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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Author: 골든트리
18개의 양침을 나타내는 빛은 어둡고 무광인데다가, 허영만 보일 뿐이지 잘하면 흩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도현이 나중에 경매에서 양침을 얻었을 때는, 그의 몸에서 양침을 대표하는 헛된 그림자가 그중 하나와 대응되어 빛이 뜨겁게 변하며 밝혀졌다.

그 후 문씨 가문 화봉산 속에서 두 번째 양침을 찾았다. 그때 역시 양침을 대표하는 광침이 하나 더 밝혀졌다.

이도현은 그때 체내의 모든 광침이 선학신침의 실물과 대응되어 서로 보완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여 선학신침이 이 근처에 있는 한, 몸 안의 선학신침의 광침을 재촉하기만 하면 선학신침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도현은 신의 의식으로 체내의 선학신침 빛을 재촉했다. 음양탑에 수납된 20개의 선학신침은 마치 감지라도 받은 듯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열여덟 개의 은침 위에서는 푸른 빛이 피어났고, 두 개의 양침에서는 붉은빛이 피어났다.

그는 계속해서 신의 의식을 재촉했고, 그 의식을 천천히 협곡 전체에 퍼져나가게 했다.

이도현의 의식이 방을 거쳐 나가는 순간, 갑자기 그의 몸 안에 있는 36개의 선학신침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 이도현의 몸에서 휙 날아와 방으로 날아들었다.

모두의 놀란 눈빛 속에 작은 은침이 뜨거운 빛을 머금으며 이도현의 손에 떨어졌다.

새빨간 은침은 보기만 해도 뜨거운 느낌을 줬다. 이도현은 신의 의식을 거두고, 그 선학신침으로 자기 엄지손가락을 찔렀다. 그는 그 은침으로 찔러서 피를 흘린 후에야 은침을 거두었다.

“이 짜식, 선학신침은 스승님의 부탁이기도 하고 우리 태허산의 대물림이니깐, 반드시 모든 선학신침을 찾아야 해, 알겠어?”

“그나저나 스승님은 이런 큰일을 어떻게 우리한테 말씀해 주지 않으셨지? 네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우린 태허산의 선학신침이 음과 양으로 구분되는지도 몰랐을 거야.”

“스승님이 선학신침을 반쯤 잃어버리고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찾으려 하지는 못했을 거야. 하지만 스승님 본인의 후대들에 이 사실에 알려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

인무쌍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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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하, 우 호위무사의 말을 들어보니, 같은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한 대신이 나서서 말했다.“아주 건방진 녀석이구나. 아주 대놓고 찾아오다니. 좋아... 아주 잘 됐어. 이번 일을 넷째 황자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그리고 넷째 황자에게 전해. 대진제국의 체면을 구기지 말고, 성역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라고.”대진상제가 냉랭하게 말했다.대진상제는 한 나라의 군주로서,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다. 다만 이도현의 행위가 대진제국의 권위를 건드렸기에 그를 조금 눈여겨 봤을 뿐이다.“네, 폐하.”한 내시가 명령을 받고 즉시 전달하러 갔다.“또한, 결계의 일을 즉시 다른 세 제국과 3대 종파에도 알려라. 각 세력에서도 이 사실을 알면 분명 사람을 보낼 것이다. 허허허...”“네, 폐하.”“넷째 황자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천현문의 사람과 연회를 준비해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여인을 심판할 거라고 들었다. 사실이냐?”“폐하, 넷째 황자님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황자님의 왕부로 초대하셨습니다. 말로는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여인을 함께 심판하자고 했지만 실은 넷째 황자님이 그 여인에게 반해 협상으로 끝내려는 것 같습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사람은 그 여인이 아니라 이도현입니다. 당시 고무계의 비경에서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과 그의 호위무사는 전설의 음양탑을 찾다가 두 여인을 붙잡고 몰래 그녀들의 기억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두 여인의 후배인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겁니다.”사건의 자초지종을 잘 아는 대신이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폐하, 오 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그 두 여인과 이도현은 모두 태허산의 제자들입니다.”“뭐라고? 모두 태허산의 제자들이라고?”대진상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네, 폐하. 저희가 이미 확인해봤습니다. 저는 이번에 세속계에 있는 진씨 가문에 가는 김에 천 년 전의 진씨 조상을 멸망시켰던 조씨

