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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화

Author: 영하
“확실히 하얗네.”

도빈이 짧게 대답했다.

‘그 하얀빛이 마치 빛을 반사하는 도자기 같고, 또 구름 같아.’

그는 속으로 그렇게 덧붙였다.

“거 봐, 우리 오빠도 인정하잖아.”

지나가 만족스럽게 말했다.

윤슬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고, 지나와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식당 앞에 도착했다.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세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직원 안내를 받아 예약된 룸으로 향했다.

그 시각, 바깥 도로변.

평범한 옷차림의 남자 두 명이 무심한 듯 식당 입구를 훑어봤다.

식당 외관과 분위기만 봐도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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