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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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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귀환 제2039화
소요궁의 궁주 이진명은 무척이나 들뜨고 기뻤다. 왜냐하면, 그는 곧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다.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계획을 다 짰다. 그때가 되면 반드시 나머지 6대 세력의 강자를 전부 불러와 자기 앞에 무릎을 꿇리고 공손히 자신을 ‘궁주님’이라 부르게 할 생각이었다.“궁주님. 제가 이미 궁주님의 명령을 팔대법왕에게 전했습니다. 그쪽에서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궁주님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소요좌사 허준규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하하하... 좋아... 허준규. 자네 일 처리는 본궁이 언제나 믿고 맡길 수 있지. 본궁이 예전에 널 소요좌사로 발탁했을 때부터 네가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걸 알아봤어. 그 후로 수년간 자네는 날 한 번도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지. 아주 좋아... 앞으로도 계속 일을 열심히 해. 그럼 본궁은 앞으로 절대 너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만약 우리 소요궁이 용골을 손에 넣고 천하를 통일하게 된다면 자네를 지금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올려줄게. 현재 4대 제국의 황제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자리 말이다.”소요궁 궁주가 소요좌사에게 엄청난 다짐을 했다. 아는 누가 들어도 혹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소요좌사가 그동안 열심히 아부를 떨고 충성스럽게 일해온 이유는 바로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마침내 이 말을 들은 순간 그는 생각도 않고 믿어버렸다.“궁주님의 큰 은혜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궁주님이 베푸신 크나큰 은덕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평생 궁주님처럼 현명한 군주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앞으로 저는 오직 궁주님만 모시고 궁주님의 명령만 따르겠습니다. 궁주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고 죽을 수 있습니다.”소요좌사 허준규는 가슴이 벅차고 손이 떨릴 정도로 흥분되었다. 이제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조금 전 혼자서 마음속으로 김칫국을 마신 것과 궁주가 이렇게 직접 약속해 주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마왕귀환 제2038화
팔대법왕 다음으로는 양대사자 즉 소요좌사 허준규와 소요우사 최재철이다.양대사자 다음으로는 사대판관 등등 다양한 조직 구조가 있었다.소요궁의 등급 제도도 매우 엄격했다. 궁주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지만, 팔대법왕의 제약을 받는다. 팔대법왕 중 여섯 명이 궁주의 의견에 반대하면 그 의견은 실행될 수 없다.그리고 소요궁의 궁주와 팔대법왕은 모두 소요궁의 창시자인 이소요의 후손이 맡는다. 성역의 다른 6대 세력과 마찬가지로 소요궁의 핵심 구성원은 항상 이씨 가문 사람이 맡는다.비록 소요궁은 제국이 아니지만, 내부의 계승 방식은 제국처럼 세습제를 사용한다. 즉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식이다.만약 자손 중에 뛰어난 인물이 없다면 다른 형제의 자손 중에서 후계자를 고른다. 요컨대, 소요궁의 궁주와 팔대법왕은 영원히 이씨 가문 사람이 맡게 되며 절대 다른 사림이 맡을 수 없다.“하하하... 겸손. 겸손하게 행동하자. 아직 모르는 거니까 너무 나대면 안 돼. 나중에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우리 소요궁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도법을 수련하는 곳이다.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자. 일이 확정되기 전까지 그 끝을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러니 너무 방심해서는 안 돼. 알겠지?”소요궁 궁주가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누가 봐도 흥분의 기색이 가득했다. 그런데 뻔뻔스럽게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꼭 잘될 겁니다. 조상님이 직접 나서신 이상 천하에 조상님을 이길 상대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리 궁주님과 우리 소요궁을 축하드립니다.”소요좌사 허준규가 웃으며 말했다. 그도 말하다 보니 너무 흥분되어 멈출 수 없었다.허준규는 진심이었다. 옛말에 물이 불어나면 배도 위로 올라가게 된다고 소요궁이 천하를 제패하면 그의 권력과 지위 역시 함께 올라갈 것이 분명했다.허준규는 지금도 소요궁에서 높은 지위에 처해 있었다. 그러니 장래에 소요궁이 천하를 통치하게 된다면 한 지역을 통솔하는 왕 정도는 되지 않겠는가?그러면 현재
