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의 양침을 나타내는 빛은 어둡고 무광인데다가, 허영만 보일 뿐이지 잘하면 흩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이도현이 나중에 경매에서 양침을 얻었을 때는, 그의 몸에서 양침을 대표하는 헛된 그림자가 그중 하나와 대응되어 빛이 뜨겁게 변하며 밝혀졌다.그 후 문씨 가문 화봉산 속에서 두 번째 양침을 찾았다. 그때 역시 양침을 대표하는 광침이 하나 더 밝혀졌다.이도현은 그때 체내의 모든 광침이 선학신침의 실물과 대응되어 서로 보완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하여 선학신침이 이 근처에 있는 한, 몸 안의 선학신침의 광침을 재촉하기만 하면 선학신침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이도현은 신의 의식으로 체내의 선학신침 빛을 재촉했다. 음양탑에 수납된 20개의 선학신침은 마치 감지라도 받은 듯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열여덟 개의 은침 위에서는 푸른 빛이 피어났고, 두 개의 양침에서는 붉은빛이 피어났다.그는 계속해서 신의 의식을 재촉했고, 그 의식을 천천히 협곡 전체에 퍼져나가게 했다.이도현의 의식이 방을 거쳐 나가는 순간, 갑자기 그의 몸 안에 있는 36개의 선학신침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 이도현의 몸에서 휙 날아와 방으로 날아들었다.모두의 놀란 눈빛 속에 작은 은침이 뜨거운 빛을 머금으며 이도현의 손에 떨어졌다.새빨간 은침은 보기만 해도 뜨거운 느낌을 줬다. 이도현은 신의 의식을 거두고, 그 선학신침으로 자기 엄지손가락을 찔렀다. 그는 그 은침으로 찔러서 피를 흘린 후에야 은침을 거두었다.“이 짜식, 선학신침은 스승님의 부탁이기도 하고 우리 태허산의 대물림이니깐, 반드시 모든 선학신침을 찾아야 해, 알겠어?”“그나저나 스승님은 이런 큰일을 어떻게 우리한테 말씀해 주지 않으셨지? 네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우린 태허산의 선학신침이 음과 양으로 구분되는지도 몰랐을 거야.”“스승님이 선학신침을 반쯤 잃어버리고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찾으려 하지는 못했을 거야. 하지만 스승님 본인의 후대들에 이 사실에 알려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인무쌍이 웃
“제발 저는 살려주세요. 저는 단지 부처의 꾀에 넘어가 이도현 씨에게 손을 댄 것입니다. 아니, 저는 손을 대지 않았어요. 이건 오해예요, 오해! 그러니 제발 저는 죽이지 말아주세요.”공수 천신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다급히 무릎을 꿇어 보였다.“이도현 님, 제 목숨을 살려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노예 혹은 개가 된다고 해도 달갑게 받을 것입니다. 앞으로 당신이 저의 주인이고, 저는 도현 님을 위한 개입니다. 그러니 주인님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이렇게 용서를 비는 능력도 대대로 전수된 것인가? 이것은 그가 전에 자기 집에 일흔 살의 노모가 있다고 했던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곧바로 주인이라고 부를 수 있단 말인가?이 각오, 이 뻔뻔함은 그가 어딜 가나 똑같을 것이다.이도현은 그의 말에 짜증이 나서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러고는 다시 부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부처님, 다들 이렇게 부르는 거 맞지?”이도현의 그 한마디에 부처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그는 바닥에 이미 박고 있던 머리를 더욱더 쾅쾅대며 박아댔다.“아…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저는 그냥 이도현 님의 개일 뿐입니다. 그냥 늙은 개라고 부르셔도 돼요. 부처님이라는 호칭은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부르는 거니 무시하셔도 됩니다.”“저는 그냥 나쁜 놈일 뿐이지, 어마어마하게 영향이 있는 놈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하도 가난해서 이런 길을 선택해 돈을 벌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도현 님을 해칠 생각은 없었습니다!”“게다가 그 선학신침이 저는 이도현 님 것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겠죠. 그러니 제발 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제 모든 것을 드리겠습니다.”“만약 제가 쓸모가 있는 놈 같으면, 일하는 개로 남겨두어도 좋습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공기 취급해 줘도 되고요.”실력으로 따지면, 솔직히 부처의 실력은 꽤 괜찮은 편이다. 그는 살기 위해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한편 이도현은 아무
