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제28화

作者: 온유
황당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자 우정윤이 설명을 보탰다.

“대표님이 피곤하면 위가 안 좋으신데 그럴 때마다 신경이 예민해지거든요.”

도아린은 할 말을 잃었다. 시차 적응과 위가 아픈 게 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냐는 말이다.

설마 배건후가 오늘 아침 느닷없이 화부터 낸 이유에 대해 변명이라도 하는 건가?

물론 내연녀 때문이든 컨디션 난조이든 그녀에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이미 이혼하기로 한 이상 번복하는 건 절대로 용납 불가했으니까.

이내 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실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고, 옆에 병간호하는 가족들을 위한 휴게실이 있다. 얼핏 보기에 특급 호텔과 별반 다를 바 없고 맞은편이 바로 병실이다.

“그동안 협상을 이어가면서 워낙 긴박한 하루하루를 보냈는지라 대표님께서 제대로 쉬지 못하셨어요. 어젯밤만 해도 비행기 타기 전까지 미팅을 진행했죠. 대표님뿐만 아니라 저도 밤새워 일했더니 어깨가 뻐근하네요.”

우정윤은 말을 이어가면서 목 근육을 풀었다.

이렇게 대놓고 암시하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그녀는 주현정을 보러 왔지, 빌어먹을 배건후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찾아온 건 아니었다.

“병원에 정형외과도 있잖아요. 실력은 걱정 안 하셔도 되니까 의사 선생님께 진료 한 번 받아봐요.”

“사모님도 알다시피 대표님은 다른 사람이 만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셔서...”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배건후밖에 보이지 않던 그 시절, 도아린은 항상 밥을 차리고 그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마사지 솜씨를 한껏 뽐냈었다.

배건후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뭐든지 배웠다. 섬섬옥수가 기름에 데어 만신창이가 되든 마사지해서 뼈마디가 쑤시든 안중에도 없었다.

정작 쓰레기 같은 놈이 일말의 고마움도 모르고 되레 자신을 유혹하려고 몸을 더듬거린다고 착각까지 했었다.

나중에는 마사지를 관두었고, 배건후도 집을 비우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이제 와서 이런 소리를 한다는 자체가 그녀를 모욕하는 셈이지 않은가?

“실장님, 저는 어머님을 뵈러 왔어요.”

“네, 의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ロックされたチャプター

関連チャプター

  • 또 한 번의 거절   제29화

    도아린은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물론 병실에 못 들어가게 해서 발끈한 나머지 일부러 골탕 먹이려고 벌인 짓이긴 했다.그나마 대신 진료를 예약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우정윤이 데리러 오는 일도 없었을 테니까.도아린이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그래서 언제 이혼하러 갈 거예요?”배건후는 긴 다리를 쭉 뻗어 도아린의 발목에 살짝 걸쳤고, 잘생긴 얼굴에 싸늘함이 감돌았다.“그것도 아니면 네 입맛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나?”도아린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살림밖에 모르던 여자가 대신 진료를 예약할 정도로 굶주렸어?”결국 다리에 걸려 소파에 넘어졌는데 벌떡 일어나서 그를 바라보았다.“바다처럼 넓은 아량을 가진 분이 고작 오해로 인한 해프닝 때문에 말다툼을 시전하는 건 아니겠죠?”배건후는 발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귀를 빤히 쳐다보았다.“오해를 풀어야 이혼 합의서를 작성하든 말든 하지.”지금 손보미에게 사과를 안 했다고 일부러 트집 잡는 건가?‘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고.’도아린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싱긋 웃었다.“차라리 내가 불감증 혹은 건강 때문에 3년 동안 한약을 마셨는데도 애 하나 낳지 못했다고 하지 그래요?”배건후는 두 팔로 그녀를 품에 가두고 소파 등받이를 짚더니 허리를 숙여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불감증이라는 사람이 코스플레이 옷 입고 내 옆에 앉아 있었어?”도아린은 주먹이라도 한 방 날리고 싶었다.배건후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살랑살랑 흔들었다.“심지어 대신 진료까지 예약해주고?”그를 골탕 먹이려고 했던 모든 일이 자신의 외로움과 욕구 불만을 표출하는 증거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저기요, 그쪽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배건후도 물러서지 않고 휴대폰 화면을 터치했다.“내 분신의 건강이 사뭇 궁금한 것 같은데 본인이 과연 이 거대한 물건을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검사해 보는 게 어때?”도아린이 주먹을 불끈 쥐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이 부분은 우선 건너뛰고 구청부터 갈까요?”배건후는 한참 동안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

