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오랜 시간이 지난 뒤, 하필이면 지금, 이 시점에 영상이 풀린 것을 보면 누구의 수작인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그때 분명히 관련된 사람들 모두 찾아서 영상을 삭제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백업 파일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이미 법무팀을 통해 번화테크에 내용증명과 변호사 명의의 경고장을 발송했습니다.]창호가 덧붙여 보고했다.강현은 말없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하지만, 눈빛은 점점 더 짙게 가라앉았고 손에 쥔 주먹은 서서히 굳어 갔다.‘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군.’우현이 마침내 가면을 벗어 던졌다.자신이
이혼한 전처 하나 때문에 목숨까지 내던졌으니, 이쯤 되면 부태기 회장과 이사들이 강현에게 얼마나 실망했을지 불 보듯 뻔했다.“이번만큼은 정말 천재일우의 기회다. 그러니 네가 이번에 이사진과 네 할아버지 눈에 제대로 들어야 한다.”부영철은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아버지.”우현이 짧게 대답했다.그는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지금 부강현은 사랑에 미쳐 모든 걸 내던진 남자라는 이미지로 굳어졌다.그렇다면 그 이미지를 더 공고히 만들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홍보용
한 편으로는 여동생이 다칠까 봐서였고, 또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놀랄까 봐서였다.그래서 한 걸음 더 다가가지 않고 오히려 두 걸음 물러서서 윤슬을 바라보기만 했다.남재의 눈빛에는 부드러움과 따뜻한 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용서해 줘서 고마워, 앞으로 다시는 널 다치거나 상처 입히는 일은 하지 않을게. 맹세해.”남재는 애틋한 감정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남재를 바라보던 윤슬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사실 남재가 윤슬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준 적은 거의 없었다.자기를 노린 살인 시도와 위협은 모두 한신아가 꾸민 일이
지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생각했다.병상 위에 누워 있는 윤슬은 지나가 들어온 순간부터 줄곧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그러나 지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얼굴에는 옅은 분홍빛까지 떠올랐다.마치 첫사랑을 떠올리는 소녀처럼 보였다.“지나야.”윤슬이 불렀다.지나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며 고개를 들었다.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남재가 들어왔다.지나는 눈꼬리로 남재를 힐끗 본 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부 회장님, 차 한 잔 드릴까요? 윤슬아, 너는 물
병실 밖 복도에서.지나는 일부러 몇 걸음 더 가서 멈춰 섰다.그러고는 그제야 안심한 듯 남재의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아까 말했듯이 이번 일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냥 단순한 사고 같은 거예요.”“이제 한신아도 잡혔으니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게 맞아요.”지나는 남재를 마주 보고 서 있었지만, 남재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차분한 말투 속에는 숨기지 못한 어색함이 묻어 있었다.“그리고 양쪽 부모님들도 이미 서로 합의하셨어요.”“개인적으로는 보상 같은 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번 사
“윤슬아, 정말이야. 제발 뭐든 다 네 책임으로 끌어안으려 하지 마.”지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나저나 너 정말 괜찮아? 어젯밤 총소리 울렸을 때 많이 무서웠지?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었잖아.”지나가 이어서 물었다.“아니야, 난 괜찮았어, 경호원들이랑 비서님이 바로 병실에서 날 지켜줬어.”윤슬이 차분하게 대답했다.“그래도 총이잖아. 나도 별로 쪼는 성격은 아닌데, 그래도 총기를 소지했다는 얘기 들으니 솔직히 겁나더라.”지나가 말했다.국내에서는 총기 소지가 불법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면 총이라는 존재 자체가 생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