그는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도현이 그들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부처산을 지키라고 했다는 것은 분명히 그들에게 또 다른 요구가 있어서일 것이다.“그런 건 일단 묻지 마. 너희들이 부처산을 장악하면 그때 가서 알려줄게. 그러니 할 수 있는지 없는지만 나한테 답해주면 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네, 가능하죠. 꼭 해낼게요.”부처가 가까스로 답했다.그에게는 지금 선택권이 없다.만약 해낼 수 없다고 답할 경우, 곧바로 죽음일 거라는 걸 그도 잘 알고 있다.“그래! 그러면 이 일은 너희들한테 맡길게.”이도현은 말을 하면서 손가락을 튕기며 은침 하나를 공수 천신의 몸에 찔렀다.“왜, 왜 이러시는 거죠?”깜짝 놀란 공수 천신은 미친 듯이 옷을 벗으며 몸에서 침을 찾았다.그러자 이도현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널 믿지 못해서야. 네가 배신할 수도 있으니, 너에게 은침하나 놓은 거야. 앞으로 부처의 명령대로 일하기만 하면 돼. 부처가 너보다 머리는 좋거든.”“이 은침이 네 체내에 있는 동안, 네가 배신을 하지만 않는다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하지만 네가 배신을 하려는 생각이 있으면, 너의 오장육부는 곧바로 파멸될 것이야. 그때 가서는 아주 처참히 죽었을 거야.”“물론 믿지 않아도 좋아. 한번 시도해 봐도 되고 말이야.”공수 천신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털썩 주저앉아 이미 해탈한 듯 말했다.“믿습니다. 하지만 저놈이 저보다 머리가 좋다는 말이 저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보아하니 공수 천신도 알 수 없는 놈인 듯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신경을 쓰는 부분이 고작 저런 것이라니!그는 목숨을 걸고 자신의 지혜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는 듯한 모습이었다.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었고 그에게 설명해 주기도 귀찮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런 부분에서 그의 지혜가 보이니 말이다.‘저런 병신같은 놈이 어떻게 제급 경지까지 수련한 거야?’“이 단약 몇 알은너희들에게 줄게. 보상이라고 해두지. 이걸 먹으면 너희들의 수
인무쌍의 말에 이도현은 깜짝 놀랐다. 그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떠 보였다.“무, 무쌍 선배. 지금 대체 뭔 말을 하는 거예요? 저 놀라게 하지 말아요.”이도현이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그녀의 파격적인 이야기에 이도현은 겁이 났다.“놀라게 한다니? 이 자식아, 이게 어떻게 놀라게 하는 거야! 네 놈이 좋은 줄 모르는 거지. 우리가 너의 여자 되는 게 그렇게 무서워?”인무쌍이 이도현의 귀를 잡아당기며 분노했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아, 선배 살살요. 그런 뜻이 아니라… 저는 그냥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이도현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이놈아,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한 달 전 스승님한테서 편지가 왔어. 편지에서 그러는데, 네 몸에 있는 교룡 척추의 마지막 융합이 아마 이 반년 안에 진행될 거래.”“그게 뭔 말이죠? 저 이미 융합된 거 아닌가요? 마지막 융합이라뇨?”이도현이 물었다.“흥! 이미 융합되었다고? 교룡 척추가 그렇게 쉽게 융합되는 줄 알아? 그것은 교룡이야. 수련을 하면 진짜가 되는 것이라고! 너 같은 평범한 인간이 용의 척추를 융합했다고? 꿈 깨, 네가 뭔데?”“그 당시 스승님이 널 구할 때, 교룡 척추를 스승님의 공력으로 한 번씩 연결해서 융합한 것이야.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천재 지물을 사용했는지 넌 아마 모를 거야.”“스승님이 그러시는데, 원래는 이 마지막이 너 자신에게 달렸다고 하셨어. 아마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네 놈이 괴물처럼 빠르게 내공을 습득할 줄 누가 알았겠어? 산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공이 이미 하늘을 거스르는 수준이잖아.”“네가 너무 빨리 수련한 탓에 교룡 척추도 자극을 받은 것이야. 마지막 융합 시간이 크게 단축됐거든. 그래서 스승님은 아마 이 반년 안에 융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인무쌍이 그에게 설명해 주었다.“융합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건데요? 왜 선배들은 계속…”이도현은 더 이상 이어서 말할 수가 없
“우리 이 모든 자매가 네 놈을 신경 쓰고 있으니, 넌 좋은 줄 알아야 해!”인무쌍이 말했다.그러더니 또 이도현의 귀를 꽉 잡아 비틀었다. 이도현은 너무 아픈 나머지 이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차마 뭐라고 말하지는 못했다.“선, 선배. 스승님이 아마 과장해서 말했을 수도 있으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러니…”이도현이 조심스레 말했다.“네가 알긴 뭘 알아! 너 산에서 내려온 뒤로부터 점점 욕정과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지? 가끔 여자를 보기만 해도 반응이 오면서 이상한 충동이 생기고 말이야.”“특히 너 여자랑 가깝게 있을 때, 갑자기 체내에서 컨트롤 하기 힘든 그런 게 타오르는 것 같지 않아? 가끔 짐승처럼 충동적으로 달려들고 싶지?”“아… 그, 그거 어떻게 아셨어요?”이도현은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이 빨개졌다. 자신만의 짐승 같은 생각이 선배에 의해 간파될 줄이야!“그걸 굳이 알아낼 필요가 있겠어? 이게 다 스승님의 추측이야. 그리고 너의 견고한 의지력 때문에 융합하지 않았을 때는 너 스스로 컨트롤이 가능할 거라고 하셨어. 하지만 융합하는 그 순간은, 네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서 많이 걱정하고 계셔. 그러니…”인무쌍이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한편 이도현은 그녀의 말에 이런저런 죄책감에 휩싸였다. 왜냐하면 이미 스승님의 믿음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오민아를 만진 것도 모자라 반 시간 정도나 그녀를 만졌었다.게다가 그날 저녁, 조혜영에 의해 남겨졌을 때도 사실 속마음은 이미 그곳에 남고 싶었었다. 이도현은 그 당시 조혜영을 안고 있는 틈을 타 그녀도 만졌었다.하여 스승님의 기대를 저버린 것 같아 이런저런 죄책감에 휩싸인 것이다.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건 그가 의도한 건 아니었다. 조혜영 때 상황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날 저녁 그녀의 발가벗은 몸에 수건 한 장으로 소중한 곳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어떤 남자라도 충동적일 것이다.그는 충동심을 느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었다. 하여 다시 생각