  • 또 한 번의 거절   제30화

    도아린은 괘씸해서 그의 목이라도 조르고 싶었다.하지만 날짜를 정하기 위해서는 일단 참아야만 했다.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랜만에 마사지하는 거라 감을 좀 찾아야 해요.”남자의 미간이 서서히 펴지기 시작하자 그녀는 질세라 말을 보탰다.“이혼은 병 치료와 같은 맥락이라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죠. 만약 큰 병이 아니라면 치료하기도 쉬울 테니까. 구청도 VIP 서비스가 있지 않을까요? 건후 씨 인맥으로 충분히 방문 요청이 가능하리라 믿는데 일하는 시간도 확보하고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출장비에 관해서는 반반 부담하면 되잖아요.”옆에서 조잘거리는 여자 때문에 배건후의 짜증 지수가 점점 상승했고, 이내 싸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한 마디만 더 지껄여 봐.”이미 인내심이 바닥난 도아린은 배건후를 힘껏 밀쳤다.“아침에 소원 이뤄준다고 본인이 직접 얘기했잖아요. 이제 와서 번복하기 있어요? 다 큰 성인이 왜 이렇게 유치하게 굴어요?!”순한 양이 다시 고슴도치로 변하자 배건후의 표정이 오히려 누그러졌다.이내 눈을 뜨고 그녀를 쳐다보았다.“나랑 선을 긋기 급급하면서 모건 그룹의 리소스로 도정국을 살리려는 거야? 실속은 본인이 다 차리고, 대체 누가 유치한 건데?”도아린이 입을 꾹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지금은 배건후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래가 컴컴한 결혼 생활을 고수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소원을 이뤄준다는 둥 하는 말은 단지 거짓말에 불과했다.지금이 아니고서야 나중에 손보미의 배가 점점 커지고 배씨 집안에서 쫓겨나는 날에는 도정국이 그녀와 도지현을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따라서 반드시 사전에 준비를 마쳐야만 했다.도아린의 표정이 돌변했다.“건후 씨가 모건 그룹의 CEO로 임명받은 이후로 회사가 승승장구하던데 비록 이혼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할 테지만 건후 씨라면 손쉽게 처리할 거로 믿어요. 하지만 정성스럽게 가꾼 연약한 꽃이 거센 폭풍우를 견뎌낼지는 미지수네요.”

  • 또 한 번의 거절   제31화

    “어머님, 이건 아버님께서 드린 선물이시잖아요. 제가 이걸 어떻게 받아요...”“그이가 날 줬으니 내 거고 이젠 내가 널 주면 네 거야.”주현정이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얼른 챙겨 넣으라고 했다.“나쁜 놈의 자식이, 한 번만 더 널 건드리면 그땐 아무 말 말고 그냥 그리로 가서 며칠 푹 지내. 그놈도 안달 나서 초조해 봐야 알아. 남자들은 다 똑같아. 너무 오냐오냐하지 말고 항상 위기감 느끼게 해줘야 소중한 걸 깨닫는다고.”도아린은 끝내 주현정을 못 이기고 챙겨 넣을 수밖에 없었다.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주현정과 잠시 얘기를 더 나누다가 가정부 유민정이 오고 나서야 자리를 떠났다.도아린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국 집문서를 에이트 맨션 금고에 넣어두고 나와서 배건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JK 클럽.성대호와 육하경이 한창 당구를 치고 있을 때 배건후가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왔다. 이를 본 성대호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역시 희비가 교차하고 있어.”“당구나 쳐.”배건후는 자리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꺼내 지그시 입에 물었다.육하경이 칠 순서가 되자 성대호가 배건후 곁으로 다가왔다.“왜? 아직도 화 못 풀어줬어?”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도아린의 메시지가 도착했다.배건후는 눈썹을 들썩거렸다. 그는 절대 먼저 다가갈 사람이 아니지.서둘러 메시지를 확인하긴커녕 담배를 반쯤 다 피우고 나서야 느릿하게 휴대폰을 꺼냈다.[건후 씨 양심은 개나 줘버렸어요? 닭 염통이 비록 작지만 건후 씨 두 점이나 먹었으니 어느 정도 커버할 순 있을 거예요.]그 순간 배건후는 동공이 수축되고 속이 울렁거렸다.그는 부랴부랴 담뱃불을 끄고 화장실로 뛰쳐 가서 구역질을 해댔다.도아린은 동물 내장을 안 먹는 배건후에게 콩류인 척하며 일부러 염통을 집어줬다. 자꾸 번복하는 그의 태도에 복수하기 위해서...“얘가 왜 이래? 설마 네 마누라가 역겹게 만든 거야?”성대호가 선심 쓰듯 그에게 물 한 잔 건네다가 되레 발로 걷어차였다.“그 입 닥쳐!”...그 시각 소유정은 팩