  • 마왕귀환   제1595화

    “폐하, 큰일 났습니다... 누군가가 결계를 뚫고 들어왔습니다...”우기호는 말하던 중 또 피를 토하고 말았다.그는 대전까지 찾아오는 길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버텼다. 하지만 지금은 쓰러질 때도 되었다.하여 피를 토한 우기호는 대전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는 곧 죽을 사람처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숨소리가 매우 허약했다.“형님... 저에게 거짓말한 거 아니죠... 저 왜 이리 자고 싶어요...”우기호는 의식이 점점 흐려졌고 눈 감기 전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빨리... 빨리 우 호위무사를 살려. 어서...”대진상제가 급히 명령했다.말이 끝나자 한 대신이 즉시 나서서 우기호의 상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폐하, 우 호위무사의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오장육부가 모두 손상되었고 과도한 출혈로 인해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대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누가 우 호위무사를 이렇게 만든 거야? 빨리 치료부터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우 호위무사를 살려내.”대진상제가 명령했다.“폐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 호위무사가 심하게 다치긴 했지만, 아직 치료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상처가 처음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거라 예상합니다. 아마도 결계에서 발생한 일을 폐하께 빨리 전하기 위해 달려오는 과정에 원기를 너무 많이 소모하여 상처가 악화하였고 생명까지 위협한 것 같습니다.”대신은 진원으로 우기호의 상처를 처치하며 대진상제에게 설명했다.“아이고. 우 호위무사는 늘 이런 성격이었어. 매번 중요한 일이 생기면 자기 목숨보다 나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소식을 전하는 게 우선이었지. 그 덕분에 나는 위기를 여러 번이나 모면할 수 있었어. 사람이 조금 바보스럽고 멍청해 보일지라도 충성심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니까. 그러니 내 사랑하는 대신들, 무슨 일이 있어도 우 호위무사를 살려내야 해. 나는 이렇게 충성스러운 호위무사를 잃고 싶지 않아.”대진상제는 우기호의

  • 마왕귀환   제1594화

    “빨리 궁문을 열고 길을 비켜라. 나는 어전 호위무사 우기호다. 빨리 비켜라... 폐하께 급히 전달할 소식이 있다. 얼른...”궁문에 거의 도착했을 때 우기호가 또 큰소리로 외쳤다. 그리고는 또 피를 두 번 토했다.말을 마친 후 우기호는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바닥에 엎드릴 뻔했다.다행히도 그는 굳센 의지로 쓰러지는 것을 방지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았다면 바닥에 엎드려 머리가 깨졌을지도 모른다.“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돼.”우기호는 스스로 용기를 북돋았다.빠른 속도로 궁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근위군은 이미 그의 신분을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궁궐에서 어전 호위무사로 임명된 사람은 실질적인 권한이 없지만, 특수한 권한을 갖고 있었다.그들은 보고하지 않고도 황제를 만나러 궁에 들어갈 수 있고, 무기를 지니고 대전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런 특수한 권한은 모두 황제가 그들을 신뢰한다는 표징이다.그렇기에 이런 사람들은 권력이 크지 않더라도 아무도 그들을 건드리지 않고 그들에게 밉보이지 않는다.우기호는 근위군과 인사 나눌 시간도 없이 계속 피를 토하며 대전을 향해 달려갔다.이 길에 그는 피를 몇 번 토했는지 모른다. 그는 처음으로 황궁이 너무 커서 욕이 나올 뻔했다.‘황궁은 왜 쓸데없이 큰 건데... 정말 사람 죽겠어...’우기호는 피를 수십 번 토한 끝에 드디어 대진제국의 가장 신성하고 권력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대진제국의 모든 중대한 결정은 이곳에서 내려졌다. 이곳에서 나오는 종이 한 장 또는 말 한마디마저 천하의 권력을 좌우지할 수 있었다.이곳이 바로 대진제국의 대진궁전이다. 대진상제는 매일 이곳에서 조회를 열어 문무백관과 천하의 대사를 논의하고 대진제국에서 권력이 가장 크고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대진제국의 미래를 결정한다.우기호는 눈앞의 높이 치솟은 대전을 보고 또 피를 토하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빠르게 위로 올라가며 큰소리로 외쳤다.“폐하... 큰일 났습니다. 폐하...