세번째 선배가 놀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며 이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배! 이건 비밀이에요!”인무쌍은 얼굴이 무거워지며 말했다. “후배! 이건 장난이 아니야! 반드시 신중해야 해, 알겠지?”“초급 비법은 전 세계의 무사들을 눈독 들이게 할 수 있어, 숨어 있는 늙은 괴물들도 탐낼 거야!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돼!”“이건 비밀이니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선배들이나 네가 가장 가까운 여자에게도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목숨을 잃게 될 거야, 알겠어!”이도현이 막 설명하려고 할 때 갑자기 그의 옷 속에서 전화가 울렸다.이도현이 휴대폰을 꺼내 보니 화면에 나타난 번호는 조혜영이었다. 이도현의 마음이 갑자기 떨리며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직감했다.전화를 받고 말했다. “혜영 씨! 어디예요?”“이...이도현 오빠...위험해요...돌아오지 마세요...” 조혜영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렸다.조혜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뺨 소리와 함께 조혜영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한 남자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년! 너 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너 이도현이지?”“우리 서씨 가문 사람들, 네가 죽인 거 맞지?”“네 놈에게 반나절의 시간을 줄게! 당장 우리 조씨 집안으로 기어오지 않으면 네 여자를 죽여 버릴 거야!”“빨리 와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못 참아. 이 년이 비록 입이 무겁지만 나는 그런 게 더 재밌어! 그래야 더 즐겁게 놀 수 있지!”“지금부터 시간을 세겠다! 반나절이 지나고 네가 1분이라도 늦으면 남자 한 명을 불러 네 여자를 한번 놀게 할 거야. 10분 늦으면 남자 열 명을 불러서 같이 돌려가며 놀아줄 거야...”“하하하! 이도현! 네 여자가 수많은 남자들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겠지? 시간 잘 지켜라, 안녕...”상대방은 이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이 시각, 향진성의 조씨 집안 섬 위 로비 안에는 몇 사람이 오만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조혜영의 몇몇 내쫓긴 삼촌들, 조건안
“이제 됐어! 못생긴 괴물로 변했으니, 네가 앞으로 어떻게 남자들을 유혹할지 보자! 퉤, 역겨운 년!”그녀의 오만한 모습을 보며 한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동생! 왜 네가 그녀의 얼굴을 망가뜨렸어? 이렇게 예쁜 여자를 오빠가 좀 즐기는 게 낫지 않니? 이건 좋은 도구잖아, 우리 서씨 가문의 무공을 수련하기에 딱 맞아!”남자의 이름은 서씨 경국, 서씨 가문의 적계 제자였고 여자 아이는 서씨 소연이었다. 두 사람은 서씨 이건과 사촌 관계였다.서씨 이건과 서씨 이연이 살해된 후, 서씨 가문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이 형제자매와 몇몇 고수를 조씨 가문으로 보냈다.서씨 이건 남매가 서씨 이건이 조혜영을 강간하려다 조혜영의 연인 이도현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조혜영을 직접 잡아 사지를 부러뜨렸다.조 어르신은 이를 구하려 나섰지만 직접 고문당해 죽었다.서씨 가문은 자신들과 맞서는 자는 반드시 전 가문이 죽어야 한다고 선언하며 조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잡아들였다. 조혜영의 몇몇 내쫓긴 삼촌들까지 모두 잡아왔다.그리고 나서 이도현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오도록 했다.“흥! 오빠! 이 년이 아무리 예뻐도 그냥 평범한 인간일 뿐이야. 이 년이 오빠에게 도구가 되다니 꿈도 꾸지 마. 오빠가 잠깐 즐기고 욕망을 풀어주는 정도가 적당해, 도구로 삼기엔 부족해!”서씨 소연은 경멸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눈빛과 말투에는 경멸과 우월감이 가득했다.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조건희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서씨 아가씨 말씀이 맞습니다! 조혜영은 그냥 염치없는 년일 뿐입니다! 서씨 가문 공자와 서씨 가문 아가씨를 죽게 한 범인은 바로 이 더러운 년입니다!”그의 갑작스러운 말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서씨 경국은 냉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네게 말하라고 했느냐?”서씨 경국의 날카로운 눈빛은 강한 살기를 띠며 조건희를 압도했다.“아...아닙니다...”