  • 또 한 번의 거절   제32화

    도아린은 이 타이밍에 도정국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그녀는 미리 둘러댈 핑곗거리를 생각해둔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도정국은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에게 쏘아붙였다.“왜 이제야 받아?”“샤워하느라고요. 그 빌...”“나 오늘 병원 다녀왔어.”이때 도정국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의사가 지현이 의식 돌아올 가망이 거의 없대.”도아린은 순간 휴대폰을 꽉 잡고 주먹만 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도정국은 그녀가 탐탁지 않으니 이젠 또 도지현을 겨냥하기 시작했다.한편 옆에 있던 소유정은 그녀의 안색이 확 어두워지자 다급하게 손을 꼭 잡았는데 손가락이 차갑게 식고 파르르 떨리기까지 했다.“그 기계들 지현이한테 2차 가해를 주는 거 몰라? 그 아이는 이미 충분히 많은 고통을 겪었어. 정말 걔가 망가진 몸으로 너희 엄마 보러 가길 원하는 거야?”도정국은 마치 낯선 이처럼 한없이 냉정한 말투로 쏘아붙였다.“병원에서 지금 남은 비용으로 이달 말까지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냥 날자 정해서...”“안돼요!”도아린이 언성을 높였다.“천분의 일의 희망이라도 절대 포기하면 안 돼요!”“너 이거 아집이야. 지난번에 응급처치로 지현이 갈비뼈가 부러질 뻔했어. 그 아이 고통은 전혀 안중에 없는 거니?”도아린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말했다.“건후 씨 요즘 해외 프로젝트 때문에 바빠서 아빠 점포 골라줄 시간 없어요. 어디 봐둔 곳 있으면 나한테 보내요. 대신 전달해줄게요.”도정국은 잠시 침묵하다가 담뱃불을 지폈다.“너 이렇게 말하니까 꼭 내가 지현이 앞세워서 협박하는 것 같잖아.”그는 속셈을 다 차리고도 선심 쓰는 척하고 있었다.“입지 선정은 유준이더러 연락하라고 할게.”“그리고 지현이는 이젠 시달릴 만큼 충분히 고통에 시달렸어. 그만 놓아줄 때도 됐다는 말이야. 건후 그 아이도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건 아니잖니. 이제 그만 의미 없는 일엔 퍼 쓰지 말란 뜻이야. 한두 번은 그

  • 또 한 번의 거절   제33화

    ...실은 배건후가 식자재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다 보니 도아린이 일부러 대형 마트에 가서 엄선해왔다.집에 돌아간 후 그녀는 먼저 함박스테이크를 굽고 이어서 콘 옥수수를 만들었다.이제 막 계란찜을 하려고 인덕션에 불을 켜려던 참인데 소유정의 전화가 걸려왔다.“아린, SOS! 지금 아주 긴급해!!”소유정은 업계에서 줄곧 인기가 미지근했다. 송민혁 감독의 OST를 부른 후에도 노래만 떴을 뿐 그녀는 인기 반열에 오르지 못해 평상시에 행사를 뛰면서 돈을 버는 수준이었다.오늘 마침 도성에서 행사가 있는데 그녀의 파트너가 가족이 위독하다면서 펑크낸 바람에 당장 대타를 찾아야만 했다.소유정은 단번에 도아린이 생각났다.그해 [보이스]에 지원할 때도 그녀는 도아린에게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다. 도아린은 애초에 데뷔 생각이 없어서 소유정이 20등으로 탈락할 때 함께 퇴출했다.“나 이 소속사랑 협력이 잘 돼가고 있으니 절대 펑크내면 안 돼. 제발 부탁이야!”소유정이 초조하게 말했다.“넌 바로 오면 돼. 의상이랑 여기 다 있어...”이때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가 그녀를 부르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도아린은 인덕션을 멍하니 바라봤다. 도정국이 바로 도지현의 치료를 멈출 건 아니니 저녁 먹을 때 다시 배건후랑 얘기를 나눠도 시간이 충분할 듯싶었다.생각을 마친 그녀는 곧장 배건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도통 받질 않았다.그녀는 마지못해 메시지를 보냈다.[점심 간단하게 먹어요. 저녁에 풍성하게 차려줄 테니까.]메시지를 보낸 후 그녀는 차 키를 챙겨서 도성으로 향했다....모건 그룹 대표이사 사무실.김지민은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배건후가 나갈 때 개인 휴대폰을 안 챙긴 걸 알아채고 화면을 힐긋 봤는데 도아린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그녀는 밖에 나가 배건후를 찾으려 했지만 두어 걸음 만에 전화가 꺼지고 메시지가 곧바로 도착했다.문 앞까지 걸어간 그녀는 배건후가 근처에 없는 걸 확인하고 신속하게 돌아와 휴대폰을 챙겼다.배건후의 개인 휴대폰은 비밀번호를 설

  • 또 한 번의 거절   제34화

    도아린은 도성에 도착하고 나서야 소유정의 공연이 저녁 타임이란 걸 알았다. 이제 막 리허설을 마친 소유정은 그녀를 데리고 대기실로 향했다.“이 클럽 사장이 누군지 몰라도 오픈 이벤트가 엄청 화려하네! 여기 분명 재벌가 도련님들이 있을 거야. 내가 대신 너한테 어울리는 사람으로 몇 명 물색해볼게.”“배건후가 너 이러는 거 알면 이 바닥에서 매장해버릴걸.”도아린이 농담 삼아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 배건후의 권력과 그가 가진 인맥은 절대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소유정의 아빠가 사무관이 아니라 국장이라 해도 바로 끌어내릴 수 있다.“네가 나 까발릴 것도 아니잖아.”소유정이 대기실 문을 잠그고 공연복을 건네주었는데 이를 본 도아린은 화들짝 놀라서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이런 옷을 입고 무대에 서라고?”그녀에게도 조금 파격적인 드레스가 몇 벌 있고 레드카펫에서 화끈한 드레스를 수없이 봐왔었다. 하지만 그땐 다 공식 석상이라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입어도 신분과 지위가 있다 보니 감탄을 자아낼 뿐 다른 방향으로 분위기가 와전되지는 않았다.한편 소유정이 지금 건넨 공연복은 질감이나 디자인이나 대놓고 선정적인 의상이었다.“돈 버는 게 다 힘들지 뭐.”그녀는 또 가발을 꺼내 도아린에게 건넸다.“여기선 아는 사람 안 마주칠 거야. 화장하고 어두운 곳에 앉아서 연주하고 노래 부르면 아무도 못 알아봐.”소유정은 그녀에게 얼른 옷을 갈아입으라고 부추겼다.“3년 동안 아줌마로 살았으니 내가 다 속 터지겠어. 몇 년 전 학교 축제 때 기억나? 네가 무대에 섰을 때 얼마나 많은 남학생들이 너한테 홀딱 반했는데? 네가 연예계 진출하면 무조건 날 뛰어넘을 테고 손보미 그년도 훌쩍 뛰어넘었을 거야!”대학교 때 도아린은 눈부신 존재였다. 한 선배가 그녀의 공연이 끝난 후 꽃을 선물했다가 다음 날 손이 부러질 지경이었다.이 사건은 도아린과 아무런 연관도 없지만 그날 이후로 그 선배는 도아린만 보면 피해 다녔다.또 누군가는 학교 게시판에서 도아린에게 고백했다가 얼마 안