  • 마왕귀환   제1593화

    호위무사 우기호는 외치면서도 계속 피를 토했다. 그는 죽을까 봐 겁이 나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달려갔다.다른 누구라도 이렇게 계속 피를 토한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빠르게 달려도 피를 토하고, 공법을 사용해도 피를 토하며, 말을 해도 피를 토하니 말이다. 이런 식으로 피를 토하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호위무사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는 죽음을 면하려면 대진제국의 황제를 속이고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 그러려면 피를 토하는 고통쯤은 감수할 수 있었다.“우기호 호위무사?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결계를 지키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왜 이 꼴이 되었어요? 누가 그런 거죠?”성문을 지키던 장군은 하염없이 피를 토하는 우기호를 보고 경악하며 물었다.“강적... 강적이 쳐들어왔어요. 어서... 어서 저를 들어가게 해주시오. 황제 폐하께 빨리 보고해야 해요... 서두르지 않으면... 시간이 없어요... 헉...”우기호는 말하다가 성문을 지키는 장군의 옷에 또 피를 토했다. 장군은 흠칫 놀라더니 더 이상 묻지 않고 즉시 성문을 열어주도록 명령했다.장군은 우기호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제야 충격에서 깨어났다. 그는 얼굴에 튕긴 피를 닦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정말 대단한 놈이야. 피를 그렇게 많이 토했는데 아직 살아있다니... 정말 대단해. 이건 아무나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성문을 지키는 장군은 우기호의 강대한 실력에 깜짝 놀랐다. 그는 끊임없이 피를 토하고도 이렇게 멀쩡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과도한 출혈로 쓰러졌을 것이다.장군이 몰랐던 것은 사실 우기호도 몹시 두려웠지만,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그는 황제를 만나기 전까지 버티기 위해 피를 적게 토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래야만 살 수 있었다.우기호는 지금 속으로 이도현이 자신을 속인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으로 봤을 때, 그는 궁전에 도착하기도 전에 피를 너무

  • 마왕귀환   제1592화

    이도현의 묵직한 한방에 호위무사는 몸이 부서지고 배가 관통되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아... 그... 형님...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거예요? 왜 저에게 주먹을... 저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호위무사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배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켜 세운 후 무릎을 꿇은 채 이도현을 노려보며 물었다.“난 너를 돕는 거야. 이봐, 지금 상처도 났으니 더 이상 문제없을 거야. 이제 가서 너희 황제에게 소식을 전해. 나도 곧 갈 뒤따라갈 거야. 그리고 보고할 때 진짜처럼 연기해. 그럼 내가 떠난 후 너희 황제가 너에게 관직을 올려줄지도 몰라. 어서 가봐...”이도현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아... 그래도... 미리 말씀해 주시면 제가 마음의 준비라도 하죠. 이렇게 갑자기 때리니까 너무 당황스럽네요. 그리고 이렇게 세게 때릴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궁전에 도착하기도 전에 길에서 죽으면 어떡해요.”호위무사는 이도현의 말을 듣고서야 겨우 상황을 이해했다.“죽을 정도로 때리지 않았으니까 안심하고 어서 가. 상처가 진실할수록 황제가 너의 말을 더 믿을 거 아니야. 그래야 너에게 더 유리하지.”“가는 길에 상처를 신경 쓰지 말고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 그러면 상처가 더 악화할 거야. 죽을 리 없으니까 절대 치료하지 말고.”동행한 짧은 시간 동안 이도현은 이 호위무사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껴 조언까지 해주었다.“정말 죽지 않는 거 맞죠? 그럼 됐어요. 형님, 저는 이만 가볼게요. 형님은 좀 있다가 시간 맞춰서 떠나세요.”호위무사는 이제 이도현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그는 이도현이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도현은 그를 식은 죽 먹기로 죽일 수 있으니 속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호위무사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다친 몸을 이끌고 황성 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이도현은 뒤에서 그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꽤 재미있는 녀석이라니까. 이 방법으로 운 좋게 너희 황제를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호위무사는 곧 이도현의 시야

  • 마왕귀환   제1591화

    “형님... 형님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전에 형님을 그렇게 대했는데도 저를 도와주시다니. 제가... 형님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호위무사는 벅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감동에 겨워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아니... 울지 말게. 이러면 내가 난감해져.”이도현이 다급히 말했다.그는 호위무사가 울까 봐 겁이 났다.“형님... 형님의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나중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형님은 정말 좋은 분이십니다.”호위무사는 이도현의 행동에 정말 감동받았다.“그래. 내가 좋은 사람인 거 알겠으니까 자네는 얼른 가봐. 누가 보기라도 하면 안 되잖아. 그러니까 들통나기 전에 어서 가봐. 우리는 나중에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날 거야. 빨리 가기나 해...”이도현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형님... 저 형님한테 감동받아서 울 것 같아요. 지금의 심정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중에 꼭 보답해 드리죠. 형님, 잘 있으세요. 저는 먼저 가볼게요. 형님은 좀 있다가 시간 맞춰서 오세요.”호위무사는 목이 멘 채로 이도현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그는 떠나기 전에 잊지 않고 이도현에게 시간을 잘 맞추라고 귀띔했다. 만약 그가 보고하기도 전에 이도현이 도착한다면 모든 게 끝장나기 때문이었다.“그건 걱정하지 마. 내가 시간을 잘 맞춰서 갈 거야. 그런데 자네 아직 떠나면 안 돼.”이도현이 말했다.“예? 가지 못한다니요? 형님, 설마 그사이에 마음이 바뀌신 건가요? 저를 죽이려는 건 아니죠?”호위무사는 흠칫 놀라더니 두려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소리야. 내가 자네를 왜 죽여. 그냥 자네 지금 모습으로 황제를 만나러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 결계를 지키던 일곱 명 중에서 여섯 명이 죽었는데 네가 이렇게 멀쩡하면... 좀 이상하지 않아?”“아, 그러네요. 이렇게 멀쩡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어쩌죠? 아까 결계 밖에서 형님이 한주먹 세게 때린 건 맞지만