조건희는 그 자리에서 바로 오줌을 지렸다, 강렬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남매의 대화를 듣고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순간, 그들은 감히 말도 못 하고 물어보지도 못 하며 속으로 충격을 받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어쨌든 이 충격적인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건 서씨 가문은 정말 화끈하게 노는 집안이라는 것이다. 이건 아마 그들의 선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다. 풍수학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집안의 풍습이나 조상의 묘와 관련된 문제이다. 유전학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유전자에 내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 일은 없다! 동생아, 너 함부로 말하지 마라!” 서씨 경국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급히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동생아, 이도현 그 놈이 오기까지 아직 반나절 남았는데 우리 남매끼리 게임이나 할까?”“무슨 게임? 수련 게임이야, 오빠?” 서씨 소연은 오빠를 매혹적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과 말투는 남매 사이의 관계를 훨씬 뛰어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이건... 돌아가서 얘기하자. 지금은 저들을 가지고 게임을 하자!” 서씨 경국이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서씨 가문의 관계가 정말 복잡하고 더럽다는 것이다! 남매 사이에 용납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저 몇 마리의 개들로 무슨 재미를 볼 수 있겠어, 보기만 해도 역겨운데!”“동생아, 너 잊었니? 우리 집에서 기르는 그 사나운 짐승들, 매년 봄이 되어 발정기가 오면 수컷 짐승들이 암컷 짐승과 교미할 권리를 놓고 목숨을 걸고 싸우잖아! 마지막에 살아남은 놈만이 교미할 권리를 얻잖아!”“지금 우리도 그 게임을 하자는 거야, 저들끼리 싸우게 해서 최후의 생존자가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저들의 조카와 짝짓기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거야, 하하하... 동생, 이 게임 어때!”서씨 경국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지었고 그의 눈빛에는 큰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하하하! 좋아, 좋아! 이 게임 좋네, 그럼 시작하자!” 서씨 소연은
장우는 넷째 황자의 행동이 역겹게 느껴져 한참이나 손을 닦았다.넷째 황자는 장우의 행동에 기분이 언짢았다.‘나를 혐오하는 거야 뭐야? 내 손이 더러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손을 닦는 건 너무하잖아. 어디 감히 황족 앞에서 이토록 무례하게 행동해. 겨우 한 종파의 첫째 도련님인 주제에.’‘네 아버지는 한 종파의 장문이지만 내 아버지는 황제시다. 수천수만 명의 백성을 다스리는 황제. 만 명도 안 되는 종파가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규모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잘난 체하는 거야? 비록 너희도 대진제국과 함께 성역의 최강 세력으로 불리지만 인구 방면에서는 어림도 없어. 어디 감히 나를 혐오해?’‘젠장. 내 손이 더러울 리가 없어. 매일 여자를 안아서 오히려 향기롭기만 하다고. 어디서 건방을 떨어... 딱 기다려. 내가 언젠가는 너를 제대로 혼내겠어...’넷째 황자는 속으로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장우의 말을 다 듣고는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장우 씨 말이 맞아요.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고 정해진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죠. 그러니 인생도 자기 뜻대로 안 될 때가 참 많아요.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도 많지만, 장우 씨가 말한 것처럼 하늘의 뜻을 따라야 수행이 느는 사람도 있죠. 그리고 이는 도를 묻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장우 씨가 가장 좋은 예인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무사가 수련을 통해 여러 제약을 하나씩 깨뜨리는 모습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봐요. 즉 무공을 수련하려면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정해진 운명과 맞서 싸워야 하죠.”넷째 황자가 매우 위엄 있게 말했다. 그의 말에는 야망이 가득 묻어있었다.“하하하. 맞아요. 넷째 황자님의 말씀도 맞아요. 한 가지 일에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죠. 황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저와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죠...”장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생