  • 또 한 번의 거절   제35화

    배건후는 말문이 턱 막혔다.그의 짙은 눈동자에 싸늘한 한기가 스쳤다.한편 성대호는 전화를 끊고 배건후에게 도아린의 뒷모습을 사진 찍어서 보냈다.“대표님...”배건후가 온몸으로 싸늘한 한기를 뿜어내자 사무실 분위기가 살얼음판이 될 것 같았다. 이를 눈치챈 우정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저녁 주문해 드릴까요?”“됐어.”배건후는 책상 위에 손을 올리고 몇 번 튕기다가 벌떡 일어나서 사무실을 나섰다.클럽에 도착했을 때 한창 공연 중이라 배건후는 몰래 뒷좌석에 가서 앉았다.무대 위에서 도아린은 조명 뒤의 키 높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옅은 스모키 메이크업에 웃을 때 매혹적인 눈빛을 더하니 꼭꼭 가린 그 옷을 당장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소유정은 그녀의 마이크를 조절해주더니 발을 툭툭 치며 나지막이 속삭였다.“왜 멍하니 있어? 긴장돼?”이에 도아린이 고개를 살짝 들었다.“배건후 본 것 같아서.”“장난치지 마!”소유정은 VIP석을 쭉 둘러보았는데 하나같이 그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라 배건후가 이런 곳에 올 리는 없었다.“배건후가 그렇게 보고 싶어? 아주 보고 싶어 미치겠어? 설사 클럽에 간다고 해도 네 남편 같은 신분이면 연성에 있는 골든 홀이나 다닐 거야.”도아린도 나름 일리 있다고 생각하며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자세를 다잡았다. 이때 소유정이 불쑥 손을 들어 올리고 그녀의 옷깃을 푹 파일 정도로 찢어놨다.“이래야지.”도아린이 말리고 싶었지만 이미 한발 늦었고 쇄골이 훤히 드러났다. 그녀는 소유정을 째려보며 다시 옷을 위로 올렸다.모든 준비를 마친 후 소유정이 웃으며 말했다.“룸에서 기다릴게. 이 곡 다 부르면 우리 신나게 놀아!”한편 도아린은 오랜만에 서는 무대이지만 여전히 실력이 살아있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웬만한 가수들보다 더 잘 불렀다.앞줄에 앉은 몇몇 남자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공연이 끝난 후 도아린이 룸으로 걸어갈 때 갑자기 연예 기획사 매니저가 앞길을 막았다.“이분은 해인 그룹 박규형 대표님입니다.”연예

  • 또 한 번의 거절   제36화

    “이거 놔!”도아린은 필사적으로 반항했다.다만 워낙 덩치 큰 박규형이다 보니 그녀의 등을 확 짓누르고 어깨를 다잡더니 곧게 룸으로 향했다.스쳐 지나가는 종업원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볼 때마다 연예 기획사 매니저가 웃으며 해명했다.“좀 많이 취해서요. 괜찮아요, 아무 일 아니에요...”그 시각 도아린을 한참 기다리던 소유정이 그녀가 막 누군가에게 시달리는 걸 발견하곤 곧장 종업원의 손에서 술병을 건네받고 가차 없이 내던졌다.“그 손 안 놔?!”기획사 매니저가 그 술병을 잡고 소유정에게 으름장을 놓았다.“너 미쳤어? 이분은 해인 그룹 대표님이란 말이야!”빨간 와인이 소유정의 손목을 타고 거꾸로 흘러서 옷소매와 치마까지 빨갛게 물들였다.그녀는 대충 닦으며 분노 조로 쏘아붙였다.“대표든 뭐든 다 집어치워! 누가 감히 우리 아린이 건드리래?! 죽고 싶어 환장했어?”연예 기획사 매니저가 버럭하는 소유정을 잡아당겼고 박규형은 계속 도아린을 이끌고 룸으로 들어갔다. 도아린은 두 손이 꽉 잡혀서 하는 수 없이 뒤통수로 그의 턱을 맞받아쳤다.마침 머리에 핀을 꽂고 있어서 박규형의 턱에 피가 줄줄이 흘렀다.분노가 극에 달한 박규형은 그녀의 손을 확 비틀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 팔을 확 부러트릴라!”그는 말하면서 룸 문을 걷어차고 도아린을 안에 밀쳐 넣었다.도아린은 그가 비튼 방향대로 빙그르르 돌아가면서 다른 손으로 재빨리 그의 귀싸대기를 내리쳤다.그의 뺨을 후려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박규형이 제자리에 넋 놓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배 대표님...”순간 도아린은 머리를 번쩍 들고 소파 한가운데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봤는데 상대가 글쎄 배건후였다.그는 한없이 차갑고 예리한 눈빛으로 째려보며 입에 담배를 지그시 물고 있었다.도아린은 온몸이 싸늘하게 변해가고 손끝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그래도 부부의 연을 맺은 사이인데 제 사람이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고 있다니.박규형의 협력 파트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뜬금

