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병실 밖 복도에서.지나는 일부러 몇 걸음 더 가서 멈춰 섰다.그러고는 그제야 안심한 듯 남재의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아까 말했듯이 이번 일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냥 단순한 사고 같은 거예요.”“이제 한신아도 잡혔으니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게 맞아요.”지나는 남재를 마주 보고 서 있었지만, 남재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차분한 말투 속에는 숨기지 못한 어색함이 묻어 있었다.“그리고 양쪽 부모님들도 이미 서로 합의하셨어요.”“개인적으로는 보상 같은 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번 사
“윤슬아, 정말이야. 제발 뭐든 다 네 책임으로 끌어안으려 하지 마.”지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나저나 너 정말 괜찮아? 어젯밤 총소리 울렸을 때 많이 무서웠지?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었잖아.”지나가 이어서 물었다.“아니야, 난 괜찮았어, 경호원들이랑 비서님이 바로 병실에서 날 지켜줬어.”윤슬이 차분하게 대답했다.“그래도 총이잖아. 나도 별로 쪼는 성격은 아닌데, 그래도 총기를 소지했다는 얘기 들으니 솔직히 겁나더라.”지나가 말했다.국내에서는 총기 소지가 불법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면 총이라는 존재 자체가 생소하고
“왼쪽 얼굴이 좀 아프지 않으십니까?”상훈이 다시 물었다.남재는 혀로 왼쪽 볼 안쪽을 눌러 보았다.확실히 통증이 있었다.“이 대표님이 치신 겁니다. 동생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상훈이 덧붙였다.“그 말은, 내가 이지나에게 몹쓸 짓을 한 건 아니라는 거지?”남재는 마지막으로 확인하듯 물었다.상훈은 고개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끄덕였다.그제야 남재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한신아에게 당하지 않았고, 이지나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도 않았다.남재는 그제야 가슴을 짓누르던 압박감이 조금 사라지는 듯했다
“넌 절대 편하게 죽지 못할 거다. 너한텐 죽는 것조차 사치야.”“매일 뼈를 한 마디씩 부러뜨리고, 살도 한 점씩 베어 낼 거야. 네 목숨이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신아는 바닥에 엎드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다.그 떨림이 고통 때문인지, 공포 때문인지는 이제 구분조차 되지 않았다.방 안에서는 비명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그 소리는 반 시간 넘게 멈추지 않았고, 시간의 감각마저 무너뜨릴 만큼 길고 처절했다.마침내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문이 열렸고, 남재가 방 안에서 걸어 나왔다.그의 온몸에서는 아직도 살기가 가시지 않았다.
“대표님, 이건 괜찮습니다. 어젯밤에 드신 물에는 약물이 타 있었습니다.”상훈이 급히 덧붙였다.“누가 짓이야?”남재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날카롭고 위협적으로 들렸다.“한신아입니다. 호텔 오너 가를 매수해 대표님의 룸 카드키를 확보했고 방 안에 숨어 있다가 대표님께... 강제로 접근하려 했습니다.”상훈은 마지막 말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추어 말했다.말이 끝나자마자, 둔중한 충격음이 울렸다.침대 프레임이 끼익하며 신음을 냈다.남재는 주먹으로 침대를 힘껏 내려쳤다. 팔의 힘줄이 뚜렷하게 솟아올
구준회는 직접 심문에 나섰다.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의외로 단순했다.그 업자는 국내를 경유하던 중 크게 한 건 하고, 한몫 톡톡히 챙기려 했다.국내에서는 총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일이 쉬울 거라고 판단했다.목표물 주변에 이렇게 많은 경호원이 붙어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게다가 경호원 모두 실전 경험이 풍부한 데다 장비 역시 최신형 글록 계열의 자동 권총으로 완비했다.그때 남자는 깨달았다.자신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인물을 건드렸다는 사실을.생포된 뒤, 눈앞에 선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