‘몹쓸 사람들이네.’넷째 황자의 얼굴에 그늘이 씌어 있었다. 이때 장우가 그의 앞으로 와서 인사를 건넸다.“넷째 황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장우입니다.”장우를 본 넷째 황자는 순간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장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아주 열정적으로 말했다.“장우 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게 벌써 몇 년 만이에요? 저는 늘 장우 씨를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술을 마시며 놀던 때가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그립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리고 영원히 그 시간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요.”“장우 씨와 술을 마시며 무술을 담론하던 그 시절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에게는 그 시절이 진정한 삶이었어요.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지금은 왜 이렇게 멀어졌는지 생각하게 돼요. 다들 크면서 해야 할 일이 생겨 소외된 걸까요? 어떻게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못 만나죠?”“어휴...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결국, 이익 때문에 서로 멀어지는 걸까요? 왜 예전에 형제처럼 지내던 사람들마저도 낯선 사람이 되는 걸까요? 도대체 왜...”넷째 황자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에 젖어 말했다.그 모습은 마치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 같았다. 그 어떤 이익 앞에서도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양주희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진정한 속내를 알고 있었다.그는 지금의 권리와 지위를 얻기 위해 자신의 친형제와 죽기 살기로 싸웠고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해 경쟁자를 떨쳐냈다.그런 사람이 이렇게 진지하게 눈물까지 흘려가며 말하니 역겹지 않을 수 없었다.넷째 황자의 이런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있던 다른 영재들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야 했다.그리고 넷째 황자가 그들을 바라볼 때면 억지로 감동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정말 고
넷째 황자는 내시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바마마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네, 전하. 대진상제께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도현을 잡고 이 여인을 남기라고 하셨습니다.”내시가 다시 한번 말했다.“그래. 알겠다.”넷째 황자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대진상제의 또 다른 말뜻을 이해했다.‘어쩌면 이번 일이 아바마마에게 잘 보이는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어.’이런 생각에 넷째 황자는 표정이 더욱 밝아졌고 양주희를 바라보는 눈빛도 더욱 뜨거워졌다.“좋아요. 여러분이 이렇게 말해주니, 본 왕도 안심이 되오. 정말 고맙군요. 방금 아바마마로부터 말이 왔는데, 잠시 후 도착할 사람을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붙잡고 있으라고 하네요.”“여러분, 저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저와 아바마마께서 이 은혜를 꼭 잊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제가 대진제국의 상제를 대표하여 여러분께 미리 감사 인사를 드리죠.”자고로 황제의 아들 중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넷째 황자도 결코 간단한 인물이 아니었다.황자의 이 한마디가 매우 간결하고 담백한 것 같지만, 사실은 대진제국과 대진상제의 명분을 빌려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었다.역시나 아래에 있던 각 파벌의 젊은 영재들은 눈빛이 확 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넷째 황자님, 물론입니다. 상제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희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 황자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사람들이 너도나도 결심을 보인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잠시 후, 대전 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장우 도련님을 뵙겠습니다.”내시의 큰 외침 소리와 함께 연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잡담을 그만두고 한껏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대전 입구를 바라보았다.한 청년이 몇몇 노자와 함께 걸어 들어왔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마치 강력한 검기를 품고 있는 날카로운 검처럼