最新チャプター

  • 또 한 번의 거절   제933화

    누군가는 사진 한 장을 들고 나타나 말했다.“도아린 곁에 있는 꽃미남이 사실 강재민이래.”과거, 두 사람이 함께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했던 적도 있다는 이야기였다.그 말에 또 다른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였고 소문은 꼬리를 물고 번져갔다.그러던 어느 날.도아린의 바로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한 신인 배우가 몰래 찍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올라왔다.사진 속엔, 두 사람의 머리가 맞닿은 채 귓속말을 나누고 있었다.그 한 장의 사진은 결국 배건후의 정체를 증명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고 그는 다시 한번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이번에도 역시 온갖 의심과 루머 그리고 비난이 따라붙었다.하지만 며칠 후, 연성 경찰청에서 공식 공지문이 게시되었다.바로 얼마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장기 밀매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 공지였다.공지문에는 고성만, 손보미, 자상훈 등이 인신매매로 부당한 이익을 챙기다 결국 장기 밀매까지 손을 뻗친 사실이 요약되어 있었고 그 수사에 협조한 익명의 자원자들에게 감사의 뜻도 함께 담겨 있었다.그 단 하나의 공지로, 여론은 완전히 반전됐다.정월 대보름, 해남엔 보기 드문 큰 눈이 내리고 있었다.도로는 차들로 가득 막혀 10분이 지나도 백 미터를 채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천천히 가. 우린 여기서 내려서 좀 걸을게.”도아린은 조수석 창문을 내리며 일북에게 말했다.그리고 배건후와 함께 차에서 내려 레스토랑까지 걷기로 했다.배건후는 우산을 펼쳐 도아린의 머리 위에 씌웠다.도아린은 그의 팔에 팔짱을 끼고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은 외투 주머니 속에 꼭 쥐어져 있었다.“춥지 않아?”그가 우산을 더 그녀 쪽으로 기울였다.“안 추워요.”도아린은 입김을 내뿜으며 활짝 웃었다.발밑에서는 바삭거리는 눈이 소리를 냈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래전 기억이 스쳐 갔다.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던 시절.어느 회사 대표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눈밭에서 몇 시간을 버텼던 그날, 발이 얼어 서 있지도 못하고 결국 쪼그려 앉았던 그 순간

  • 또 한 번의 거절   제932화

    그 여자는 바로 그날 수상 레스토랑에서 진경수에게 벨트를 빌렸던 그 여자였다.하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짧은 티셔츠와 청 반바지 대신 격식을 갖춘 정장 느낌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얘, 내 여동생. 그리고 이 사람은... 우리 제부.”진경수는 ‘제부’라는 단어에서 말끝을 흐렸다.여동생이 혼인신고까지 해놓고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못마땅한 듯 표정이 굳어 있었다.그건 진수혁도 마찬가지였다.“큰형님, 작은 형님.”배건후가 정중히 일어나 인사를 건넸고 도아린은 해맑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오빠들, 호칭 바꿨으니까 용돈 좀 주셔야죠?”“혼인신고도 우리 몰래 해놓고, 무슨 용돈이야?”진경수는 여전히 불만 가득한 얼굴로 배건후를 노려보다가 결국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도아린에게 내밀었다.“다시 내 동생 울리기만 해봐. 그땐 진짜 널 갈기갈기 찢어서 물고기 밥으로 줄 거야. 명심해.”“고마워요, 둘째 오빠!”도아린은 싱긋 웃으며 봉투를 받아들었고 이번엔 진수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진수혁 역시 말없이 봉투를 하나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도아린은 봉투를 슬쩍 비춰보며 속으로 웃었다.‘안 봐도 이건 수표네.’그녀는 배건후를 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더니 말했다.“이건 제가 따로 보관할게요.”“감사합니다, 우리 아내님.”“...”진씨 형제들은 동시에 말문이 막혔다.‘쯧쯧, 벌써 아내한테 잡혀 사네...’하지만 상대가 도아린이라면, 뭐… 그럴 만했다.“근데, 여기 두 분은?”도아린은 일부러 모르는 척 눈을 반짝이며 물었고 진수혁은 변슬기를 소파에 앉히며 담담히 말했다.“예전 동료야.”변슬기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순간, 진경수가 옆에 있던 여자를 품 안으로 확 끌어당기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부모님 말씀대로 아린이 일도 정리됐겠다... 이젠 내 차례지. 그래서 나도 결혼했어.”도아린과 배건후는 동시에 진수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둘째 오빠를 좀 본받으세요. 뭐 하세요, 진짜.’“작은 올

