된다.영패는 호신부에 해당하기에 모든 천교가 쟁탈하고 싶은 보물 중의 하나로 되었다.현재 각 성지의 성자(聖子), 신자들이 마지막 성공 고전의 영패를 찾아서 성공 고전을 열고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을 찾기 위해 모두 3대 성역에 모여서 탐색하고 있다.전성민은 이 상황을 설명하고 나서 또 이어서 말했다.“이 사제가 나와 손을 잡는다면 성지로 돌아간 후 꼭 장로에게 네 공로를 사실대로 보고할 것이야. 그때 가서 종문에서 서열 제자의 자리도 인색하지 않고 줄걸.”이태호도 지금 태일성지는 아직 성자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가장 강한 자는 서열 제자 다섯 명인데 모두 암암리에 성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별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상 현상이 성공 전장에 있는 모든 천교의 이목을 끌었다.지금 어디에 있든 고개를 들기만 하면 신산처럼 웅장한 영패의 허영을 볼 수 있었다.천선성에서 방금 전성민과 손을 잡겠다는 이태호는 나타난 영패 허영을 본 후 자신의 사물 반지에 있는 성공 고전의 영패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뚜렷이 느꼈다.게다가 전성민의 놀란 목소리를 들은 후 그의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졌다.마지막 영패가 나타났다는 것은 곧 성공 고전이 열릴 거란 뜻이었다.그 순간이 오면, 고전 내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쟁탈하려는 천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창란 세계의 유명한 대세력들은 역시 이 쟁탈전에 뛰어들어 한몫 챙기려 할 게 뻔했다.‘각 대성지의 성자, 동황 8대 세가의 신자, 혹은 북해의 만족, 뇌택의 요족, 서역의 불문 등은 아마 지금쯤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이야.’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출발할 준비를 합시다.”그러고 나서 그는 또 전성민을 바라보면서 포권을 취했다.“전 사형, 마지막 영패를 쟁탈하려면 저희의 도움이 필요할까요?”사실 지금 그는 이미 고전 영패 하나를 갖고 있어서 더 이상 필요하지는 않았다.어쨌든 마지막에 성공 고전이 열리게 될 것이고 오직 영패를 가진 자들만이 목숨을 보전할 기회가 더 높아질 것이었다.전성민이 그와 협력을 요청한 것은 틀림없이 마지막 고전 영패를 갖고 싶은 것이었다.이태호는 하나를 더 가로챌 생각이 없었다.이태호의 말을 들은 전성민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는 원래 이태호와 천천히 합작을 진행하면서 기연과 보물을 최대한 많이 찾은 후, 마지막에 가서 고전 영패를 찾을 계획이었다.그러나 마지막 영패가 지금 갑자기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천지의 이상 현상이 발생한 곳을 바라보면서 전성민은 묵묵히 거리를 계산하고 나서 천천히 말했다.“자미 성역 쪽에 있는 것 같군. 이번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모여
이태호도 전성민을 따라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가 고공에서 발걸음을 내딛는 늠름한 모습이 평지에서 걷는 것처럼 안정적이고 대범해 보였다.여경구와 채유정이 상처 치료를 마친 것을 보자 그는 전성민에게 말했다.“전 사형, 가시죠. 지금 많은 천교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겁니다.”말을 마친 이태호는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옆에 있는 전성민도 일말의 주저 없이 바로 따라갔다....이와 동시에.아홉 번째 영패의 이상 현상이 나타난 순간, 영항 성역의 한 허공 틈새의 앞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공간의 대도를 깨우치고 있는 오수혁은 눈을 번쩍 떴다.그는 별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고 얼굴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하하. 아홉 번째 영패는 꼭 이 오수혁 거야!”그는 호탕하게 웃었다.옆에 있는 몇몇 요족 천교들은 이를 보고 모두 오수혁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기 시작했다.“태자 전하, 이상 현상이 나타난 곳의 거리가 여기서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영패는 필연코 전하의 것으로 될 것입니다.”“태자 전하, 미리 축하드립니다. 이 영패가 있으면 전하께서 성공 고전에 들어가시고 전설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이런 들뜬 분위기를 본 우여진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예전에 호족의 성공 영패와 관련된 지도가 이태호가 빼어간 후 그녀는 오수혁 앞에서 머리조차 들 수도 없었고 요족 천교들의 멸시를 받았다.특히 오현이 이태호의 손에 죽은 후 그녀는 더욱 간담을 졸이면서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성격이 변덕스러운 오수혁이 자기에게 화풀이할까 봐 두려웠다.지금 이 마지막 영패가 나타났고 그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걸 본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긴장이 풀렸다.그녀는 웃음을 머금고 오수혁을 바라보면서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전하, 지금 서둘러야 합니다. 저 이상 현상이 나타난 후 주변 만 리 내 있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어서 필연코 많은 천교의 주목을 끌었
별하늘의 깊숙한 곳에 있는 북두 성역의 7개 고성 중의 하나인 요광성에 있는 황량한 큰 산의 꼭대기에 천둥소리가 끊임없이 울렸고 먹장구름 아래에 있는 자의 그림자를 쉴 새 없이 강타하고 있었다.그자는 기골이 장대하고 10척이 넘었으며 체구는 작은 산처럼 우람했다.위에는 가죽 상의를 입었고 아래는 호피 치마 같은 것을 둘렀으며 온몸의 피부는 구릿빛이 흘렀고 빽빽한 부문이 정교하게 새겨 있다.번개가 먹장구름을 뚫고 그의 몸에 떨어질 때마다 그의 기혈이 더욱 강렬해졌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는 먹장구름 안으로 뛰어들었고 입을 벌려서 깊이 들이마시자 파멸의 기운을 지닌 번개가 바로 입으로 들어갔다.“꺽~”그가 트림하자 먹장구름이 걷혔고 각종 이상 현상이 사라졌다.이때 체구가 건장한 사람들이 이 남자의 양쪽에 나타났다.이자가 바로 북해 만족의 소주 백가민이었다.북해 만족은 전문적으로 육신을 수련하는 종족이었다.그들의 수련 방식은 창란 세계의 다른 세력과 완전히 달랐고 최종 목적은 육신을 영보, 심지어 호도신병, 선기(仙器)의 수준으로 수련하는 것이었다.그들은 부족의 토템을 무기(武技)로 삼았고 육신에 새겨서 육신의 강도를 높였다.그래서 북해 만족의 수사들은 몸집이 거대하거나 온몸에 문신 같은 기이한 문양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백가민이 방금 수련을 마치고 지면으로 내려올 때 갑자기 한 만족의 수사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별하늘을 가리키고 소리를 질렀다.“어서 봐, 저게 뭐야?”번개를 소화하고 있는 백가민은 족인의 놀란 소리를 듣고 위로 올려다보니 멀지 않은 별하늘에 거대한 영패의 허영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 웅장한 이상 현상은 모든 사람에게 곧 보물이 세상에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알리는 것 같았다.백가민은 영패의 허영을 보자 동공이 흔들리면서 소리쳤다.“고전 영패!”북해 만족의 소주로서 그는 곧바로 자신의 기연이 찾아왔음을 깨달았다.과거에 북해 만족이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성공 고전을 찾고 신선이 될 기연을 찾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