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여기에 있는 시체 그리고 방에 있는 시체를 모두 처리해라!""제일 빠른 속도로 이 라운지 안의 모든 핏자국을 깨끗하게 지워라!"이도현은 바로 명령했다.신영성존이 데려온 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자, 아무도 움직이지 않은 채 심지어 화나 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때 그들은 모두 속으로 생각했다."넌 누군데 감히 우리한테 명령하고 난리야?""이놈 아주 나대고 있는데!""아이고, 이게 바로 전설 속의 아직 사회 물을 못 먹은 애송이구나! 우리가 사회를 대신해서 좀 매를 들어야 하나! 눈이 몇 개인지 보여줘야 하나?"아무도 움직이지 않자, 이도현이 기분이 안 좋은지 미간을 찌푸렸다.내 말이 안 먹힌다 이거지!신영성존이 이도현의 표정을 보더니 속으로 아차 싶어 이도현이 화내기 전에 호통쳤다."빌어먹을 놈들이! 사람 말 못 알아 처먹냐. 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안 들어? 안 움직이고 뭐 해?"부하 30명이 신영성존의 말을 듣자 더 당황했다.놀란 눈으로 신영성존을 바라봤다."와씨! 이게 무슨 상황이야. 형님이 약 잘못 먹은 거야?""잘못된 건가?!""우리 성존님이 어떻게 된 거야. 우리더러 이놈 명령을 들으라니. 무슨 뜻이지?"부하들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고 심지어 의심하는 눈빛과 얼빠진 표정으로 자기를 쳐다보자 신영성존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평소에는 얼마나 빠릿빠릿한데 중요할 때는 바보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평소의 그 눈치는 어디 가고 여기서 멍때리고 있는지.안 된다!신영성존이 다시 소리쳤다."잘 들어, 지금부터 이 선생님의 말씀은 내 명령이다.""아, 아니지! 이 선생님의 말씀은 내 명령보다 더 위에 있어!""이 선생님이 뭐라고 하시든, 너희는 모두 따른다! 이 선생님이 명령하시면 너희는 모두 해야 한다. 이선생님이 요구하신 거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이선생님이 까라고 하면 까! 이선생님이 무엇보다도 위에 계시다! 이 또한 명령이다!""한마디 더 한다. 이선생님이 너희더러 나 이성존을 죽이라고 명령하더라
고수들은 빠르게 청소했다.시체를 하나하나씩 모두 은밀한 곳을 찾아서 시체 가루를 뿌려 바로 녹여버렸다.이 고수들은 모두 군인이었다.그들이 청소를 하는 것은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었다.아주 효율이 높았다.이들이 방 안을 깨끗하게 청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동현은 갑자기 두 강한 기가 빠르게 이쪽으로 오는 것을 느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8번째, 10번째 두 선배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빠르게 오는 것을 봤다.그녀들이 돌아올 때 산장 아래에서 군용 헬기 한 대를 보았다.그래서 그녀들은 모두 이도현에게 일이 난 줄 알고 급했다.“노영! 우리 후배한테 뭐 했어! 이 신연주가 경고하는데, 만약 네가 감히 우리 후배 털 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내가 온 염국이 바람 잘 날 없게 하겠다.”신연주이 차가운 얼굴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영성존을 보며 소리쳤다.“후배! 괜찮은 거지. 무서워하지 마. 여기 선배가 있으니 누구도 널 다치게 하지 못할 거야!”10번째 선배 연진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며 위로했다.두 선배의 행동은 이도현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그는 이 두 선배가 그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을 알았다.신영성존이 신연주를 보고는 쓴웃음을 짓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어떻게 감히 이도현을 상대로 뭘 하겠는가.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이도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선배! 걱정하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얘는 우리 편이에요!”신영성존이 우리 편이라고?이 말을 들은 신연주와 연진이 두 사람은 서로 보더니,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이도현이 신영성존에게 컨트롤을 당하는지 아니면 머리가 잘못된 건지 걱정했다.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상한 말을 한단 말인가.“하하하! 선배. 의심하지 마요. 신영성존은 지금 우리 편이에요. 제가 불러서 여기 청소하러 온 거에요.”이도현이 보며 두 선배가 의심하는 것을 보고 두 사람 가까이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신연주와 연진이 이 두 사람은 급하
