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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천우진은 소이연이 천씨 가문에게 적대적이기에 오랫동안 알고 지낸 그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냉담했다.

“나를 인정하는 건가요?”

천우진은 한참이나 진정한 후 입을 열었다.

“항상 인정했어요.”

“이제야 표현하나요?”

“자만할까 봐요.”

그녀의 대답에 천우진은 낮게 웃었다.

두 사람의 분위기가 너무 화기애애했다.

“먼저 몸조리해요. 육현경이랑 다시 시작하든 아니면 천씨 집 일을 해결하든지 모두 건강이 우선이에요.”

“당신도요.”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뭐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맞다, 문헌 씨가 깨어나면 나한테 오라고 해요. 할 얘기가 있어요...”

“여기 있어요.”

문 앞에서 들리는 심문헌의 목소리에 소이연과 천우진이 돌아보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잠을 잘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대화를 엿듣지 못했어요.”

“들어도 상관없어요. 속일 얘기도 없어요.”

“먼저 나가 볼게요.”

천우진은 그들을 두고 병실을 나왔다.

“민아, 삼촌이랑 나갈래? 병원에서 며칠이나 지냈잖아.”

“좋아요.”

육민도 눈치가 빨랐다.

병실에는 소이연과 심문헌 두 사람만 남았다.

소이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 선택을 알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나는 끝인가요?”

심문헌은 그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가볍게 말했다. 그의 모든 아픔을 그녀에게 숨긴 것이다.

“나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낭비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그리고 내가 버림받았다고 생각지도 않아요.”

심문헌의 말에 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육현경이 함께 하겠다고 해요?”

“...”

심문헌은 조금 고소했다.

“임아영과 결혼할 건데 뺏을 자신이 있나요? 임아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에요.”

심문헌의 말에 소이연은 반박할 수 없었다.

“육현경이 임아영과 결혼하면 누구와도 만나지 않을 거예요?”

“그럴 필요는 없죠. 죽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과 결혼 한 건데, 다른 사람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심문헌의 말은 너무나 냉정했다.

“육현경의 죽음은 나에게는 나쁜 일이 아니에요. 죽지도 않은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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