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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괜찮다고 해야 하니까

Author: YuIm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3 14:55:41

10일째 저녁, 서우는 다음 날 원격 면담에 낼 자료를 정리했다. 레오가 숟가락을 든 채 문을 보고 있었다.

“삼촌은?”

단우가 들어와 의자에 앉자 아이는 다시 먹기 시작했다. 서우는 그 짧은 확인에 풀리는 남자의 입가를 봤다. 그러나 허리를 굽힐 때에는 다른 표정이 스쳤다.

사흘 전부터 식사 중에도 먼저 일어나곤 했다. 통증을 물으면 잠을 못 잤다고 했고, 간호사의 재진 권유에도 일정을 바꾸지 않았다.

레오가 잠들 때 곁에 있을 사람을 확인한 뒤 서우는 방을 나왔다. 단우가 계단 앞에서 벽을 짚었다.

“당신도 쉬어요.”

“확인할 게 있다. 선생은 사무실에서 버티지 말고.”

마르코가 부르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난간에서는 손을 떼지 않았다.

***

밤 9시 무렵, 면담 준비를 마친 서우가 사무실을 나왔다. 모퉁이에서 기침이 나다가 신음으로 바뀌었다.

단우의 한쪽 무릎이 바닥에 닿아 있었다. 다른 손은 오른쪽 옆구리를 누르고 있었다.

“백단우 씨.”

그가 고개를 들었다. 이마가 땀에 젖어 있었다. 서우는 곁에 앉아 셔츠 위의 손을 잡았다.

“손 치워요. 봐야겠어.”

젖은 드레싱 가장자리가 붉게 부어 있었다.

“언제 다친 거예요?”

“총상이다. 치료는 받았어.”

남자가 벽에서 손을 떼자 몸이 기울었다. 서우는 그의 등을 받칠 곳을 찾으며 복도 끝을 향해 마르코를 불렀다.

물린 팔에 무게가 실려 서우가 이를 악물었다. 단우는 몸을 세우려다 다시 벽에 기댔다.

“레오는.”

“자고 있어요. 이제 당신 차례예요.”

마르코가 달려오다 슬리퍼 한쪽을 떨어뜨렸다. 서우가 의료진과 이송을 요청하자 그는 무전부터 들었다. 단우가 눈을 떴다.

단우가 눈을 떴다.

“섬 안에서…….”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도 여기서는 몰라요.”

그의 시선이 서우에게 닿았다. 그녀는 젖은 드레싱을 더 들춰보지 않았다. 복도 바닥에서 짐작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동 침대가 왔다. 의사가 상처를 살피는 동안 마르코가 이전 병원에 연락했다. 항구에서 총격을 당한 지 3주쯤 됐고, 수술 뒤 일찍 돌아온 후 재진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열은 언제부터예요?”

“어제부터.”

서우는 식탁에서 먼저 일어나던 일과 밤에 몸을 세우지 못한 것을 전했다. 의사는 감염이 의심돼 검사와 처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접수할 이름을 묻자 단우가 마르코를 봤다.

“내 빈자리를 세는 놈들이 있어.”

서우가 알아듣지 못한 이름으로 경비가 하나 더 붙으려 했다. 단우는 그 사람을 돌려보냈다. 의사가 침대를 움직이는 동안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내 서명 필요한 건 멈춰. 숙부가 물으면 직접 전화하라고 해.”

아이 방에서 소리가 나자 마르코가 돌아봤다.

“깼을 때 제가 없으면 또 나간 줄 알 겁니다. 남겠습니다.”

단우는 그를 보다가 다른 경비에게 이전 병원 연락처를 받게 했다. 마르코는 이송팀이 출발한 뒤에도 계단 앞에 서 있었다. 서우가 옆을 지날 때 그가 레오 쪽으로 돌아섰다.

“따라가세요. 연락받을 사람은 여기 있습니다.”

문 안의 작은 의자에 앉자 그의 무릎이 턱까지 올라왔다. 서우는 그 등을 보고 계단을 내려갔다.

출입구에서 배로 옮겨지던 단우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따라오자 그의 시선이 얼굴에서 다친 팔로 내려갔다.

“선생은.”

“어떤 상태였는지 넘겨줄 때까지 같이 갈게요.”

서우는 다치지 않은 팔을 침대 가까이 댔다. 단우가 손을 얹자 안쪽으로 받쳐놓았다.

“일어나려 하지 마요. 침대가 움직여요.”

출입문이 열렸다. 서우가 문턱 앞에서 한발 늦어지자 그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병원에 넘길 관찰지를 이송팀 가방에 넣고 다시 옆에 붙었다. 단우의 손은 출항할 때까지 침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밖에서 내리는 비가 침대 끝에 튀었다. 단우는 눈을 뜨고 배 쪽으로 움직이는 사람 수를 세었다. 이번에는 경비보다 의료진이 먼저 탔다.

***

“보호자분이세요?”

병원 접수대에서 서우의 발이 멎었다. 단우를 따라왔지만 가족도 그가 데려온 경비도 아니었다.

“섬에서 상태를 본 의사예요. 가족 쪽에는 연락해뒀고요.”

발열과 상처, 반응이 둔해진 때를 담당 외과 의사에게 넘겼다. 이전 병원 기록은 마르코가 보내기로 했다. 단우가 검사실로 들어간 뒤에야 서우는 윤아에게 병원 위치와 숙소로 돌아갈 예정임을 알렸다.

자판기 앞에서 컵을 쥔 손이 떨렸다. 이 팔을 치료받았던 병원에 이번에는 남자를 데려와 있었다. 병동에서 단우가 찾는다는 소리가 났다. 서우는 물을 마저 마시고 돌아섰다.

돌아가니 단우가 몸을 일으켰다. 서우는 그가 레오를 묻기 전에 마르코와 아이가 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얘긴 받았어.”

그는 다음 말을 찾다가 그만두었다. 담당 의사가 처치와 통증 조절을 설명하는 동안 아픈 곳은 직접 말했다. 자세를 바꾼 뒤에야 베개에 머리를 댔다.

열과 상처의 변화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간호사가 나가자 단우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이름을 보고 거절했다.

“받아야 하는 전화 아니에요?”

“지금 받으면 괜찮다고 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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