신영성존이 이 모든 걸 보더니 쓰게 웃었다.지금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이도현이 아니라 그였다.이도현은 선배의 손을 끌고 신영성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선배. 제가 말한 건 다 진짜에요. 신영성존은 우리 편이에요. 제 형제라고요. 제가 이런 농담할 사람으로 보이세요?”신연주와 연진이가 아직도 눈치를 못 채자 신영성존이 놀라서 급하게 말했다.“스승님. 저를 너무 띄워줍니다. 제가 어찌 감히 스승님과 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스승님???“와씨! 아이고 내가 미칠 것 같은데. 이 세계가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이야. 쥐가 고양이에게 신부가 되겠다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잖아. 하느님. 어떻게 이렇게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신연주와 눈을 크게 떠서 신영성존이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자 소리치며 경악했다.신영성존이 그의 후배더러 스승이라고 한다!“하느님. 후배.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침 댓바람에 속옷 씻다가 어디로 달아난다 했더니, 돌아와서 신영성존이 네 제자가 됐다니…어떻게 쟤 스승이 된 거야?”연진이는 속으로 미쳤다고 생각했다.“미쳤다! 진짜로 미쳤어!”오랜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은 아직도 안정되지 않았다.신영성존이라는 사람이 방안을 급하게 청소하더니 제복을 입을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자, 그녀들은 그제야 조금 정신이 들었다.이 놀라운 사실을 드디어 받아들였다.“됐어요. 선배. 빨리 들어가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매일 두 선배한테 놀림만 당하다가 경악한 모습을 보자 왠지 복수를 한 쾌감까지 들었다.두 사람은 방에 들어가자 진한 피비린내를 맡고 미간을 찌푸렸다.신영성존은 깨끗하게 청소했으나 보통 사람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겠지만 보통 사람이 아닌 두 선배는 무엇인가를 느꼈다.어찌 그녀들을 모르게 할 수 있겠는가.“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집에서 이렇게 강한 피 비린내가 나는 건데?”이도현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아까 지국의 사람들이 죽으러 왔습니다.”“죽어야 돼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더 이상 농담하지 않았다.그리고는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뭔데. 말해봐.”평소의 신연주와 연진이가 평소에 계속 이도현을 놀리는 걸 보고 생각하면 안된다.진지할 때에는 그 둘도 더 이상 농담을 하지 않는다.이도현은 그의 스승님이 자신의 선배들에게 말을 할 때 정확하게 이도현이 태허산의 후계자라고 말한 것을 몰랐다. 비록 그런 말은 안 했지만, 이도현이 바로 태허산의 지킴이었다. 후계자라는 말은 뭔가 넘쳤다."이도현의 열 명의 선배도 이게 무얼 뜻하는지 알았다.그래서 이도현이 진지할 때, 그녀들도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선배. 혹시 곤륜옥이라고 아세요?”이도현이 진지하게 물었다.“곤륜옥?”“들어 봤어! 이 세계의 강자 사이에서 곤륜옥에 관한 전설이 돌았지. 곤륜옥에 세계를 통치하는 힘이 있다던데. 누가 그 힘을 얻는 다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내가 보기엔 말이야. 이 사람들 모두 꿈 꾸고 있는 거야. 만약 진짜로 그런게 있다면 이미 다른 사람이 얻는지 오래지. 누가 지금까지 기다리겠어!”“사람 욕심이 끝도 없다더니. 영원히 그걸 만족시킬 수가 없네. 그리 허망한 것을 쫓는다니 말이야. 전설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온 전력을 다해 찾는다니!”“내가 보기엔 그 사람들은 모두 등 따시고 배불러서 하는 짓거리야!”신연주가 말했다.“맞아! 너무 할 일이 없어서 그 아랫도리 두기도 아픈가 보지!”연진이가 뒤에 말을 붙였다.앞의 말이 정상인데 갑자기 뒤에 붙인 말은 이도현이 듣고 목이 막힐 뻔했다.갑자기 한 야한 농담에 그는 허리를 삐었다.“캑캑! 선배. 지금 전설에 관한 말을 하잖아요. 잠시 이런 말은 잠시 하지 말아요.”이도현이 습관적으로 코를 만졌다.아마도 어색한 분위기를 푸는 유일한 방식인 듯싶다.“하하! 후배. 너도 설마 아픈 건 아니지!”연진이가 웃으며 말했다.“어…”이도현은 아찔해 났다.어쩌다가 또 자기를 말한단
”히히히… 선배 앞에서 부끄러워하기는! 선배가 너를 자기 사람으로 생각해서 이러는 거야. 만약 다른 남자면, 말도 안 해!”“맞아, 맞아. 야. 복에 겨워서 모르나 본데. 내가 널 아껴서 그러는 거야. 그 남자 새끼들한테 내가 이런 말 안 꺼내!”이도현이 말을 듣자 이마를 짚었다.아이고 감사합니다, 라고 말을 할 뻔했다.신연주와 연진이 두 사람은 한 마디씩 하더니 말을 끝내지 않았다.이는 이도현은 무엇을 말하면 좋을지 몰랐다.아까까지 자기의 말이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는 자기가 틀린 것만 같았다.자기가 틀린 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용서하기 힘든 찌질이가 할 법한 잘못을 한 것만 같았다.여자가 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하는데 넌 아직도 순수한 척 하다니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여자가 노출 있는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은 섹시하다고 한다.남자가 노출 있는 옷을 입으면 변태라고 한다.여자가 옷을 갈아입을 때 모르고 보게 된다면 스토커가 되어 신고해서 잡히는 건 당신이다.만약 당신이 옷을 갈아입을 때 여자가 본다면 당신은 변태로 불리며 신고 당해서 잡히는 건 그래도 당신이다.이 세계는 남자한테 이렇게도 엄격했다.“네네. 제가 잘못했어요. 저 좀 내버려두세요. 제가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제 잘못이에요!”이도현이 급하게 몸을 일으키며 허리를 숙였다.그가 이렇게 대처하자 그들은 한바탕 웃었다.이도현이 또 말을 이었다.“선배. 그러면 곤륜옥에 들어가려면 키가 필요하고 이 키가 우리 태허산에 있다는 것도 알아요?”“최근 아주 많은 사람이 이 키 때문에 저한테 찾아왔어요. 지국의 그 사람들도 또 신영성존조차 감히 부르지 못하는 강자도 신영성존 더러 저한테서 키를 가지고 오라고 했대요.”"신영성존이 말하길 많은 사람들이 이 키를 찾고 있대요. 이후에 저를 찾는 일이 많아질 것 같아요.""선배. 선배들이 허태산에 있는 기간이 저보다 길잖아요. 스승님이 선배님한테 이런 말 한 적 있으신가요?""아니.