“저의 현재 내공이 성역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무계에서는 강자에 속해요. 임의의 종파에 들어가도 맘대로 누빌 수 있는 존재이니 매일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풍부한 수련 자원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비록 고무계의 영기가 성역보다 못하지만, 신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여기서 거지같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한 중년인이 말했다.“맞는 말이에요. 저도 이렇게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나중에 저희같이 나가요...”“하하하. 그래요. 같이 나가요... 저희 이제 이런 얘기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러 가요.”이 사람들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이 사건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여기서 아무리 분석하고 논의해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이는 애당초 그들이 애간장을 타면서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여 그들은 잡담을 그만두고 떠났다.이도현도 정보를 충분히 얻었으니 넷째 황자의 저택을 향해 갔다.이도현은 상대가 누구든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넷째 황자든, 장 도련님이든, 그의 여섯째 선배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한편, 넷째 황자의 저택은 그가 초대한 젊은 영재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각 세력의 뛰어난 제자들 또는 다른 제국의 황족들이었다.즉 넷째 선배에게 초대된 사람은 평범한 젊은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천재들이었다.그리고 넷째 황자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에 신선처럼 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존재로 인해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여자가 모두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그녀는 바로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인 양주희였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공이 제한되어 있어 평범한 여자나 다름없었다.그녀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곡선미와 뛰어난 몸매가 드레스에 의해 더욱 돋보였고, 곧은 다리와 풍만한 가슴이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마치 하늘이 조각한 예술 작품 같아 다른 여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특히 그녀의 차가운 표정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거리에 많은 사람이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잠시 들었을 뿐인데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우선 그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는 현재 대진제국의 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넷째 황자의 왕부에 있다.또한, 넷째 황자는 여섯째 선배에게 반해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반면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즉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장선이라는 사람의 형은 동생을 위해 복수하려 한다.그리고 여섯째 선배를 보호하고 싶지만, 장 도련님이 쉽게 놔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넷째 황자는 성역의 유명한 젊은 영재를 초대해 함께 장 도련님을 설득하려 한다.이도현은 그제야 자신이 줄곧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선은 현천문이 아니라 천현문의 사람이었다. 어디서부터 기억이 잘못된 건지 모르지만 이도현은 이를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그저 길거리 사람들의 대화에 집중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조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몇 사람들이 또 입을 열었다.“맞아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에요. 넷째 황자가 수많은 사람을 초대했다 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이잖아요. 그분은 천현문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천현문의 상징이기도 해요. 그런 사람이 살해당했는데 천현문에서 쉽게 넘어갈 리가 없잖아요. 천현문에게 있어서 이건 한 나라의 태자가 살해당한 거나 다름없는데... 그러니 누군가의 체면을 봐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아요.”한 중년인이 말했다.“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얼마나 아꼈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재능과 자질, 그리고 장남이라는 신분으로 천현문의 작은 문주 자리를 얻지 못하고 동생에게 주어졌을 리 없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그만큼 사랑하니까 작은 문주의 자리도 선뜻 양보했던 거 아닐까요? 첫째 도련님은 뒤에서 동생을 묵묵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거예요. 이런 애정은 정상적인 사랑을 넘어서 집착에 더 가깝죠. 그러니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동생을 죽인 원수를