  • 또 한 번의 거절   제931화

    “...”집사는 조용히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배건후는 당연하다는 듯 도아린의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고 도아린은 그런 그를 집사에게 소개했다.“이 사람은 제 남편이에요. 서재랑 아버지, 어머니, 큰오빠, 둘째 오빠 방만 빼고 어디든 자유롭게 다니게 해주세요.”두 사람은 짐을 정리하자마자 곧장 외출에 나섰다.“앞에 있는 만둣가게, 진짜 맛있어요!”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도아린의 시선은 창가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하던 진수혁에게 향했다.그 맞은편에는 변슬기가 앉아 있었고 다소 곤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설득 중이었다.“여긴 패스트푸드점이에요, 카페가 아니라고요. 여기서 일하시는 건 좀...”“카페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난 괜찮은데?”“그렇긴 해도 이렇게 계속 앉아 계시면 저희 가게 영업에 방해된다니까요!”그때 도아린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변슬기는 반가움에 벌떡 일어났다.“도 선생님! 대표님 좀 말려주세요!”그 말에 진수혁은 고개를 돌리며 태연하게 말했다.“밥은 먹었어? 여기 만두 꽤 괜찮더라.”도아린은 황당함에 헛웃음이 났다.‘사람을 회사에서 내쫓아 놓고선 정작 본인은 여기에 눌러앉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진짜.’막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배건후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내가 말할게.”도아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변슬기와 함께 옆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그사이 배건후는 주머니에서 혼인관계증명서를 꺼내 진수혁 앞에 내려놓았다.“제가 이겼어요.”“...”진수혁은 조용히 종이를 펼쳐보고는 이를 악물었다.“너 이거 반칙 아냐?”“우린 내기했잖아요. 졌으면 인정해야죠.”“유럽 연수 그 자리, 잊지 말고 제 이름으로 신청해 주세요.”진수혁은 고개를 돌려 도아린을 바라보았고 마침 도아린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둘의 눈이 마주쳤고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이 분위기 뭐야... 완전 닭살 돋게 하네.’그 순간, 배건후는 시선을 거두고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형님도 제가 예전에

  • 또 한 번의 거절   제930화

    ‘정말로 배고픈 거야? 아니면 날 원하는 거지?’도아린은 배건후를 흘끗 쳐다보며 가위를 테이블 위에 놓고는 끌려가 밥을 먹었다.배건후의 요리 실력은 한층 더 늘어 있었고 맛뿐만 아니라 음식의 모양새도 훨씬 좋아졌다.“이제 영양식은 안 드세요?” 도아린은 일부러 그를 자극했다. “전에 어떤 사람이 고기도 안 먹고 기름진 것도 안 먹고 오래된 것도 안 먹고 부드러운 것도 안 드셨잖아요!”배건후는 매운 닭 요리를 그녀 앞으로 밀어놓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그때는 네 관심을 끌려고 그런 거야. 그리고 몸매가 망가져서 네가 싫어할까 봐 걱정도 됐고.”“그럼 이제는 몸매 망가지는 거 걱정 안 해요?”도아린은 고기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었다.배건후는 가볍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원래 한 사람이 요리하면 다른 한 사람이 설거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배건후는 도아린에게 설거지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그녀를 안아 위층으로 올라갔다.도아린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큰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배건후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녀를 삼켜버릴 듯한 눈빛을 보였지만 쉽게 다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도아린은 그가 마음속 어둠의 그림자와 싸우고 있음을 알았다.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안고 몸을 들어 올려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추며 달랬다.“천천히 해도 돼요.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세요.”도아린의 위로는 곧 배건후에게 그대로 되돌아왔다.그의 이마에서 흐른 땀방울이 그녀의 흰 목 위로 떨어졌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그녀의 귀를 깨물었다. “도아린, 힘 빼... 너무 긴장했어...”도아린은 그의 입을 막고 싶었지만 손가락은 그의 입에 물려 있었다. 그 후, 그녀는 머릿속이 멍해졌고 마치 거친 파도 위에서 흔들리는 작은 배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재미를 본 배건후는 그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도아린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마치 어젯밤 온몸이 부서졌다가 다시 조립된 것처럼 사지가 말을 듣지 않았고 특히 허리