"언니. 왜 또 놀려요. 언니들 아무것도 안 들고... 짐도 다 제가 들었잖아요. 오빠가 저 좀 걱정해 주면 안 돼요?"한지음이 이도현을 위해 말해줬다."아이고. 우리가 네 남자를 말해서 마음이 아팠구나."신연주가 나쁘게 웃었다."그러니까! 네 남자도 말했잖아. 못 들겠으면 두고 와야지. 또 들고 왔니. 또 우리 때문이지.""그럼 어떡해요. 여기에 우리가 오빠한테 줄 옷을 샀는데. 아래에 놓으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한지음이 입을 삐쭉 내밀고 말했다."하하! 선배, 제가 말했죠. 누가 제 남자를 끔찍이 여긴다고 했죠."연진이가 눈을 깜빡이며 계속 놀렸다."언니! 언니..."한지음이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이때 이도현은 입을 다무는 것을 선택했다.이때 그는 말을 이으면 타깃이 자기로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됐어. 지음이 그만 놀려. 지음이가 이놈을 데리고 우리가 사준 옷이 맞는지 가서 입혀보라고 하자."신연주가 말하면서 이도현과 한지음을 이도현의 방안으로 밀면서 옷을 입어보라고 했다.한지음은 얼굴을 붉혔지만 거절하지 않았고 이는 이도현을 더 어색하게 만들었다.거절하려고 했지만 8번째 선배의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방에 들어갔다.이도현은 마치 협박받는 사람 같았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도현이 모든 옷을 입어 보았다.그는 맹세컨대 옷만 갈아입었다.다른 건 한 적이 없었다.비록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그의 물건이 화가 나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는 제어했다.그래도 칭찬할 만한 것은 이 세 여자가 옷을 고르는 안목이 있다는 것이다.사 온 옷들은 다 그의 사이즈 였고, 입으면 더 괜찮아 보였다.유일하게 골머리가 아픈 것은 너무 많이 샀다는 것이다.이 세 사람이 한 번에 그에게 사준 옷은 그가 20여 년 동안 입었던 옷보다도 많았다.마치 그에게 이 몇 년간의 옷을 모두 사준 것만 같았다.그녀들은 그가 성장한 후에 못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지 않았
그는 계속 읽어나갔다.편지에 이렇게 써져 있었다."3일후, 완성 고전 무슬 협회, 죽음의 전투를 한다!"아래에는 이도현의 이름이 있었다.이도현이 내키지 않는 것은 그의 이름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저있고 엑스자로 표시해 놓은 것이다.이건 그를 능지처참하는 꼴이 아닌가."아씨... 참 힘있는 동그라미와 엑스자일세!"연진이가 갑자기 이 한마디를 했다.이도현은 멍해졌다.이 선배는 왜 항상 생각하는 게 다른사람과 다른지 모르겠다.누가 전서를 볼때 당신이 보는 것은 동그라미와 엑스자인가. 신연주가 이도현의 손에서 전서를 가지고 와서 보더니 말했다."이건 고전 무술 협회에서 보내온 도전장이야! 고전 무술 협회는 염국에서 아주 특이해. 그들은 혼자서 사람을 골라 두 사람 중에 결투과정에서 누가 죽든 염국에서는 아무런 법적제재를 받지 않아!""그래서 많은 경우에 무사지간의 원한이 고전 무술 협회의 무대에서 진행되지. 이건도 무사사이의 원한을 처리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돼.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는 곳이야.""후배! 이건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이 널 힘들게 하려고 하는 거야.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신연주가 말했다."선배들도 알겠지만, 사실 고전 무술 협회에서 이러는 것도 지장령 때문이에요."이도현이 담담이 말했다."지장령! 이게 또 나타나네. 이렇게 말하면 아직도 유명 조직이 너한테 이런다는게 아니야!""맞아요! 그런데 전 안 갈거에요. 고전 무술 협회가 유명 조직처럼 또 사람을 보내서 암살하려는지 한번 봐야겠어요.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안 간다고?"신연주는 이게 이도현의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놀랐다."네. 전 안 가요. 재미도 없잖아요. 그들이 오라고 하면 제가 가야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맞아! 안 가는게 맞아. 처음부터 이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들이 눈에 거슬렸어. 하나같이 찌질해서는 천하의 모든 무사가 그들 말을 들어야 되는 것처럼 구는데.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신연주가 탐탁지 않는 표정을 지