문무백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각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듯 눈빛을 교환했다.그들은 언젠가 적당한 기회를 찾아 이 무례한 황제를 혼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황제는 신선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려 했다....한편, 이도현은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 대진제국의 황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황성의 성문에 도착했을 때 병사들은 몇 마디 묻지 않고 바로 그를 들여보냈다.어찌 됐든 이곳은 대진제국의 황성이고 대진제국의 과반수 고수가 여기에 은거해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대진제국의 황성에서 소란을 일으킨다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더구나 대진제국은 누군가 황성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가는 사람에게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은 성문을 통과한 후 목적지인 황성을 향해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얼마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대화가 들렸다.“다들 들었어요? 넷째 황자가 세속계의 여자 한 명을 잡아 왔대요. 이 여자가 고무계에서 천현문의 작은 문주이자 둘째 도련님을 죽였다고 해요. 지금 넷째 황자는 이 일로 그 여자를 심판할 거래요. 그리고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도 곧 오신다고 했어요. 다들 이 얘기 들었어요?”한 젊은 도련님이 말했다.“황성에서 벌써 소문이 쫙 퍼졌어요. 모르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예요. 게다가 황성의 수많은 아가씨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한번 보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그럼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은 근 백 년이래 수련 재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에요. 현재 백 살도 안 되는 나이에 내공이 이미 회도경지를 돌파했다고 해요. 이 나이가 무사들 사이에서 얼마나 젊은 편인데요.”“맞아요. 백 살에 회도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무사의 백 살을 보통 사람들의 나이로 치면 마흔 살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게다가 장 도련님이 얼마나 잘생겼는데요. 용모가 훤칠하고 풍채가 좋으니 수많은 여자가 반할 만도 하죠. 하지만 도련님은 단 한 번도 자신을
대진상제는 이 말을 듣고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태허산과 곤륜옥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전설 속의 곤륜옥은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도 곤륜옥을 손에 넣고 싶었다.특히 대진제국의 상제가 된 이후로 그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겪은 후 그는 이런 생각을 포기했다.이제 곤륜옥의 비밀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심지어 비밀이 조금 밝혀지자 그의 마음속에서 잠자던 욕망도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한 제국의 상제로서 천하통일의 야망을 갖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그는 즉위한 날부터 마음속으로 다른 세 제국을 멸망시키고 대진제국이 성역을 통일하는 포부를 품고 있었다. 그는 성역의 땅에 오직 대진제국의 깃발만 있기를 바랐다.하지만 4대 제국은 창립 이래 서로 견제하며 발전했다. 각 제국의 실력이 늘 비슷했기에 누구도 다른 제국을 멸망시키지 못했다.하여 그는 자신의 포부와 야망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평생 실현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또 갑자기 희망이 보이니 마음속 깊이 숨겨졌던 욕망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만약 그가 곤륜옥의 힘을 얻는다면 성역을 통일할 수 있고 대진제국을 성역의 유일한 제국으로 만들 수 있다.이런 생각이 들자 대진상제는 더 이상 마음속의 야망과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는 위엄 있게 물었다.“그 이도현이라는 자가 태허산의 제자라고?”“네, 폐하. 정말입니다. 이도현은 태허산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후계자이기도 합니다. 외계에서 들은바, 이도현의 내공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합니다. 다들 이도현이 어린 나이에 이토록 강대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곤륜옥의 비밀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이도현이 이미 곤륜옥의 비밀을 얻었단 말이냐?”대진상제는 얼굴색이 돌변하더니 급히 되물었다.“외계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하고 다닙니다. 그 얘기의 진실 여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합니다만 이도현은 이제 겨우 서른 초반인데 내공이 진짜 놀라울 정도로 강합니다.