마왕귀환 제2037화
“하하하... 그래. 우리 훈이 패기 넘치는 모습 보기 좋아. 가자... 너의 기회가 왔으니 나와 함께 용골을 손에 넣으러 가자. 그해 내 할아버지께서 용골 전체를 가져오지 못하셨지만, 이번엔 반드시 전부를 가져올 것이다. 그때는 천하에 영재가 너무 많아서 용골 전체를 차지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르거든. 지금의 강자를 천 년 전 내 할아버지 시대에 비하면 집 지키는 개보다 못한 수준이겠지. 내가 직접 나서면 이 세상에 나를 상대할만한 사람이 몇 안 될 거야. 나도 오랫동안 세상 밖을 안 나가서 지금 세상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더욱이 지금 강자의 실력이 어떤 수준인지 확인해보고 싶구나.”여자가 경멸에 가득한 찬 눈빛으로 오만하게 말했다. 마치 그녀에게 있어 이 세상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듯했다.물론 그럴 만도 했다. 삼천 년 동안 쌓아온 내공을 누가 상대할 수 있겠는가? 백 년을 수련한 자가 어떻게 천 년을 수련한 자를 이기겠는가?이 세상에 이도현처럼 행운이 가득한 사람은 어디 더 없을 것이다.더군다나 이 여자는 용골을 융합한 몸이기에 천하를 무시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네... 조상님, 저희 지금 바로 떠납시다.”이가훈은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말하는 사이 여자는 이가훈의 손을 잡고 궁문을 나섰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은 산 중턱에서 뛰어내려 구름 사이로 사라졌다.다른 한편 소요궁의 궁주이자 이가훈의 할아버지인 이진명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궁주님, 조상님이 가훈 도련님을 데리고 산 아래로 내려가셨습니다.”“그래? 언제?”소요궁 궁주 이진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기대와 희열이 반짝였다.“바로 조금 전입니다. 제가 직접 봤습니다.”“좋아. 조상님이 드디어 직접 나서셨구나. 이제 용골은 반드시 우리 소요궁의 것이 되겠지. 가훈은 정말 복 받았어. 조상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으니 말이야. 용골을 손에 넣는다면 가훈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대한 존재가 되겠지. 그때가 되면 우리 소요궁은
마왕귀환 제2036화
“할아버지는 그 용골에서 쌀알만 한 조각을 떼어낸 후 곧장 돌아와 우리 소요궁의 소요행신공과 비법으로 정제하여 나에게 먹였어. 용골이 나의 혈액과 융합하자 내 내공 경지는 하루 만에 소요궁 서열 1위에 올랐고 할아버지도 내 밑으로 떨어졌어. 내 외모 역시 그 순간에 멈춘 것처럼 몇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어. 오직 머리카락만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백발이 되었지. 이는 아마도 할아버지께서 얻으신 용골의 양이 너무 적어서인 것 같아. 조금만 더 많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지만 나는 이것만으로도 만족해. 어쨌든 내가 오늘날까지 살아있을 수 있는 건 전부 할아버지와 용골 덕분이니까. 그러니 수백 년 전의 용골 쟁탈전에서 나야말로 가장 큰 수익자라고 할 수 있지.”“훈아, 내가 왜 수많은 후손 중에서 너를 가르쳤는지 알아? 지금까지 수십 대의 후손을 보아왔지만, 단 한 번도 직접 나서서 가르친 적이 없었어. 그런데 왜 하필 너를 선택했는지 알아?”여자는 옛날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죄송합니다, 조상님. 혹시 제가 너무 어리석어서 조상님의 얼굴에 먹칠할까 걱정되어 그리하신 게 아닐까요?”이가훈이 영리하게 대답했다.“어이구. 이 능구렁이.”여자는 새하얀 손가락으로 이가훈의 이마를 콕 짚으며 말했다.“너를 가르치기로 한 이유는 너에게서 내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야. 게다가 너의 혈통이 지난 수십 대 후손들 가운데서 가장 순수하고 조상의 혈통과 가장 가까웠거든. 그래서 난 너에게서 소요궁의 미래를 보았어. 너도 알다시피 우리 소요궁의 소요행신공을 수련하는데 혈통이 아주 중요하잖아. 혈통이 순수할수록 수련 효과가 더 좋고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어. 반대로 혈통이 불순할수록 수련 효과도 나쁘고 심지어 핵심 공법을 수련하지 못할 수도 있어.”“마침 너는 수십 대의 후손들 가운데서 조상의 혈통과 가장 가깝고 가장 순수한 혈통을 지녔어. 거기에다 네 모습이 내 할아버지 젊었을 때와 너무 닮아서 결국 너를 가르치기로 마음
마왕귀환 제2035화