저녁 늦은 시간 이도현은 참다못해 결국 사부님께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사부님의 언짢은 목소리가 들렸다.“네놈은 떠난 지 얼마 됐다고 전화질이냐? 별일 없으면 전화 빨리 끊어라. 나 지금 막 삼십 아니 무도 연구 중이거든. ”“사부님, 농담하지 마시죠. 혹시 지금 남녀의 삼십육묘기 보고 계시는 거 아니에요? 아이고 사부님, 적당히 하고 건강 생각하셔야죠, 그러다 다쳐요. 아직 한창인 줄 아시는가 봐요? ” 이도현은 사부님을 놀리는 거에 재미 붙였다.“이 자식이, 감히 날 놀려? 왜? 대체 무슨 일인데? 혹시 몸이 어디 안 좋은 거 아니야? 내가 전에 그랬잖아, 뭐 참고 참다 안되면 선배 누나들 찾으면 된다고, 10년 동안 무장해제 안 되는 거는 스스로 잘 지키고.”“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다름이 아니라 전화드린 거는 곤륜옥에 대해 알고 계신지? 그리고 사부님이 지키고 있는 그 열쇠는 무엇인지? ”이도현의 말이 끝나자, 정적이 흘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참 뒤에야 사부님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게 다 네놈이 쓸데없이 나대니까 일이 이 지경이 된 거지. 적어도 1년 뒤에야 그놈들이 찾아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빠르다니... ”“근데 너도 뭐 할 만큼 했으니까 나도 가르친 보람이 있네. 네가 커서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길 바래서 미리 얘기 안 한 거야. 그러한 능력도 없으면 태허산을 어떻게 지켜?”“그래 됐어, 전화 끊어, 더는 이런 일 때문에 전화하지 마, 나도 좀 쉬자 어디 조용할 날이 없니. 젠장! ”전화 끊기 전 어렴풋이 사부님의 말이 들렸다. “역시 남자는 허리지, 이거 괜찮네, 그림 예술이네...”이도현은 안 봐도 알 거 같다. 지금 사부님은 무조건 야한 걸 보고 있을 거다. 뭐 허리고, 그림 예술이라고 하니 틀림없다. 그러나 곤륜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못 알아냈다. 결국은 스스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태허산은 정말 곤륜옥으로 통하는 열쇠를 지키는 거 같기도 했다. 그리고 사부님이 말하
장우의 이 말은 분명히 대진제국과 대진상제를 도전하겠다는 뜻이었다.이로부터 천현문이 아주 대단한 종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 장우는 그토록 대담한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이를 뒷받침할 실력이 못 된다면 그의 종파는 끝없는 불행을 맞이할 것이다.하지만 실력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제에게 맞설 수도 있고 황제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좋아요. 아주 좋아요. 장우 씨, 역시 대단한 사람이네요. 우리 대진제국이 안중에도 없고 아바마마도 감히 무시하다니. 잘 알겠어요.”넷째 황자는 장우의 거만한 태도에 기가 차서 웃으며 말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사나워졌고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본 왕은 당신이 오늘 양주희 씨를 어떻게 죽이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어요. 미리 경고하는데 오늘 양주희 씨를 건드리면 내일 대진제국의 십만 대군이 천현문을 포위할 거예요. 그때 천현문이 얼마나 강한지 두고 보죠. 무슨 배짱으로 감히 우리 대진제국을 건드리는지 똑똑히 지켜볼 거예요.”“우리의 십만 대군이 모두 뛰어난 강자는 아니지만 다 무예를 익힌 자들이에요. 천현문 전체가 설령 도급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얼마나 죽일 수 있을까요? 천만 대군을 전부 죽일 수 있나요? 어디 한번 두고 보죠.”넷째 황자도 대놓고 위협했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다음 행동은 모든 사람에게 이런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풍우뇌전 사대법왕에게 명한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바라보며 갑자기 큰 소리로 명령했다.“네.”장우 뒤에 있던 네 명의 노자가 즉시 대답했다.“지금 당장 이 계집애를 갈기갈기 찢어 폐인으로 만들어라. 나서서 막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하지 말고 모조리 죽여라.”“네.”네 명의 노자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곧이어 풍우뇌전 사대법왕은 몸을 돌려 양주희 쪽으로 갔다.넷째 황자는 급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가 양주희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상제가 그녀를 반드시 살
“흥. 장우 씨, 과감한 발언이네요. 오늘 본 왕은 장우 씨가 양주희 씨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막을 거예요. 배짱이 있으면 저를 죽여보세요.”넷째 황자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장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그럴 생각은 없지만, 황자님께서 저를 방해하신다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장우는 넷째 황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는 애당초 이 넷째 황자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극도로 긴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현장에 있던 젊은 영재들과 다른 세 제국의 황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지만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세 황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전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거나 긴장과 걱정이 담긴 눈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내심 기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찌 됐든 사람들의 표정이 매우 다채로웠다.