“폐하, 우 호위무사의 말을 들어보니, 같은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한 대신이 나서서 말했다.“아주 건방진 녀석이구나. 아주 대놓고 찾아오다니. 좋아... 아주 잘 됐어. 이번 일을 넷째 황자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그리고 넷째 황자에게 전해. 대진제국의 체면을 구기지 말고, 성역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라고.”대진상제가 냉랭하게 말했다.대진상제는 한 나라의 군주로서,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다. 다만 이도현의 행위가 대진제국의 권위를 건드렸기에 그를 조금 눈여겨 봤을 뿐이다.“네, 폐하.”한 내시가 명령을 받고 즉시 전달하러 갔다.“또한, 결계의 일을 즉시 다른 세 제국과 3대 종파에도 알려라. 각 세력에서도 이 사실을 알면 분명 사람을 보낼 것이다. 허허허...”“네, 폐하.”“넷째 황자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천현문의 사람과 연회를 준비해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여인을 심판할 거라고 들었다. 사실이냐?”“폐하, 넷째 황자님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황자님의 왕부로 초대하셨습니다. 말로는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여인을 함께 심판하자고 했지만 실은 넷째 황자님이 그 여인에게 반해 협상으로 끝내려는 것 같습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사람은 그 여인이 아니라 이도현입니다. 당시 고무계의 비경에서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과 그의 호위무사는 전설의 음양탑을 찾다가 두 여인을 붙잡고 몰래 그녀들의 기억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두 여인의 후배인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겁니다.”사건의 자초지종을 잘 아는 대신이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폐하, 오 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그 두 여인과 이도현은 모두 태허산의 제자들입니다.”“뭐라고? 모두 태허산의 제자들이라고?”대진상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네, 폐하. 저희가 이미 확인해봤습니다. 저는 이번에 세속계에 있는 진씨 가문에 가는 김에 천 년 전의 진씨 조상을 멸망시켰던 조씨
“폐하, 큰일 났습니다... 누군가가 결계를 뚫고 들어왔습니다...”우기호는 말하던 중 또 피를 토하고 말았다.그는 대전까지 찾아오는 길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버텼다. 하지만 지금은 쓰러질 때도 되었다.하여 피를 토한 우기호는 대전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는 곧 죽을 사람처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숨소리가 매우 허약했다.“형님... 저에게 거짓말한 거 아니죠... 저 왜 이리 자고 싶어요...”우기호는 의식이 점점 흐려졌고 눈 감기 전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빨리... 빨리 우 호위무사를 살려. 어서...”대진상제가 급히 명령했다.말이 끝나자 한 대신이 즉시 나서서 우기호의 상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폐하, 우 호위무사의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오장육부가 모두 손상되었고 과도한 출혈로 인해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대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누가 우 호위무사를 이렇게 만든 거야? 빨리 치료부터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우 호위무사를 살려내.”대진상제가 명령했다.“폐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 호위무사가 심하게 다치긴 했지만, 아직 치료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상처가 처음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거라 예상합니다. 아마도 결계에서 발생한 일을 폐하께 빨리 전하기 위해 달려오는 과정에 원기를 너무 많이 소모하여 상처가 악화하였고 생명까지 위협한 것 같습니다.”대신은 진원으로 우기호의 상처를 처치하며 대진상제에게 설명했다.“아이고. 우 호위무사는 늘 이런 성격이었어. 매번 중요한 일이 생기면 자기 목숨보다 나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소식을 전하는 게 우선이었지. 그 덕분에 나는 위기를 여러 번이나 모면할 수 있었어. 사람이 조금 바보스럽고 멍청해 보일지라도 충성심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니까. 그러니 내 사랑하는 대신들, 무슨 일이 있어도 우 호위무사를 살려내야 해. 나는 이렇게 충성스러운 호위무사를 잃고 싶지 않아.”대진상제는 우기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