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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화

Author: 영하
도빈은 기준을 바라보다가 잠시 멈칫했다. 얇은 입술을 꾹 다물고, 쥐고 있던 잔의 손가락에 서서히 힘이 들어갔다.

“야야, 빨리 나한테만 살짝 알려줘봐. 네 여자 이름은? 어디 사람인데? 혹시 나도 아는 애냐?”

기준은 완전히 신이 나서 눈을 반짝였다. 불타오르는 남의 사생활 캐는 본능에 도빈의 얼굴 표정이 어두워졌다.

“뭐, 내 여자? 웃기지 마. 우리 그냥 두세 번 본 사이야.”

도빈은 정색하며 말했다.

“오. 그러면 한눈에 반한 거네.”

기준은 능글맞게 웃었다.

“얼굴 예쁘고, 몸매도 좋고, 분위기도 남다른가 보지? 큰일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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