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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탈출 서바이벌 클럽
리얼 탈출 서바이벌 클럽
Author: 동운

제1화

Author: 동운
“최근 방사능으로 인한 오염 변이 구역에서 오염 지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중도 오염 구역인 해윤학교에서 교사들의 자해와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기이 금지 구역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학교는 폐쇄되었고 주변 지역의 영업이 전면 중단되었으며 격리 조치가 진행 중입니다. 이상 기이 조사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조용한 진료실 안, 방송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박효섭이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폐에서 올라오는 통증과 숨 막히는 느낌을 참으면서 검사 기기의 강한 불빛을 빤히 쳐다보다가 누군가를 안심시키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방호복 차림의 의사 장지숙이 검사 장비를 끄고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수치를 보면 이미 내성이 생겼어. 약을 바꿔야 해. 바꾸지 않으면 석 달도 못 버틸 거야.”

박효섭은 몸을 일으켜 낡은 후드티를 대충 정리하고는 옆에 앉아 웃으며 중얼거렸다.

“네... 새 약이면 엄청 비싸겠죠?”

장지숙은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두 눈에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스쳤다.

“한 병에 천만 원 정도야. 이렇게 하자. 내가 석 달 치 약값 먼저 내줄게.”

박효섭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웃는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이모님. 엄마 아빠가 그러셨어요. 너무 큰 빚은 지지 않는 게 낫다고요. 이모님은 그냥 엄마 동료시잖아요. 이렇게까지 챙겨주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장지숙이 더 말하려 하자 박효섭이 말을 가로챘다.

“제 만화가 지금 심사 단계에 들어갔어요. 통과만 되면 원고료로 약값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달리 방법이 없었던 장지숙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효섭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내성이 생겼다면 그냥 안 먹는 게 낫겠네요. 그 약 진짜 쓰거든요.”

말하면서 장지숙의 책상 위에 놓인 사탕 하나를 집어 들고 환하게 웃었다.

“이모님, 나중에 이모님네 집에 밥 얻어먹으러 갈게요.”

장지숙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박효섭을 배웅한 뒤 특별히 준비했던 영양 사탕을 다시 서랍에 넣었다.

병원 안, 박효섭이 응급실 근처를 둘러봤다. 방사능 병변으로 죽어간 사람들의 시신이 하나둘씩 서둘러 실려 나갔고 가끔 채 가리지 못한 썩어 문드러진 살점이 보이기도 했다.

그의 얼굴에 나타났던 미소가 눈에 띄게 굳어졌다.

그는 묵묵히 사탕을 입에 넣고는 씁쓸한 눈빛으로 장지숙의 사무실 쪽을 쳐다봤다.

“석 달? 괜찮아. 나 꼭 살아남을 거야.”

...

비가 내렸다.

박효섭은 방사능비가 몸에 닿지 않도록 낡은 우산을 펴고 최대한 몸을 웅크렸다.

젖은 거리를 가로질러 온갖 금속 조각으로 여기저기 보수된 건물들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눈 부신 네온사인조차 사람들의 활력을 되살리지 못했다.

방사능으로 인한 신체 손상, 개인 가치에 따라 서로 다른 등급의 오염 구역으로 강제 배치,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

중도 오염 구역의 사람들에게는 입에 겨우 풀칠하고 몸이 버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운이었다.

대부분은 무감각해진 후에 싸구려 담배와 술에 잠시 의지하다가 덧없는 인생을 끝내는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했다.

...

박효섭이 월세방으로 돌아왔다.

“엄마, 아빠, 나 왔어요.”

그는 웃으며 문을 닫고 먼저 촛대가 놓인 곳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영정사진 두 장과 유골함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말라비틀어진 사과 하나를 사진 앞에 놓고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운 좋게 사과 하나 샀어요. 그런데 진짜 비싸더라고요. 오염 등급이 좀 낮은 사과가 하나에 20만 원이에요. 지숙 이모님이 그러는데 나 약을 바꿔야 한대요.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벨이 다급하게 울렸다.

“박효섭, 너 뭐 하는 거야? 이번 만화는 특정 요구사항이 있다고 했잖아. 주인공이 반드시 고객님 본인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왜 또 틀렸어? 이 고객님은 비오염 구역 분이야.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분이 아니라고.”

박효섭이 흠칫 놀라더니 황급히 웃으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사장님. 그런데 전에 요구사항은 그게 아니었어요. 전 어제 보내주신 버전대로...”

“고객님 쪽에서 버전을 바꿨어.”

사장이 박효섭의 설명을 가로챘다.

“세 시간 전에 새로 수정한 계획을 보냈는데 못 봤어?”

박효섭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세 시간 전에? 사장님은 만화 한 권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시나?’

“사장님, 저 어제 병가 냈어요. 업무용 컴퓨터는 집에 가져가지 말라고 하셔서 가져오지 않았는데. 저 진짜 몰랐어요... 그리고 세 시간 전에 수정 계획을 보내시면 어떡해요? 30페이지나 돼서 알았다 해도 제시간에 완성하지 못해요.”