“장우 씨, 넷째 황자님, 그만하시지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오랜 친구끼리 여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얼굴을 붉힐 필요가 있을까요?”“맞아요, 두 분. 왜 이러시는 겁니까? 우리는 무사로써 마음이 넓어야 합니다. 일반인처럼 여자 문제로 우정에 금 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일이든 앉아서 말로 해결하면 될 것을 왜 싸우려고 합니까?”“장우 씨, 제 얼굴을 봐서 이쯤에서 그만하시지요. 넷째 황자님과 무슨 모순이 있든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서 푸십시오. 왜 이렇게 날이 선 겁니까?”“맞아요. 두 분 왜 여자 때문에 싸우려고 그래요?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면 분명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놓아준 후 두 분이 각자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겁니다. 그리고 죽이든 살리든 그 결과에 대해 아무도 불만을 품지 않으면 됩니다.”헛똑똑이 한 명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양쪽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덥석 말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넷째 황자와 장우는 그에게 시선을 홱 돌렸다.“닥쳐...”두 사람
장우는 홧김에 말을 가리지 않았다.“장우 씨, 말조심하세요. 장우 씨 동생의 죽음은 저 여자와 상관이 없다고 했잖아요. 왜 사리를 따지지 않아요?”넷째 황자는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상관이 없다고요? 넷째 황자님, 제가 이 일을 조사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세요? 제 동생이 고무계의 비경에서 이 계집애와 다른 한 계집애를 마주친 후 비경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어떻게 상관이 없어요?”장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장우 씨의 동생이 비경에서 이 여자를 만난 것은 맞지만 당시 동생이 강제로 두 사람의 기억을 읽으려 했다는 사실은 조사하지 않았나 봐요. 따지고 보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장우 씨의 동생이에요.”넷째 황자 진정도 격분하며 소리쳤다.넷째 황자는 진작에 양주희의 미모에 반했다. 하지만 그는 강압적인 수단으로 여자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 쪽에서 동의할 때까지 기다리는 성격이었다.그는 한 여자를 강제로 차지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행위라 생각했다.그렇기에 그는 양주희를 잡은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덕분에 그녀는 몸을 지킬 수 있었다.“흥. 감히 제 동생의 요구를 거절하다니... 죽어 마땅한 여자군요. 이 계집애 때문에 제 동생이 죽은 게 분명해요. 오늘 저는 반드시 이 계집애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예요. 아무도 저를 막지 말아요. 넷째 황자님도 마찬가지예요.”장우가 냉랭하게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에 소름이 돋았고 내공이 낮거나 겁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자네 지금 나를 위협하는 거요?”넷째 황자 진정이 노기등등하게 물었다.“위협이요? 그렇게 느껴졌다면 위협이라 해두죠.”장우는 넷째 황자의 체면 따위 전혀 개의치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저기... 장우 씨... 말이 심하네...”넷째 황자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가 손짓 한 번 하자 대전 뒤편에 강력한 기운을 가진 노자 네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뭐 하는 짓이에요. 물러나세요...”넷째 황자가 사람을 부르자 장우 뒤에
장우는 넷째 황자의 행동이 역겹게 느껴져 한참이나 손을 닦았다.넷째 황자는 장우의 행동에 기분이 언짢았다.‘나를 혐오하는 거야 뭐야? 내 손이 더러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손을 닦는 건 너무하잖아. 어디 감히 황족 앞에서 이토록 무례하게 행동해. 겨우 한 종파의 첫째 도련님인 주제에.’‘네 아버지는 한 종파의 장문이지만 내 아버지는 황제시다. 수천수만 명의 백성을 다스리는 황제. 만 명도 안 되는 종파가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규모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잘난 체하는 거야? 비록 너희도 대진제국과 함께 성역의 최강 세력으로 불리지만 인구 방면에서는 어림도 없어. 어디 감히 나를 혐오해?’‘젠장. 내 손이 더러울 리가 없어. 매일 여자를 안아서 오히려 향기롭기만 하다고. 어디서 건방을 떨어... 딱 기다려. 내가 언젠가는 너를 제대로 혼내겠어...’