  • 또 한 번의 거절   제929화

    “배 대표님! 모든 자산을 도 대표님께 넘기신 것은 이전에 하신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셔서인가요? 손보미 씨가 형을 선고받았다고 들었는데 손보미 씨를 꺼내줄 계획이 있으신가요?”배건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자들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인터뷰의 주제는 챔피언십 선수들의 숙식 안전입니다.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습니다.”기자들이 더 질문하려 하자 도아린이 배건후의 손을 제치고 앞으로 나섰다.“숙식 문제에 대한 더 나은 제안이 있다면 제안서를 작성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수한 의견을 채택하고 그에 따라 보상을 제공할 예정입니다.”도아린은 카메라를 향해 당당하고 품위 있게 말했고 입가의 미소를 살짝 거두며 한층 위엄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제 개인적인 문제로 여러분의 시간을 뺏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배건후 씨에 대해서는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배건후는 눈빛이 살짝 흔들리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내비쳤지만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왔다.도아린이 배건후에 대해 말하려 하자 기자들은 앞다투어 마이크를 내밀었다.도아린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배건후 씨는 여태까지 운영부의 팀장이었지만 오늘부터는 한경 그룹의 특별 자문입니다. 이후의 직책은 배건후씨의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도아린의 시선은 배건후가 도아린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를 거냐고 묻던 기자를 향했다.“과학 연구자, 의학 전문가, 스포츠 선수,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여성의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여성을 존경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모욕해서는 안 됩니다.”그러자 그 기자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갔다.다른 기자들도 더 이상 질문을 할 기세를 잃었고 도아린은 고개를 돌려 고유리를 보며 말했다.“기자분들 고생 많으셨으니 저녁 식사 후 차량을 준비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고유리는 기자들을 데리고 나가며 각자에게 돈 봉투를 나눠 주었다.그들은 어떤 내용을 발표할 수 있고

  • 또 한 번의 거절   제928화

    “뭐라도 먹고 가자.”배건후는 구운 닭 날개는 도아린에게 건네주고 주현정에게는 구운 식빵을 건네주었다.주현정은 빵을 받아 들고는 돌아서며 말했다. “천천히 이야기 나누렴. 나는 물 좀 마시러 들어갈게.”도아린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배건후가 그녀의 손을 붙잡아서 멈췄다.두 사람은 강가의 평평한 돌 위에 앉았다.“엄마는 진짜 다 내려놓으신 걸까요?”“적어도 시작은 하신 거지. 앞으로 진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와 함께 여행 다니면 점차 나아질 거야.”배건후는 핸드폰을 꺼내고는 방금 구 경관이 보내온 사진을 열었다.“남궁유민, 즉 고성만이야. 경찰이 고성만의 집을 수색할 때 이걸 발견했어.”도아린은 마지막 닭 날개를 입에 넣고 꼬챙이를 배건후에게 건네며 핸드폰을 받아서들었다.화면 속 사진에는 루비 목걸이가 찍혀 있었다.배건후가 큰돈을 들여 샀던 화려한 디자인의 목걸이지만 전에 잃어버렸던 목걸이였다.도아린은 배건후를 바라보며 말하려 했지만 입안은 닭 날개로 가득 차있어 눈만 깜빡였다.“내가 전에 너한테 줬던 그 목걸이야. 배지유가 몰래 차다가 잃어버렸던 거.”도아린의 입은 마치 발골 기계 같았다. 닭 날개가 입에 들어갔다 나올 때면 뼈만 남았다.도아린은 손바닥에 뼈를 뱉고는 차분하게 말했다.“배지유가 어떤 남자와 잤고 그 사람이 계속해서 그녀를 영상으로 협박했어요. 그 장본인이 바로 고성만이라구요!”“...”이번에는 배건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성만이 배지유를 협박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목걸이를 철저히 숨겨놓고 분해해서 이미 팔아버렸을 거로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걸 집에 보관해 놓았을 줄은 몰랐어.”그것은 고성만이 자신을 위해 남겨둔 마지막 보험이었다.궁지에 몰리게 되면 목걸이를 분해해 팔고 다른 도시로 가서 새 삶을 살 계획이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체포당하고 말았다.다음 날, 도아린은 연성으로 돌아갔다. 배건후가 신청한 챔피언십 대회 접대 임무가 승인되었기 때문이다.진수혁 역시 변

  • 또 한 번의 거절   제927화

    그는 입가에 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자고충이 하나가 될 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야. 앞으로 잘못된 일을 하지 않으면 아프지도 않을 거야.”만약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한다면 그 고통으로 인해 결국 죽게 될 것이다.도아린은 배건후의 머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들고 흘러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고 애썼다.배건후는 그녀의 품속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육원의 중첩된 지분을 손에 넣어서 너에게 혼수로 바칠게. 네가 나를 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그래도 나는 너를 평생 지켜줄 거야.”그녀가 결국 참지 못하고 흘린 한 방울의 눈물은 그녀의 볼을 타고 떨어져 남자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그렇게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빛이 어두워질 때까지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를 안고 있었다. “돌아가자.”배건후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안고 다리를 움직이며 불편했던 자세를 바꿨다.“이 근처에 야생 동물은 없지만 해가 지면 안전하지 않아.”도아린은 처음에는 감정에 휩싸여 배건후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가 몸을 움직이자 그녀는 즉시 이상함을 느꼈다.그녀는 급히 일어나며 말했다.“돌아갈 때 건후 씨 몸이 불편하니까 제가 태워드릴게요. 그리고 내리막길이라 힘도 덜 들 거예요.”“알았어. 네 말 들을게.”자전거 핸들이 비뚤어져 있었지만 배건후는 두 다리로 바퀴를 단단히 고정한 후 힘껏 돌려 단숨에 바로 고쳤다.도아린이 자전거 앞좌석에 타고 배건후는 그녀 뒤에 앉았다.그는 얼굴을 그녀의 등에 기댄 채 내리막에서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긴 다리를 쭉 뻗어 마찰력을 늘리며 조절했다.그들이 별장에 도착했을 때 진수혁과 변슬기도 막 돌아오고 있었다.변슬기는 도아린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도아린은 그들이 뭔가 진전이 있을 줄 알고 가서 물어보려 했지만 배건후가 붙잡았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 머리 위에서 붉은 잎 하나를 떼어냈다.“...”변슬기와 진수혁이 설마 자신과 배건후가 야외에서 뭔가를 했다고 생각하진 않겠지.배건후는 오직 도아린에게만 부