사장도 약간 찔렸는지 되레 언성을 높였다.

“잘 들어. 우린 고객님의 요구를 절대적으로 들어드려야 해. 수정해달라고 하면 수정해드려야 한다고. 내가 언제 새 버전을 보냈는지는 신경 쓰지 말고 수정하기나 해.”

박효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사장님. 수정할게요. 그 전에 이번 출판 원고료 좀 먼저...”

돈 얘기가 나오자 사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꺼져. 이 지경으로 망쳐놓고 돈을 달라고? 꿈도 꾸지 마. 빨리 수정이나 해. 안 그러면 바로 잘라버릴 거야.”

휴대폰 너머로 끊긴 신호음만 들려왔다.

박효섭이 한숨을 내쉬었다. 거미줄처럼 금이 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번에도 무급 초과 근무구나.”

...

박효섭은 휴대폰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기운 없이 소파에 주저앉았다. 만화가 퇴짜 맞은 순간 애써 짓던 가짜 미소도 더는 유지하지 못했다.

“만화도 퇴짜 맞고... 돈을 어디서 구하지? 하... 젠장.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비참한 거야?”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박효섭은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핏발 선 눈으로 부모님의 영정사진을 쳐다봤다.

“아빠, 엄마, 나 진짜 돈이 필요해. 병 치료하고 싶어. 죽기 싫단 말이야...”

말하다가 목이 점점 멨다. 바로 그 순간 어디서 소리가 들렸다.

“살고 싶어요?”

박효섭이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당연하지, 누가 살기... 어? 뭐야? 누구야?”

그는 재빨리 옆에 있던 과도를 뽑아 들고 갑자기 불이 켜진 주방 쪽을 경계했다.

지금처럼 혼란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집에 쳐들어와 사람을 죽이는 일이 너무 많았다. 이젠 법도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판이었다.

“빨리 대답해. 누구야?”

그러나 대답 대신 규칙적인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탁... 탁...

누군가가 창밖의 핏빛 불빛을 뚫고 천천히 걸어왔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박효섭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눈앞에 서 있는 건 사람만큼이나 큰 토끼였다.

연미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몸통의 반이 검고 반이 하얬다. 그리고 머리부터 배까지 톱니 모양의 꿰맨 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흡사 기괴한 봉제 인형 같았다.

“박효섭 씨, 전 토끼 머리예요. 토끼 머리 매니저라고 부르면 됩니다. 잘 부탁해요.”

토끼 머리 매니저가 모자를 벗더니 통통한 배를 살짝 들어 올리면서 우아하게 인사했다.

“토끼 머리... 매니저?”

박효섭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해졌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요?”

토끼 머리 매니저가 손을 내저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박효섭 씨가 살고 싶냐는 거죠. 살고 싶다면 방사능 때문에 변이된 몸을 완전히 치료해주고 기이 사건으로 순직하신 부모님께 제대로 된 영구 묘지를 사 드릴 수 있게 돈을 충분히 벌게 해줄게요. 지금처럼 오염된 사과 하나로 차가운 유골함을 모시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어요?”

박효섭이 바로 핵심을 짚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짧은 순간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에게는 이 기괴한 토끼가 노릴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장기를 노리나? 방사능에 오염된 장기라 팔지도 못 할 텐데.’

그야말로 미친놈이거나 진짜 방법이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박효섭의 표정이 살짝 흔들리는 걸 본 토끼 머리 매니저가 품속에서 골든 카드 한 장을 꺼냈다.

바로 그때 피처럼 붉은 글씨가 천천히 떠올랐다.

[가입 신청서. 리얼 탈출 서바이벌 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안전한 곳 같지 않았다.

입꼬리를 파르르 떠는 박효섭을 본 토끼 머리 매니저가 설명했다.

“지금 사인하고 30분 후에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기다리시면 특별 대형 버스가 올 거예요. 그 버스가 목적지로 데려다줄 겁니다. 회원들은 특정 장소에서 특별한 기이 탈출 테스트를 치르게 되는데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통과하지 못하면...”

상대의 뜻을 알아차린 박효섭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죽는 거겠죠.”

토끼 머리 매니저가 흠칫 놀라더니 이내 더욱 환하게 웃었다.

“역시 똑똑하시네요. 인사 담당 매니저로서 박효섭 씨처럼 머리가 좋은 분이 가입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네요. 그럼... 사인하시겠어요?”

박효섭은 한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변이된 몸, 무자비하게 착취당하는 노동, 부모님에게 제물 하나 변변히 마련하지 못하는 비참한 삶...

아무리 스스로를 다독여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가입 신청서에 사인했다.

잉크가 아직 마르지 않아서인지 글씨가 조금씩 번져 나갔다. 핏빛 글씨가 피로 그려진 듯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괴함을 띠고 있었다.

토끼 머리 매니저는 그의 사인을 내려다보면서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모자 속에 집어넣었다.

“그럼 입회식에서 살아있는 박효섭 씨를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잠깐만요.”

박효섭이 불쑥 물었다.

“왜 하필 나인가요?”