넷째 황자는 속으로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장우의 말을 다 듣고는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장우 씨 말이 맞아요.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고 정해진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죠. 그러니 인생도 자기 뜻대로 안 될 때가 참 많아요.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도 많지만, 장우 씨가 말한 것처럼 하늘의 뜻을 따라야 수행이 느는 사람도 있죠. 그리고 이는 도를 묻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장우 씨가 가장 좋은 예인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무사가 수련을 통해 여러 제약을 하나씩 깨뜨리는 모습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봐요. 즉 무공을 수련하려면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정해진 운명과 맞서 싸워야 하죠.”넷째 황자가 매우 위엄 있게 말했다. 그의 말에는 야망이 가득 묻어있었다.“하하하. 맞아요. 넷째 황자님의 말씀도 맞아요. 한 가지 일에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죠. 황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저와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죠...”장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생
‘몹쓸 사람들이네.’넷째 황자의 얼굴에 그늘이 씌어 있었다. 이때 장우가 그의 앞으로 와서 인사를 건넸다.“넷째 황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장우입니다.”장우를 본 넷째 황자는 순간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장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아주 열정적으로 말했다.“장우 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게 벌써 몇 년 만이에요? 저는 늘 장우 씨를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술을 마시며 놀던 때가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그립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리고 영원히 그 시간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요.”“장우 씨와 술을 마시며 무술을 담론하던 그 시절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에게는 그 시절이 진정한 삶이었어요.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지금은 왜 이렇게 멀어졌는지 생각하게 돼요. 다들 크면서 해야 할 일이 생겨 소외된 걸까요? 어떻게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못 만나죠?”“어휴...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결국, 이익 때문에 서로 멀어지는 걸까요? 왜 예전에 형제처럼 지내던 사람들마저도 낯선 사람이 되는 걸까요? 도대체 왜...”넷째 황자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에 젖어 말했다.그 모습은 마치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 같았다. 그 어떤 이익 앞에서도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양주희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진정한 속내를 알고 있었다.그는 지금의 권리와 지위를 얻기 위해 자신의 친형제와 죽기 살기로 싸웠고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해 경쟁자를 떨쳐냈다.그런 사람이 이렇게 진지하게 눈물까지 흘려가며 말하니 역겹지 않을 수 없었다.넷째 황자의 이런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있던 다른 영재들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야 했다.그리고 넷째 황자가 그들을 바라볼 때면 억지로 감동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정말 고
넷째 황자는 내시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바마마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네, 전하. 대진상제께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도현을 잡고 이 여인을 남기라고 하셨습니다.”내시가 다시 한번 말했다.“그래. 알겠다.”넷째 황자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대진상제의 또 다른 말뜻을 이해했다.‘어쩌면 이번 일이 아바마마에게 잘 보이는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어.’이런 생각에 넷째 황자는 표정이 더욱 밝아졌고 양주희를 바라보는 눈빛도 더욱 뜨거워졌다.“좋아요. 여러분이 이렇게 말해주니, 본 왕도 안심이 되오. 정말 고맙군요. 방금 아바마마로부터 말이 왔는데, 잠시 후 도착할 사람을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붙잡고 있으라고 하네요.”