  • 또 한 번의 거절   제926화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도아린은 그의 눈동자 속에 가득한 붉게 물든 단풍잎과 맑고 푸른 하늘 그리고 마음속 깊이 즐거워하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의 깊고 그윽한 눈이 가늘게 감기며 그 속에는 격렬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듯했다.‘그래, 이거지!’그녀는 올해 겨우 25살이었다.어린 시절 양부모 곁에서 사랑받지 못했고 장애를 겪은 후 식물인간이 된 동생을 돌보며 결혼 생활에서는 남편의 감정적 학대 속에서 버텨야 했다.그녀는 너무도 많은 행복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다.이게 맞는 일이다.그녀는 웃어야 한다. 크게 소리 내어 마음껏 웃어야 한다.고작 25살에 불과한 그녀가 이토록 많고 무거운 책임과 압박을 짊어질 필요는 없었다.눈앞 여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점점 사라지고 배건후의 심장도 저릿해 왔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거친 손끝이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스쳤고 천천히 그녀의 눈꼬리를 눌렀다.“웃어. 앞으로 나쁜 감정들은 전부 나한테 넘겨. 내 앞에서는 일부러 강한 척 버틸 필요도 없어. 속상하면 때리고 욕해도 돼. 대신에 절대 자신을 괴롭히지 마.”도아린은 코끝이 찡해지고 눈가가 뜨거워지더니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그녀는 급히 일어나 뒤돌아 눈물을 닦으려 했다.그 순간 힘센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특유의 나무 향기가 그녀를 감쌌고낮고 깊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여태까지 내가 나쁜 놈이었어. 미안해. 앞으로는 모든 일을 너와 상의할게. 네가 싫어하는 건 하지 않을 거고 네가 속상해할 일도 만들지 않을 거야.”도아린은 팔꿈치로 그를 툭 쳤다.“입만 살아서!”배건후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돌려세운 뒤 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도아린은 미간을 찌푸렸다.“아직 육원의 중첩된 지분을 손에 넣지도 못했잖아요. 그리고 저도 아직...”이후의 말은 더 이상할 수 없었다.배건후가 상자를 열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청혼의 반지가 아니었다.작고 빨간 벌레가 들어 있었는데 다리가 없고 온몸이 부드러웠으며

  • 또 한 번의 거절   제925화

    변슬기는 바쁜 듯 뒤돌아보며 기대와 불안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좋아요." 진수혁은 흔쾌히 대답했다. 이미 옷을 갈아입었기 때문이다. 배건후는 세 사람을 보고 눈빛이 흔들렸다. 빌라에는 자전거가 두 대 있었는데, 도아린과 함께 드라이브를 나가기 위해 일부러 다른 자전거의 페달을 떼어 놓았던 것이다. 도아린은 자전거를 보고 그에게 너 정말 얄밉다'는 눈빛을 보내며 빨리 고치라고 신호를 보냈다. 자전거를 고치고 네 사람은 문밖으로 나갔다. "꽉 잡아."배건후는 도아린이 자신의 허리를 감싸 안자 힘껏 페달을 밟았고, 자전거는 비탈길을 미끄러져 작은 길로 향했다.변슬기는 진수혁에게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자전거 뒤쪽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진수혁은 자전거 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비틀거렸다. 변슬기는 "저, 제가 밀어드릴까요...거의 정상에 도착하면, 그때 저를 밀어주세요."라고 제안했다. 진 대표님의 속도로는 누가 먼저 정상에 도착할지 내기는커녕,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진수혁은 아무 말 없이 계속 비틀거렸다. 변슬기는 거의 넘어질 뻔했고, 황급히 남자의 허리를 붙잡았다. 자전거는 갑자기 비틀거리지 않았고, 속도도 빨라졌다. 변슬기: "..."배건후는 도아린을 태우고 산길을 누볐고, 도아린은 뒤쪽 페달을 밟으며 일어섰다. 두 손으로 그의 어깨를 누르고, 짧은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렸다. "산속 공기가 도시보다 훨씬 좋네요. 매연 냄새도 없고, 에어컨 냄새도 안 나고." 배건후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살짝 몸을 일으켰다. "어제 비가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당신도 비 온 뒤 흙냄새 좋아해요?" 도아린은 배건후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귓가에 웃으며 말했다. "나도 좋아해요! 비 온 뒤 흙과 풀이 섞인 냄새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요!" 배건후는 입꼬리를 올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아린은 잠시 침묵하다가 깨달았다. 배건후가 말한 것은 바로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더욱 환한 미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