  • 마왕귀환   제1590화

    “아니... 무슨 생각하는 거야? 누가 너를 죽이겠다고 했어? 나는 그저 네가 괜찮은 사람 같아서 공을 세울 기회를 주려던 것뿐이야. 가서 이 소식을 전하면 아무도 너를 의심하지 않을 거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결계 수호자 중 여섯 명이 죽고 한 명만 살아남은 상황에 누가 봐도 네가 제일 수상하잖아.”이도현은 탄식하며 말했다.“사람들이 왜 저를 의심해요? 저도 죽다 살았는데. 제가 살아남은 것도 문제가 되나요?”호위무사는 씩씩거리며 반박했다.“맞아. 바로 그거야. 가끔 살아남은 것도 잘못일 때가 있어. 다른 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왜 너만 살아있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거든.”“7대 세력에서 결계를 지키는데 모두가 죽고 대진제국의 수호자만 살아남았다면 다른 세력에서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너희 황제에게 책임을 묻겠지. 만약 이 일이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커진다면 너희 황제가 어떻게 할까? 결국에는 너를 팔아넘기겠지.”“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 황제는 현명한 분이에요... 그렇게 하지 않을...”호위무사는 반박의 말을 하다 말고 멈췄다.이도현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전에 대진제국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기 때문이다. 그는 황제가 사람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대신이자 무고한 사람을 처형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사람들의 분노를 잠재우겠다는 이유만으로 공을 세운 대신에게 갑자기 죄를 씌웠다.만약 일이 이도현 말대로 된다면, 그는 황제가 충분히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과거 큰 공을 세웠던 대신도 버리는 마당에 그와 같은 호위무사를 버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심지어 공신은 한 명밖에 없지만, 호위무사는 대진제국에 널리고 널렸다.황제가 입만 열면 몇 명이고 더 생길 수 있는 호위무사를 팔아넘기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었다.호위무사는 이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졌다.“어때? 결정했어? 공을 세우려면 지금 당장 가서 알리고, 그렇게 하기 싫으면 얼른 가족을 데리고 도망가. 난

  • 마왕귀환   제1589화

    “됐어. 저리 가서 감동해. 네가 날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것을 너희 황제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면 당장 꺼져. 난 네가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거야.”이도현이 선심 써서 경고했다.호위무사는 무심한 건지, 처음에는 가족이 연루된다며 죽어도 오지 않겠다고 하더니 지금은 재잘재잘 말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고 자랑하는 말투가 섞여 있었다.이도현은 호위무사가 정말 마음이 넓은 건지, 아니면 우쭐대다가 위기감을 잊어버린 건지, 또는 처음부터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그를 속인 건지 알 수 없었다.“어... 형님, 안 됩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미 황성에 도착했으니 들어가시면 됩니다. 저는 이만... 안 그러면 제가 죽습니다...”“망했어. 진짜 망했어. 본 사람 없겠지? 만약 누군가 봤다면 나와 우리 가족은 죽게 될 거야... 젠장...”호위무사는 겁에 질려 말했다. 아까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에구...”이도현은 말문이 막혔다.“네가 착한 걸 봐서, 너에게 공을 세울 기회를 줄게. 나를 위해 길을 안내해 준 대가로. 어때?”이도현이 뜬금없이 말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이 말을 뱉었다. 아마도 호위무사가 가족을 위해 원칙을 저버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호위무사는 충직하지 못하더라도 확실히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들이며 좋은 아버지였다. 어찌 보면 좋은 사람이다. 나라를 지키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은 언제나 자기 가족을 지켜야 한다.가족이야말로 한 사람이 제일 먼저 지켜야 하는 곳이다. 자기 가족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나라도 지킬 수 없다.“공을 세울 기회요? 형님, 저를 해치면 안 됩니다.”호위무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뭔 소리야, 내가 널 왜 해쳐. 이건 기회야. 지금 당장 너희 황제에게 가서 보고해. 이도현이 결계를 지키던 다른 사람을 다 죽이고 성지에 쳐들어왔다고. 넌 이걸 알리기 위해 목숨 걸고 도망쳐 나왔고. 그리고 이도현이 이미 황성까지 쳐들어왔으니 얼른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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