“여러분, 저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저와 아바마마께서 이 은혜를 꼭 잊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제가 대진제국의 상제를 대표하여 여러분께 미리 감사 인사를 드리죠.”자고로 황제의 아들 중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넷째 황자도 결코 간단한 인물이 아니었다.황자의 이 한마디가 매우 간결하고 담백한 것 같지만, 사실은 대진제국과 대진상제의 명분을 빌려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었다.역시나 아래에 있던 각 파벌의 젊은 영재들은 눈빛이 확 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넷째 황자님, 물론입니다. 상제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희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 황자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사람들이 너도나도 결심을 보인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잠시 후, 대전 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장우 도련님을 뵙겠습니다.”내시의 큰 외침 소리와 함께 연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잡담을 그만두고 한껏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대전 입구를 바라보았다.한 청년이 몇몇 노자와 함께 걸어 들어왔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마치 강력한 검기를 품고 있는 날카로운 검처럼
“저의 현재 내공이 성역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무계에서는 강자에 속해요. 임의의 종파에 들어가도 맘대로 누빌 수 있는 존재이니 매일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풍부한 수련 자원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비록 고무계의 영기가 성역보다 못하지만, 신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여기서 거지같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한 중년인이 말했다.“맞는 말이에요. 저도 이렇게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나중에 저희같이 나가요...”“하하하. 그래요. 같이 나가요... 저희 이제 이런 얘기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러 가요.”이 사람들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이 사건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여기서 아무리 분석하고 논의해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이는 애당초 그들이 애간장을 타면서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여 그들은 잡담을 그만두고 떠났다.이도현도 정보를 충분히 얻었으니 넷째 황자의 저택을 향해 갔다.이도현은 상대가 누구든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넷째 황자든, 장 도련님이든, 그의 여섯째 선배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한편, 넷째 황자의 저택은 그가 초대한 젊은 영재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각 세력의 뛰어난 제자들 또는 다른 제국의 황족들이었다.즉 넷째 선배에게 초대된 사람은 평범한 젊은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천재들이었다.그리고 넷째 황자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에 신선처럼 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존재로 인해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여자가 모두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그녀는 바로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인 양주희였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공이 제한되어 있어 평범한 여자나 다름없었다.그녀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곡선미와 뛰어난 몸매가 드레스에 의해 더욱 돋보였고, 곧은 다리와 풍만한 가슴이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마치 하늘이 조각한 예술 작품 같아 다른 여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특히 그녀의 차가운 표정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거리에 많은 사람이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잠시 들었을 뿐인데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우선 그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는 현재 대진제국의 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넷째 황자의 왕부에 있다.