이도현은 바닥에 내려와 후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그에게 있어 현무제국 조상들을 죽이는 것은 개미를 죽이는 것에 불과했다.이도현은 음양검을 거두고 다시 소유정과 한소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와 동시에 현무제국 국경 근처의 깊은 산속에서는 또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안개가 자욱한 산허리에 수많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궁전이 지어져 있었다. 안개에 둘러싸인 이 궁전들은 마치 신선의 거처처럼 신비로웠다.이곳이 바로 소요궁의 궁전이었다. 소요궁은 성역 7대 세력 중에서 가장 신비로운 존재였다. 그들이 수련하는 공법 소요행신공은 전설 속 도가의 수선술처럼 매우 신비로웠다.소요행신공은 천지의 영기를 직접 끌어들이고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대단한 공법이었다.한편 소요궁의 한 궁전 안에 백발이 성성하지만, 외모가 아주 젊은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게다가 여신이 강림한 듯한 비주얼을 갖고 있었다. 눈부신 외모에 흰 머리가 더해지자 오히려 독특하고 충격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조상님, 알아냈습니다. 이도현이라는 자가 정말로 용골을 얻었습니다. 그자의 몸에서도 진룡의 기운이 느껴지니 용공을 얻은 것이 틀림없습니다.”준수한 사내가 정중하게 백발 미녀에게 말했다.이 두 사람은 언뜻 보면 비슷하게 생겼다. 여자의 백발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을 남매로 착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를 조상이라고 부른 것을 보면 이 여자의 나이는 절대 어리지 않았다.“용골이 정말로 나타났구나. 잘 됐다. 이런 희소식이. 훈아, 너의 기회가 왔다. 만약 우리가 용골을 손에 넣는다면 넌 소요궁의 비법과 더불어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불로장생도 문제없을 것이다. 이건 정말 엄청난 행운인 거야.”여자가 감격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조상님, 저는 어릴 때부터 조상님을 통해 용골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용골이 정말 그렇게 신기합니까? 용골을 복용하면 정말 내공이 폭증하고 천하무적이 되며 불로장생까지 가능합니까?”소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는
마왕귀환 제2034화
만약 모든 사람이 함께 공격을 가했다면 아마 이도현을 제압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의 이도현은 제압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이도현은 방금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고 체내의 원력 역시 법력으로 전환해 이전과 아예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음. 실력이 좀 있군. 그런데 딱 그 정도이네. 아직 나를 죽이기엔 부족해. 기회를 주겠다. 모두가 나에게 치명타를 날려라.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다.”노자들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에 충격을 받으며 분노를 터뜨렸다.“이놈... 너무 우쭐대지 마라. 우리가 반드시 너를 죽여주겠다. 딱 기다려...”새파랗게 어린 이도현에게 조롱당한 현무제국 조상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들은 당장이라도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빨리 실력이나 보여줘.”이도현이 비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하늘로 날아올라 용의 울부짖음 소리와 함께 음양검을 휘둘렀다. 순간 강력한 검기가 사방으로 휘몰아치며 노자들을 향해 나아갔다.노자들은 검기의 위압감 때문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욕설을 퍼붓던 노자들은 짙은 공포에 휩싸였다. 왜냐하면, 이 검기에서 강대한 현무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노자들이 현무신공을 수련하면서 쌓아온 원력으로 이 현무의 기운을 상대하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힘센 장사를 상대하는 것과 같았다. 즉 상대는 한 손가락으로 당신을 바닥에 눌러버릴 수 있었다.노자들은 반항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던 원력과 강대한 내공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그들의 원력은 완전히 봉쇄되어 사용할 수 없었다. 이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게 된 노자들은 이도현의 검기가 자신에게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펑. 펑. 펑.머리통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고 혈안개가 분수처럼 솟구쳐올랐다. 하늘은 어느덧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이렇게 이도현은 단 한 번의 검기로 현무제국 조상들의 목을 전부 베었다. 그들의 머리통은 하늘로 날아오른 뒤 다시 땅에 떨어져 시신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