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지나는 몸을 돌려 구준회를 바라봤다.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걱정이 가득했지만, 이 상황에서 끼어들 수 없었다.이미 현장은 충분히 혼란스러웠다.‘또 윤슬을 노린 사람이 있다고?’‘설마 또 한신아? 근데 잡혔잖아, 그럼 대체 범인은 누구야?’일행은 지체 없이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에 도착했다.윤슬은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에게 안팎으로 둘러싸여 삼엄한 보호를 받고 있었다.구준회는 딸이 다친 곳 없이 멀쩡한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가, 많이 놀랐지, 엄마가 지켜
역시 그랬다.하승미는 결코 무고한 존재는 아니었다.욕심이 과하다 보니 뱀이 코끼리까지 삼키는 꼴이 된 거다.생각해 보면 구남재는 꽤 ‘탐나는 대상’이긴 하다.재력도 재력이지만, 사람 자체도 매력적이었다.억지로라도 관계를 맺으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더 가소로운 건 이 판을 짠 사람이 한신아였다는 사실이다.신아는 남재를 미끼로 삼아 하승미를 이용했고,결과적으로는 남재를 덮치려는 사람도 바로 한신아였다.대놓고 하승미에게 공수표를 날리며 이용했다.승미 또한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사건 현장은 이미 정리되었다. 사건의
도빈은 승미를 바라보았다.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였고, 아직 너무 어렸다. 그래서인지 거짓말에도 허점이 너무 많았다.“그래요?” 도빈이 차분히 말했다.“그럼 두 사람이 만났다는 그 금은방부터 조사해 보죠.”“그날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확인하면 될 테니까요.”승미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떨렸다.눈동자에 공포가 휩싸여 있는 게 보였다.‘어떡해...’‘조사하면 내가 자발적으로 협조한 게 다 드러날 텐데. 한신아가 대가를 약속했던 것도...’“피해자 코스프레 하려는 거 같은데, 연기 연습을 좀 더 해야겠
“한신아가 제 딸을 속여 태산호텔에 숨어 있으면서 구 대표님께 해를 가하려 했습니다.”“이 모든 일에 대해 저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저희도 속았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고, 부디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주길 바랍니다.”구준회 부부는 하정태를 바라보았다.한신아가 ‘가짜 딸’이라는 사실은 아직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진짜 딸 윤슬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 중이기 때문이다.그들은 상상조차 못했다.한신아가 여전히 S시에 머물며, 예전 ‘신분’을 이용해 사람들을 속이며 활개칠 줄은.이번에도 완전히 한신아의 계략에 말려들고
구준회 부부는 지나에게 정중하게 사과했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지나는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정말 괜찮아요, 어르신들, 전 다행히 피해자가 아닙니다. 오빠가 제때 와 줬어요.”하지만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은숙의 얼굴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딸의 립스틱은 번져 있었고,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다.무엇보다도 도빈의 정장이 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누가 봐도 심각한 변을 당한 사람의 모습이었다.지나가 말한 것처럼 ‘별일 아니었다’고 넘길 상황이 아니었다.강은숙은 손을 뻗어 지나의 몸에 둘러진 정장을 벗겨
‘오빠, 빨리 와 줘... 제발... 아님, 나 오늘 진짜 끝장이야...’그녀의 절박한 마음이 전달되기라도 한 듯, 복도에 두툼한 카펫이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달려오는 둔탁한 발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지나야, 이지나...”도빈은 동생의 방 앞에 도착했다.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다급하게 이름을 불렀다.오빠의 목소리를 들은 지나는 더욱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소리를 내려고 애썼다.하지만 도빈은 동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그는 동생이 방 안에 있는 줄 알고 급히 안으로 샅샅이 살폈지만, 그림자도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