토끼 머리 매니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두 눈에 묘한 장난기가 스쳤다.

“다른 회원들은 저희가 조건에 맞춰 선별했지만 박효섭 씨는 달라요. 돈과 생존에 대한 갈망이 효섭 씨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할 만큼 강렬하더라고요. 효섭 씨의 욕망이 저를 끌어당겼어요. 사실 효섭 씨는 15년 동안 유일하게 골든 가입 신청서를 받은 분이에요.”

토끼 머리 매니저가 떠난 뒤 박효섭은 한참 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가 간단히 짐을 챙기고 배낭을 멨다.

마지막으로 촛대 위의 유골함을 보면서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늘 남에게 보여주던 가식적인 미소를 다시 지었다.

“아빠, 엄마, 절 지켜주세요. 정말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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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옆에 있는 옷장에서 보기 좋은 옷들을 꺼내 들었다.“주빈아, 오늘 저녁에 엄마랑 파티에 참석하자. 명심해. 꼭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 말없이 가만히 있지 말고 귀엽게 굴어야 해. 오늘 만날 손님들은 아주 중요한 분들이니까 엄마, 아빠 망신시키지 마. 알겠지?”여자는 그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의 주빈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너 혹시 또 아빠 화나게 한 거니? 울지 마. 눈 부으면 저녁에 손님들을 어떻게 보려고 그래?”장윤희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러나 여자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됐어요. 누가 설명해 달래요? 쓸모없긴.”여자는 주빈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며칠 뒤면 네 입학 절차를 밟을 거야. 그때까지 배워야 할 게 많아. 우리 양씨 가문의 아이로서 고작 그런 일로 울다니, 창피하지도 않니? 겨우 그림 하나 가지고 유난이야...”경멸 어린 말들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마음에 상처를 냈다.옆에 있던 장윤희조차 그 말을 듣고 괴로워했는데 정작 주빈은 오히려 울음을 그쳤다.그는 그저 한쪽에 웅크린 채 미세하게 떨리는 몸으로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날 선 말들을 묵묵히 견딜 뿐이었다....해윤에서도 주빈의 입학을 상당히 중요시했다.심리 초상화를 통해 박효섭은 교장 장운석을 보게 되었다. 겉보기엔 꽤 젊어 보이는 인물이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교감 최수민이 서 있었다.장운석은 웃으며 양선규에게 인사했다.“양선규 씨, 오랜만입니다.”옆에 있던 최수민도 정중하게 말을 건넸다.“이전에 진행된 실험에도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양선규는 손을 휘저으며 다소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제 요구는 하나뿐이에요. 제 아들은 이곳에서 졸업할 때 반드시 완벽해야 합니다.”주빈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 안절부절못하면서도 옆에 있던 선생을 따라가서 기숙사를 배정받았다.다행히도 주빈의 반 친구들은 모두 좋은 아이들이었다.다들 착한 아이

  • 리얼 탈출 서바이벌 클럽   제35화

    어두컴컴한 가시덩굴 속에서 갑자기 반딧불이 나타났다.[주빈의 호감도가 90%가 되었습니다.][... 삑... 감지 결과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친화력 조건 충족.][기이 생물체의 호감도 충족.][천부적인 재능 심리 초상화 충족.][직업 퀘스트 ‘가면 대나’가 발동되었습니다.][당신은 인간의 마음에서 태어난 신입니다. 당신은 짙은 색채의 가면을 그려 중생에게 축복을 내립니다. 당신의 자비로움은 당신으로 하여금 기이 생물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며, 그들을 불행에서 구원합니다.][퀘스트를 완수하려면 기이 생물체 세 마리의 호감도를 100%로 끌어올리고 그에 상응하는 심리 초상화를 완성하여야 합니다.][직업 퀘스트는 수락 후 취소가 불가하고 성공과 실패만 존재합니다.][실패하게 되면 직업 퀘스트는 자동 폐기됩니다.][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박효섭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수락!”그 순간 심리 초상화 능력으로 박효섭의 두 눈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그 모습에 주빈이 혼란스러운 눈빛을 했다.‘따뜻한... 빛이야...’탁.박효섭이 주빈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박효섭의 의식 속에서 도화지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넘어가더니 이내 선이 그려지기 시작했다....그곳은 조금 호화로운 저택이었고 하늘도 붉지 않았다.다소 싸늘한 방 안에서 어린 주빈의 불안한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아빠...”주빈은 겁먹은 얼굴로 화판을 안고서 업무 중인 양선규 앞에 섰다.양선규는 상당히 젊어 보였는데 주빈이 자신을 부르자 짜증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아빠.”주빈은 아빠가 자신을 보지 못한 줄로 알고 자랑스럽게 화판을 들어서 그에게 보여줬다.“아빠, 저 엄마랑 아빠를 그렸어요. 보세요...”그러나 주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선규는 화판을 손으로 쳐서 떨어뜨렸다.화판은 바닥에서 떨어져서 부러졌고 주빈의 그림도 구겨져 버렸다.양선규는 노골적으로 짜증을 내며 쌀쌀맞게 말했다.“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지. 일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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