또한, 넷째 황자는 여섯째 선배에게 반해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반면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즉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장선이라는 사람의 형은 동생을 위해 복수하려 한다.그리고 여섯째 선배를 보호하고 싶지만, 장 도련님이 쉽게 놔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넷째 황자는 성역의 유명한 젊은 영재를 초대해 함께 장 도련님을 설득하려 한다.이도현은 그제야 자신이 줄곧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선은 현천문이 아니라 천현문의 사람이었다. 어디서부터 기억이 잘못된 건지 모르지만 이도현은 이를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그저 길거리 사람들의 대화에 집중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조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몇 사람들이 또 입을 열었다.“맞아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에요. 넷째 황자가 수많은 사람을 초대했다 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이잖아요. 그분은 천현문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천현문의 상징이기도 해요. 그런 사람이 살해당했는데 천현문에서 쉽게 넘어갈 리가 없잖아요. 천현문에게 있어서 이건 한 나라의 태자가 살해당한 거나 다름없는데... 그러니 누군가의 체면을 봐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아요.”한 중년인이 말했다.“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얼마나 아꼈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재능과 자질, 그리고 장남이라는 신분으로 천현문의 작은 문주 자리를 얻지 못하고 동생에게 주어졌을 리 없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그만큼 사랑하니까 작은 문주의 자리도 선뜻 양보했던 거 아닐까요? 첫째 도련님은 뒤에서 동생을 묵묵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거예요. 이런 애정은 정상적인 사랑을 넘어서 집착에 더 가깝죠. 그러니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동생을 죽인 원수를
문무백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각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듯 눈빛을 교환했다.그들은 언젠가 적당한 기회를 찾아 이 무례한 황제를 혼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황제는 신선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려 했다....한편, 이도현은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 대진제국의 황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황성의 성문에 도착했을 때 병사들은 몇 마디 묻지 않고 바로 그를 들여보냈다.어찌 됐든 이곳은 대진제국의 황성이고 대진제국의 과반수 고수가 여기에 은거해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대진제국의 황성에서 소란을 일으킨다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더구나 대진제국은 누군가 황성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가는 사람에게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은 성문을 통과한 후 목적지인 황성을 향해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얼마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대화가 들렸다.“다들 들었어요? 넷째 황자가 세속계의 여자 한 명을 잡아 왔대요. 이 여자가 고무계에서 천현문의 작은 문주이자 둘째 도련님을 죽였다고 해요. 지금 넷째 황자는 이 일로 그 여자를 심판할 거래요. 그리고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도 곧 오신다고 했어요. 다들 이 얘기 들었어요?”한 젊은 도련님이 말했다.“황성에서 벌써 소문이 쫙 퍼졌어요. 모르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예요. 게다가 황성의 수많은 아가씨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한번 보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그럼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은 근 백 년이래 수련 재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에요. 현재 백 살도 안 되는 나이에 내공이 이미 회도경지를 돌파했다고 해요. 이 나이가 무사들 사이에서 얼마나 젊은 편인데요.”“맞아요. 백 살에 회도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무사의 백 살을 보통 사람들의 나이로 치면 마흔 살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게다가 장 도련님이 얼마나 잘생겼는데요. 용모가 훤칠하고 풍채가 좋으니 수많은 여자가 반할 만도 하죠. 하지만 도련님은 단 한 번도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